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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물수리와 포구의 오리 10월의 강가에서 ■ 언제 : 2026. 10. 23.(목)■ 어디 : 형산강-청림-도구-임곡-호미곶■ 누구랑 : 형산강에선 대구 지인들과 합류, 포구 탐조는 혼자가 되어버렸네요.■ 탐조 내용 : 물수리(×), 물꿩, 홍머리오리, 검은머리흰죽지 형산강 물수리와 포구의 겨울철새 기다림이란 참 묘한 것이다. 기대가 클수록 돌아오는 실망은 묵직하지만, 그 끝에 문득 찾아오는 깨달음은 때론 가벼운 해방감을 주기도 한다. 형산강의 물수리가 이번에도 답이 없다. 출현 소식을 듣고 두 번째 찾은 길이었지만, 어제도 녀석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단다. 강가에는 열 너덧 명 남짓한 진사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즘 이곳은 대구 지인들의 아지트나 다름없다. 달리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으니 여기가 곧 마음의 거처인 셈..
수목원의 새들 가을을 노래하는 수목원의 귀요미들 ■ 언제 : 2026. 10. 21.(수)■ 어디 : 하빈면-다산면-옥포-신당-대구수목원■ 누구랑 : 혼자■ 탐조 내용 : 검은딱새, 박새, 되새, 오목눈이, 쇠딱다구리, 동박새, 꺅도요 등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오후,넓은 들판을 두루 훑고 난 발걸음이서둘러 수목원의 고즈넉한 숲길로 스며든다.시간은 조금 지체되었어도스치듯 지나치는 가을의 숨결을 놓칠새라수목원 구석구석을 가만히 더듬어본다. 길가에 소복이 쌓인 낙엽들은저마다의 고운 빛으로 수목원의 가을을 깊이 담고,일본목련이 매달았던 빠알간 씨앗들은이미 이 땅으로 모두 품을 내려놓았다.열대과일원 곁, 붉게 무르익은 감나무에는토실토실한 홍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가을의 절정을 달콤하게 익혀가는 중이다. 그런데 홍시는 잘 익..
검은딱새 가을 연밭의 작은 귀빈, 검딱이 ■ 언제 : 2026. 10. 21.(수)■ 어디 : 하빈면-다산면-옥포-신당-대구수목원■ 누구랑 : 혼자■ 탐조 내용 : 검은딱새, 박새, 오목눈이, 쇠딱다구리, 동박새, 꺅도요 등 10월의 볕이 뉘엿뉘엿 무르익어가는 날,발걸음은 늘 그렇듯 근교의 너른 연밭으로 향한다.이제는 대지가 숨을 고르듯빛바랜 연잎들이 마른 목을 떨구고,그 곁으로는 누렇게 고개 숙인 황금 들판이끝없이 펼쳐져 가을의 품을 넓힌다. 그렇게 많이 보이던 꺅도요는이미 먼 길을 떠나버린 걸까?하빈면도 다산면도 옥포와 신당의 너른 품에서도이제 그 흔한 자취조차 찾기 어려워들판은 어딘가 모르게 헛헛한 공기로 채워진다. "오늘의 들판 친구는, 검딱이다." 쓸쓸해지려는 찰나, 바람결을 타고녀석들이 문득 시야에..
물수리, 또 다른 곳 대단타. 수원에서 여기가 어디라고... ■ 언제 : 2026. 10. 16.(금)■ 어디 : 울산 온산읍■ 누구랑 : 수원 지인, 또 다른 지인 여럿 만남■ 탐조 내용 : 매, 말똥가리, 솔개, 물수리 울산에서 만난 물수리와 사람들 모 조류 밴드장님이 왕림하신단다. 이곳 물수리 상태가 좋다며, 멀리 수원에서 자정에 출발해 휴게소에서 기름도 넣고 잠시 쉬어가며 6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다고 한다. 대단타. 이분은 자타공인 우리나라 매 사진 촬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다. 비단 매뿐만이 아니다. 맹금을 비롯해 빠르게 나는 새를 촬영하는 기술은 실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수리 정도야 가볍게 촬영하는 수준이다. 이 분은 물수리를 찍으러 제주도를 비롯해 유명한 출사지는 안 가본 ..
