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이용한 가족 테마 기행
1박 2일 전체 일정(유달산·홍도·흑산도)
■ 언제 : 2013. 9. 20(금) ~ 21(토) 1박 2일
■ 누구랑 : 아들내미와 딸내미랑 함께한 여행
■ 어떻게 : 대구등산지원센터 KJ산악회와 함께
■ 테마 기행 코스 : 목포 유달산 - 홍도 - 흑산도
▶1일차 기행 : 목포 유달산 산행(점심식사 시간 포함 1시간쯤 소요) - 홍도 출발 - 홍도 선상 탐방 - 홍도 2구마을 도착 숙박
▶2일차 기행 : 홍도 고치산 깃대봉 산행 - 홍도 1구마을 - 흑산도 - 흑산도 버스투어 - 목포 귀항 - 대구
■ 1박 2일 상세 일정표<KJ산악회 일정표>
1부 : 홍도 가는 길에 덤으로 간 목포 유달산
(1일차 오전 일정-유달산)
■ 목포 유달산 산행코스 및 시간 : 노적봉 표지석이 있는 주차장 - 마당바위까지, 휴식 및 식사 시간 포함하여 1시간 정도 소요 (아래 지도 ⓛ번 코스)
■ 유달산 산행 개략도
■ 유달산 개요
<펌>목포시청홈
해발 228미터의 나지막한 유달산은 온통 기기묘묘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순신 장군의 얼이 깃든 '노적봉'을 앞으로 하고 있는 목포의 명산입니다.
1등바위, 2등바위, 3등바위, 마당바위... 그다지 특이하지 않는 이름의 바위에 올라서면 한눈에 목포 시내가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점점이 다도해를 배경으로 합니다. 입구에서 부터 꼭대기 까지 모두 돌계단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산책길로는 그만입니다.
노령산맥의 큰 줄기가 무안반도 남단에 이르러 마지막 용솟음을 한 곳, 유달산은 면적140ha, 높이 228.3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끝인 산이다. 유달산은 옛부터 영혼이 거쳐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리었으며 도심 속에 우뚝 솟아 목포시와 다도해를 한눈에 굽어보며 이곳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예혼을 일깨우고 있다.
'호남의 개골' 이라고도 하는 유달산에는 대학루, 달성각, 유선각 등등의 5개의 정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산 아래에는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 기념비 등이 있다. 1982년 발족된 추진위원회의 범시민적인 유달산 공원화 사업으로 조각작품 41점이 전시된 조각공원과 난공원 등이 조성되어 볼거리가 많으며 산 주변에 개통된 2.7km의 유달산 일주도로를 타고 달리며 목포시가와 다도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영혼이 심판을 받는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해발 228m의 일등바위(율동바위)와 심판 받은 영혼이 이동한다 하여 이름 지어진 이등바위(이동바위) 로 나뉘어진 유달산은 갖가지 기암괴석과 병풍처럼 솟아오른 기암절벽이 첩첩하며 그 옛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봉수를 올렸던 봉수대와 달성사, 반야사 등의 전통사찰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임진왜란 때 이엉으로 바위를 덮어 아군의 군량미처럼 가장해 왜군의 전의를 상실케 하였다는 이순신 장군의 설화가 전해오는 노적봉을 비롯하여 유선각, 오포대 등 역사상 의미 있는곳이 많으며, 특히 유달산에는 이곳에서 멸종되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소멸되는 왕자귀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의 모습이 충분히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목포의 뒷산 유달산. 그 위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일몰이나 목포항의 야경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흔적
이번 추석연휴는 날짜가 멋지게 이어져 11(수)~15(일)일까지 장장 닷새 연휴가 이어진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차제에 추석 차례를 모신 다음날 아이들과 귀한 시간을 함께 갖기 위해 사전에 날짜를 조율하고, 이번 여행길 여정을 미리 예약해 두었다. 다행히 자기 시간을 갖기 바쁜 애들이 흔쾌히 동조해 주어 더욱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다.
먼저 1일차 여정은 오전에 목포 유달산 탐방과 오후의 홍도 선상유람으로 짜여져 있다. 이번 여행길은 짧지만 굵직한 일정이 많아 코스별로 4부로 나누어 후기를 작성하고자 하며, 먼저 오늘 일정의 시작인 목포 유달산을 중심으로 탐방길 흔적을 피력하고자 한다.
홍도와 흑산도는 물론이거니와 목포 유달산 역시 생애 처음으로 방문한다. 회사 업무차 목포에 다녀간 적이 있는 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처음이다. 목포하면 그 옛날 대학시절,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막걸리 잔 앞에 놓고, 젓가락 장단에 맞춰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애궂은 상다리를 두들기던 기억이 아련하다. 이 노래들은 그 당시 우리 대학 시절 쾌쾌한 막걸리집에서 부르던 단골 노랫가락이다. 특히 재진이란 친구가 상다리를 잘 두들겼는데... 목포에 오니 어렴풋이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 함께 어울렸던 옛 친구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래서 그런지 목포는 첫 방문길이지만 그리 낯설지가 않다.
