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간 팔도 백수들의 귀족 여행 3일 차
■ 언제 : 2020. 10. 26.(월) ~ 29.(목) 4박 5일
■ 27일 3일 차 일정
4·3평화기념관 - 서우봉(함덕해수욕장) - 카페 델문도 해안 - 점심(버드나무 해물칼국수) - 카페 2085 -
비밀의 숲(안돌오름) -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 - 씨에스호텔 정원 - 저녁(덤장) - 숙소(금호리조트)
■ 누구랑 : 대동 백수 8명(권**, 남**, 박**, 박**, 정**, 조**, 안**, 오**)
4·3 평화기념관
4·3 평화기념관! 한 번은 꼭 가고 싶었다.
제주를 여러번 갔어도 간다 간다하고선 아직 못갔다.
가고 싶은 마음에 일정에 넣자고 했다.
제주를 제대로 알고싶으면 제주 4·3 사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난, 제주에 가면 한라산을 위시해 오름을 찾아 다니는 것을 일순위로 꼽았다.
차순위는 곶자왈이고, 그다음이 수목원이나 자연휴양림 순이었다.
제주는 어디를 가던 일제의 만행과 4·3 사태에 대한 상흔이 너무 많았다.
일본이 패망할 즈음 마지막 몸부림을 치느라 구축한 진지는
무고한 생명과 우리의 소중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갈기갈기 찢고 난도질해놓았다.
어디 그뿐인가? 6·25전쟁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4·3 사건은 또 어떠했는가?
4·3 사건으로 인한 아픔은 한라산에도 오름에도 곶자왈에도 어디 없는 곳이 없었다.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4·3사태의 전말을 좀 더 소상하게 알고 싶었다.
제주를 알고 싶으면 먼저 4·3 평화공원부터 찾기 바란다.
산과 오름을 찾고 곶자왈을 탐방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제주 탐닉은 제주의 아픔부터 들여다보는 것이 순리라 사료된다.
<사진으로 설명하는 제주 4·3 사건>
이 백비에 어떤 글귀를 새겨야할까요? 모두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난, 아직 아픔을 덜 느꼈나 봅니다. 뭘 쓰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백비. 생각이 나셨나요? 저는 감히 쓸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아래는 기념관에 전시된 내용을 담아 대신 설명 자료로 올립니다. 내용을 읽어보시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다랑쉬굴에서 발견된 유골
이 글은 제주 4·3 사건을 종결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입니다.
서우봉 탐방
4·3 기념관을 방문하고 서우봉으로 갔다. 역시 작년 여름에 아내랑 갔던 곳이다. 오늘은 서모 정상과 망오름 정상을 가지 않고 해안 산책로를 따라 서우봉둘레길 방향으로 갔다.
서우봉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있는 오름이다. 서우봉의 유래는 물소가 바다에서 올라가는 모습을 본떠 한자 표기인 서(犀)와 우(牛)를 본따 서우봉으로 불리게 되었다. 우리는 저기 보이는 정자쪽으로 갔다.
서우봉을 조금만 올라가도 함덕리와 해수욕장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보이는 게 털머위다. 털머위는 국화과 털머위속으로 울릉도와 제주도 남해도서지방에 주로 분포한다.
주홍서나물. 국화과 주홍서나물속에 속하고 아프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주홍서나물은 꽃이 이름처럼 주홍색이고 이와 유사한 붉은서나물은 오히려 붉지 않고 흰색꽃을 피운다.
도개비바늘에 앉은 네발나비. 우린 서우봉둘레길인 이 길을 걸었다. 이 길도 주변 경관이 좋고 걷기 편한 길이다.
카페 델문도가 있는 함덕해변이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저기도 잠시 들렀다. 함덕해변과 서우봉이 좋지만 여기 카페 델문도도 상당히 전망 좋고 분위기 있는 카페다. 그런데 이 카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우린 이 카페를 가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라 이 해변 전경을 보러왔다. 작년에 왔었지만 언제 봐도 좋은 그림이고 가볍게 거닐 수 있어 더 좋다.