현재 청림바닷가는 별 볼일 없지만, 없는 게 없는 게 아니다. ■ 언제 : 2026. 10. 14.(수)■ 어디 : 포항■ 누구랑 : 혼자(현장에서 대구 지인들 대부분 만남)■ 탐조 내용 : 물수리, 뿔논병아리 한 마리, 붉은부리갈매기, 청림에선 왕눈물떼새 고요한 바다, 그리고 내려놓지 못한 셔터 생각했던 대로 청림바닷가는 황량했다. 새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고, 파도에 밀려온 해양쓰레기들만 모래밭을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한때는 새들이 먹을 것조차 남기지 않을 만큼 해초를 말끔히 청소를 하더니만, 오늘의 바닷가는 그때와 사뭇 달랐다. 침침한 눈으로 해안을 훑어보고 쌍안경으로 다시 살펴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갈매기마저 뜸하다. 바다에는 파도만 네 겹의 층을 이루며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었다. 그냥 돌아갈까 싶었..
형산강 물수리 형산강 물수리는 올해 첫물이다. ■ 언제 : 2026. 10. 14.(수)■ 어디 : 포항■ 누구랑 : 혼자(현장에서 대구 지인들 대부분 만남)■ 탐조 내용 : 물수리, 뿔논병아리 한 마리, 붉은부리갈매기, 청림에선 왕눈물떼새 물수리가 나타나기 전, 형산강을 두어 차례 다녀간 적이 있다. 딱히 눈길을 끌 만한 것은 없었지만, 물수리가 오기 전의 형산강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그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별 볼일 없었다. 요즘 형산강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물수리가 제법 멋진 장면을 선사하는 모양이다. 여기저기 진사님들의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나도 어서 달려가 녀석과 마주하고 싶지만, 마음만큼 몸이 한가롭지는 못했다. 파크골프 대회가 두 군데나 잡혀 있어 카메라를..
붉은해오라기 붉은왜가리도 아니고 붉은해오라기를 영접하다. ■ 언제 : 2026. 10. 07.(수)■ 어디 : 부산 모처■ 누구랑 : 혼자, 지인 부부■ 탐조 내용 : 노랑딱새, 붉은해오라기 다시 못 볼 새 국립생물자원관의 자료를 토대로 제미나이의 힘을 빌려 미리 알아보았을 때, 붉은해오라기는 한 마디로 ‘보기 힘든 새’란 거였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이 귀한 새를 영접하는 행운을 누린 날이다. 요즘은 두 개의 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어 새를 찍으러 다닐 여유조차 없을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다. 평소에 열심히 연습을 한 것이 아니었기에, 대회에 나가서 마냥 놀다 오는 기분으로 참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클럽 회원들 보기에 민망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성의를 보여야 했다. 대전에 있는 대학 동기의 자녀 혼사도, 대구..
지금 둔치도의 새는 둔치도는 지금 ■ 언제 : 2026. 10. 07.(수)■ 어디 : 부산■ 누구랑 : 혼자, 지인 부부■ 탐조 내용 : 노랑딱새, 딱새, 쇠박새, 박새, 붉은해오라기검은이마직박구리, 쇠물닭 둔치도, 그냥 한 바퀴 둘러보았다. 운이 좋으면 비둘기조롱이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이곳에서 봤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솔개를 만나기에도 아직은 이른 시기다. 그런 줄 알면서도 좀 전에 찍던 장소에 다른 지인 부부가 곧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도 나는 이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여기 와봤자 어차피 허탕을 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부산을 자주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모처럼 발걸음을 한 김에 들러보자는 생각이었다. 지금 둔치도의 상황은 한마디로 꼬방시다고 해야 할까 딱히 눈에 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