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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문턱에 선 우포늪 올해 우포늪, 첫 나들이■ 언제 : 2026. 10. 28.(수)■ 어디 : 우포늪■ 누구랑 : 혼자■ 탐조 내용 : 물닭, 오목눈이, 되새, 청머리오리, 큰고니, 큰기러기 우포늪에도 겨울의 문턱이 다가왔다. 새들이 먼저 절기를 알려준다. 소벌에는 물닭이 주류를 이루고, 그 사이로 각종 겨울오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10월의 끝자락이라 겨울을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이른가 싶었는데, 새들은 벌써 겨울이 턱밑까지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우포늪을 스치는 찬바람만 느껴도 알 수 있다. 나는 야생이 내게 암시를 주면 그대로 따른다. 자연은 서두르지도 않고 거짓말도 하지 않는다. 계절의 변화는 그렇게 새들의 움직임과 바람의 결을 타고 조용히 전해진다. 오늘은 아직 특별히 눈길을 끌 만한 새가 오지 않았다. 늘..
눈에 보이는 대로 들판 & 수목원의 새■ 언제 : 2026. 10. 26.(월)■ 어디 : 늘 돌던 그대로■ 누구랑 : 혼자(수목원에서 지인 두 분 만남)■ 탐조 내용 : 검은딱새, 동박새, 돼새, 때가치, 황조롱이 오늘도 늘 다니던 코스대로 한 바퀴 돌았다. 검은딱새 외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어 수목원으로 향했다. 홍시를 먹으러 오는 새들을 보기 위해서다. 요즘 수목원에서 새를 찍을 만한 곳이라곤 홍시가 익어가는 감나무 앞이 거의 유일하다. 기다려 봤자 동박새와 직박구리, 되새가 한 번씩 몰려왔다가 사라지는 정도다. 그마저도 잠깐이다. 수목원 붙박이 한 분과 지인 한 분이 함께 계셨다. 수목원에서 새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고 해 봐야 이제 세 명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와도 별 재미가 없는 모양이다. 일본목련 씨앗이 사..
형산강 물수리와 포구의 오리 10월의 강가에서 ■ 언제 : 2026. 10. 23.(목)■ 어디 : 형산강-청림-도구-임곡-호미곶■ 누구랑 : 형산강에선 대구 지인들과 합류, 포구 탐조는 혼자가 되어버렸네요.■ 탐조 내용 : 물수리(×), 물꿩, 홍머리오리, 검은머리흰죽지 형산강 물수리와 포구의 겨울철새 기다림이란 참 묘한 것이다. 기대가 클수록 돌아오는 실망은 묵직하지만, 그 끝에 문득 찾아오는 깨달음은 때론 가벼운 해방감을 주기도 한다. 형산강의 물수리가 이번에도 답이 없다. 출현 소식을 듣고 두 번째 찾은 길이었지만, 어제도 녀석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단다. 강가에는 열 너덧 명 남짓한 진사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즘 이곳은 대구 지인들의 아지트나 다름없다. 달리 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으니 여기가 곧 마음의 거처인 셈..
수목원의 새들 가을을 노래하는 수목원의 귀요미들 ■ 언제 : 2026. 10. 21.(수)■ 어디 : 하빈면-다산면-옥포-신당-대구수목원■ 누구랑 : 혼자■ 탐조 내용 : 검은딱새, 박새, 되새, 오목눈이, 쇠딱다구리, 동박새, 꺅도요 등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의 오후,넓은 들판을 두루 훑고 난 발걸음이서둘러 수목원의 고즈넉한 숲길로 스며든다.시간은 조금 지체되었어도스치듯 지나치는 가을의 숨결을 놓칠새라수목원 구석구석을 가만히 더듬어본다. 길가에 소복이 쌓인 낙엽들은저마다의 고운 빛으로 수목원의 가을을 깊이 담고,일본목련이 매달았던 빠알간 씨앗들은이미 이 땅으로 모두 품을 내려놓았다.열대과일원 곁, 붉게 무르익은 감나무에는토실토실한 홍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가을의 절정을 달콤하게 익혀가는 중이다. 그런데 홍시는 잘 익..
