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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팔공산 동화사시설지구-케이블카 정상-염불암을 거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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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 2012. 6. 16.(토)

어디로 : 팔공산 염불암

▣ 누구랑 : 혼자

▣ 등산코스 : 동화사시설지구(탑골안내소)-0.7Km-깔딱고개-0.6Km-케이블카승차-1.3Km-철탑삼거리-0.7Km-염불암-1.5Km-깔딱고개-0.7Km-탑골안내소  총 6Km

▣ 상세 코스 : 블로그 카테고리 '산행길잡이' 59번 참고

 

흔적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은 정말 다양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두 달 전 치산계곡을 따라 동봉 산행을 했을 때도 팔공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적이 있었는데 이번 동화사시설지구에서 케이블카승차장을 지나 낙타봉에서 염불암으로 가는 코스도 산행 내내 참으로 걷기 좋고 안락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더 없이 좋았다.

 팔공산은 어떤 코스를 선택해도 후회할 이유가 없지만 이번 산행코스 또한 대구 시민들이 큰 부담 없이 산행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케이블카승차장과 낙타봉까지는 계곡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고 그저 단순하게 산 중을 오르내리는 코스여서 다소 지루함을 느낄 듯하지만 조망이 좋고, 우거진 녹음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폐 속 깊이 흡입하며 크고 작은 괴석을 밟고 지나가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여유가 없다. 염불암에서 깔딱고개로 올 때는 계곡을 끼고 오지만 어제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계곡엔 수량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그러나 워낙 산행 코스가 좋아 부족함을 느낄 이유가 없는 그런 곳이다. 더구나 산행거리도 시간도 적당하여 무리가 없고, 많은 산우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가기 때문에 산행 시 다소 지겨움이 수반될 수 있는 갈증을 그때마다 해소시켜 주는 넉넉함이 베여있는 산행 코스라고 보면 된다.

 친구 결혼식 참가를 위하여 대구에 내려온 아들 때문에 아내가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런대로 혼자서도 갈만했다. 지난주 일요일에 왜관 약목면에 있는 선석산도 아내의 설악산 봉정암 108 기도 순례 참가로 인하여 홀로 산행을 하였는데 이러다 홀로 산행에 맛 들이겠다.


  이번 산행은 팔공산에 서식하는 각종 야생화를 얻고자 함도 있었는데 그리 많은 놈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참나리, 바위채송화, 참조팝나무, 기린초, 산골무꽃, 돌나물, 무늬비비추 그리고 염불암을 오르는 계단 축대 틈새에 뿌리를 내려 노랗게 핀 고들빼기를 본 것만도 다행이고 그나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산행 시 얻어 온 우리 야생초 사진은 야생화 코너로 모두 옮겨 놓았다.  

 

 산을 오르내리기에 급급하다가 언제부터인지 눈에 띄는 야생초의 이름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똑딱이 카메라라 접사 기능에 한계가 있어 원색 그대로 담기는 어려우나 크게 욕심내지 않고 그저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사물을 담아 이름 정도 익혀가고 있다. 요즈음 산을 다니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 그 즐거움이 배가되고 있다.

야생화 이름은 카페 바람재들꽃의 운영자인 주이님께 많은 신세를 지고있다. 고마운 분이다. 

 

 

 

케이블카 승차장  염불암을 향해 가다가 전망 좋은 곳에서

 

동화사집단시설지구 탑골안내소를 들머리로 출발- 야영장 취사장 시설이 있는 쪽으로 출발한다.

출발하기 전 암벽등반 활동을 점검하기 위해 교육청평체과 장학사 팀이 총 출동.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시작함

 

조금만 올라가면 대구 팔공산 올레길 표식이 나온다. 여기가 팔공산 올레길 몇 코스더라. 나중에 찾아봐야 겠다. 시작점부터 깔딱고개까지 10분은 햇빛을 덮는 싱그러운 숲길로 워밍업하듯 걷는다.

 

깔딱고개라야 5분 정도 잘 정비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산행 초반이라 갈만하다.

