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 관광버스로 대충 돌아본 흑산도 기행
(2일차 오후 일정)
검푸른 빛이 감도는 오지의 섬! 흑산도
유배 갔던 선조의 발자취가 있어 오히려 오늘이 더욱 빛나는 섬
■ 언제 : 2013. 9. 21.(토) 2일차 오후 일정
■ 어디로 : 전남 신안군 흑산면 진리 (흑산도 버스 투어)
■ 2일차 오후 일정 : 홍도 출 - 흑산도 착 - 흑산도 버스 투어 - 목포 귀항 - 대구
■ 문의안내 : 흑산면사무소(☏061-275-9300)
흑산도 개요<펌. 신안군청>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이 감도는 산과 바다, 그 깊은 바닷물 속에서 불쑥 솟아난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 억겁 세월 동안 육지 한 귀퉁이에서 파도와 씨름하며 빚어낸 기암절벽들이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섬이다.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이후부터라고 전해지며,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다해서 흑산도라 불리우고 섬의 면적은 19.7㎢, 해안선 길이는 41.8km에 달하는 제법 큰 섬이다.
산지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논농사는 전무한 실정이고 수산업과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흑산도 예리항은 동지나해와 서남해 인근 어장의 전진기지로서 중국어선들이 많이 입출항하고 있고 대규모 관광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최서남단 가거도(소흑산도)는 어업전진기지로 개발되고 있다.
대흑산도를 중심으로 한 인근의 영산도, 다물도, 대둔도, 홍도 등은 천혜의 관광보고로 섬에 특유의 문화유적이 많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흑산도에는 해안을 따라 섬 전역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연장 24km의 일주도로가 닦여져 있어 이 길을 따라가면 흑산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적을 거의 다 볼 수 있으며, 섬 여행의 제 맛인 해상관광을 하려면 예리항을 출발해 열목동굴→ 홍어마을→범마을→칠성동굴→돌고래바위→스님바위→촛대바위→남근석→거북이바위 등을 돌아보면 되는데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흑산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옛날에는 많은 인물들이 유배생활을 하던 섬이기도 했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형이자 조선후기 문신인 정약전 선생이 유배생활 15년 동안 근해에 있는 물고기와 해산물 등 155종을 채집하여 명칭, 형태, 분포, 실태 등을 기록한 자산어보를 남겼으며, 학자이며 의병장이기도 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기봉강산 홍무일월"이라는 친필은 흑산면 천촌리에 있는 손바닥 바위에 새겨져 있다. 지장암 앞에는 후일 그의 문하생들이 면암 최익현 유헌비를 세워 선생의 고매한 애국정신과 후학양성을 위한 뜻을 후손에게 전달코자 하였다. 그리고, 한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던 초령목(招靈木)은 가지를 꺾어 불전에 놓으면 귀신을 부른다는 나무인데 주위에는 상록수림과 성황당이 있으며,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진리 지석묘 군락지, 삼층석탑 및 석등과 사촌서당 같은 수많은 문화유적이 있다.
대흑산도 인근 도서로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된 홍도, 영산팔경과 석주대문 바위의 절경을 품은 영산도, 촛대바위와 현대화 시범어촌마을의 다물도, 연중 바다낚시의 명소로 이름난 상.중.하태도, 그리고, 바다낚시와 중국 땅의 닭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서해의 최서남단 섬인 가거도(소흑산도)가 있다.
특산물 : 홍어, 전복, 가리비, 멸치, 우럭, 성게, 미역, 다시마, 톳 등
문의안내 : 흑산면사무소 (☏061-275-9300)
흔적
2일차 마지막 오후 일정인 흑산도에 왔다. 홍도에서 목포로 가는 뱃길로 30분 정도 걸린다. 흑산도에 도착하자마자 섬 투어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관광버스에 올랐다. 흑산도 기행은 아쉽지만 이렇게 버스에 올라 딱 한번 내리고 버스 안에서 오로지 기사님의 걸쭉한 마이크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눈으로 보고 기회 있을 때 마다 차창 밖으로 카메라 셔트를 눌러대는 것으로 처음과 끝을 맺었다.
