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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방

팔도 대동 백수 제주 기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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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간 팔도 백수들의 귀족 여행 2일차

 

■ 언제 : 2020. 10. 26.(월) ~ 29.(목) 4박 5일

■ 26일 2일차 일정

   해안도로 - 한담해변 카페 봄날(모닝커피) - 새별오름 - 점심(참솔식당 보리밥) - 김녕해수욕장 - 신창풍력발전단지

   차귀도(유람선) - 환상숲곶자왈 - 춘심이네 본점(제주 갈치 전문점) 

■ 누구랑 : 대동 백수 8명(권**, 남**, 박**, 박**, 정**, 조**, 안**, 오**)

 

 

호텔 조식을 하고 모닝 커피를 마시러 간다. 해안도로를 따라 애월에 있는 한담해변 한 켠에 있는 전망 좋은 '봄날"이란 카페를 갔다. 여긴 2015년 "멘도롱 또똣"이란 MBC 수·목 미니시리즈 16부작을 촬영한 장소로 드라마의 영향을 받아 그런지 일약 유명세를 탄 곳이다. "멘도롱 또똣"란 의미는 "미지근 따뜻"이란 제주 방언이며, 먹기 좋을 만큼 따뜻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카페 분위기상 젊은 연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며, 낫살 꽤나 먹은 우리한텐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우린 그저 길가다가 분위기 좋은 곳이 있으면 봉다리 커피 한 잔 마시면 딱맞는 수준인데~~~ 하여튼 용근이 때문에 별의 별 곳 다 와본다. 근데 막상 와보니 여럿이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쑥스럽지 않고 분위기 또한 좋아 나같은 경우엔 사진찍기 딱 좋다. 이제 나도 이번 여행을 계기로 여행 스타일을 좀 바꿔볼까나~~~ 이제 나도 좀 고급지게 놀아봐야겠다.

 

딸내미가 제주에 머물며 분위기 좋은 카페를 좋아하더만 욘석 분명히 여기도 다녀갔을게다. 카페 좋아하는 녀석이 여길 안 왔을리가 없다. 딸내미! 애비도 왔다 간다.

 

바다는 흑백이 어울린다. 흑백은 아날로그 냄새가 나서 좋고 컬러는 디지탈 냄새가 나지만 색감이 좋아 좋다. 가끔 흑백도 찍어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위 흑백 분위기와 컬러를 비교해 보시길~~~ 

 

참~ 살다가 커피 사진도 다 찍어본다. 젊은 애들이 이 짓을 많이 하더만 따라해보니 그도 나름 괜찮네... 나는 커피라뗀가 저기 하트 모양을 한 커피를 마셨다. 달달한 게 꽤 맛있다.

 

가을이 깊어가는 절기에 '봄날'을 찾았다. 가을볕과 카페 '봄날'이 파란하늘과 잘 어우러진다. 우리의 봄날은 동기들과의 만남에서 출발한다. 우린 78년 봄이 오는 시점에 만나 격랑의 세월을 보내고 42년이 지난 가을에 '봄날'에 섰다. 우리의 봄날은 끝이 없다. 다만 시작만 있을 뿐이다. 봄은 시작이고 영원이다. 친구들 늘 지금처럼 영원하시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모닝커피 한 잔하고 여유를 가진 우리는 애월에 있는 유명한 새별오름을 찾았다. 제주에 오면 새별오름을 찾지 않은 이 누가 있으랴마는 여긴 가을 억새가 유명한 곳이라 늘 가도 좋다. 나도 여긴 벌써 네 번째 왔다. 어젯밤 잠을 설쳐 올라가긴 싫고 세구랑 주변을 돌며 사진 촬영만 했다. 꼭대기 가는 길에 야생화가 있으면 기를 쓰고서라도 올라갔다. 하지만 여긴 밑에서 보는 꽃향유랑 갯쑥부쟁이가 다 일 것이다. 그리 생각드니 더 올라가기 싫어진다. 오른쪽 끝에 있는 친구랑 우리 둘만 빠지고 나머지 6명은 다 올라갔다.

