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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방

2018.1.16/17 동기모임(경기 시흥 월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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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월 대학 동기 모임


■ 언제 : 2018. 1. 16.(화) ~ 17.(수)  1박 2일

■ 어디로 : 경기 시흥 월곶

■ 누구랑 : 방방곡곡에서 모인 대학 동기 15명



흔적

 

이 글은 올 116일과 17, 12일간 진행되었던 대학 동기와의 만남 얘기다.

꾸물거리다 무려 6개월이 넘어서야 기록을 남긴다.

이제 글쓰기도 지친 모양이다.

지금까지는 그때그때 빠짐없이 기록을 했다만,

유독 지난 소래포구에서 만난 얘기가 빠졌다.

틈나는 대로 쓰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미루었다.

 

소래포구에서의 모임은 서울 사는 *암 친구가 신경을 많이 썼다.

그의 성격대로 시작부터 끝까지 빈틈이 없다.

역시 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었지만 수고하심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부터 전하고 기억을 되살려 볼까 한다.

 

소래포구까지 차를 몰고 가자니 부담이 된다.

어찌 가는 것이 좋을지 다양한 방법을 찾아도 딱히 가는 길이 마땅찮다.

*암이가 서울 사는 동*이와 의논하여 안양에서 만나 같이 오든지

*이랑 형편이 맞지 않으면 자기가 직접 데리러 올 테니 안양까지만 오란다.

다행히 안양이라면 내 사는 가까운 북대구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는 차가 있었다.

안양에는 마당발 동*이가 날 데리러 왔다.

 

가만, 안양이라! 여기가 안양이라 말이지!’

안양이라면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단원고가 있는 곳이 아닌가?

그것 참 어찌하다보니 여기까지 와본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이 떠오르자 갑자기 가슴이 멍해진다.

 

*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웬 젊은 청춘남녀가 다가와

, 어르신 여기 가까운 역이 어디 있는 지 아십니까?”

나도 초행인지라 어디가 어딘지 낸들 어이 알겠나.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 어르신 감사합니다.”라며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어르신이라... 괜히 마음 짠하다.

 

말 나온 김에 한 마디만 더 하자. 앞서 얘기한 이 젊은이들은 그래도 양반이다.

올 봄에 대구수목원에 꽃 사진 촬영차 갔다가

연못을 건너던 젊은 부부가 아장 걸음을 하는 애기를 데리고 징검다리를 건너오다

맞은편에서 건너오는 나를 본 새댁이 하던 말 또한 가당찮다.

애기를 무릎 안으로 돌려세우던 새댁이 하는 말인즉

아가야 할아버지 먼저 건너가시게 자리를 비켜드리자.”, “착하지...”

이건 또 무슨 말이고. 할배라니...

안양에서 만난 젊은 청춘이 어르신이라 불렀던 말이 훨씬 낫다.

그래도 어르신이 낫지 어디를 봐서 내가 할배고 할배는...

 

*이랑 혁*이랑 안양에서 만나 소래포구로 갔다.

우리 모임의 장점은 모임을 개최하는 지역의 친구가 계획을 짜고,

친구는 관광해설사 역할까지 도맡는다.

부담이 될 만도 한데 차기 장소가 결정되면 그 지역에 거주하는 친구는

결정된 상황에 대해 흔쾌히 수락하며, 책임지고 숙박에서부터 여행 계획까지

모든 계획을 수립한다.

이번 모임은 우*이가 친구들을 모시느라 신경을 많이 썼다.

 

1차로 먼저 만난 우리끼리 해물칼국수를 먹었다.

반주 삼아 가볍게 동동주 몇 잔도 걸쳤다.

낮술이라 그런지 동동주 두어 잔에 술이 오른다.

속을 채운 우리는 소래대교를 건넜다.

갈매기가 끼륵대는 다리를 건너며 소래포구를 보자니

문득 소래포구에 발생했던 화재 사건이 떠올랐다.

뉴스를 봤을 때는 잿더미가 되어 형편없더니만 지금 보니 멀쩡하다.

벌써 복구가 다된 모양이다.

어시장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수족관에서 팔딱팔딱 뛰는 활어처럼 생기가 넘쳤다.

 

소래대교를 건너니 협궤열차가 보이고 그곳에 소래역사관이 있었다.

소규모 박물관이라 동선도 짧고 나름대로 규모가 있어 시간 보내기 좋았다.

 

<위키 백과> 내용 참조

소래포구는 2017318일 오전 136분경,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의 바닷가 쪽 어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였다.

그나마 점포가 모두 문을 닫은 새벽시간에 화재가 발생 하였기에

다행스럽게도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2시간 30분 만인 오전 4시경에 진화되었으나, 좌판 220여개와 좌판 인근 횟집 등

점포 약 20여 곳이 화재로 인해 전소되어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단다.

