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천연의 신비를 간직한 섬 홍도 선상 기행
(1일차 오후 일정)
■ 언제 : 2013. 9. 20.(금) 유달산 산행 후 홍도로 가는 1일차 오후 여정
■ 2부 내용 : 목포항을 떠나 기암괴석이 장관을 연출하는 홍도 10경의 선상기행과 홍도 낙조의 백미라 일컫는 등대까지의 여정
■ 홍도 가는 길 : 목포항에서 배로 2시간 30분
전국어디에서 오든 목포여객선터미널 (270-6060)에서 출발 합니다.
홍도 개요
섬 전체가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전설과 기묘한 형상을 간직한 기암, 그리고 섬 주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 지르는 듯한 절벽들은 오랜 세월의 풍파로 형언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신안이라는 이름보다도 더 널리 알려진 홍도는 해마다 수십만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섬이다.
홍도는 동경 125°12', 북위 34°41'에 위치하며, 목포항에서 서남쪽으로 115km, 흑산도에서는 22km떨어져 있다. 총 면적은 6.47㎢이며, 동서로 2.4km, 남북으로는 6.4km, 그리고 해안선 길이는 20.8km이다.
해질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 하여 "홍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본섬을 비롯해 20여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누에 모양을 한 홍도는 섬의 2/3를 차지하는 북쪽과 1/3을 차지하는 남쪽이 대목이라는 좁은 바닥으로 이어져 있다.
섬 전체가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전설과 기묘한 형상을 간직한 기암, 그리고 섬 주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절벽은 오랜 세월의 풍파로 형언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조화가 절묘해서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리며, 물이 맑고 투명하여 바람이 없는 날에는 바다 속 10m 넘게 들여다보이는데 바다 밑의 신비로운 경관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유명한 풍란의 자생지인 홍도에는 아름드리 동백숲과 후박나무, 식나무 등 희귀식물 540여 종과 231종의 동물 및 곤충이 서식하고 있어 섬 전역이 천연기념물 제170호 (1965.4.7), 다도해해상국립공원(1981년)으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마을 이외에 산에는 들어갈 수 없으며,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도 채취하거나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국립공원 특별사법 경찰권 도입 - '98.4.28, 반출 적발 시 자연공원법 제37조에 의거 벌금 100,000원 부과)
홍도는 두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1구에는 길이 1,200m, 폭 100m의 해수욕장이 있고, 2구에는 해안의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등대가 있다. 두 마을에서 모두 숙박할 수 있으며 마을 사이의 왕래는 배를 이용한다. 홍도 관광의 진수는 홍도10경과 홍도33경이며 주로 유람선을 이용하는데,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만물상, 슬픈여, 일곱남매바위, 수중자연부부탑 등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처럼 아름답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경 뿐 아니라 바위틈에 빽빽이 자라는 나무들 또한 마치 정성스럽게 분재를 해놓은 양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여름철이면 섬을 노랗게 수놓은 원추리꽃과 이른 봄 붉게 섬을 뒤덮는 동백꽃 또한 홍도에서 볼 수 있는 장관이다.
또한, 홍도의 절경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홍도의 낙조'이다. 서해의 국토 끄트머리에서 하루를 마감한다는 의미도 신비롭거니와 해가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 직전, 진홍빛에 잠기 는 바다와 그 속에 점점이 박힌 바위섬들의 아름다움은 홍도만의 절경으로 꼽힌다. '홍도낙조'로 이름 지어 부르는 이 광경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야 하는데, 해를 등지고 진홍빛으로 타는 홍도를 바라보는 것이 최고의 장관이다.