1시간 정도 버스로 투어를 하는 동안 기사님이 흑산도에 관해서 한꺼번에 많은 내용을 쏟아내는데 여물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정리하자니 혼돈의 연속이다. 차량 안에서 지나가는 장면 장면을 놓칠세라 일단 찍어 놓고 보았더니 위치는 기억이 뚜렷하게 나는데 내용은 기억이 아리송하다. 흑산도 사진은 주로 움직이는 차 안에서 차창너머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라 화질이 선명하지 않고 떨림이 많아 거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나한테는 귀한 사진이다 보니 가급적 한 장이라도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챙겼다. 내용을 모르는 사진은 인터넷에서 선답자의 흔적을 뒤적여 참고하면서 흑산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흑산도는 비록 차량 투어가 전부였지만, 그래도 상라산 전망대에서 딱 한번 시간을 내주었다. 흑산도 관광의 요충지라 적어도 여기는 한 번 세워 주어야 했을 것이다. 귀하게 발걸음을 내딛어 그런지 전망대 풍경은 더 아름다운 것 같았다. 그야말로 눈을 의심할 정도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멀리 우리가 다녀왔던 일부분이 해무에 가리긴 했지만, 홍도의 전모가 드러나고 이미자 님의 국민가요인 서민의 애환을 노래한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서 있기도 했다. 그래도 상라산 전망대에서 서성거린 짧은 시간은 오늘 흑산도 기행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나마 특별한 곳 흑산도를 대변할 수 있는 상라산 전망대의 바람을 맞을 수 있어 무척 다행이라 여겨진다.
상라산 전망대에서 본 황홀한 풍경을 뒤로하고 차는 어김없이 아나콘다의 형상을 한 그리고 속리산의 말티재 보다 더 꾸불꾸불한 힘든 길을 천천히 달린다. 일주도로 27km를 완공하는데 27년이 걸렸다고 하니 1km 공사를 하는데 평균 1년이 걸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만큼 흑산도 일주도로를 건설하기란 주변 공사 여건이 만만치 않았음을 뜻한다. 그러니 일주도로는 얼마나 길이 험하고 위험하겠는가? 아무리 베스트 드라이버라 하지만 커브를 돌 때마다 차량을 한 번에 돌리기 어려운 길을 그것도 마이크를 들고 설명에 열중하시는 기사님을 보니 어째 아찔하기도 하다. 물론 이분들이야 우리보다 더 주의하고 현장에 잘 적응이 되어 있겠지만 그래도 불안감이 엄습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흑산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옛날에는 많은 인물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유명한 섬이다. 검붉은 빛이 감돌아 유배지로 적당했는지, 길이 멀어 적당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유배 조건으로는 모두 적당했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이며 조선 후기의 문신인 정약전 선생이 이곳에서 유배생활 15년을 하면서 ‘자산어보’를 남겼으며, 학자이며 의병장이기도 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기봉강산 홍무일월"이라는 친필은 흑산면 천촌리에 있는 손바닥 바위에 새겨져 있기도 하다. 흑산도는 이와 같이 현인들이 억울하게 유배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오늘의 흑산도를 더 유명하게 만든 섬이기도 하다. 유배의 섬이었던 흑산도는 억울한 인생을 품 넓게 받아들여 그 영혼마저 위로하는 도량 깊은 섬이된 곳이다. 따라서 흑선도는 애환이 깊은 만큼 국민의 많은 성원과 사랑을 받아야 하는 섬이다
흑산도에는 어머니의 산이라고 일컫는 칠락산과 아버지 산이라 불리는 문암산이 있다. 보통 종주 산행으로는 칠락산에서 상라산까지 연이어진 산길을 간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정은 홍도를 겨냥한 1박2일 이었으니 흑산도 여정까지 모두 욕심낼 수가 없다. 그러나 막상 와서 보니 이렇게 먼 길을 수박 겉핧기식으로 보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다시 한 번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스쳐 지나온 비금도와 가거도를 비롯한 이 일대 섬 기행을 해봐야겠다. 언제 다시 올 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쉽게 버스투어로만 끝난 흑산도 사진 기행
(흑산도에서 촬영한 사진은 대부분 버스로 이동 중에 촬영)
흑산도 항구에 있는 표지석. 흑산도는 우리나라 행정구역상 최서남단 해역에 위치한 섬으로 목포에서 서남방으로 해상 92.7km 떨어져있다. 이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이후부터라고 전해지며,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다해서 흑산도라 불리고 섬의 면적은 19.7㎢, 해안선 길이는 41.8km에 달하는 제법 큰 섬이다. 인구는 3,200여명
흑산도항에서 바라본 전면 풍경. 흑산도에 당도하여 제일 먼저 바다가 검푸른지 살펴본다. 그런데 푸른긴 하지만 검지는 않다.
