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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이 겨울의 대미를 팔공산 종주로 마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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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산 종주 (2회 째) : 한티휴계소 ~ 갓바위유스호스텔

 

 산행일 : 2012. 3. 3. 토요일

 

 

▣ 함께 한 이 : 나, 박부장, 성부장 

 

 

 

 종주코스  

한티

휴계소

 

파계재

 

파계봉(물불산)

 

서봉

(삼성봉)

 

동봉

(미타봉)

 

도마재

(오도재)

 

인봉

 

노적봉

 

갓바위

유스호스텔

2.1

Km

1.1

Km

4

Km

1.1Km

2.7

Km

2.7

Km

1.3

Km

1.8

Km

 

 산행거리 : 16.8Km

 산행시간 : 10시간 40분

▣ 팔공산 종주코스 지도

 

 

 

 팔공산 유래

팔공산은 삼국시대부터 공산(公山)


  중악(中岳), 부악(父岳) 등으로 불려져 온 영남 지역의 명산(名山)이다. '중악'이나 '공산'의 명칭은 「삼국유사(三國遺事)」.「삼국사기(三國史記)」등의 기록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공산'은 현재의 팔공산을 칭하는 것이고, '중악'이라는 것은 신라 오악(五岳)의 하나로 불리던 명칭이었다.


삼국사기」권32. <제사지(祭祀志)>에 기록된 삼산(三山)과 오악(五岳)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신라는 산악을 신격화하여 호국신군으로 받드는 산악숭배사상으로서 삼산 오악을 두었는데, 이를 대사와 중사로 표현하여 국가 최상의 제전으로 삼았다. 곧 신라의 대사삼산(大祀三山)과 중사오악(中祀五岳)은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시에 확장되는 신라세력을 상징하는 신라 최고의 호국성신(護國聖神)이었던 것이다.


 신라 오악이라는 것은 동쪽 토함산(동악), 서쪽 계룡산(서악), 남쪽 지리산(남악), 북쪽 태백산(북악) 그리고 중앙의 공산(중악)을 지칭한다. 이는 곧 팔공산이 통일신라의 중심지적 위치에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팔공산은 신라 호국성신인 오악의 하나로서 신라의 상징적인 존재로 국가차원에서 숭배되어 온 영산(靈山)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신령스러운 땅에 불교가 수용되면서부터는 자연히 신라불교의 성지로서 자리매김 되었으며, 신라 하대에 이르러서는 왕실의 원찰지(圓刹地)로서 원찰 조성과 원탑(願塔)조성 등 융성한 불교문화를 꽃피우게 된다.


이 흐름은 고려시대에서도 계속되어 고려의 초조대장경(初彫大裝經)이 부인사(符仁寺)에 봉안되고, 유가종(瑜伽宗)의 거봉인 홍진국사 혜영(弘眞國師 惠永), 자정국사 자안(慈靜國師 子安)은 동화사(桐華寺) 주지로서 전국의 불교를 관장하는 오교도승통(五敎都僧統)이 되어 이 땅의 불교를 호령하였다.


불교가 탄압받던 조선시대에도 은해사(銀海寺)가 인종태실수보사찰(仁宗胎室守譜寺刹)로, 파계사(把溪寺)가 영조(英祖)의 장수를 비는 원찰로서 조선 왕실의 보호를 받는 등 팔공산의 법등은 계속 밝혀져 왔다. 이 같은 전통으로 이곳에는 현재도 수십개소의 사찰이 자리 잡고 있으면서 불교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다.


 팔공산의 불국(佛國)은 영산으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강력한 지방 세력의 거점지였기 때문에 신라. 고려. 조선 등 왕조를 달리하면서도 계속 왕실의 호위를 받을 수 있었고, 그러한 배경 속에서 각 왕조의 중심적 불교문화가 지속되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듯 지방 호족적이면서도 중앙왕실적 불국으로서의 팔공산의 불교사(佛敎史)는 군위 삼존석불을 비롯, 동화사 .은해사 등 도처에 남겨진 불적과 현존하는 사찰들에서 그 일면을 살펴 볼 수 있다.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맥을 이어온 불교의 역사와 함께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남겨져 있는 이 같은 불적들을 보노라면, 마치 이 곳에 불교의 모든 사상 형태들이 포함된 듯이 보인다. 아미타신앙, 미륵신앙, 밀교신앙 등이 시대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전개되었으며, 그러한 사상에 따른 불교예술도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그래서 시간성을 배제하고 본다면 팔공산은 모든 불교신앙이 집약된 듯한 느낌을 갖는다.

