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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부엉이/파랑새 솔부엉이와 파랑새가 공존하는 숲 ■ 언제 : 2026. 06. 29.(월)■ 어디 : 모처■ 누구랑 : 6명(부산, 대구 지인, 포항)■ 탐조 내용 : 새호리기, 솔부엉이, 파랑새, 찌르레기 여름 새들의 요람, 무릉도원 이 숲은 여름철새들의 거대한 요람이다. 계절이 바뀌면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다양한 새들이 같은 하늘 아래 둥지를 틀고 치열하게, 또 아름답게 새끼를 키워낸다. 보통 맹금류가 근처에 나타나면 작은 새들은 겁을 먹고 자리를 피하기 마련이건만, 이곳의 생태계는 참으로 묘하고 신비롭다. 솔부엉이와 파랑새, 꾀꼬리, 찌르레기, 그리고 극성맞은 물까치까지. 수많은 새들이 저마다의 방식대로 영역을 나누어 평화롭게 번식을 이어가고 있다. 평생 새를 찾아다닌 이들에게도 "이런 숲을 본 적이 있느냐"고..
새호리기 새호리기 득템 ■ 언제 : 2026. 06. 29.(월)■ 어디 : 모처■ 누구랑 : 6명(부산, 대구 지인, 포항)■ 탐조 내용 : 새호리기, 솔부엉이, 파랑새, 찌르레기 찰나의 인연, 숲의 자객을 만나다 평화롭던 파랑새의 육추 현장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누군가 다급하게 저 멀리 매 한 마리가 나타났다고 속삭였다.날카로운 실루엣의 정체는 날렵한 숲의 사냥꾼, 새호리기였다.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쑥 찾아온 귀한 손님 앞에서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날 선 긴장감과 달리, 녀석이 앉은 자리는 야속할 만큼 아름다웠다.전봇대를 닮은 높은 금속 기둥, 그리고 둥글게 감겨 있는 와이어 줄.그 차가운 철제 프레임 위에 내려앉은 맹금류의 자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예술적 구도가 되어 주었다. 찰나의..
파랑새 여기 파랑새 자리는 참 좋네. ■ 언제 : 2026. 06. 28.(일)■ 어디 : 모처■ 누구랑 : 혼자(현장에 5명)■ 탐조 내용 : 솔부엉이, 파랑새 그늘 아래 파랑새의 여름 누군가 파랑새가 둥지를 튼 기가 막힌 명당을 찾았다고 했다.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가 보니, 과연 소문대로였다.내가 처음 발견했던 파랑새 둥지는 투박하기 이를 데 없는 까치집인 데다,온종일 내리쬐는 땡볕 아래여서 촬영 환경이 영 좋지 못했다.그런데 이곳은 시원한 나무 그늘 밑인 데다 둥지 모양새도 제법 참했다. 마침 육추(育雛)가 한창인 모양이다.어미와 아비 새는 지친 기색도 없이 번갈아 가며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나른다.둥지를 자주 들락거려 준 덕분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에도 제법 신이 났다. 그렇게 한두 시간쯤..
솔부엉이 여기 솔부엉이는 애잔타. ■ 언제 : 2026. 06. 28.(일)■ 어디 : 모처■ 누구랑 : 혼자(현장에 5명)■ 탐조 내용 : 솔부엉이, 파랑새 이곳 솔부엉이는 늘 소문의 중심에 있었고 인기도 많았다.그러나 화려한 인기만큼 녀석이 감내해야 했을 시달림과 괴롭힘 역시 적지 않았을 터다. 나 같았으면 진작에 정을 떼고 다시는 이곳에 둥지를 틀지 않았을 텐데,녀석은 해마다 어김없이 이곳으로 돌아온다.미련해서일까, 아니면 그저 견딜 만한 삶의 터전이라 믿어서일까. 지금은 사람들이 많지 않고 자발적인 통제가 유지되고 있지만, 인파가 몰려들면 그 통제 선마저 무너지기 십상이다.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 이때는 반드시 강제적인 통제라도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 소문이 덜 난 지금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순간일지도..
