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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방

팔도 대동 백수 제주 기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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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간 팔도 백수들의 귀족 여행 4일 차

 

■ 언제 : 2020. 10. 26.(월) ~ 29.(목) 4박 5일

■ 28일 4일 차 일정

    빛의 벙커(커피 박물관 바움) - 점심(수희식당) - 하예동 논짓물 - 대왕수천 예래 생태공원(올레길 8코스) -

    저녁(숙소 금호리조트 부근 큰엉식당)

■ 누구랑 : 대동 백수 8명(권**, 남**, 박**, 박**, 정**, 조**, 안**, 오**)

 

 

빛의 벙커(제주커피박물관 바움)

 

예술과 기술, 미술과 음악이 융합한 문화재생 컨셉의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옛 국가기관 통신시설 벙커를 재생하여 거장들의 작품을 빛과 음악을 통해서 감상하는 빛의 벙커.

혁신적인 전시 기법인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도입한 빛의 벙커는

감각의 앞단에서 시각을 넘어 예술에 몰입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예술작품을 쉽게 이해하고 색다른 방법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장소성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의 효과와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 예술을 체험하는 문화민주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펌<빛의 벙커 홈>

 

 

 

빛의 벙커는 오전 10~11시 사이에 예약을 하면 20% 활인을 받는다. 우린 용장군이 미리 예약했다.

 

빛의 벙커는 남자 둘, 여자 여덟명과 함께 2년 전 제주에 왔을 때 제주 여행 계획을 내가 잡았었다. 숙소는 손교장이 제주 한경면에 땅을 사서 새로 지은 집에 머물렀다. 그때 연구부장을 맡은 김*희 부장이 빛의 벙커가 볼만 하다고 가자고 한 걸 내가 입장료도 비싸고 별로 취향에 맞지 않다며 캔슬했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 머스마들 8명이 와 가게 되었는데 가서보니 그게 아니었다. 여자들이 대다수인지라 여길 왔더라면 엄청 좋아했을텐데 무지한 내가 그걸 막았다. 와서 보니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드넹!!!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작품이 빛과 음악으로 승화한 전시관은 상상을 초월했다.

 

우리가 벙커로 들어가니 먼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빛으로 탄생하고 있었다. 여기서부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찍은 사진이다. 그림엔 문외한이라 설명은 생략 느낌으로 감상하시길~~~

 

빈 벽에 그림을 그려 놓으시오. 서 있는 자체가 그림일세. 뭔가 내용이 있는 듯...

 

여기서부턴 폴 고갱의 작품입니다.

아래 위 혁일이가 작품이넹!!!

 

우린 팔도 백수. 팔도에서 왔고, 고흐와 고갱의 빛에 묻혀있으며, 그 빛을 타고 제주를 품으러 가리라.  

 

혁일이는 작품속의 인물이넹!!! 멋지당...

 

우리 솔라티 기사겸 인솔대장. 케이티라는 앵무새를 달고왔네요. 앵무새 이름이 하늘이. 고요한씨 체구와 안 어울리는 듯 어울리네요.

 

빛의 벙커와 같은 공간에 있는 커피박물관 바움. 대동 백수 여행하면서 이제 나도 제법 센티멘탈해졌다. 술보다 커피숍이 낫네. 

 

8명분 주문하느라 바쁘시넹...

카페안 풍경

 

커피가 이쁘기도 하다. 난 뭘 먹었더라??? 두 번째 칸에 있는 거품있는 거 저거 먹은 거 같은디... 커피 사진도 찍어 놓으니 이쁘다.

 

점심 먹으러간 수희식당 정원 한 켠에 있는 감. 먹음직스럽다기보다 이뻐서 한 컷!!!

 

여기도 식당이 좋네요. 용장군이 기분이 좋아 서빙하는 외국인 아지매 팁을 주던데 등신 그건 분명 경비에 안 넣었을끼라. 안 넣었다에 다음 판 있을 때 양보건다.

 

3명은 전복뚝배기, 나머지 3명은 갈치조림. 난, 갈치조림

 

 

논짓물

 

논짓물이란 논을 지고 있는 물이라는 뜻이다. 여기는 지하수가 쏟아져 내려와 바닷물과 만난다. 본래 이곳에는 논이 있었는데 가뭄이 있는 해에는 논 밑으로 물이 쏟아져 내려도 사용할 수 없어서 논을 지고 있는 물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가지고 있어도 쓸 줄 모르고 있어도 베풀 줄 모르면 논짓물과 뭐가 다를까? 논짓물에서 인생여정을 다시 한 번 되뇌어 본다. 

 

여긴 여탕이다. 용천수를 이용해 샤워를 할 수 있게 만든 탕이다. 난, 막연히 여기가 해녀들이 물질하고나서 몸을 씻는 곳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해수욕을 한 후 몸을 씻는 곳인 모양이다.

