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산계곡을 따라 팔공산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들다.
1. 언제 : 2012. 4. 22.(일) 지구의 날
2. 어디로 : 팔공산 치산계곡 수도사에서 출발하여 동봉가다가 동봉 전방 500m지점에서 수도사
로 회귀
3. 산행코스 : 수도사 출발 - 1.5km - 치산폭포(공산폭포) - 0.7Km - 진불암삼거리 이정표 -
0.3Km - 계곡길과 능선길로 나뉘는 동봉가는 이정표 - 1.7Km - 동봉 500m 전방 지점에 있는
수도사 계곡과 수도사 템플로 가는 능선 삼거리 이정표 - (0.5Km지점에 있는 동봉코스는 생략) -
4Km - 수도사 템플 방향으로 회귀(하산 길에 진불암 왕복 1.6Km 경유)
4. 총 산행거리 : 10.3Km
5. 총 소요시간 : 5시간(쉬고 절 구경하고 먹어가며 야생화 찍고 한 모든 시간 포함)
6. 수도사
위치 : 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 311번지 팔공산 자락 치산계곡
찾아가는길 : 신녕면에서 부계 방면으로 치산휴양지를 향하여 10㎞ 쯤
치산계곡은
팔공산 주봉 북쪽 자락에 들어앉은 계곡이다. 치산 저수지에서 약 1km 올라가면 신라 선덕여왕 14년에 원효대사와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수도사가 있으며 상류에는 신령재와 고려 문종시대에 흥암 혼수대사가 창건한 진불암을 만날 수 있다. 수도사에서 계곡을 따라 약 1.6km 올라가면 치산폭포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 폭포는 팔공산에 산재해 있는 폭포 가운데 가장 낙차가 크고 낙수율이 풍부하다. 팔공산 남쪽과 서쪽으로부터 에워싸고 있는 광활한 일대의 원시림지대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는 3단을 이루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온갖 형상의 기암석과 울창한 숲으로 풍치미 또한 뛰어나며,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을 자랑한다. 계곡의 맑은 물과 호수는 주변의 산세와 조화를 이루어 경관 이 좋다. 또한 주변 관광지로는 제 2석굴암, 팔공산 순회도로와 연결되어 있으며, 등산 로는 수도사 → 치산폭포 → 동봉 → 동화사 → 갓바위로 연결되어 있다.
▣ 산행 발자취
어제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아마 이 비를 끝으로 잠깐 오던 봄은 막을 내리고 여름 기운이 단번에 밀려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대구의 봄이 언제 그렇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마는...
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에 위치한 치산계곡은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의 또 다른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한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계곡을 흐르는 수량도 풍부하고, 그 물길을 따라 역류하는 물고기처럼 거꾸로 따라 오르면 여기저기에 흐드러지게 핀 이름 모를 들꽃이 군락을 이루는 때 묻지 않은 팔공산 북사면의 또 다른 비경에 젖어든다.
팔공산은 아내를 따라 갓바위를 심심찮게 올라다녔고, 한티휴계소에서 가산바위까지 여러 번 다닌 경험이 있으며, 한티휴계소에서 갓바위에 이르는 종주 코스 2회, 수태골에서 동봉까지 여러 번, 그리고 북지장사에서 오르는 길도 다녀봤으니 팔공산에 대해서는 이제 조금은 알 수 있으련만 치산계곡을 따라 동봉을 올라보니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이 가진 마력은 실로 예감하기 어려울 만큼 깊고도 깊다.
팔공산을 오르는 다양한 코스는 실로 많고 많으니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기회 있을 때마다 찾아보고 그때마다 또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는 과제로 남겨두어야겠다.
이번 치산계곡을 들머리로 하는 산행은 시종일관 평안하고 안락한 느낌이 드는 결코 경험하기 쉽지 않은 맘 편하고 넉넉한 산행이었다.
동봉을 오르는 능선길로 가지 않고 계곡을 타고 동봉을 오르는 코스로 올라가면 긴 오르막도 없고 산책하듯 등반을 하니 나 같은 슬로우 산행인으로서는 맞춤형 코스라 해도 결코 허언이 아니라 장담한다.
더군다나 여름이 절정을 이루면 치산계곡은 수많은 인파와 그 넓은 주차 공간에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쩔쩔매던 곳이 아니던가?