 

이번 제주 여행은 날씨가 너무 좋다. 제주는 하늘이 다르지 않던가? 가녀린 억새의 흐느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파랗기만 하다. 날씨 얘기가 나오면 너나 할 것없이 이구동성으로 지 자랑이 늘어진다. 내가 가면 흐렸던 날씨도 맑아지고 비오다가 개이고 애들 현장체험학습 갈 때도 친구들과 여행갈 때도 비오고 흐린 날씨가 말짱해진단다. 하긴 사람에 따라 그런 경우가 있긴 하다. 나도 그랬다. ㅋㅋㅋ

 

18mm로 억새를 접사해봤다. 난 매크로도 가지고 다니지 않고 주로 망원을 쓴다. 새 잡으러 갈 때 아니면 18~300mm로 야생화도 찍고 웬만한 건 다 해결한다. 나한테는 이 녀석이 적격이다.

 

바늘엉겅퀴. 욘석은 한국 특산종이며 주로 한라산 고산지대에서 자생한다. 작년 여름 한라산에 갔을 때 보고 새별오름에서 또 본다. 엉겅퀴도 종류가 많아 구분하기 쉽지 않다. 

 

서양금혼초. 씀바귀 같아 보이나 제주 들녘에서 흔히 보는 녀석이다.

 

세구는 뭣을 찾았는지 열심히 찍고 있네요. 이 친구는 나보다 카메라 기종을 더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같은 니콘을 쓰는데 준전문가 이상이 사용하는 카메라를 들고 있다. 가방 한 가득 렌즈를 담아왔다. 이 친구는 주로 풍경을 찍는다.

 

새별오름에 억새가 없다면 이제 그곳은 새별이 아니다. 억새는 새별오름의 대명사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월요일임에도 새별오름을 찾는 관광객은 부지기수다. 주차장은 만차고 오름길은 관광객이 개미떼 같이 올라간다. 가히 그 유명세를 알고도 남음이 있다.

 

다 올라가지는 않고 주차장에서 정상에 선 사람들을 당겨본다. 갈빛 억새와 파란하늘이 대비가 된다.

 

점심을 먹은 식당이다. 보리밥집으로 유명한가 보다. 용*이가 여기까지 온 김에 친구를 불렀다. 친구가 밥값을 냈다. 용*이는 그리해도 될만한 친구라 했지만, 괜스레 미안타. 우리는 여덟이고 그쪽은 하나인데~~~

역시 우리 입맛엔 보리밥이 제격이여!!! 근데 오늘 난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입맛이 좀 까끌하다.

 

점심을 먹고 우린 에메랄드 바닷물결이 압권인 협재로 갔다. 아니나다를까 협재는 유명세로 인해 사람이 많았다. 우리 차 대장인 기사가 김녕이 더 좋다고 한다. 보통 이쪽 해안도로를 타면 모두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듯 협재로 간다. 김녕을 와보니 차라리 복잡한 협재보다 더 나았다. 사람도 적고 분위기 또한 협재랑 비교해 부족하지 않았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저기 보이는 섬이 작년에 아내랑 갔던 비양도다. 비양도에 아직 가보지 않은 사람은 반드시 한 번은 가보길 바란다. 말이 필요없다. 가보면 안다. 

 

파란하늘! 푸른바다! 바람도 없고 날씨마저 화창하다. 자연이 내준 풍경은 그 자체가 한 편의 명화로 탄생한다. 

 

어디 청춘은 젊은이들만의 특허이던가? 우리도 청춘이다. 한 때 잘 나갔던 친구들이지만 어느새 눈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하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내 보기엔 모두 아직 청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니들만 청준이냐~ 우리도 청춘이다.~ ㅋ

 

세구 저 친구는 정말 부지런하다. 잠시 가만있질 않는다. 나는 잘 댕기면서도 느리다. 갈 때는 가고 가기 싫으면 곰처럼 한 발짝도 안 움직인다. 한 때 내 별명이 곰이기도 했다.