홍도 주민들의 생업은 주로 관광수입에 의존하는 편이며, 이러한 관광수입 외에 어업에서 생기는 수입도 만만치 않다. 홍도의 특산물로는 전복, 돌미역, 돌김 등이 있으며 청정해역에서 나는 것이라서 특히 그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
특 산 물 : 전복, 해삼, 우럭, 농어, 멸치, 건오징어, 다시마, 돌미역, 돌김 등
문의안내 : 홍도관리사무소(☏ 061-246-3700),
흑산면사무소(☏ 061-275-9300)
<펌>신안군홈페이지
홍도의 지질 특성
홍도는 한반도 서해의 끝자락에 위치한 섬으로, 전남 신안군에 속한다. 홍도는 옥천대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섬으로 판단되고 있다. 섬을 구성하는 암석인 규암과 규암질 사암은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풍화도가 높은 변성암은 해안에 절벽으로 발달한다. 이로 인해 홍도는 외형에서 주변의 다른 섬과 확연히 구분된다. 해안절벽에는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파식대지, 해식애, 해식동 등 다양한 해안 침식지형이 만들어져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어내고 있다.(우항리 공룡박물관 지질 자료참조)
홍도를 구성하고 있는 규암은 사암·규질암(硅質岩) 등이 변성작용을 받아 형성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규암은 백색·회색·홍색·적색·갈색·흑색 등을 띠며, 유리광택이 있다. 규암은 백운모·규선석·남정석·녹렴석·석묵 등의 광물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원래의 사암에 함유되었던 점토질 물질이나 석회질 물질 등이 변성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생성된 것이다. 석영이 많은 화성암이 변성된 규암을 orthoquartzite, 사암 등 퇴적암이 변성된 규암을 paraquartzite라 한다. 홍도의 규암은 과거 석영을 많이 포함하는 사암같은 암석들이 변성작용을 받아 만들어진 암석으로 석영이 치밀하게 결합하여 풍화와 침식에 강한 특징을 지닌다. 여기서 석영이라고 하는 것은 실리카 또는 이산화규소(SiO2)로 주로 구성되어 많은 변종이 존재하는 광물을 말하는데, 넓은 지역에서 대량 산출되며 유리, 도자기, 금속주조용 주형의 재료로 사용되는 성분을 말한다. 붉은 색을 띠고 해안에 다양한 절벽과 침식지형을 발달시키는 홍도의 비경은 이러한 홍도의 지질적 특징에 연유한 것이다. 오래전(대체로 원생대의 해변과 얕은 바다에서 퇴적된 것으로 판단하는 견해가 많음) 형성된 수평의 퇴적암 지층은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변성을 받아 강도가 높아지고 가끔씩 지층이 휘어지는 습곡작용을 받기도 하였다. 침식에 강해진 규암은 이후 해안 침식 작용을 받지만 수직의 절벽을 이루는 해식애 형태를 유지하거나, 수직절리와 수평의 퇴적층이 교차하는 해식에 취약한 부분은 해식동으로 발달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네이버 지식백과 일부 참조)
<펌> 다음 통합웹에 소개된 블로그 내용을 가져옴
홍도 10경 소개
1경 남문바위
홍도 제1경으로 홍도의 남쪽에 위치한 바위섬에 구멍이 뚫어 소형선박이 내왕할 수 있는 석문으로 홍동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석문을 지나간 사람은 일년내내 더위를 먹지않으며 재앙을 없애고 소원이 성취되며 행운을 얻게 되고 또한 고깃재가 이석문을 지나가게 되면 많은 고기를 잡을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2경 실금리굴
홍도 제2경으로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망망대해가 바라보이고 주변에는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찾아냈는데 그는 여기서 일생동안 가야금을 타고 여생을 즐겼다하여 이를 가야금굴이라고도 한다.
3경 석화굴
천연동굴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석양 낙조시 동굴속 풍경은 오색찬란하여 동양 최고의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천장에 달려 있는 석순이 100년에 1cm씩 자라고 있어 그 나이를 알 수 있는 동굴로 이 굴에 들어가면 옆 동굴로 통할 수 있는 구멍이 있으며, 석양에 멀리서 이 굴을 바라보면 굴속에서 햇살이 반사되어 오색 찬란한 꽃이 핀것처럼 무릉도원의 입구로 착각한다고들 하여 일명 꽃동굴이라고도 한다.
4경 탑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탑의 형태로 이루어진 섬으로써 섬의 상단에서 편히 휴식할 수 있는 넓은 평지가 있고, 낚시터로도 아주 좋은 곳으로써 사진작가들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섬이다. 어느 작가는 봄에 피는 꽃 같이 아름답다하여 영춘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도 했다.
5경 만물상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만가지 물상이 새겨져 있는 자연 예쑬 조각공원으로 홍도10경중 제5경으로 불리고 있다. 아침, 낮, 저녁 각기 다른 색깔 또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아주 옛날 못된 해적들이 있어 어느 도사가 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만가지 물형을 만들었다 하며 이를 본 해적들은 착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6경 슬픈여
홍도 제6경으로 아주옛날 마음씨가 고운 부부가 배를타고 뭍으로 나갔다가 때마침 돌풍이 불어 많은 짐을 싣고 오던 배가 큰 파도를 덮쳐 파선되고 말았다. 이를 본 일곱남매는 부모님을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 그대로 굳어 바위가 되어버렸다.
지금도 작은 일곱남매의 가련한 넋이 부모님을 부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슬픈여 또는 일곱 남매의 바위라고 불려지고 있다.
7경 부부탑
옛날 자녀는 낳지 못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떤날 꿈에 백발노인(신령)이 나타나 목욕재계하고 이 탑에 축원하면 아들을 얻으리라고 현몽하였기에 그대로 했더니 아들을 얻게 되었다. 그후부터 아이없는 부녀자들이 이 탑에서 소원성취를 축원하였으며 이 바위는 지역에서 힘이 가장세며 부부금실을 좋게하는 영험이 있다하여 부부탑이라 하였고, 남근바위 또는 서방바위로도 불리고 있다.