이런 곳에 아내랑 단둘이 호젓하게 치산계곡을 오르니 천하가 부러울 것이 없다.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은 속세에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 내려주어 좋고,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고 있는 들꽃은 쾌쾌한 마음을 한량없이 평화롭게 하며, 산 중으로 한 발자국씩 내 딛는 발걸음은 욕심과 화를 저버리며 신선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이래서 산이 좋은가 보다.
어줍잖께 산을 좀 다닌다고 얼마나 알고 느꼈겠나 마는 이마저 다녀보지 않았다면 요만큼이라도 느낌이 들지 의문이다.
아는 만큼 느끼듯 다녀 본 만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앞으로도 여력이 있고 힘닿을 때까지 다녀볼 참이다.
이산 저산 다니면서 무념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생을 맞이하고 싶다.
▣ 산행경로 설명
아래 산행 경로 설명은 우리가 산행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합니다.
행여 누군가 보시거든 참고만 하세요.
치산계곡 매점 앞 안내도. 공산폭포(치산폭포)를 지나서 10여분 쯤 올라가면 빨간 현수교가 나옵니다. 현수교 계단을 올라서면 이정표를 보고 신녕재로 가지말고 동봉, 진불암 방향으로 갑니다.
앞으로 진행 방향은 쭈욱 동봉을 향해 간다고 보면 됩니다. 치산계곡은 피서 철 피크에는 차량 주차 공간이 충분히 넓음에도 불구하고 주차 전쟁을 불사해야 하는 곳이나 요즈음은 주차로 인한 어려움은 전혀없다. 그러나 여기서 수도사까지 콘크리트 포장도로 1Km를 가야하니 아예 수도사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수도사에도 주차장이 꽤 넓게 조성되어 있다.
매점 앞에 있는 둑. 어제 온 종일 내린 비로 둑을 막아 놓은 보 위로 폭포수 같은 물이 흘러 내려 장관을 연출합니다.
치산지구 팔공산탐방지원센터
치산지구 팔공산탐방지원센터 앞에 등산로 안내도가 있으니 갈길을 여기서 다시 한번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치산계곡을 들머리로 잡으면 보통 아래 안내도의 5번 코스를 겨냥한다고 보는데 우리는 5번 코스에서 방향을 약간 달리합니다. 자세한 안내는 갈림길 지점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수도사에서 0.5Km 쯤 오면 아래 사진과 같은 계곡을 건너는 교량이 처음으로 나옵니다.
어제 비가 내린 탓인지 계곡을 흐르는 물의 유속이 빠를 뿐 아니라 유량도 충분하여 계곡을 따라 산행하기 안성맞춤입니다
교량 위에서 계곡을 꽉 메우고 힘차게 흘러 내리는 물은 팔공산에서 보기 드문 광경입니다.
수덕사에서 1.5Km 지점에 공산폭포(치산폭포)가 있습니다. 올라 갈 때는 폭포 안내판 사진만 1장 찍고, 하산 길에 폭포를 들렀습니다.
공산폭포에서 10여분 올라가면 빨간 현수교 앞에 쉴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치산계곡의 무르익은 봄 날을 알리는 벚꽃이 만개하여 수줍은 듯 산 중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있다. 이 꽃잎 지고나면 이 봄도 가고 없으리라.
빨간 현수교에 있는 이정표. 여기서 신령재로 가지말고 다리를 빨간 다리를 건너 동봉과 진불암 방향으로 갑니다.
현수교 아래는 물이 콸콸콸 시원스럽게 흘러내립니다.
피크 기간엔 인산인해를 이룰 치산계곡이 오늘은 인적이 드물어 아내랑 둘이서 호젓한 산행을 합니다. 일부러 사람을 피해 다니는 것은 아니건만 우리는 차량 적체 때문에 고생을 한 적 없고 산에서도 늘 둘이서만 마치 전세를 낸 듯 다니고 있습니다.
빨간 현수교 다리 위에서
빨간 현수교에서 20분 쯤 가면 진불암가는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진불암으로 가지말고 동봉으로 향한다. 여기서 진불암까지는 800m 이나 하산길에 들리도록 한다.
진불암삼거리 이정표에서 10여분 올라가면 동봉 능선길과 동봉 계곡길로 나뉘어진다. 여기서 치산계곡의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순탄하고 넉넉한 길을 걷자면 동봉(계곡) 방향으로 올라 가면 된다.