 

윈도스핑을 하는데 자꾸 넘어간다. 초보인가~~~ 폼이 날때 한 번 찍으려 했더만 저게 다다. 저 정도 섰을 때라도 한 번 찍어야겠다 싶어 셔터를 눌렀다.

 

코로나에 감염이 안 되려면 돌할배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내 몸은 내가 간수해야징~~~

 

김녕해수욕장에서 신창풍력발전단지로 가는 길에 우리 차 기사가 사진찍기 좋은 알려지지 않은 명소가 있다며 우리를 여기 데려왔다. 주변이 어지러워 크게 특별난 맛은 없었지만, 나름 비양도가 전면으로 펼쳐진 도로의 중앙선이 사진을 살리는 맛은 보인다. 기사가 좋다고 추켜세우니 나도 그저 좋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왜 없노? 나는 단체 사진엔 노상 없다. 없는 게 낫다. 도로 가운데 이렇게 막고서니 비양도가 다 가린다.

 

두 줄로 나누어 서게 하고 비양도를 뚫었다. 멋쟁이 칭구들!!! 오른쪽 뒤에서 2명은 암수술 받은 칭구들이다. 워낙 건장하고 정신 건강이 좋아 그런지 사경을 헤메는 대수술을 하고도 완전히 회복했다. 암을 이긴 칭구들이다. 말술이었는데 요즘 만나면 술을 함께 마시지 못해 못내 아쉽다. 하지만 이 칭구들 술을 안 먹어도 나보다 더 잘 논다. 멋쟁이들!!!

 

익살도 재치도 배포까지 넉넉한 용장군. 자네가 있어 분위기 한층 더 up되었네. 늘 지금처럼 건강하시게.

 

차귀도로 가는 길에 들린 신창풍력발전단지. 잠시 짬을 내어 분위기를 살피고 간다. 이쪽으로 가는 길이면 잠시 차를 세워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가면 좋겠다.

 

크레인의 휘어진 모습과 물고기 조형물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다. 제주의 푸른바다와 푸른하늘 그리고 현무암인 까만 바닥돌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차귀도 선착장이다. 차귀도는 작년에 아내랑 같이 가려다 배가 뜨지 않아 가지 못했다. 여긴 내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용장군한테 적극 코스를 추천하여 이번에 가게 된 곳이다. 제주 여행하시는 분들은 여건이 허락하면 여길 꼭 한 번 다녀가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비양도도 마찬가지고~, 하긴 제주에서 어딜가던 좋지 않은 곳 있으랴마는 비양도와 차귀도는 배타는 시간도 10분 내외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어 좋다.

 

차귀도에서 뒤돌아본 당산봉 풍경. 저기도 올라가고 싶다.  

 

포구에 서린 정겨운 풍경. 빨래처럼 늘려있는 오징어(준치)는 어민들의 피와 땀일 듯~. 해풍에 말린 오징어 맛이 일품이다.

 

우리가 타고 가야할 차귀도 관광유람선. 배가 크지도 않다. 저 배로 10분만 가면 차귀도다. 차귀도는 제주도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한경면에 위치해 있는 총면적 0.16㎢의 작은 섬이다. 

 

차귀도에 대해 간략하게 적혀있네요. 한 번 읽어보세요. 차귀도는 무인도 탐방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유일한 섬이다.