팔공산도립공원홈페이지에서 펌

 

 

 산행후기

     이 해 겨울의 끝을 팔공산 종주로 대미를 장식하다.

 

  겨울을 보내기 위해 입었던 두툼한 의복이 어느 틈엔가 몸을 가벼이 하더니 나뭇가지 사이로는 새 생명이 눈을 내 밀고있다. 춘삼월이 코 앞에 다가왔으니 겨우내 잉태했던 새로운 생명들이 메마른 산야를 곧 푸르게 물들이리라.

 

이 겨울의 마지막을 팔공산 종주로 마감하고 싶었다.

해서 전날 약주가 과하였지만 3월 3일을 놓치면 안될 것 같아 박부장과 성부장이랑 술김에 함께 종주하기로 확약을 했다.

 

 3월 3일 토요일은 우리에겐 의미가 깊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토요전면휴업일이 처음 시행되는 역사적인 첫 날이기도 하고 양력이기는 하나 3일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새 봄이 왔음을 알리는 삼월삼짇 날이라 여기고 싶다.

 

2010년 8월 2일

박부장과 함께 처음으로 팔공산 종주산행을 한 바있다.

초보 단계에 불과하면서 겁없이 한번 해 보자고 제의를 하여 선머슴이 무당 잡는다고 10시간 여에 걸쳐 종주산행을 무사히 끝낸 경험이 있다. 

그 이후로 산을 제법 다녔으니 종주가 가능하리란 기대를 하고 전날 약주가 과하였지만 아침 7시에 3명이 한티휴계소로 종주 산행을 위하여 출발을 하였다.

 

 산행을 위한 날씨는 최적의 기상조건이었다.

한티재에서 날씨를 부주삼아 종주를 위한 능선길에 접어들었다. 가는 내내 날씨도 좋고 이른 아침이라 능선길의 진흙탕 길이 얼어있어 길이 질퍽대지도 않고 해서 산행하기가 좋았다.

다만 계속 이런 길이라면 오후에는 길이 녹아 몹시 질퍽거려 보행하기가 쉽지 않으리는 것을 예감하면서...

 

파계봉을 지나면서 팔공산 능선 북사면 방향의 능선과 길은 온 천지가 눈으로 뒤덮여 있고 휘돌아가면서 맞이하는 남쪽사면은 눈구경은 커녕 언제 눈이왔느냐는 듯 멀쩡하였다.

팔공산 능선을 경계로한 북사면과 남쪽사면이 극명하게 대립되어 있음을 이렇듯 직접 걸어가면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진기간 풍경도 보기드물 것이리라 생각된다.

 

춘삼월이 성큼 다가 온 계절에 겨울의 진풍경을 팔공산 종주에서 느껴 볼 수 있다니 그 또한 감흥이 새롭기만하다. 대구에서 이런 눈꽃을 볼 수 있다니 오지 않았다면 후회막급일 뻔 했다.

 

이번 겨울은 산행초보인 우리 부부에게 이산저산 다녀 볼 기회가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이 다닐 수 있어 다행이었다. 겨울 산이라 하여 마냥 겁만 먹고 있을 것이 아니라 막상 다녀 보니 겨울산의 진미 또한 색다른 매력과 산객들을 산으로 끌어 들이는 마력이 있었다.

 

덕유산, 태백산 산행은 눈꽃 산행을 겨냥한 채 찾아간 곳이다.

그러나 팔공산 종주산행은 눈꽃을 기대하기 보다는 이 겨울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되새기고 새롭게 시작하는 신학년도를 재충전코자 시작한 종주산행이었다.

팔공산에 언제 눈이 그렇게 많이 왔었는지 짐작조차 못했는데 막상 팔공산을 오르니 때 늦은 눈꽃이 산객을 위한 향연을 펼치며 피로에 젖은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지 않고 보지못하였으면 어찌할 뻔 했겠나. 

역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 하나라도 더 주워먹고, 부지런한 자가 하나라로 더 보고 더 느낄 수 있음을 새삼 느껴본다.