소쩍새/칡때까치 어린새 찍어 봤자 그게 그건데 ■ 언제 : 2026. 06. 28.(일)■ 어디 : 근교의 파랑새랑■ 누구랑 : 혼자■ 탐조 내용 : 소쩍새, 칡때까치, 솔부엉이, 파랑새 소쩍새, 여기 이 녀석은 매번 똑같은 모습이다. 좀처럼 다른 모습을 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이 정도조차도 운이 억세게 좋아야 겨우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다. 처음엔 이 모습조차 보이지 않더니, 산을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저렇게 둥지 구멍을 겨우 막고 서 있다.이만큼 보여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가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최소한의 모습조차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릴 때가 허다하다. 새끼들이 부쩍 자라 둥지가 꽉 차야 어미가 밖으로 나오려나.그렇지 않고서야 어미 얼굴 제대로 한 번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것 같다.
등하불명(燈下不明), 등잔 밑에서 발견한 새들의 낙원 꼭 멀리가야 맛이가··· ■ 언제 : 2026. 06. 26.(금)■ 어디 : 근교의 파랑새랑■ 누구랑 : 혼자■ 탐조 내용 : 개개비, 파랑새, 때까치 유조, 쇠솔딱새, 오색딱다구리 등 오늘은 동기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다. 모임 장소인 신매동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터라 조금 막막했는데, 다행히 서울에서 내려오는 친구가 고맙게도 나를 데리러 온단다. 오후 4시쯤 도착한다고 하니, 그동안 나는 또 아까운 시간을 쪼개어 파랑새나 만나러 가야겠다며 집을 나섰다. 눈치 보는 파랑새와 품위 있는 주인장 어제에 이어 다시 만난 파랑새는 오늘따라 내 눈치를 더 보는 것 같다. '짜슥,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에서 혼자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 있으면, 그냥 육추(育雛)에만 전념할 것이지 ..
숲의 비밀과 까치의 신묘한 건축학에 대하여 근교 탐조에서 얻은 행운 ■ 언제 : 2026. 06. 24.(수)■ 어디 : 근교 여기저기■ 누구랑 : 혼자■ 탐조 내용 : 개개비, 귀제비, 뻐꾸기, 파랑새, 황조롱이, 흰눈썹황금새 익숙한 근교에서 만난 뜻밖의 선물 어디 마땅히 멀리 나설 엄두는 나지 않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엔 아쉬운 유월의 녹음 짙은 날이었다. 특별한 목적지를 두기보다는 그저 근교를 중심으로 고만고만한 곳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늘 가깝다는 이유로 미뤄두었던 미답지들을 타깃으로 삼았고, 때로는 발길이 익은 곳을 다시 거닐기도 했다. 처음 의욕을 가지고 찾았던 궁금한 장소들에선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그저 '여기에도 소쩍새가 살고 있구나' 하는 존재의 확인 정도가 유일한 소득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진짜 재미는 해마다 찾던..
그냥 한 번 또 가보자. 숲이 내는 소리를 담아보자. ■ 언제 : 2026. 06. 22.(월)■ 어디 : ?■ 누구랑 : 혼자 즐겼다.■ 탐조 내용 : 딱새 유조, 큰유리새, 소쩍새, 큰오색딱다구리, 칡때까치, 흰배지빠귀, 붉은머리오목눈이 숲의 비밀을 읽는 시간 팔색조는 어떻게 된 상황일까. 갔을까, 아니면 여전히 이 깊은 초록 속에 머무르고 있을까. 셰익스피어의 해묵은 독백처럼 그것이 참 문제다. 섣부른 짐작을 허락하지 않는 숲이라, 지금으로서는 도무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길이 없다. 오늘은 단골손님이던 긴꼬리딱새마저 보이지 않는다. 벌써 이소를 해버린 걸까. 이곳 긴딱은 유독 둥지를 높은 곳에 틀었다. 게다가 영리한 어미 새는 늘 무성한 가지와 잎사귀 뒤로 몸을 숨기니, 애초에 사진으로 담겠다는 욕심조차 내지 않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