해식절벽과 기암이 어우러진 풍경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고,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차귀도는 생태환경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부터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22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차귀도는 죽도(대섬) 외에 지실이(매바위)와 와도를 포함하고 있다. 이 중 메인이 죽도이며 예전에 대나무가 많아 차귀도를 죽도라 불렀다고 한다. 이번에 가보니 흔히 우리가 보는 대나무보다는 키가 작고 산죽(조릿대)보단 키가 훨씬 큰 시누대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벼과에 해당하는 대나무는 왕대, 산죽(조릿대)과 함께 '시누대'가 있지만 시누대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이나 국가식물표준목록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시누대 혹은 신이대라 부르는게 맞는지 모르겠다만, 여하간 차귀도엔 키가 큰 대나무는 없고 시누대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억새의 물결 뒤로 차귀도 등대가 보인다. 풀밭을 가로질러 사랑하는 사람과 숨바꼭질하면 딱 좋겠다. 수월봉에서 바라볼 땐 그저 돌섬이라 여겼는데 막상 와서보니 목장을 만들어 소나 말을 방목하며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고원에 펼쳐진 목장 같은 내음이 풍긴다.

 

바람에 나부끼는 가녀린 억새가 보기보다 키가 크다. 세구가 반 이상 잠겼다.

 

전면에 우뚝 솟은 길쭉한 바위가 장군석(장군바위)이다. 장군석 뒤로 병풍바위가 보이고 그 뒤에 보이는 큰 섬이 지실이섬이다. 지실이는 보는 방향에 따라 독수리 모양으로도 보이고 호랑이가 울부짖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장군석은 제주의 우화로 구전되는 설문대할망의 오백장군(아들) 중 막내에 속한다. 499명의 아들은 영실기암을 이루고 있으나 유독 막내인 장군바위만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어떤 연유에서 그리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중국의 호종단이 중국을 위협할만한 위험 인물이 탄생할 것을 두려워 수맥과 지맥을 차단하고 돌아가려는 것을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하여 갑자기 돌풍을 일으켜 호종단을 침몰 시켰다는 전설이 있다. 아마 그때 장군 역할을 맡은 막내가 이 바위가 아닐지 전설에 빗대어 유추해 본다. 

 

나이를 잊은 듯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넹... 모두들 아무 생각없이 근심 걱정 내려 놓고 이렇게 즐겁게 살아가세나. 저 멀리 등대가 보이는 오름이 수월봉이다. 아내랑 작년에 오름 탐방하다가 가는 길에 수월봉에 들러 일몰을 감상하러 갔었는데 날씨가 도와 주지 않아 불발에 그치고, 가까이 손에 닿을 듯 보이는 차귀도를 보며 언젠가 저길 가고 싶다는 생각을 굳히기도 했었다.

 

갯쑥부쟁이. 개쑥부쟁이와 좀 혼동이 된다. 일단 바닷가 섬에서 자라고 있기에 갯쑥부쟁이라 동정해 본다.

 

중간에 있는 장군바위와 왼쪽 붉은 절벽이 송이동산이다. 장군바위 뒤에 보이는 섬은 지실이섬(매바위)이다. 차귀도 선착장에 도착해 언덕을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붉은색 해안절벽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현무암이 산화되어 붉은색으로 변한 것으로, 붉은 현무암을 의미하는 '송이(Scoria)'라 하고 이곳을 송이동산이라고 부른다.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가끔 보는 붉은색 지붕은 이 붉은색 현무암을 사용한 것이다.

 

일단 갯쑥부쟁이라 불러보자.

 

쌍둥이섬과 등대로 올라가는 길. 차귀도는 1977년 개봉된 영화 "이어도" 1986년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공포의 외인구단" 촬영지이기도 하다. 섬 트레킹이 끝나면 유람선이 독수리바위(지실이섬), 쌍둥이바위, 장군바위, 와도 등을 돌면서 각각의 섬 특성 및 유래 등을 설명해 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섬이라 그런지 하늘은 푸르고 능선은 더없이 평화롭게만 보인다. 저기 보이는 차귀도 등대는 고산리 주민들이 손수 만든 무인등대로, 1957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 이 등대가 위치한 볼래기동산은 차귀도 주민들이 등대를 만들 때 돌과 자재를 직접 들고 언덕을 오르며 제주말로 숨을 볼락볼락가쁘게 쉬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저 바위 무더기가 있는 곳이 정상이다. 이 섬은 한 바퀴 돌아나오는데 1시간밖에 틈을 주지 않는다. 크지 않은 섬이나 나같은 사람에겐 시간이 약간 부족하다.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다.