1박 2일의 일정이 빡빡해 목포 유달산은 배편에 맞춰 짜투리 시간에 잠시 다녀오도록 일정이 잡혀있다.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여유를 주어 유달산을 오르내리는 시간은 충분했지만, 여행사에서 나누어 주는 도시락으로 점심도 먹어야 하고, 주변 조망을 즐기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자니 그리 넉넉하지만은 않다. 행여 모르는 사람 77명과 함께 동행한 길이라 민폐를 끼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될 일이다. 단체 여행은 서로가 시간을 잘 맞추어 주어야 한다.
유달산은 해발 228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지혜와 얼이 돋보인 노적봉에 얽힌 이야기를 품고 있는 기묘한 암석이 즐비한 암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달산은 목포 시민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하여 편의 시설에 많은 공을 들여 불편함이 없도록 잘 꾸며 놓았다. 덕분에 암릉길을 쉽게 오를 수 있었으며, 그런 암릉에 올라 기암괴석을 안고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선박을 보노라면 유달산은 낮지만 도심에 있는 산 중에 가장 으뜸이란 생각이 절로 드는,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풍기고 있는 산이었다.
시간 관계상 ❶번 코스와 ❷번 코스로 나누어진 등산코스를 모두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마당바위까지는 갔으니 그래도 유달산이 풍기는 냄새는 나름 맡고 온 셈이다. 마당바위까지만 가도 전망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유선각과 관운각 같은 누각이 세워져 있는가 하면, 누각이 없는 곳에는 전망 좋은 기암이 일부러 심은 듯 곳곳에 솟아있다. 그 기암 위에 올라 바라보는 목포 시내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유달산이 제공하는 최상의 선물이랄 수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를 타고 목포에 당도하여 오전 일정으로 목포의 유달산과 유달산에 서린 역사적 조명 그리고 서민의 애환이 담긴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과 같은 노래비를 대하고 나니 갑자기 목포와 많이 친숙해진 느낌을 가진다. 목포에는 대학 동기가 몇 명 있는데 이번 방문길에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언제 다음에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이 친구들과 함께 목포항구에서 맑은 물 한 잔 하면서 목포의 정을 듬뿍 나누고 가야겠다. 목포에서 세발낙지랑 소주 한 잔이면 세상 부러울 것 뭐 있겠나.
유달산 입구에 있는 노적봉 표지석. 노적봉(露積峯)은 해발 60m의 바위산에 불과하지만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호국혼이 담겨있다.
정유재란 때 12척의 배로 불가능해 보였던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고 전열을 재정비 하는 동안 조선의 군사와 군량미는 턱없이 부족하여 바로 왜적이 쳐들어온다면 함락 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때의 노적봉은 아주 큰 역할을 하였다. 유달산 앞바다에 왜적의 배가 진을 치고 조선군의 정세를 살피고 있을 때 이순신 장군은 노적봉을 이용하여 위장전술을 펼쳤다. 노적봉 바위를 이엉(볏짚)으로 덮어 마치 군량미가 산처럼 많이 보이게 하고 새벽에 바닷물에 백토를 풀어 밥 짓는 쌀뜨물처럼 보이게 하여 왜군들이 군사가 많은 줄 알고 스스로 물러나게 하였다. 이러한 일이 있는 후로 이 봉우리를 노적봉이라 부르게 되었다.<펌>목포시청홈
노적봉 큰바위얼굴. 이순신 장군이 호령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큰바위 얼굴은 맞은편 이순신 장군 동상과 함께 서남해안의 관문인 목포를 수호하고 있다. 노적봉의 기를 받으면 건강에도 좋다고 하여 다산목과 함께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아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사설 유명 산악회에서 홍도를 메인으로 하는 일정에 덤으로 유달산 탐방을 덧붙여 놓았다. 비록 산세는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그 유명한 목포의 대명사 유달산에 생애 처음으로 가족을 동반하여 첫 발을 내딛어 본다. 추석 연휴를 부모한테 헌납한 아들내미와 딸내미를 대동한 채 힘찬 발걸음으로 오른다.
노적봉 큰바위얼굴과 마주한 이순신 장군 동상. 왜구를 무찌르던 지혜와 기상이 지금도 위풍당당하기 그지없다. 유달산은 막상 와보니 공원이나 진배없다. 다만 공원으로 보기에는 산세가 약간 높고 돌산이라 산책 코스로 만만하게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유달산은 올라가는 내내 사통팔달의 조망권을 내어 주니 힘들어도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으며, 감히 목포의 대명사라 칭해도 손색 없는 목포 시민의 자긍심이 넘치고 원기왕성한 그런 산이라 할 수 있다.