8경 독립문
전에는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며 그 모양이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꼭 같아서 3.1만세 이후 독립문으로 부르고 있으며, 홍도2리 마을에서는 이곳을 북쪽에 있다 하여 북문 또는 구멍바위라고도 한다.
9경 거북바위
거북이는 홍도를 수호하는 수호신이자 사자다. 홍도의 신당에는 용왕이 모셔져 있는데 매년 정월 초사흗날 당제를 지내며 짚 허수아비로 용왕의 몸을 만들어 새로운 복을 가져 오도록 바다에 띄워 수궁으로 보냈다. 이 거북은 용신을 맞이하고 액귀를 쫓고 섬사람의 생사화복을 관장하며 풍어와 안전항해를 보살펴 주는 거북으로 홍도 10경중 9경이다. 또한 옛날 청나라 해적의 약탈이 심할때는 그들의 배가 올때면 언제나 풍랑을 일으켜 섬을 지켰다는 전설이 있다.
10경 공작새바위
세가지 모양으로 나타나는 바위로써 우측에서 보면 모자상 같고 정면에서 보면 공작새 같으며 좌측에서 보면 말이 하늘로 치솟는 형상을 지닌 천마상과 같은데 이 주변 산세의 풍치가 홍도에서는 가장 빼어나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아름다운 공작새에 비유하여 공작새 바위라 불리고 있다.
홍도 1일차 오후 일정 흔적
1일차 오후 여정은 홍도 33경 중 10경을 중심으로 선상 관광과 2구 마을의 소박한 섬마을 전경 그리고 황홀하리만큼 아름다운 2구마을의 등대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의 독립문 바위 뒤로 떨어지는 낙조를 즐기는 분위기로 진행된다. 배 시간이 남아 오전에는 잠시 목포 유달산을 오른 후 뉴남해퀸에 몸을 실은 우리 일행은 2시간 30분 정도 배를 타고 홍도 1구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쾌청하고 숨 죽은 바람은 파도마저 잠잠해 멀미 없이 편안하게 홍도에 안착한다. 홍도로 가는 2시간이 넘는 뱃길이 이렇게 안락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우리 일행 중 단 한 명도 배멀미로 고생을 한 사람이 없다.
홍도1구에서 유람선을 갈아타고 이번 탐방코스의 백미인 홍도 10경을 보기 위해 선상 탐방에 올랐다. 우리 일행은 선상 유람을 한 후 2구마을에 정박하여 하룻밤을 유숙할 예정이라 유람선에는 우리 일행 80명만 승선을 했다. 2구마을에는 그 많은 홍도 관광객 중 유일하게 우리 일행만 숙박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람선은 마치 우리 일행이 전세를 낸 것 마냥 독차지 할 수 있었다.
보통 홍도를 탐방하는 관광객은 1구마을과 선상 관광을 주로 하고, 유달리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1구마을에서 깃대봉을 왕복하는 정도로 대부분 홍도 일정을 마무리 한다. 홍도를 찾는 관광객은 일반적으로 그 정도로 만족하고 가는데 막상 와서 보니 먼 길 와서 그정도로 만족하고 간다면 뭔가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정도라면 홍도의 반쪽만 보고 가는 것에 불과하니 2구마을을 가본 사람로서는 아까운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왕지사 홍도에 왔다면 2구마을에 숙박을 정하고 등대를 관람한 후 등대를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는 마치 파라다이스 같은 비단길을 걸어봐야 한다. 그런 후 2일차는 2구마을에서 깃대봉을 넘어 1구마을로 하산한다면 홍도 기행은 그야말로 짧은 기간에 섬 전체를 경험하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더구나 2구마을에서 1구마을로 가는 길은 산을 넘거나 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이기에 2구마을에서 숙박을 한다면 웬만하면 깃대봉을 넘어 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다소 힘은 더 들더라도 추억은 배가될 테니까 하는 말이다.
선상관광은 가히 천혜의 절경을 맛보는 꿈같은 시간으로 연이어 진다. 주어진 시간에 33경과 10경을 모두 볼 수는 없었지만, 1구마을 여객선 터미널에서 양산봉 해안을 돌아 2구마을로 가는 길에 비쳐진 수많은 비경은 그야말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천하의 절경을 보여 준다. 가히 천혜비경이 따로 없다.
선상유람은 홍도1경에 속하는 남문바위를 시작으로 2경인 실금리굴 그리고 몽돌해수욕장과 거북바위, 만물상, 석화굴 등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외에 봐도 이름도 모르는 수 많은 작은 섬들이 마치 돌을 조각하여 서해 바다 위에 세워 놓은 것처럼 얹혀져 있다. 자연이 빚어낸 풍광에 보는 이 마다 탄성에 이어 저도 모르는 괴성까지 아낌없이 쏟아낸다.