 

멀리 딱새 한 마리가 모델이 되어주네요. 여기까지 왔는데 딴 새도 좀 나타나 주질 않구선... 그래도 너라도 봐 반갑다.

 

차귀도 선착장. 중간에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차귀도 탐방 시간은 1시간 주어진다. 사진 찍고 하다보면 1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지실이, 매바위, 독수리 바위라고도 한다. 보는 방향에 따라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다. 차귀도 주변에 산재한 부속섬들의 다양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차귀도는 주변에 있는 부속섬의 조연출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다.

 

이 섬엔 낚싯꾼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우리가 탄 배가 지나가니 손을 흔들며 반긴다. 나도 손을 흔들었다. 고기 많이 잡으슈!!! 낚시 포인트마다 꾼들의 인원을 제한한다니 먼저온 사람이 임자다.

 

지실이! 독수리 바위 혹은 매 바위로 알려져 있으며 죽도, 와도와 더불어 차귀도 3인방이다. 지실은 지슬과 같은 의미로 통용되며 감자를 일컫는 제주 방언이다. 제주에서는 돌돔 포인트로 손꼽는 곳이며 낚시 포인트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라 한다.

 

병풍바위. 차귀도를 형성하는 부속섬들은 주로 낚싯꾼들의 아지트로 이용된다. 부속섬 또한 기기묘묘한 형상을 하고 한껏 그 멋을 자랑하고 있다.

 

병풍바위가 열두폭 병풍처럼 막고섰다. 낚싯꾼들은 낚시하는 맛이 있겠지만 관광객 또한 볼거리가 많은 섬이 바로 차귀도다.

 

이 장군바위는 화도에서 분출한 마그마가 흘러내리지 않고 굳어 버린 암석이다.

 

쌍둥이 바위

 

차귀도 본섬과 부속섬들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아무 곳에서나 셔터를 눌러도 그 자체가 작품이다.

 

고맙게도 유람선이 차귀도의 부속섬을 관찰할 수 있게 한 바퀴 돌아준다. 차귀도 관광을 하시는 분을 위해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유람선이 차귀도 포구로 돌아갈 때 바람이 세지 않다면 반드시 갑판 위로 가 관광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이 차귀도와 차귀도에 딸린 부속섬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만약 선실 안에 있다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오늘 우리처럼 운이 좋으면 돌고래도 숱하게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기억하시라. 

고맙게도 유람선이 차귀도 주변을 한 바퀴 돌아 차귀도에서 보는 모습과는 달리 뒷부분을 볼 수 있어 좋다. 반드시 유람선밖에서 봐야 이 모습을 볼 수 있다. 단, 날씨가 좋을 때~~~

 

김녕에서 차귀도로 오면서 들린 신창풍력발전단지. 여기도 해상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기도 병풍처럼 솟은 바위가 있네. 설핏보면 마치 축조한 성처럼 보이네요.

 

차귀도 선착장 가까이 오니 돌고래의 모습이 보인다. 유람선을 탄 관광객들의 환호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 감각적으로 셔터를 눌러 겨우 1장을 건졌다. 생각보다 돌고래가 많았다. 마치 돌고래가 우릴 환영하는 것 같다.

 

차귀도 포구 뒤쪽 당산봉. 차귀도 섬 트레킹 후에는 자구내 포구에서 시작되는 수월봉 엉알길 트레일을 꼭 걸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충분하다. 제주도 방언으로''은 절벽을, ''은 아래쪽을 뜻한다.