남도 해변에서 겨우내 볼 수 있는 꽃이다. 털머위
서우봉에서 바라본 한라산이 전경. 우린 4박 5일 내내 한라산을 보고 다녔다. 멋진 날에 온 것이다. 누구 덕일까요?
사담을 나누며 잠시 쉬어간다.
이녀석은 멀건 대낮에 도대체 왜 이러시나??? 체통을 좀 시키시죠!!!
쥐꼬리망초
큰개불알풀. 현삼과에 속하는 꽃으로 겨울의 끝자락에 봄이 오기도 전에 들녘에 피는 녀석인데 욘석은 생뚱맞게 지금 피어 있네요. 개불알이라고 하니 좀 거시기 하지요. 그래서 요즘 개불알풀을 봄소식을 먼저 전해주는 의미로 봄까치꽃으로 개명하자는 여론이 많은데 아직 성급하게 그리 부르면 안된답니다. 열매가 수캐의 거시기처럼 생겼다고해서 부르기 민망하지만 그리 부르고 있답니다. 유사종으론 개불알풀과 선개불알풀이 있습니다.
자! 이제 또 이동을 해볼까나요.
서우봉에서 바라보던 카페 델문도가 있는 해안으로 왔다. 카페가 크고 전망 좋은 장소에 있었지만, 가고 싶어도 사람이 많아 가기 싫어지는 곳이다. 패스~~~
카페 델문도가 있는 해안에서 서우봉을 바라보며 한 컷~
함덕해변과 함덕리를 배경으로
형전이는 단체사진에 많이 없네. 형전이는 사진을 별로 찍고 싶어하지 않더구먼. 나한테 찍혀야 인물 좀 나올낀데!!!
카페에 사람봐라... 저길 어떻게 가겠나. 카페는 용장군이 가자는 곳에 가야 제격이다. 이 칭구는 요즘 술대신 카페다.
오늘 점심은 버드나무집에서 해물손칼국수다. 해물칼국수가 지금껏 고급지게 먹었던 것보다 제일 맛있었다. 남석이도 그랬다. 역시 우리 입맛은 고급진 것과는 담쌓은 입인 모양이다.
히유!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배터지게 먹었다.
카페 2085에 왔다. 배도 꺼줄겸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다. 이 카페도 분위기는 좋다. 젊은 연인들이 카페 분위기에 한껏 젖어있다. 여자는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 다니며 포즈를 취하고 남자는 찍어 주기 바쁘다. 우리 젊은 날의 초상과는 엄청 분위기가 다르다. 난, 집사람과 연예할 때 막걸리 집이나 생맥주 집에 주로 데리고 다녔는데, 그것도 친구들을 잔뜩 불러내고~, 저 젊은 청춘들을 보니 내 젊은 날의 행동이 쪼깨 미안해지넹...
아이고 마~ 다 귀찮다. 카페 안에도 들어가기 싫고 커피도 귀찮다. 밖에서 잠시 눈이나 붙이고 있을란다.
젊은 처자가 앉았던 자리에 세구 사진이나 찍어주고~ 멀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줌을 댕겨 그냥 찍었다.
요런 분위기도 있다.
노랑하늘타리 열매. 남쪽지방의 산과 들 민가 주변에서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고구마처럼 굵고 덩굴손이 자라 담장이나 나무를 감고 올라간다. 열매가 수박처럼 둥글어 하늘수박 또는 개수박이라 부르기도 한다.
커피를 안 시켰더니 여기 왔으면 다 시켜야 한다고 해 커피말고 얘를 시켰다.
뭐라더라? 황금향이라 캤던가 이름도 잘 모르겠다. 너무 달다.
소변을 보기 위해 할 수없이 카페 안에 들어갔더니 이런 풍경도 있네.