바다 위에 삐죽 고개를 내민 기암마다 모두 그 모양에 걸맞는 사연과 전설을 가지고 있으니 머리 속에 한꺼번에 모두 채워 넣기란 사실상 역부족이다. 오히려 다 채워 넣을려고 한다면 그것은 욕심에 불과할 것이다. 알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눈에 띄는 장면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담을 줄 알아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방문길이라 다시 오기 어려울 뿐더러 담아온 사진은 자료가 되어 그 내용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은 넉넉하게 눈은 바쁘게 움직이며 선상을 오가다 보니 어느덧 우리가 탄 배가 홍도 2구마을의 선착장에 정박을 하였다. 2구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숙소를 배정받고 간단하게 여장을 정리한 후 저녁 식사를 하고 2구마을의 명소인 등대로 향하였다. 2구마을은 명절이라 주민들이 자식이 있는 곳으로 역귀성을 하여 마을은 빈 집이 많고 우리 일행을 맞이할 일손이 부족하여 다소 성의가 없어 보이는 것 같았으나 2구마을의 주민은 관광객을 상대하는 상인처럼 그렇게 때가 묻거나 잇속만 차리는 사람들로는 보이지 않았다. 자연에 묻혀살면서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곳인 만큼 마을도 주민들도 순수함이 돋보였다. 그것은 저녁 상차림에서도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실로 맛과 정이 잘 어우러진 밥상이었다고 여겨진다.
저녁 식사 후에는 산책길을 따라 등대로 갔다. 먼저 길을 나선 나는 2구마을의 풍경과 정서를 담으면서 홍도의 꽃을 찾아 이리저리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겨 다녔다. 그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과 등대 가는 길이 엇갈렸지만, 오히려 흑산초등학교의 분교가 있던 천하 명당에 자리 잡은 팬션 자리도 봤고 교회당과 상수도 정수원 아래로 펼쳐진 해질녘 노을도 바라봤다. 서두른 덕분에 남들이 보지 못한 풍경을 덤으로 하나 더 본 느낌이다.
다른 이들보다 한 가지 더 봤으니 한 가지 더 잃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이리라. 그래서 마음이 더 조급해 진다. 2구마을의 명소는 등대에서 독립문 바위로 너머 가는 낙조가 명품이란 소문이 자자한데 시간을 지체하다 보니 늦어 버린 것 같다. 이미 낙조가 시작되었는데 아무래도 등대에서의 명품 낙조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폐교가 된 팬션에서 바라보는 2구마을의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 또한 일품이라 아쉬움을 대체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그래서 가는 걸음에 일몰사진 찍기 좋은 뷰포인트가 있으면 보이는 대로 찍어면서 갔다. 그리하여 좋은 일몰 사진 몇 장은 건졌지만, 정작 등대에 당도하니 이미 해는 2구마을에서 독립문 바위를 등지고 서해의 깊은 심연 속으로 침몰하고 있었다. 대단히 아쉬웠지만 그 모양만이라도 잡으며 등대의 전모를 살펴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2구마을의 등대는 참으로 역사가 깊었다. 1931. 2월에 처음 점등을 시작해 지금까지 불을 밝히고 있으며, 보통 원형으로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등대와는 달리 사각형 콘크리트 구조로 만들어 졌으며, 상부로 올라가는 주물제 계단이 원형 그대로 보존이 잘 되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2005년 6월 해양친수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2구마을의 또 다른 자랑은 등대에서 내려오는 해안산책로일 것이다. 산바람과 바다 바람이 살짝 밀려오면서 땀에 젖은 육신을 씻어줄 뿐만 아니라 가을을 알리는 꽃향기마저 코끝으로 스며드니 과연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명품 소리길이라 아니할 수 없다.
1일차 오후 여정은 그야말로 지금까지 누리지 못한 꿈결 같은 그림 속을 거닐었다. 그것은 홍도의 해안선을 따라 가는 관광길이며 소박한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2구마을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1일차 여정은 홍도의 독립문 바위 뒤로 어둠이 밀려온 서해 바다의 낙조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오랜만에 함께한 가족 여행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사진으로 보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 중 1위로 선정된 홍도 사진 기행
1일차 행사의 시작으로 목포 유달산을 잠시 들린 후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인 뉴남해퀸호를 타고 홍도 2구로 출발하면서 1일차 오후 일정이 이어진다. 목포항에서 홍도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목포에서 홍도로 가는 쾌속선은 승선한 후에 선실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우리 일행은 좌석 배정이 중간 위치에 내정되어 선실 밖 풍경을 찍으려면 일부러 창쪽으로 가지 않으면 찍을 수가 없다. 바깥 풍경을 보고 가노라니 웬걸 비금도란 섬이름이 번뜩 눈에 띈다. 선실안이지만 비금도를 덤으로 보는 행운을 누린다.