 

파계봉에서 톱날바위를 지나 서봉까지 4Km, 서봉에서 동봉까지 약 1Km, 동봉에서 도마재(오도재)까지 2.7Km 그외 지점까지 약 10여 Km 구간은 눈밭이어서 산행하기가 몹시 힘이들었다.

특히 로프 구간은 미끄럽고 위험하여 보통 힘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박부장은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날더만 성부장이랑 나랑은 조심조심 한발자욱씩 내디디며 갈 수 밖에 없었다. 까불다간 큰 코 다칠 것 같고 까불기는 커녕 조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덕유산과 태백산이 적설량은 더 많았지만 팔공산의 눈은 많은 양의 눈으로 뒤덮여 있는 것이 아니라 길이 미끄러울 정도로 쌓여 있고 얼어있어 산행하기가 쉽지않았다.

내리막길에는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용을 썼으면 다음날 일어 나니 다리가 뭉쳐져 걷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한 연유인지 한티재에서 갓바위까지의 종주는 슬로우 산객들도 대충 10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은 10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아마 눈길과 진흙탕 길을 걸었으니 예상소요시간 보다 1시간은 더 지체된 것 같다.

 

이번 산행은 하루 온 종일 팔공산 속을  누비고 다녔어도 함께한 후배들이 살갑고 정다워 지겨운줄 모르고 즐거운 산행을 했다. 박부장과 성부장이 함께 해 주어 눈 길 험악해도 무사히 안전 산행을 할 수 있었고 즐거운 산행으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번 더 서로 감사해마지 않으며 봄이 오는 계절에도 불구하고 하얀 눈 밭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 대구.경북의 진산 팔공산의 건재함에도 새삼 감사함을 표한다.

 

 

 

07시애 3명이 우리 아파트 앞에서 만나 가는 길에 점심거리로 김밥을 사고 성부장의 아내 정부장이 한티휴계소까지 우리를 운반해 줌

한티휴계소에서 종주등산로 출발시간 오전 8시 13분    파계재까지 2Km, 지점위치 150번에서 시작하여 갓바위 1번 지점까지가 종주 코스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길. 산중 깊숙한 능선길에 펼쳐진 오솔길을 걷노라면 온갖 희노애락이 모두 소멸되는 듯 함. 이른 아침이라 능선 길은 얼어있음.

 

 

우측 길이 한티재 방향인 팔공산종주 등산로이고 왼쪽 길은 파계지구 등산로이다. 우리 일행은 사진에서 보이는 뒷쪽편에서 능선을 바로 넘어 와야하는데 우회해도 만나는 지점이 같은 듯 하여 돌아갔더니 파계지구 등산로로 향하게 되었다. 한티휴계소에서 시작하면 팔공산종주 등산로가 150번 표지 번호로 시작하는데 이 지점이 146번 표시 지점이다. 여기서 우회해서 돌아 가면 146-1번 표지가 나온다. 146번 표식에서 145로 이어져야 하는데 146-1번 표지가 나왔으니 길을 잘못 접어들었다. 지점 표식을 미리 보았다면 유의했을텐데 한참을 가다가 박부장이 코스가 이상하다 하여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갔다. 146-1 지점은 파계지구로 빠지는 종주등산로의 지선이니 혼돈없기를 바란다. 우리는 여기서 삼사십분 지체하였다. 

 

 

143번 지점에 첫번 째 헬기장이 나온다. 파계지구 지선으로 빠진 삼사십분 지체시간을 포함하여 약 1시간 거리에 있음. 정상적으로 왔다면 30분 거리에서 첫 헬기장을 만남 

 

 

141번 지점 표시가 파계재임. 한티재에서 2.1KM지점. 여기서 파계사는 1.3km 지점에 있다.

 

 

파계재에서 파계봉에 이르는 능선길이 물불능선이며 파계봉까지는 길이 얼어 있어 산행하기가 어렵지 않다.

 

 

파계봉 표지석. 파계재에서 30분 거리에 있음.