비밀의숲(안돌오름)
안돌오름을 한 번 가보나 싶었더니 비밀의숲만 거닐다 왔다. 주로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밀집된 곳으로 숲속 풍경이 좋아 웨딩촬영도 많이 했고, 젊은이들의 사진 명소로 유명한 곳인가 보다. 젊은 친구들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여긴 오는 길이 좁고 차량이 많이 주차되어 접근성은 좋지 않은 편이었다. 차가 막혀 어렵게 왔다. 일단 왔으니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볼까요.
우리도 울울창창한 숲속을 거닐어볼까요.
아직 채 피지 않은 메밀밭에도 사진 찍는 젊은이들이 많네요. 여긴 숲보다 사진 찍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을 보는게 더 아름답다.
욘석은 천남성이다. 독초라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
배풍등. 가지속>가지과에 속하고 햇볕이 잘드는 지역에서 흔히 보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마치 배드민턴 셔틀콕처럼 생겼다.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
안돌오름이 있는 비밀의 숲에서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로 이동했다. 3일째 되니 모두 여행길도 노곤한 모양이다. 가급적 코스를 줄여 조금이나마 편안한 여행을 하도록 절충했다.
해넘이가 시작되는 중인데 그걸 보자고 더 머무를 여유가 없다. 되도록이면 퍼뜩 보고 퍼뜩 이동한다.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는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된 곳이다.
노을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요트를 탄 사람들은 나름 낭만이 있겠다. 요트를 즐기지는 못했지만 대신 노을을 배경으로 한가로이 떠있는 요트는 사진으로 봐선 화룡점정이랄 수 있다. 요트가 사진을 살렸다.
제주에는 백록담 분화구 남벽과 영실 병풍바위, 갯깍주상절리대 등 빼어난 주상절리대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주상절리의 정교함과 수려함에서는 신들의 궁전이라 일컫는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를 따라갈 수 없다.
몇 번 봤었지만 볼 때마다 그 장엄함에 절로 혀를 내두른다. 마치 그리이스에 있는 많은 신전을 떠받치고 있는 돌기둥 같다.
덤장<석식>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다양하다. 식사겸 한라산 21년산을 시켜 반주 삼아 몇 잔했다. 술 먹는 사람이 줄어 이젠 나도 술이 크게 당기지 않는다.
오늘부터 이틀은 숙소가 금호리조트로 변동됐다. 우리는 다랑쉬홀 한실을 예약했고 8명 모두 한 방에 투숙했다. 이틀 머문 라마다프라자완 수준 차이가 많이 나네. 그래도 금호리조트 주변은 여느 관광지 못지 않은 산책길이 있어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특히 숙소 바로 앞 큰엉경승지는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명승지로 손색이 없었다.
3일 차 아침 첫 코스로 4·3 평화기념관을 찾았다.
제주 4·3 사건의 실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름다운 함덕해변이 한 눈에 들어오는 서우봉 산책길도 좋았고
비취빛 바다와 서우봉의 전모가 보이는 카페 델문도 해변 분위기도 좋았다.
안돌오름은 복잡한 주차 환경 때문에 오르지 못하고
편백과 삼나무가 울울창창한 비밀의 숲을 거닐었다.
숲보다 웨딩 촬영과 젊은 청춘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 또한 신선해보여 좋았다.
신들의 궁전이라 일컫는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로 넘어가는 노을빛도 좋았고
용근이가 보여주고 싶어했던 씨에스호텔 정원 가는 분위기도 좋았다.
비록 입장권을 끊지 않아 제지 당하긴 했지만...
3일차 숙소인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금호리조트로 와
리조트 앞 바닷가 큰엉경승지를 산책하는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아이들 수학여행 인솔하는 것마냥 바쁘게 여기저기 다녔지만,
그래도 아직 건장한 친구들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함께 다녀보니 우리도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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