예리항(흑산도항)여객터미널. 지금은 대낮이라 이렇지만, 부두에 1천여척의 배들이 일제히 불을 밝혀놓은 밤이면 마치 거대한 해상도시가 생겨난듯하다고 한다.
흑산도에서의 일정은 아쉬움이 많다. 그러나 1박 2일 여정이다 보니 흑산도 코스는 세세히 살펴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관광버스로 섬 한 바퀴를 둘러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본격적으로 버스 투어가 시작되면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의 컬컬한 기사 님의 안내 방송이 시작된다. 운전을 하시면서 설명을 하시는데 입담도 좋고 아는 것 또한 많아 명실공히 흑산도의 홍보 도우미 역할을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뭐라뭐라 설명을 하시는데 듣고나서 돌아서니 어딘지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흑산도 일주도로. 속리산의 말티고개 보다 더 굴곡이 심한 S자형 고갯길을 감돌아 올라서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있는 상라봉을 넘으면 아슬아슬한 급경사면을 따라 이어진 해안도로 주변으로 흑산도의 숨겨진 절경이 펼쳐진다. 섬 일주도로는 총 길이 25.4km를 1984년에 착공하여 27년 만에 완공했다고 한다. 거의 1km 공사하는데 1년 정도 걸렸다고 보면된다.
마치 거대한 아나콘다가 드러 누워 있는 몸뚱아리를 기어올라 가는 것 같다. 여기는 속리산 말티고개와 지리산 갈 때 나오는 오도령보다 더 굴곡이 더 심한 것 같다.
저 뒤로 해무에 쌓여 희뿌연하게 보이는 커다란 섬은 우리가 하루를 머무르고 왔던 홍도다. 홍도는 붉게 빛나는 섬이고 흑산도는 검푸른 색조를 자아내는 섬인가 보다. 버스가 특별한 장소 외에는 그냥 쉽게 스쳐지나 가버리니 카메라 셔트를 재빠르게 눌러대야 흑산도에서의 추억을 조금이라도 남길 수 있다.
흑산도아가씨 노래비. 예리항(흑산도항)이 내려다보이는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노래비 아래에는 스피커가 설치되어있어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노래를 구성진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흑산도 아가씨
<1>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번 만번 밀려 오는데
못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 버린
검게 타 버린 흑산도 아가씨
<2>
한없이 외로운 달빛을 안고
흘러온 나그넨가 귀양살인가
애타도록 보고픈 머나먼 그 서울을
그리다가 검게 타 버린
검게 타 버린 흑산도 아가씨
<박춘석 곡, 정두수 사, 노래 이미자>
흑산도아가씨란 노래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린 가수 이미자씨는 정작 본인은 흑산도에 온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1967년에 만들어 졌으니 어언 46년의 세월이 흘렀다. 45년간 이미자씨는 흑산도를 다녀 간 적이 없었다고 하니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듯 허전함이 감돈다. 해서 작년에 모방송국 개국 기념 방송으로 당시 신안 군수가 이미자씨를 요청하여 2012. 9. 15. 생애 처음으로 흑산도에서 초청 공연을 하였다고 한다. 나사 빠진 곳을 확실하게 채워 넣었다.