검은딱새 가을 연밭의 작은 귀빈, 검딱이 ■ 언제 : 2026. 10. 21.(수)■ 어디 : 하빈면-다산면-옥포-신당-대구수목원■ 누구랑 : 혼자■ 탐조 내용 : 검은딱새, 박새, 오목눈이, 쇠딱다구리, 동박새, 꺅도요 등 10월의 볕이 뉘엿뉘엿 무르익어가는 날,발걸음은 늘 그렇듯 근교의 너른 연밭으로 향한다.이제는 대지가 숨을 고르듯빛바랜 연잎들이 마른 목을 떨구고,그 곁으로는 누렇게 고개 숙인 황금 들판이끝없이 펼쳐져 가을의 품을 넓힌다. 그렇게 많이 보이던 꺅도요는이미 먼 길을 떠나버린 걸까?하빈면도 다산면도 옥포와 신당의 너른 품에서도이제 그 흔한 자취조차 찾기 어려워들판은 어딘가 모르게 헛헛한 공기로 채워진다. "오늘의 들판 친구는, 검딱이다." 쓸쓸해지려는 찰나, 바람결을 타고녀석들이 문득 시야에..
물수리, 또 다른 곳 대단타. 수원에서 여기가 어디라고... ■ 언제 : 2026. 10. 16.(금)■ 어디 : 울산 온산읍■ 누구랑 : 수원 지인, 또 다른 지인 여럿 만남■ 탐조 내용 : 매, 말똥가리, 솔개, 물수리 울산에서 만난 물수리와 사람들 모 조류 밴드장님이 왕림하신단다. 이곳 물수리 상태가 좋다며, 멀리 수원에서 자정에 출발해 휴게소에서 기름도 넣고 잠시 쉬어가며 6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다고 한다. 대단타. 이분은 자타공인 우리나라 매 사진 촬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다. 비단 매뿐만이 아니다. 맹금을 비롯해 빠르게 나는 새를 촬영하는 기술은 실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수리 정도야 가볍게 촬영하는 수준이다. 이 분은 물수리를 찍으러 제주도를 비롯해 유명한 출사지는 안 가본 ..
현재 청림바닷가는 별 볼일 없지만, 없는 게 없는 게 아니다. ■ 언제 : 2026. 10. 14.(수)■ 어디 : 포항■ 누구랑 : 혼자(현장에서 대구 지인들 대부분 만남)■ 탐조 내용 : 물수리, 뿔논병아리 한 마리, 붉은부리갈매기, 청림에선 왕눈물떼새 고요한 바다, 그리고 내려놓지 못한 셔터 생각했던 대로 청림바닷가는 황량했다. 새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고, 파도에 밀려온 해양쓰레기들만 모래밭을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한때는 새들이 먹을 것조차 남기지 않을 만큼 해초를 말끔히 청소를 하더니만, 오늘의 바닷가는 그때와 사뭇 달랐다. 침침한 눈으로 해안을 훑어보고 쌍안경으로 다시 살펴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갈매기마저 뜸하다. 바다에는 파도만 네 겹의 층을 이루며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었다. 그냥 돌아갈까 싶었..
형산강 물수리 형산강 물수리는 올해 첫물이다. ■ 언제 : 2026. 10. 14.(수)■ 어디 : 포항■ 누구랑 : 혼자(현장에서 대구 지인들 대부분 만남)■ 탐조 내용 : 물수리, 뿔논병아리 한 마리, 붉은부리갈매기, 청림에선 왕눈물떼새 물수리가 나타나기 전, 형산강을 두어 차례 다녀간 적이 있다. 딱히 눈길을 끌 만한 것은 없었지만, 물수리가 오기 전의 형산강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그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별 볼일 없었다. 요즘 형산강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물수리가 제법 멋진 장면을 선사하는 모양이다. 여기저기 진사님들의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나도 어서 달려가 녀석과 마주하고 싶지만, 마음만큼 몸이 한가롭지는 못했다. 파크골프 대회가 두 군데나 잡혀 있어 카메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