올라 가는 길에 예쁘게 핀 계요등이 멀리서 온 산객을 맞이한다.
이난영의 노래비 '목포의 눈물' 대학시절 막걸리 집에서 흥에 겨워 부르던 생각이 절로 나구만...
애들이 성장하고 꽤 오랜만에 가족나들이를 했다. 일정이 바쁘고 친구들과 한창 어울릴 나이에 부모의 뜻에 따라 함께해 준 아이들이 그래도 고맙기만 하다.
꽃댕강나무. 자생지가 평안남도 맹산인 우리나라 특산 댕강나무는 나무를 꺽을 때 '댕강'하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댕강나무를 원예종으로 개발한 것이 꽃댕강나무이고 일본에서는 아벨리아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트럼펫 모양의 꽃은 5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거의 반년 동안 꽃이 피며 은은한 향기가 난다. 아카시아 꽃보다 꿀이 더 많다고 한다.
유달산은 조금만 올라도 목포 시가지와 바다가 어우러진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참으로 어울리는 전경이다.
유달산을 올라가면서 이순신 장군의 기지로 왜적을 물리친 노적봉을 바라보면서...
축제 기간 중 천자총통 발포체험을 할 수 있나보다.
전망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사랑이 이루어질까 싶어 의심하며,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믿고 따르면 좋은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믿거나 말거나 한 번 서있어 보심이...
저기 마당바위까지만 다녀왔는데 일등바위까지라도 가보고 올걸. 시간은 여유가 있었는데...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모습은 내륙의 성냥갑 쌓아 놓은 듯한 빌딩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자연이 어울린 모습은 인공 도시의 회색빛 콘크리트도 흡수하나 보다.
자연이 빚어 놓은 틈바구니 속으로 파고 들어 둥지를 튼 인간의 살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와 집념 또한 대단하다.
유달산은 낮고 도심 가까운 곳에 있지만, 산세가 가진 기개는 왜구를 일시에 무찌를만큼 위풍이 당당하다.
목포는 항구다. 목포대교너머 보이는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모습은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랫말을 절로 떠오르게 한다.
위 사진을 찍고 마당바위에 있는 다도해 안내판을 찍었는데 영락없이 안내판을 보고 찍은 것 같네요. 의외로 풍경이 똑 같다.^^^
오가는 발걸음을 쉬어가게 하고 전망대 역할을 겸하는 팔각정. 낮은 산에 이런 쉼터가 많이 조성되어 있다. 그것은 곧 유달산을 찾는 수 많은 목포 시민의 쉼터를 제공하기 위한 목포시의 시민을 위한 배려가 아니겠는가?
거북이인가? 새끼 곰같다.
보라색 층꽃나무를 배경으로 한 컷^^^
섬과 바다 그리고 산이 어울린 모습. 유달산에서 보는 목포는 자연이 주는 모든 혜택을 다 갖추고 있다.
유독 한가롭게 보이는 유유히 흐르는 뱃길에 시선을 절로 빼앗긴다.
목포대교와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 전경
목포에 언제 다시올 수 있으려나 싶어 1분에 무려 사진이 5장이나 찍혔다. 똑딱이가 이래서 나는 좋다. 어차피 작품 수준은 아니니 찰나의 순간에 눈이 그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냥 똑딱찍는다.
마당바위 전경은 찍지 않고 명칭만 찍었구만... 어쨌든 마당바위는 꽤나 너르고 장정 수십여명이 앉아 쉴 수 있는 그런 전망 좋은 평평한 바위였다.
기암괴석이 우뚝 솟은 바위벽에 부동명왕이라는 글귀와 조각이 패여져 있다.
일등바위와 이등바위를 바라보며
유달산이 보여주는 또 다른 풍경
맥문동 같은데 가파른 기암에 떼로 모여 자라고 있다.
유선각
내려오면서 천자총통 주변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한 방 날린다.
딸내미와 아들내미. 훗날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상사화라 많이 혼동하여 부르는 꽃무릇(석산). 절에서 보지 않고 산에서 보니 더욱 새롭다.
펴지지 않고 곧 터질 듯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꽃무릇
유달산 표지석이 중간쯤에 또 있네. 유달산은 여기가 정상인가? 아니면 그저 세워 두었나?
유달산 어귀에 있는 목포 개항 110주년 기념비. 올라갈 때는 사람이 많아 담지 못하고 그냥 갔는데 내려올 때 보니 사람이 없다. 얼른 한 방 또 날린다.
홍도를 가기 위해 목포연안여객터미널로 왔다.
홍도로 떠나기 전 목포를 다시 한 번 더 바라보고 승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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