 

남탕도 있다. 키큰 혁일이가 보면 다 훔쳐보겠다.

 

용천수를 담아 모은 풀장. 애들과 함께하면 좋겠네요.

 

여긴 용천수를 막아 만든 담수풀장

 

키 185가 넘는 친구가 그래도 제법 어울리네...

 

두 사람 썩 어울립니다.

 

팔손이가 맞나? 맞는 것 같은데 아닌 것 같기도 하네.

 

짓다만 저 건물은 중국인들이 제주에 몰려와 집을 짓다가 '사스'로 인한 미.중 분쟁으로 인해 제주에 몰려와 돈자랑을 하던 중국인들이 일시에 사라져 흉물이 되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논짓물 가까운 곳 대왕수천 예례생태공원 올레길 8코스. 참새가 떼로 모여 반상회 하는 모습이 정겨워 한 컷~

 

제주는 용천수가 흐르는 민물 하천이 귀하다. 이 길은 올레길 8코스에 해당하는데 꽤 하천이 생각보다 꽤 길다. 제주에서 흔치 않은 귀한 하천이다.

 

절기를 잊은 벚꽃이 다시 폈다 지고 있다. 저들도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렸다.

 

이 길엔 특별한 야생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애기나팔꽃만 눈에 보이네.

 

쥐꼬리망초. 이녀석도 탑꽃과 비슷해 헷갈린다.

 

아니, 내륙에선 다 지고 없는 물봉선이 여긴 한창이다. 제주는 달라도 뭔가 다르긴 하네.

 

물봉선이 아직 생생하다.

 

물수세미. 연못이나 수조에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는다.

 

빛의 벙커!

생각 외로 좋았다.

 

내가 살면서 제일 어려운 게 있다면 그건 그림 그리는 것과 춤추는 것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분야는 노력해 보지도 않았지만 굳이 노력하고 싶지도 않은 영역이다.

하지만 비록 그림은 잘못 그리더라도 보는 것은 좋아한다.

아이들과 함께했을 때 그림 잘 그리는 아이들을 좋게 본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이후 고흐와 고갱을 아주 좋아할 것 같다.

좋아할 수 있는 이유가 생겨서 좋다.

 

바움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이젠 카페도 커피도 낯설지 않다.

술보다 낫다는 생각까지 든다.

앞으로는 가급적 막걸리보다 참이슬보다 커피향을 맡아야겠다.

 

하예동 논짓물

바닷가에 딸린 민물 풀장

논 밑에 물이 있어도 쓸 수 없어 버려야만 했던 용천수

 

인생도 마찬가지리라.

마지막에 웃는 자가 이긴 것이 아니라

살면서 웃음을 아끼고 덜 웃은 자 보다 많이 웃고 산 사람이 이겼음은

나이 들고 나서야 깨달을 텐가.

가졌으면서 가지지 못한 자보다 덜 떨어진 이가 얼마나 많은가.

논짓물에서 깨닫는다.

 

대왕수천 예례생태공원

올레길 8코스다.

카페, 바다, 식당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용천수가 용솟음쳐 흐르는 꽤 긴 섬내륙하천이다.

 

절기와 상관없이 피었다 진 벚꽃

내륙에선 이미 다 지고 없는 물봉선 군락

고마리와 물수세미, 애기나팔꽃

파다닥 날아 다니는 참새들의 재바름마저 정겨운 길이다.

올레길 걷는 재미는 이래서 좋은가 보다.

 

저녁은 숙소 부근 큰엉식당으로 갔다.

맛집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오늘은 상팔이가 우리보다 하루 먼저 올라가야 한다.

숙소로 오면 우리도 편하고 상팔이도 편하다.

기사가 상팔이를 공항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

그래서 숙소로 빨리 왔고 숙소 가까운 식당을 찾았다.

 

근데 아무 생각없이 한 끼 때우자고 온 식당이 뜻밖에 괜찮다.

내친 김에 내일 아침까지 예약을 해버렸다.

4일 차를 마무리 하면서 오늘도 한라산 21년산은 어김없이 밥상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은 우도 땅콩 막걸리까지 곁들여져 있다.

 

여행이 피곤하고 힘들었는지 오늘 난, 술 생각이 크게 없다.

그래도 그냥 지나갈 수없어 소주 2잔 그리고 막걸리를 살짝 입에 대봤다.

이런, 막걸리 맛이 왜 이리 좋노. 지금까지 마셔본 막걸리 중 가장 맛있다.

혁일이가 한 잔 더 따라주길래 그것까지만 마셨다.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남석이와 건강이 좋지 않는 혁일이도 막걸리가 맛있는지 자꾸 마신다.

그래도 오늘은 참았다. 용장군도 마시지 마란다.

 

오늘이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제주에 오면 늘 그랬다.

일주일정도는 벼락같이 지나간다.

 

내일은 4시쯤 모두 공항에 가야한다.

오늘 밤은 설치지 않고 푹 잠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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