선박이 비금도와 멀어지니 섬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 이렇게 귀한 장면을 놓칠순 없지.
드디어 지루한 뱃길 근 2시간 30여분 만에 홍도에 입항했다. 여기는 홍도 1구 연안여객선터미널이다. Tip-중생대백악기(약1억 3,100만년~6,500만년)에 생성된 홍도는 사암과 규암이 주를 이루며 빙하기의 활발한 해안 침식작용으로 인해 빼어난 기암괴석이 장관을 연출한다.
홍도 1구의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유람선 관광을 위하여 일단 하선을 한 후 유람선으로 갈아탄다.
유람선을 갈아 타기 위한 짜투리 시간에 항구의 정겨운 모습을 이리저리 담아본다.
숙박업소가 주를 이루는 1구 마을을 배경으로 찍어보고...
유람선을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도 담아본다
3시 50분에 배를 갈아탔나보다. 홍도 1구와 멀어지는 연안여객터미널을 다른 각도에서 잡아본다. 지금부터 홍도 33경 중 10경을 유람선으로 관광을 하고 2구마을로 간다. 우리 팀은 2구마을에서 숙박을 하는데 막상 와서 경험을 하니 홍도 기행은 우리 일행처럼 2구 마을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깃대봉을 넘어 1구마을로 돌아오는 것이 홍도를 제대로 보고 오는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우리 일행에게 주어진 홍도 유람선 관광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배정되어 있다.
멀어지는 홍도 1구마을을 배경으로 찍었는데 왼쪽 산등성이 데크가 조성되어 있는 길이 다음날 우리가 깃대봉을 넘어오면서 지나오는 길이다. 초행길에 어찌 알 수 있겠나. 이렇게 다녀와 보아야 알 일이지.
홍도의 기암괴석을 이루어진 절경이 이제 시작인데 그럴듯한 그림만 보이면 셔터를 누른다. 찍어 봐서 알겠지만, 이런 그림은 흔하겠지 싶어 생략했는데 다시는 그런 그림을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버릴지언정 셔터를 누르는데 소홀함은 없어야 하리라. 디지털카메라의 많은 장점 중 가장 큰 장점이 뭐겠나. 필름값 안들어 좋은 것 아니겠나.
방파제를 따라 연이어진 회타운의 모습도 배를 타고 찍지 않으면 이런 그림을 얻을 수 있겠나. 자, 그럼 지금부터 홍도 선상 유람을 떠나 볼까요.
방파제나 해안가를 보호하기 위해 쌓아 놓은 '테트라포트'에 둘러싸여 있는 등대. 테트라포트는 엄청난 무게에도 아랑곳없이 바람과 파도를 맞을수록 세월이 갈수록 더욱 꽉 조여져 방파제 보호 역할을 톡톡히 한다.
홍도의 비경은 주변 특성상 선상관광을 할 수밖에 없다. 바다에 봉긋봉긋 솟아 있는 자그마한 돌 무더기가 옹기종기 나열되어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홍도는 주로 규암으로 형성되어 있어 대체적으로 바위의 색깔이 붉은 빛을 많이 띤다. 보시는바와 같이 햇빛이 창창한 한 낮에도 바다에 솟아 있는 기암의 색깔이 붉게 물들어 있다. 그러니 노을이 지는 석양빛에 바라보면 섬전체가 붉은 빛을 띠게 됨은 자명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홍도가 왜 붉을 홍을 쓰는 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해설을 하시는 분은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홍도를 설명하신다. 방송에도 출연한 인기스타로 홍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홍도를 가장 많이 알려 주시는 분이다.
바람과 파도와 오랜 세월이 빚어낸 해식동굴
바다 위로 솟아 오른 기암이 워낙 많아 이름 하나하나 챙기는 것도 참으로 어렵다.
홍도 해변을 둘러싼 기묘한 형상의 바위 군단
촛대바위(도승바위).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형상이 그려진다. 그리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도를 딱는 스님의 모습과 닮아서 도승바위라고도 한다.
홍도 해안의 기암은 마치 철분을 많이 함유하여 붉은 빛이 감도는 것 처럼 보이나 실은 규암에 들어 있는 홍색, 적색, 갈색 성분이 함유되어 전체적으로 홍적색 계통의 색깔을 많이 내고 있다.
홍도1경 남문바위. 남문은 홍도해상의 제1경으로 홍도의 남쪽에 위치한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석문으로 홍도의 관문이라할 수 있으며 이 석문을 지나 간 사람은 일년 내내 더위를 타지 않으며 재앙을 없애고 소원이 성취되며 행운을 얻게 되고 또한 고기배가 이 석문을 지나가면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이 남문바위를 행운의 문 또는 만복을 내리는 해탈의 문이라고도 한다.