 

깔딱고개 마루에 올라서면 오른쪽은 팔공산 자연생태 보존을 위해 등산로가 폐쇄되었고, 왼쪽 정상 방향을 향해 올라간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면 된다.

 

깔딱고개 마루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동봉으로 간다.

 

등산로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으며 가는 길엔 지루하지 않은 암석 길도 자주 나온다.

 

역시 여름이 다가오는 산은 신록이 싱그러워 좋고, 돌 틈 사이에 뿌리를 내려 자라는 소나무와 각종 식물을 보면 늘 살아있음의 신비로움을 맛볼 수 있어 좋다.

 

얼기설기 뒤 엉켜있는 저 소나무는 끈기있는 생명의 표상이라고 해야겠다.

 

중앙에 동화사가 조그맣게 조망된다. 인봉 아래 팔공CC는 여기서도 뚜렷하게 보인다. 어느 곳에서나 눈에 띄는 팔공CC는 아무리봐도 팔공산의 옥에 티다. 

 

팔공산 케이블카승차장에 들어서기 전에 기념 조형을 하듯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장승처럼 버텨있다.

 

산청인귀 파인멸 산은 푸르고 사람은 귀하니 깨뜨리는 자는 멸망한다. 뭐 이런 뜻 아니것나.

케이블카승차장 어귀에 있음

 

케이블카승차장에서 구름에 뒤 덮인 팔공산을 바라보며

 

오른쪽 아래에 배수진을 치고있는 천막 물결. 벌써 많은 이들이 모여 앉아 막걸리잔을 기울이고 있네요. 먹고싶어라. 막걸리 잔 술은 팔지 않을 것 같아 그냥 통과하고 주변 조망을 하면서 여기저기 셔터를 눌러댄 후 바로 염불암을 향하여 출발한다.

 

마침 동화사시설지구에 있는 승차장에서 케이블카가 한 대가 올라온다. 참 감회가 새롭다. 저 케이블카 안에는 내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난 두발로 여기까지 올라와서 정상에 있는 승차장으로 들어오는 케이블카를 바라보고 있다. 케이블카 타고 두서너번 여기까지 온 적은 있어도 이 두발로 걸어 오긴 처음이다. 상전벽해라고 함은 과한 표현인가? 어찌됐든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산행하면 동료들은 산에 보내고 하산할 때까지 막걸리잔을 기울이고 내가 아니던가. 참으로 얄궂고 재미있는 일이다. 오늘도 그러지 않았는가 체육과 임장학사가 날보고 다시 보인다고...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이 신림봉인가 보다. 처음 본다. 여기는 신림봉

 

 

케이블카 승차장과 마운틴블루. 요즘은 모두 밖에있는 천막에 모여 식사 및 한 대포하고 있다. 2년 전만 했더라도 어김없이 천막 안에서 막걸리 냄새 풍기고 있었을 껀데. 개과천선했다고나 할까?

 

코스모스 개량종 원예용인가 보네요. 계절을 헷갈리게 하누만. 

 

케이블카 승차장을 지나 염불암 방향으로 간다. 신림봉(케이블카승차장)에서 20여분은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염불암 가는 길에 조망이 너무 좋아 능선 물결을 또 한번 들여다 본다.

 

참나무 구별법은 이것보다 더 상세하게 정리를 해 두었지요. 야생화 방에있습니다.

 

계속 동봉과 염불암 방향으로 간다.

 

이 지점에서 동화사로 빠지는 길이 있으니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이쪽으로 하산해도 된다.

 

승차장에서 20분쯤 내려온 후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나 야생초 어디없나 두리번거리며 오르다 보니 힘든 줄도 모르고 간다.

 

승차장을 떠난지 20여분이 지나고 내리막 코스를 지나 오르막으로 오르다 보면 승차장이 조망된다. 이 지점이면 벌써 한 고개너머 또 한고개를 오르고 있는 중이다.

 

낙타봉 100m 전방에 있는 이정표. 낙타봉에서 동봉까지 불과 1.8km에 불과하나 오늘 산행은 염불암을 목적으로 했으니 낙타봉에서 염불암으로 가기로 마음을 굳힌다.