 

<소래역사관 홈페이지 내용> 참조

조그마한 규모로 이루어진 소래역사관은

첫 번째 테마인 소래갯벌 ZONE에서는 소래지역의 유래와 갯벌에서의 삶,

개항기 이양선의 출몰과 그 방비책인 논현포대, 장도포대지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테마인 수인선 ZONE에서는 수인선의 건설과정과 협궤열차,

소래철교 등 수인선의 개통에서 폐지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테마인 소래염전 ZONE에서는 각종 염업도구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전시와 게임 등을 통해 국내 제일의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마지막 테마인 소래포구ZONE에서는 소래지역의 어업과 경제생활,

포구의 형성과 발전, 어시장 사람들의 모습을 디오라마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은 70%로 축소 재현한 협궤열차의 관람과 함께

플랫폼으로 나오면서 소래 지역의 시간여행을 마친다.

 

소래역사관은 뜻하지 않게 들어갔다.

가는 길에 있기에 들어갔을 뿐인데 의외로 소득이 짭짤했다.

관람료 어른 개인 500원에 불과하나 관람료 여부를 떠나 소래포구를 알고 이해하자면

꼭 들려야 할 곳이 아닌가 한다.

여행 중 시간이 어중간하다면 잠시 머물러 소래포구의 시간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을 상 싶다.

 

소래역사관을 나와 포구어시장을 한 바퀴 돌았다.

마침 울산에서 막 도착한 인*이도 합류했다.

시장에 왔으면 먹어야지.

해물칼국수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시장에 왔으면 배가 불러도 또 먹어야지. 그건 불문율이다.

시장에 오면 딱히 할 게 뭐 있나. 실컷 구경만 하고 가면 밉상이다.

구경만 하고 그냥 간다고 욕하는 상인이야 있겠나마는,

그냥 가면 괜히 욕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하다못해 어묵이라도 하나 집어 들어야 하지 않겠나.

 

식성 좋은 여수 친구 충*이가 꼬치도 먹고 튀김도 골라먹는다.

우리도 덩달아 집어 들고 취향대로 맘껏 골라 먹었다.

저녁 만찬이 푸짐할 텐데 아랑곳 하지 않고 먹는다.

어디 갔다 헐레벌떡 달려온 튀김집 아지매가 갑자기 손님 받아 즐겁다.

시장은 이런 맛이 있다.

 

2차 팀과 합류하자면 시간이 어중간하다.

시간을 보내자니 당구장만한 곳이 없다.

당구 실력이래야 대학 때 조금 치다 만 정도라 100 이상 놓은 적이 없다.

끽해야 80 놓고 치는데 이번에는 100을 놓았다.

친구들 당구 실력은 한 쪽 팀은 300 수준이고

나랑 편을 먹고 치는 팀은 120~150 수준이다.

게임은 자연스럽게 수준별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이번에는 내가 당구가 잘된다. 본대로 잘도 들어간다.

대구에서 3시간 정도 차를 타고 오며 지루하기에 분명히 이번에도 틈새 시간을 이용하여

당구를 칠 것 같아 스마트폰으로 당구 강좌를 들으며 왔더니

그게 도움이 많이 되었나 보다.

친구 녀석들이 그게 뭔 100이냐며 150은 놓아야 한다고 구시렁거린다.

당구 그거 별 거 아니네.

 

당구 한 게임치고 모두 동기들이 모이기로 한 횟집으로 갔다.

1차에 합류하지 못한 친구들이 모두 모인다.

모두 멀리서 왔다.

우리 대학 동기 모임은 전국구다.

이번 모임에는 졸업 후 처음 만난 친구도 있다.

영화라고 하는 친구다. 무려 36년 만에 만났다.

여전히 순하고 어진 성품은 변함이 없다.

사람 성격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그 사이 퇴직을 한 친구도 둘이나 있었다.

*랑 철*이가 작년에 퇴직을 했다.

그러고 보니 벌써 동기 중에 퇴직한 친구들이 여럿 된다.

건강 문제로 먼저 퇴직한 용*이도 있다.

내년 2월이면 몇 명이나 더 퇴직하려나...

그 중에 나도 낄지 모르겠다.

세월이 무상하다.

 

우리는 1년에 단 두 번 만난다.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친구들이 전국에 걸쳐 있다 보니 만나는 장소도 다양하다.

모임에 충실하다 보니 온갖 데 다 다녀본다.

그래서 좋다.

 

모임 수준도 높아졌다. 수준이 많이 업그레이드되었다.

단순 모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차에 합류하는 친구는 개최지에 거주하는 친구의 주도로 지역 관광을 하고

2차는 기분 좋게 만남의 자리를 갖고 회포를 푼다.

그래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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