홍도1구에서 유람선을 타면 곧이어 홍도 해안선을 따라 관람하는 관문인 남문을 만난다. 이곳 역시 인기가 많은 풍경이라 진사들의 뷰포인트가 된다.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홍도를 배경으로 남문바위가 등장한다고 하여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바위다. 사진 찍을 시간을 배려하기 위해 배를 잠시 정박해 주어 인증샷을 남긴다.
이름은 다 모르겠고 기암이 보여주는 풍경이나 감상하자.
세월과 바람에 닳고 닳은 흔적이 역력하다.
비스듬하게 기대어선 병풍바위. 양상봉 산신령이 동남풍을 막기 위해 병풍을 쳐 놓았다는 설과 남해 용왕이 풍류를 즐기기 위해 12폭의 거대한 병풍을 쳐 놓았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병풍바위와 탕건바위(앞)
밀크바위(짝가슴바위)와 고치산 깃대봉(뒤)
홍도1경 남문바위와 도승(촛대)바위. 과연 홍도 비경 중 1경이라 일컬을만 하다.
오랜 세월이 빚어 만든 해식동굴. 해안에 산재한 기암 곳곳에 해식동굴이 심심찮게 보인다.
올망졸망하게 모여 있는 기암 군단과 달리 이 섬은 망망대해에 외롭게 홀로 섰다.
자연의 신기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과연 어느 누가 이런 장관을 연출할 수 있단 말인가? 해식애에 달라붙어 자라는 늘푸른 소나무와 기암괴석의 어울림은 인위적으로 구성할 수 없는 최고의 조합이다.
바다에 떠있는 홍도의 기암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붉은 빛이 감돈다.
실금리굴(홍도2경). 홍도 10경중 2경으로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망망대해가 바라보이고 주변에는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찾아냈는데, 그는 여기서 일생동안 거문고를 타고 여생을 즐겼다하여 이를 거문고굴이라고도 한다. 이석굴에는 200여명이 들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거문고를 타면 굴속이 아름다운 소리로 울려 퍼지는 신비한 석굴로 지금도 석굴에 들어가 눈을 감고 묵상하면 거문고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리는 듯 하다.
곰바위. 마치 거대한 곰 한 마리가 포효하고 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지층이 쌓여 만든 퇴적층에서 어떻게 저런 모양이 나오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원숭이바위. 원숭이가 아기를 품고 있는 형상이다.
섬의 형상이 마치 바다에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과 흡사하다. 홍도는 참으로 기상천외한 얼굴을 하고 있다.
기암에 뿌리내려 자라고 있는 저 소나무를 보라. 무슨 말을 하겠는가. 무릉도원이 달리 없다.
해식애, 홍조를 띠고 있는 기암, 늘푸픈 소나무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합이다.
아차바위. 아차하는 순간 떨어지니 마음씨 고약한 사람 지나가는 길 조심하시오. 언제 굴러 떨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항간에 떠도는 말로는 죄 많고 심보가 고약한 사람이 지나가면 그리로 떨어진다고 하니 조심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엄청난 폭풍과 태풍을 맞았을터인데 어찌 저리 태연하게 붙어 있는지 그조차 이해하기 어렵다.
곰바위
규암질 성분으로 이루어진 암석이 붉게 잘 드러나 있다.
세찬 바람에 잘게 쪼개진 부분은 날아갈 법도 하건만 의외로 잘 버티고 있다.
기둥바위. 마치 해상 신전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과 같다.
어지간히 낙시를 즐기는 바다태공인가 보다.
시루떡바위
주전자바위. 어쩌면 이리도 모양이 같은지 가까이 가면 목마른 길손에게 금방이라도 막걸리 한 잔 권할 것 같다.
세월이 빚은 자연의 조화로움은 어디 견줄데 없이 빼어나다.
키스바위. 오른쪽 여인은 적극적인 구애를 하면서 신이났고, 왼쪽 여인은 심통이 나서 바라만 보고 있네요. 중간에 있는 남자는 어쩔줄 몰라 얼굴이 빨갛게 물들며 수줍어 하고 있네요.
해적처럼 어선이 한 척 나타나더니 현란한 칼놀림으로 관광객의 주머니를 순식간에 털어간다. 1접시에 3만원...
일손이 바쁜지 관광해설 하시던 어른도 자리를 잡고 앉아 칼질을 한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맛을 안볼 수 있나. 소주 한 병과 함께 게눈 감추듯 해치운다.
홍도1구의 선착장 뒷편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현 선착장이 개항하지 않았을 때는 이곳에 선착을 했다고 한다.
1구마을 몽돌해수욕장을 돌아 2구마을로 간다.
홍도의 자생림이 꽤 많은데 일일이 그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아쉽다.
홍도의 해식애와 기암은 올망졸망한 것이 그저 귀엽기만 하다.