흑산도 육상관광의 진수! 상라산 전망대. 속리산 말티재 고개를 올라가듯이 굽이굽이 열두 굽이를 올라가다 보면 산중턱에 넓게 펼쳐진 광장과 눈앞에 손에 잡힐 듯이 바다에 다소곳이 서 있는 홍도, 그리고 장도, 대둔도 ,다물도 등이 옹기종기 자신들의 자연미를 뽐내 듯이 생명의 쉼터로서 자리하고 있다. 서쪽방향으로 김밥말이 계곡을 따라 보이는 길게 늘어져 있는 섬이 장도이며 멀리 바라다 보이는 섬이 서남해의 일경인 홍도가 아름다운 자태로 사람들을 손짓하는 듯 한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은 흑산도 육상관광의 꽃일 정도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김밥말이처럼 생긴 구릉진 골짜기 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와 수목들, 그리고 장도와 멀리 홍도 주위로 은은히 홍조를 띠며 채색해 가는 저녁노을은 볼때 마다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한다. 섬마을 서쪽하늘과 바다를 붉은 물감으로 물들이다 망망대해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는 저녁노을을 바라 보는 황홀감이란 형언할 수 없는 장관을 연출 한다. 우리나라에서 태양이 가장 늦게 지는 곳이 바로 이곳 흑산도로 인식하여 예전 1999년 말 해넘이 행사와 2000년 새천년을 맞이하는 빛과 물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노래비에서 꾸물거릴 것이 아니라 상라봉까지 후다닥 다녀올 것을 그랬다. 관광 시간을 10여 분 밖에 주지 않으니 도저히 다녀올 여력이 없다. 그래도 유일하게 딱 한번 이곳에 내려 주어 주변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어 좋았다.
흑산도 사자섬. 멀리 해무에 덮인 우리가 하룻밤 머물다 온 홍도가 보인다.
흑산도 사자섬과 홍도(뒤)
사자섬 옆 작은 두 섬 중 왼쪽은 아줌마 가슴이고 오른쪽은 처녀가슴이라고 하네요.
마침 관광버스의 위치가 지도바위 안내판 주변에 초 단위로 잠깐 머물러 주는 동안 기회를 놓치지않고 잡아냈다. 오늘 차 안에 탄 우리 일행 중에 이 사진을 잡은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것이다.
마리, 비위의 지도바위. 김이수 선생 묘소 입구를 따라 급경사와 굽이도로를 내려가다 보면 마리라는 표지석이 나온다. 마을 뒤에 있는 천마산(千馬山:말천마리가 운집한 형상)의 정기를 이어 받는 곳이라 하여 지어진 마리(馬里) 위편으로 아슬아슬하게 곡예 하듯이 굽이치듯이 급경사와 급커브의 독특한 흑산도 특유의 육상도로를 따라 지나 가다 보면 흑산진(黑山鎭)의 산너머가 된다하여 전디미, 비리(比里)라 불리는 마을을 접하게 된다. 병풍처럼 펼쳐진 비리 당숲의 절벽을 따라 오른편에 어디서 봄직한 형상의 바위가 펼쳐진다. 그 생김새가 영락없이 우리의 소원을 바라는 듯이 한반도의 형상을 닮은 흑산바위가 억겁의 세월동안 수많은 풍파로 통일을 기리듯이 해식동굴로서 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속사포 같은 손놀림으로 1분이 채 안된 시간에 셔트를 너댓방 날려 지도바위의 요런조런 모양을 얻었다.