수월봉 트레일은 자구내포구에서 좌측으로 해안길을 돌아 고산기상대가 있는 수월봉까지 걷는 코스이다. 수월봉 해안절벽은 약 2km까지 이어진다. 이 절벽을 엉알이라고 부른다. 우측 바다 위에는 차귀도가 계속 보이고, 좌측 절벽에는 화산폭발로 생성된 기암괴석들이 즐비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18천년 전 화산폭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화산학 교과서'라 불리는 곳이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국제 화산학 백과사전에 실린 곳이기도 하다. 해안 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 지층 속에 다양한 퇴적 구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환상의 숲 곶자왈

 

환상의숲곶자왈. 여기도 아내랑 불볕 더위에 다녀간 적이 있다. 그땐 해설사 동행없이 갔기에 그저 둘이서 호젓한 숲바람 쐬는 것에 그쳤다. '환상의 숲' 곶자왈은 숲에서 치유를 받고 숲을 살려 만든 개인이 소유한 숲이며, 용암이 남긴 신비한 지형 위에 형성된 숲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다양한 모습을 간직하여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환상의숲곶자왈은 2016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지킴이상"을 수상한 곳이기도 합니다.

 

차귀도에서 가까운 수월봉을 갈까 당초 예정대로 환상의숲으로 갈까 망설이다 원래 계획대로 하기로 했다. 수월봉을 가면 수월봉에서 바라보는 차귀도와 엉알해변을 걸으며 지질학 교과서를 보는 것 또한 귀중한 걸음이라 여기까지와 아깝긴 했지만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환상의 숲으로 가자니 시간이 애매했다. 우리 기사가 몇 번 전화끝에 양해를 구해 해설을 해주기로 확답을 받았다. 해설사를 대동하고 갔을 때와 내용 모르고 갔을 때와는 곶자왈을 보는 눈이 달랐다. 아내랑 둘이 갔을 땐 그저 곶자왈이 주는 야생화에만 촉각이 곤두섰는데 이번엔 해설사 덕분에 제대로 곶자왈을 보고왔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돌 하나, 풀 하나, 나무 하나 어디 그냥 자란 것이 없다. 알고 볼 일이다.

 

환상의숲을 지키고 선 장승도 마스크를 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병들어 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 마스크를 우습게 아는 나라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많은 생명을 빼앗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 코로나 방역이 탄탄한 나라가 곧 국민 수준이 우수한 나라다. 그 실례를 우리나라가 잘 보여주고 있다. 제주에는 돌하루방도 목각 장승하루방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자연환경해설사가 늦게 도착한 우릴 위해 성심성의껏 해설을 하고 있다. 늦게 와 많이 미안했다.

 

해설사님이 우리 13기 대구 막내랑 많이 닮았다. 외양도 그러하거니와 똑소리 나는 설명 또한 똑 닮았다. 이 분도 똑소리나게 설명했다. 해설사 없는 곶자왈은 일반인들 눈으로 보면 그저 숲에 불과하지만,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걷는 숲은 또 다른 감흥을 자아낸다. 가시거던 반드시 해설사를 동반한 숲을 걷기를 권한다. 해설사는 바로 숲과 다름없다. 여긴 딸기가 겨울에 열매를 맺는다. 곶자왈의 기후는 일상 기온을 초월한다.

 

흔히 보는 나무뿌리와는 모양새가 좀 다름을 느끼시겠는가? 곶자왈은 돌무더기 위에 자란 나무가 토양이 부족한 탓에 뿌리가 땅위로 노출되어 있다. 땅위로 노출된 뿌리는 평평한 판을 세워 놓은 것처럼 위로 솟아 있다. 이런 형태의 뿌리를 "판근"이라고 한다. 딱딱한 돌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위로 자란 것이다.

 

이 모습은 나무의 뿌리가 암석을 자르고 암석과 나무뿌리가 서로 결합된 형상이다.