홍도3경 석화굴. 천연동굴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석양 낙조시 동굴속 풍경은 오색찬란하여 동양 최고의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천장에 달려 있는 석순이 100년에 1cm씩 자라고 있어 그 나이를 알 수 있는 동굴로 이 굴에 들어가면 옆 동굴로 통할 수 있는 구멍이 있으며, 석양에 멀리서 이 굴을 바라보면 굴속에서 햇살이 반사되어 오색 찬란한 꽃이 핀것처럼 무릉도원의 입구로 착각한다고들 하여 일명 꽃동굴이라고도 한다.
해상 유람 내내 기기묘묘한 형태의 기암이 늘어져 있다.
손대면 톡하고 떨어질 것만 같은 해식동굴을 품은 기암 뒤로 홍도의 명품 낙조로 유명한 등대가 먼발치에 그 모습을 나타낸다.
우리가 투숙할 홍도2구 마을의 전모가 드러난다. 2구마을은 1구마을에 비해 상업적인 관광 분위기가 덜하고 비교적 한적한 곳이다. 1구마을에 비해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아직도 많이 간직한 정이 깊고 분위기 있는 마을이다. 홍도를 제대로 알려면 2구마을에 숙박을 하고 깃대봉을 넘어 1구마을로 가는 코스가 홍도를 제대로 알고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배가 정박하기 전 선상에서 당겨본 홍두2구의 명물 등대와 해변 산책로. 2구마을에서 낙조를 바라보고 해안 산책로를 따라 내려 오노라면 더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부추. 민박집 부근 공터에서... 숙소를 배정받고 식사 후에 등대가는 길
역시 민박집 부근 공터 옆 숲에서 본 누리장나무.
홍도2구마을 민박촌 위 고치산 깃대봉 들머리에 있는 안내판.
현위치는 홍도2구마을 깃대봉 들머리가 있는 지점이다.
2구마을은 골목길만 나서도 풍경 좋은 그림이 그대로 액자에 담긴다. 멀리 독립문 바위가 보인다. 곧 독립문바위로 떨어지는 노을을 잡기 위해 더욱 분위기 좋은 등대로 얼른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등대에서 독립문 바위를 배경으로 떨어지는 낙조는 그야말로 환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홍도2구마을. 홍도의 북서쪽에 위치한 2구 마을은 다도해 섬마을 특유의 풍광을 갖춘 고즈넉한 분위기의 소담스런한 마을이다. 1구마을 숙박업소는 늘 왁자지껄하지만 그에 비해 2구마을은 1구마을에 비해 찾는 사람이 드물어 덕분에 옛 정취 그대로 천혜의 신비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아이들을 기다리며 홀로 바람을 쐴겸 마을 윗길로 올라왔더니 애들하고 등대 가는 길이 엇갈렸다. 나는 윗길로 올라오고 아내와 아이들은 정코스로 올라갔다. 조그마한 마을에 교회도 있고 분교도 있었다. 이 길을 따라 등대가는 것도 재미있다. 힘도 덜 들고...
정수장을 중심으로한 마을 배경. 홍도2구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좋지만 숙박은 다소 불편한 경우가 많다. 외따로 떨어진 섬이라 물이 귀하고 단체 숙박인 경우 화장실 사용과 같은 불편함이 야기된다. 숙박 문화만 조금 개선되면 더욱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첫 손가락 꼽는 최상의 관광지라 할 수 있다.
흑산초등학교 신홍분교장. 지금은 분교는 사라지고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팬션으로 둔갑해 있다. 등대에 있는 숙소와 폐교에 자리잡은 숙소가 홍도2구의 VIP 숙소라 할만하다. 폐교의 잔디밭을 가로질러 가면 등대로 가는 데크와 만난다. 분교는 1구마을의 흑산초등학교가 있다.
큰일났다. 등대까지는 아직 10~20분 더 걸리는데 부지불식간에 서해의 2구마을에는 홍도의 심해속으로 깊은 낙조가 드리워진다. 이 장면이라도 놓칠새라 2구마을을 품고 떨어지는 낙조라도 잡아볼 심산으로 셔트를 눌러 본다. 어디서 잡든 홍도의 깊은 바다로 저무는 노을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2구마을의 폐교가 변신해 버린 팬션. 어쨌거나 전망은 최고다. 비어 있었는데 이곳은 왜 잡지 않았을까? 아마 비용때문이 아니었겠나 싶다.
