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4. 탐조 일기
■ 언제 : 2022. 8. 24(수)
■ 어디 : 경산 두루두루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쇠물닭 유조 & 성조, 해오라기 & 해오라기 어린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새호리기, 파랑새
오전에 비가 왔지만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길을 나설까 말까 망설이다 해오라기 있는 곳은 해가 창창한 날보다
오늘 같이 흐린 날이 오히려 더 나을 것 같아 가방을 둘러멨다.
나선 김에 여기저기 다녀볼 참이다.
먼저 해오라기부터 찾았다.
오늘은 며칠 전 첫 방문 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 좋아 보인다.
해오라기 어린새 두 마리가 가시연꽃 위에 앉아 좋은 모델이 되어 주었고
쇠물닭 가족도 인적이 없어 그런지 자유분방하게 움직이고 있다.
쇠물닭은 어미 두 마리와 여섯 마리의 새끼가 세상 편하게 살고 있다.
차량 뒤에 살짝 숨어 찍었더니 내가 있는 줄도 모른다.
가까워서 좋았고 쇠물닭의 다양한 활동 모습을 촬영할 수 있어 좋았다.
해오라기를 촬영하자면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다.
여긴 해오라기 촬영 장소로는 그저 그만이다.
거리도 좋고 웬만큼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는다.
기척을 느끼고 날아가면 날샷 찍기도 좋다.
여긴 오늘이 두 번째다.
해오라기는 두 번만에 실컷 찍었다.
가시연꽃을 방석삼아 먹이를 노리거나 쉬는 모습
작은 저수지 위를 빙빙 나는 모습
특히 근접 촬영이 가능해 마치 펭귄이 서 있는 것 같은 모습까지
원하는 대로 다 담았다.
먹이를 낚아채는 장면까진 담지 못했지만 거기까지 욕심을 부리진 않았다.
그건 운이 닿을 때 그때 얻으면 된다.
해오라기 촬영장에서 두 시간 쯤 보내고 세 곳을 더 들렀다.
하지만 세 곳다 별 소득은 없었다.
수성구 모처에 들린 하천에는 오전에 내린 비로 물이 불어 그런지 도요물떼새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새호리기나 찍자며 갔더니 그 역시 마음 같지 않았다.
내친김에 해오라기 3종이 모여 있는 안심습지까지 갔다.
활동이 뜸했지만 4시 이후론 가끔 나타나기도 해
시간도 적절했다.
더 가까이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갔지만 역시 기대로 끝나고 말았다.
오전부터 있었다던 지인은 내가 갔을 때까지 아직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한다.
이 분은 덤불해오라기를 겨냥하고 있었는데 도통 얼굴을 내밀지 않는단다.
상황을 보아하니 오늘도 별 볼일 없어 보였다. 할 일 없는 사람 마냥 그저 주변만 배회했다. 앉아 있는 것보다 걷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철 지난 꾀꼬리 소리가 들린다. 연이어 파랑새 울음소리까지 들린다.
꾀꼬리는 잎이 무성한 곳에 숨어 보이지도 않는다.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지나가는 철둑 주변 전깃줄에 파랑새 두 마리가 앉아 있다.
거리도 있고 빛도 좋지 않지만,
파랑새라도 잡아야겠다.
파랑새가 까망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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