 

갈등이란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칡 갈, 등나무 등자를 쓴다. 곧 갈은 칡을 등은 등나무를 의미한다.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간다. 그리고 칡꽃은 위로 피고, 등나무꽃은 아래를 향해 주렁주렁 매달린다. 칡과 등나무는 서로 상반된다는 얘기다. "갈등"이란 칡과 등나무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결국 서로를 상하게 한다는 것에서 생성된 말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덩굴이 등나무고,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것이 칡이다. 이 둘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 서로를 상하게 할 것이다.

 

곶자왈이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덤불을 의미한다. 즉 곶자왈은 용암이 식어 굳은 돌무지 위에 숲과 덤불이 서로 교차하며 갖자기 식물이 어수선하게 생성된 곳을 말한다. 그런데 곶자왈을 걷다보면 어쩌다 이런 평이한 지형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지형은 여기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이 밭을 일구고 사는 소중한 밭이 된다. 곶자왈에서 이런 지형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돌무더기를 쌓은 곳은 숯을 태우는 가마터다. 곶자왈은 원래 제주도민들도 꺼려하는 씨잘데기 없는 돌덩어리 밭에 불과했다. 아무런 쓸모가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 쓸모없는 땅이 이젠 제주의 허파가 되었다. 곶자왈 없는 제주는 상상하기 어렵다. 곶자왈은 제주 섬 전체 면적의 6.1%를 차지한다. 겨울에도 녹색숲을 볼 수 있는 곳이 제주의 곶자왈이다. 여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곶자왈을 걷다보면 이런 움푹 패인 지형을 더러 볼 수 있다. 이런 곳을 곶자왈에서는 '숨골"이라고 한다. 숨골은 곶자왈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여름에는 차가운 공기를 내뿜고, 겨울에는 온기를 뿜어낸다.

 

움푹 패인 웅덩이 같은 숨골은 이렇게 뾰족하게 생긴 돌틈 사이로 바람이 나온다. 암석이 뾰족한 이유를 해설사님이 설명을 했는데 사진 찍느라 잘 못들었네요. 뭣이라 카더라...

 

숨골의 보습효과로 인해 곶자왈은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을 띈다. 양치식물의 대표종인 고사리류인데 이름이 무슨 고사리라더라... 기록하지 않아도 이름이 생각날 것 같아 적어 놓지 않았더니 영 생각이 안나네...

 

숨골에 갇힌 칭구들... 젤 왼쪽은 솔라티 기사님인 고요한씨

 

환상의 숲 곶자왈은 독특한 이야기가 있다. 뇌경색이 와 오른쪽 몸이 마비된 이형철씨가 사람을 피해 들어간 숲에서 몸도 마음도 완전케된 이야기가 있다. KBS인간극장 방영. "곶자왈 아버지의 숲을 걷다"

 

숲에서 발견한 아버지의 단상을 이야기로 엮어 전하던 딸은 숲을 방문한 손님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버려진 땅을 숲으로 살린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살린 가족의 숲이 이제는 제주를 방문한 모두의 숲이 되었습니다.

 

나도 여기 끼어 해설을 하고 싶당!!!

 

춘심이네 본점

 

오늘 하루 2일 차 일정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제주 은갈치 춘심이네 본점이다. 부장 모임에서 한 번 다녀갔었는데 꽤 근사했던 기억이 났다. 가격은 비쌌지만 한 번쯤 가볼만 했다. 

 

먹음직스럽지 않은가? 술이 절로 넘어간다. 못 마시는 넘들은 바봉!!!

 

2일차 여정을 갈무리한다.

카페 봄날에서 모닝커피

새별오름에서의 은빛 억새물결

에메랄드빛 김녕해수욕장

친환경에너지 단지인 신창풍력발전단지

특히 오늘의 메인 코스인 차귀도 탐방

독특한 이야기가 있는 환상의 숲 곶자왈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춘심이네서 제주은갈치를 안주삼아 한라산 21년산 한 잔 쭈욱~

 

멋진 하루였습니다.

내일 또 하루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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