중간 지점에 빨간 지붕이 있는 집이 우리가 단체로 거처한 숙소이며 그 외 주변에 있는 주택도 우리 일행이 삼삼오오 흩어져 모조리 점령을 해버렸다. 오늘 조용하던 2구마을은 우리 일행 80명(참가자 77명+운전자2+가이드1)이 상륙하여 추석연휴에 고향떠나 자식 있는 도회지로 가버린 텅빈 마을의 적막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중앙에 큰 집 2층이 우리 가족이 머물렀던 202호가 있다. 방이 부족한데 우리는 4명이 202호와 또 다른 방을 배정 받았다. 2명이 한 조가 되니 당연히 방 2개를 배정 받았는데 202호는 아이들 체험학습 같으면 10명을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방 크기라 방 1개를 반납해 주고 큰 방에서 우리가족 4명이 모두 모여 생활을 했다. 가이드가 하는 얘기를 들으니 방이 부족한 듯도 하고 해서 기분 좋게 방 1개를 양보해 주었다.
가이드가 6시 28분 경에 낙조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여측없이 그 시간이 되니 홍도의 이름에 걸맞은 붉게 물든 낙조의 향연이 펼쳐진다. 빨리가서 등대에 자리잡고 독립문 바위를 배경으로 낙조를 잡아야 하는데 당체 마음만 바쁘고 발걸음은 좀체 앞당겨지지 않는다.
대나무 숲길로 이어진 데크로드를 따라 앞으로 10여분 더 가야한다. 등대에 도착하면 아무래도 해가 바다에 풍덩 빠져 있을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쯧쯧, 해가 벌써 서해로 넘어갔다. 그래도 홍도의 서해 앞바다는 아직 붉게 물들어 있다.
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붉게 물든 홍도의 석양. 지금은 초단위로 낙조가 묻혀지고 있다.
저 독립문 바위 뒤로 낙조가 걸려야 하는데 그 장면을 놓쳐 버렸다. 아쉽다...
다행히 먼저 도착한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등대에서 낙조를 잡고 있었다.
이리저리 여러 장면이 연출되어야 하는데... 비록 스마트폰이지만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찍은 아내가 대견스럽다.
가이드가 깃대봉에서 줌으로 당긴 독립문바위. 이 독립문 바위에 걸친 노을이 홍도 등대 일몰의 백미라 일컫는데 폐교된 분교에서 시간을 꾸물거리다 아쉽게도 놓쳐 버렸다.
형상이 뚜렷한 독립문 바위가 없어 어떤 블로그에서 가져온 사진. 옛날에는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며 그 모양이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꼭 같아서 3.1만세 이후 독립문으로 부르고 있으며 홍도10경중 8번째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 마을에서는 북쪽에 있다해서 북문이라 부르고 구멍바위라고도 한다.
독립문바위와 서해 바다로 떨어지는낙조
등대에서 바라본 홍도의 일몰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산책로 방향의 방파제. 바람과 파도의 상황에 따라 접안 항구가 다른가 보다.
어느덧 애들이 이만큼 성장을 했구만. 애들이 성장한 만큼 우리도 머지않아 황혼에 물들어 가리라. 다들 여유가 없지만 오랜만에 함께해서 보람있는 가족애를 느낀 시간이었다.
2구마을의 등대. 짧은 여정에 홍도 관광의 진수를 모두 갖자면 적어도 우리 일행이 다녀온 코스가 가장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홍도는 선상유람을 통해 홍도 33경과 10경을 두루 구경하고, 2구마을에서 깃대봉을 지나 1구마을로 넘어가는 코스와 2구마을의 등대에서 떨어지는 낙조를 보면 홍도의 백미는 모두 맛보았다고 할 수 있다.
노을이 지고 어둠이 밀려오니 고기잡이 떠났던 배도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등대 전망대에서 해안 산책로를 따라 어둠이 서서히 드리운다. 짙은 어둠이 깔리기 전에 사진 한 장 더 건져볼까요.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산책로. 결코 길지 않은 길, 까실쑥부쟁이와 가을이 오는 소리를 담은 길, 바람에 파도가 일렁이는 소리가 숨쉬는 길. 등대에서 내려오는 해안 산책로는 그림 같은 풍경을연출하는 그런 길이다.
인적이 없는 틈을 타 텅 빈 등대만 덩그러니 잡아본다. 우리가 모두 내려가면 등대만 홀로 남아 외롭지 않으려나. 갈매기도 있고 파도 소리와 바람과 등대불이 있으니 괜찮겠지 뭐... 오랜 세월을 어둠이 내려 앉은 뱃길 길잡이 노릇을 했으니 홀로 두고와도 서러워 하지 말고 역할에 충실하도록.
등대 숙소. 이곳을 숙소로 잡으면 최상일 것 같은데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되는지 모르겠다.
짙은 어둠이 내려 앉기 전에 다시는 오지도 보지도 못할 등대에서의 낙조를 다시 한번 더 각인시켜 본다.
2구마을의 등대길 해안산책로에 피어 있는 가을 쑥부쟁이. 해국인가?
명절을 쐬러 간 2구마을은 몇몇 주민을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둠이 깔린 2구마을은 더욱 고즈넉하다. 횟집 식당도 적막강산이다.
2구마을 어귀에 있는 표지석.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며,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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