 

고개마루에 오르니 케이블카 정상이 한 눈에 조망된다. 벌써 이 만큼 멀어졌나 싶으다. 여기가 낙타봉인가. 막걸리 파는 지점이 낙타봉이라고 했는데.

 

 

케이블카 정상에서 이 지점까지 600m에 불과한데 거의 35분이 소요되었다. 오이 먹고 쉬어가서 그렇구나.

 

여기서 바라보는 비로봉과 동봉으로 이어지는 암반은 수태골에서 오르는 동봉에 비해 또 다른 비경을 자아낸다.

 

산 중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염불암은 더욱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여태까지 염불암을 가본적이 없는데 오늘 멀리서 조망하며 줌을 잡아 당겨 찍어대던 염불암을 비로소 찾아간다. 

 

막걸리 파는 아저씨가 여기가 낙타봉이라고 했는데 여기가 아니고 지나온 염불암과 비로봉을 바라보며 찍은 봉우리가 낙타봉이고 여기는 낙타봉 아래 삼거리 능선인가 보다. 동봉 0.8Km 전방이나 동봉은 평상 시 많이 다녔기 때문에 염불암으로 바로 내려간다.  

 

얼음 막걸리 한 사발 2,000원. 3,000원이면 어떠랴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고 잠시 쉬어간다. 입담 좋은 산객의 비아그라 시리즈를 듣자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가끔 싱거운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한 무리가 오더니 남녀 구분없이 막걸리 다섯 사발을 주문한다. 어여삐 생긴 자그마한 아줌씨는 그단새 제일 빨리 한 사발 들이키더니 '카, 시원하다'며 한 사발 더 시켜 묵는다. 쥑이주는 아줌씨구만...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관중고사리. 웬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나무 이름표가 붙어있는 길로 내려와 내려오는 방향에서 왼쪽길로 가야 염불암으로 가는 길이다.

 

염불암 가는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5분 거리에 있다.

 

염불암 전경

 

염불암 뒤로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가 동봉이다.

 

동화사 염불암 청석탑- 화강암인 바닥돌을 제외하고는 모두 점판암을 사용했다.

 

 

염불암

염불암 극락전

 

 

동화사 염불암 마애불좌상 및 보살좌상

 

염불암에서 동화사로 하산하는 길은 아스팔트로 길이 잘 놓여져있다.

 

이번 산행코스는 염불암에서 동화사로 향하는 길에서야 비로소 계곡을 만난다. 어제 비가 웬만큼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계곡엔 수량이 그리 충분하지 않다.

 

아스팔트로 이어진 페이브먼트를 걸어도 울창한 송림과 우거진 신록이 햇빛을 차단하고 시원하여 가는 발 걸음이 그리 무덥지는 않다.

 

동화사시설지구로 하산을 하다가 아스팔트 길을 내리 걸어가는 것이 싫어 계곡을 건너 상상골 쪽으로 방향을 틀어 간다. 그리로 가다보니 처음 왔던 깔딱고개 나온다.

 

대구 올레길 코스인 상상골 표식이 나온다. 아스팔트로 내리 걸어갔으면 아마 동화사를 거쳐 시설지구로 이어졌을 것 같은데.

 

처음 깔딱고개 올라왔을 때 보았던 표지판이다. 아스팔트 길을 내려오다가 계곡 건너 오니 상상골로 접어들고 이 지점으로 연결된다.

 

깔딱고개로 내려간다. 이 지점을 왜 깔딱고개라 표현했는지 다소 의아스럽다. 아마 처음 시작 30분이 쉽지 않고 오르막으로 진행되니 그리 이름 붙여 놓았는가 보다.

 

동화사집단시설지구에 클라이밍 훈련장이 나온다. 오전에 출발 무렵에는 청소년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지금은 일반인들이 훈련을 하고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우리 아들놈도 주말에 운동삼아암벽등반을 하러 다닌다는데 걱정이 되어 주의하라는 당부를 하고 또 한다.

 

젊은 처자가 타고 오르는데 참 대단하다. 보는 사람이 아찔하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