가이드가 담은 지도바위
차창을 스쳐 지나가는 흑산도 일주도로의 해안 풍경
하늘도로. 간첩동굴 윗편 절벽에 하늘을 훨훨나는 듯이 푸른 바다위에 펼쳐진 절벽에 친환경공법인 켄틸레버 공법으로 만든 하늘도로가 있는데 절벽에 교각이 없는 다리 형태의 도로를 만들어 관광명소로 더욱 자리하고 있다.
벽 쪽으로는 흑산도의 명소를 벽화로 나타내어 관광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막상 차를 타고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을 앞에 두고보니 아찔한 생각이 든다.
가이드는 앞쪽 가이드석에 나는 제일 뒷쪽에 자리를 잡았으니 사진이 찍히는 구도가 영 다르다.
미역과 다시마를 양식하여 전복을 키우는 먹이로 쓴다나 뭐라나...
걸쭉한 기사 분의 안내 멘트는 쉼없이 흘러 나오고, 차는 정차없이 지나가버리니 주변 풍경이 조금만 시야에 들어와도 셔터를 눌러 장면 장면을 아낌없이 남긴다.
문암산과 깃대봉. 일명 아버지 바위라 불리며 흑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흔히 흑산도 산행을 할 때는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칠락산을 올라 상라산까지 많이 하는 것 같다. 흑산도에서 하루를 머물렀다면 분명 흑산도의 엄마와 아버지를 만나러 갔을텐데 버스에 몸을 맡겨 다니기만 했으니 아쉬움이 크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으려나...
흑산도아가씨 노래의 유래비도 달리는 차 안에서 담아본다.
유배문화 공원 단지 조성촌
크고 작은 선박이 떠있는 정겨운 장면도 연출해 보고...
테트라포드가 방파제를 보호하고 있는 모습과 흑산도 해안 풍경
사람 얼굴 형상을 하고 있다는 바위가 있다길래 얼른 줌을 당겨 찍어봤다. 그런데 이 그림으로는 저팔계 형상과 똑 같이 보인다.
면암 최익현 선생과 지장암. 천촌 일명 “여티미” 라는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기봉강산 홍무일월(箕封江山 洪武日月)“ 이라는 글씨가 깍아진 평평한 절벽에 쓰여져 있다. 이는 면암 최익현 선생이 흑산도에 유배와 서당을 세워 후학들을 가르치면서 친필로 써서 손바닥 바위( 일명 지장암)에 새겼는데 우리나라가 이미 오랜 옛날부터 있었고 독립된 대한제국임을 강조하는 의미로 쓴 글이다. 가까이 보라고 차를 밀어 넣어 주었는데 거리가 있어 줌으로 당겨 찍었더니 글씨가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이 정도라도 직접 얻을 수 있어 다행이다. 물론 인터넷에 가면 자료야 많겠지만 그게 어디 내 손으로 보고 찍은 것과 비교가 되겠나.
지장암(손바닥 바위)
흑산도 거시기바위. 내가 찍을 수 있는 위치는 여기까지가 다다. 현재까진 무엇을 보고 거시기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흑산도 거시기바위. 다행하게도 앞에 앉은 가이드가 사진을 이만큼이라도 건져 왜 거시기라고 하는지 쬐끔 감이 온다.
관광버스로 흑산도 해안 일주 투어를 마치고 항구에 당도해 늦은 점심을 먹은 후 목포가는 뱃시간을 기다린다. 유일하게 흑산도항 주변을 두 발로 걸어 다니며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는 시간이다. 덕분에 흑산도항구 주변의 어촌 풍경과 항구 주변 가까운 곳을 다니면서 흑산도의 이미지를 두 눈으로 보고 가슴 깊이 새긴다.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올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여객선터미널 뒷편에 바로 어물전이 펼쳐져 있다. 어물전 풍경을 어슬렁 거리며 뭐가 있는지 두리번 두리번 살펴본다.
우리가 승선한 배는 목포에서 홍도 뉴남해퀸, 홍도 선상 유람-뉴남해퀸, 홍도에서 흑산도-남해퀸, 흑산도에서 목포-파라다이스호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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