동봉(계곡) 코스로 방향을 잡으면 계곡을 끼고 계속 올라가니 한층 여유롭게 산행을 할 수 있다.
계곡을 타고 오르다보니 결국 불어난 물로 인하여 맨발로 계곡을 건너야 한다. 맨발로 건너며 잠시라도 피로해진 발을 맛사지하니 한층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동봉 1Km지점 이정표까지는 슬렁슬렁 산책하듯 치산계곡의 운치를 즐기며 오른다.
위 이정표에서 동봉을 바라보며 15분쯤 오르면 수도사로 가는 능선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다. 팔공산 북사면에서 동봉을 바라보니 여기는 아직 숲이 잿빛을 채 면하지 못하고있다.
이 지점이 수도사에서 동봉 능선길로 향하면 만나는 지점이다. 우리는 동봉으로 가는 계곡길로 해서 이 지점까지 왔다. 여기서 동봉까지 500m 전방이나 동봉은 생략하고 수도사(템플) 방향으로 간다. 진불암으로 가는 방향이다.
제2석굴암 아래 동산계곡에서 쭉 올라가면 통신기지가 나오는데 이쪽 방향에서도 한 눈에 들어온다. 한티재에서 MTB로 제2석굴암을 거쳐 동산계곡으로 해서 저기까지 헐떡거리며 올라간 기억이 새롭다. 박부장, 성부장과 그의 아내 정부장과 함께...
바로 옆에는 비로봉이 있는 송신기지가 보인다. 아들, 딸, 아내랑 전 가족이 함께 비로봉을 오른 기억도 새롭다.
통신기지 북사면은 아직까지 잿빛을 머금고 있다. 동산계곡으로 올라 오면 볼 수없는 또 다른 단애를 맛본다..
동봉가는 능선 삼거리 이정표에서 수도사로 가는 능선길은 계속 평탄한 길로 피로를 풀며 걷는다.
편안한 능선 오솔길이 계속 이어진다.
일부 위험한 구간은 데크로 조성되어 산행인의 발걸음을 안전하게 인도하고 있다.
통신기지의 북사면의 깊은 골짜기와 깍아지른 듯한 단애가 더욱 선명하다.
우리나라는 어느 산을 올라 바라봐도 이렇듯 산물결이 너울을 형성하고 있다.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동봉가는 능선삼거리에서 1Km 진행했으며 수도사까지는 아직 4Km 남았다.
하산하는 반대편 능선엔 고즈녘하게 자리잡은 진불암의 모습이 드러난다.
진불암으로 가는 삼거리 이정표를 보고 진불암쪽으로 향한다. 진불암까지는 0.5Km
이정표를 보고 진불암 방향으로 이동한다.
진불암으로 가는 방향이 헷갈리니 여기서 개울을 건너가야 한다.
개울을 건너 낮은 고개턱을 오르면 진불암까지 15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진불암 가는 길
진불암 초입
진불암에 들어서니 저기 서 계시는 스님이 따뜻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맞이하는 모습에 따뜻한 정감이 묻어있다.
아내는 진불암에 공들이로 가고 난 사진만 찍고있다.
진불암
진불암 맞은편 화단에 있는 목단(모란). 북지장사에서는 목단 새순이 돋아 나는 것을 보았는데 여기선 잎이 무성한 목단을 본다.
진불암은 조용하고 포근하며 아늑한 느낌이 참으로 온순한 절로 보인다.
진불암으로 들어서기 전 커피랑 차 한잔 할 수있도록 따뜻한 배려를 해 놓았네요.
수도사에서 올라오면서 아껴 두었던 공산폭포(치산폭포). 3단폭포로 팔공산에 산재해 있는 폭포 가운데 가장 낙차가 크고, 낙수물이 풍부하며 주변 산세와 조화를 잘 이루어 그 경관이 뛰어나다.
수도사는 신라진덕여왕1년(647)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본래 이름은 금당사라고 하였다. 전해지는 말로는 절의 뒷산에 병풍처럼 둘러싼 바위가 있어서 사람들은 이 바위를 '병풍바위'라 하는데, 당시 원효대사는 이곳에서 1백여명의 불제자와 함께 수도를 하였다고 하며, 이 때문에 절의 이름을 수도사修道寺로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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