 

 

파계봉에 있는 삼각점.  삼각점은 국토의 평면위치를 측량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설치.관리하는 국가 중요 시설이다. 왼쪽 상단의 310이라는 숫자가 있는 위치에는 도엽명을 나타내는 '지명'(설악, 단양 등)이 표기되어 있고 오른쪽 상단의 재설이라는 위치에는 '숫자'(11, 26, 319 등)가 표기되어 있으며, 왼쪽 하단에는 '연도'(1998 등), 오른쪽 하단에는 '재설'이라는 표기가 새겨져 있는 것이 기본인데 여기는 약간 상이하게 표기되어 있다. 예전의 표기 방법은 이러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서 숫자 310은 삼각점 3등급 중 10번 째 삼각점을 말하며, 78. 11월에 망실된 삼각점을 건설부가 재설하였다는 의미를 띄고 있다. '+'의 상단부 즉 글씨의 윗쪽 방향이 북쪽을 나타내며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 아랫쪽이 남쪽 방향을 나타낸다.

 

 

파계봉에 있는 안내 이정표.  여기서 서봉까지 4Km 남았으니 서봉까지 2시간을 가야함

 

 

파계봉에서 팔공학생야영장과 교육연수원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파계봉에서 톱날바위로 향하는 길에서 조망

 

 

두번째 헬기장. 팔공산 종주 지도상으로는 세번째 헬기장이 되어야 되는데 파계재 이전과 이후 지점에 있는 있는 헬기장 하나가 빠진 것 같은데 헬기장 하나가 없어졌는가...

 

 

127번 표지에 누군가 바람재라고 적어 놓았다. 127번 표지가 있는 곳에서 부인사로 내려 가는 길이 나온다. 종주 산행을 하다가 예기치 않는 난관에 봉착하면 여기서 부인사 방향으로 하산해도 된다.

 

 

127번 표지가 있는 바람재에서 톱날 바위를 너머 가는 길에 조망한 사진

 

 

 

 

종주등산로 121번 지점 병풍재. 한티휴계소에서 병풍재까지 대략 3시간 정도는 길이 얼어 있어 질퍽대지도 않고 눈도 쌓여 있지 않아 산행길이 수월했음.

 

 

병풍재를 지나 북쪽사면으로 능선길이 이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눈길 산행이 시작된다. 몇일 전에 눈이 많이 내렸는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눈길을 만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젠을 챙겨왔지만 두 사람은 아이젠이 없다. 아이젠을 착용할까 하다가 눈길이 나오다 말겠지 하는 마음에 귀찮기도 하고 혼자 착용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걸었다.

 

 

곳곳에 위험한 로프구간이 등장하는데 코스가 매우 위험하다. 내려가다가 몇 차레 미끄러지기도 하고 위험할 수도 있었다.

 

 

서봉으로 가는 길에 계속 눈밭이 이어진다. 삼월에 대구에서 이렇게 설산을 만나다니 뜻밖의 행운이다. 기분은 뭐라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좋았으나 가는 길이 만만찮고 산객들은 미끄러운 눈 길에주눅이 든다.

 

 

춘삼월 호시절에 대구에서 눈꽃의 향연이라... 칠곡 아파트 숲에서 불과 얼마 거리에 있다고 여기는 이런 설국의 별천지를 자랑하는가.

 

 

아파트에서 눈 비비고 일어나 팔공산을 갔더니 전혀 엉뚱한 별세계가 산객을 반기고 있다.

 

 

96번 지점(서봉)에 있는 안내도

 

 

서봉(삼성봉) 96번 표시 지점. 한티재에 7.2Km 거리를 4시간 정도왔으며 앞으로 가야 할 갓바위까지는 8.4Km 남았으니 네다섯 시간 가야 함 아직 갈길이 구만리다. 힘들면 서봉에서 수태골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니 여기서 중도 하차해도 된다.

 

 

서봉에서 동봉으로 갈수록 눈꽃은 그 자태를 더욱 자랑하나 산행은 그럴수록 더 힘들어 짐.

 

 

가지 사이사이에 붙어 있는 이 눈꽃을 어쩌란 말인가? 이 겨울의 대미를 팔공산 눈꽃이 그 마지막을 선사하는가.

 

 

소나무 가지와 솔잎에 늘어 붙어있는 눈꽃. 얼마 떨어지지 않는 아파트 숲과 어울리지 않게 가관을 이루고 있다.

 

바람에 날려 가지에 매달린 눈꽃 작품이다. 마치 연못에 모기가 알을 낳은 모양의 형태로 가지 사이사이로 고운 눈들이 늘어 붙어있다. 가지에 붙어있는 눈꽃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푸른 솔잎과 하얀 눈가루가 엉겨 붙어있는 모양이 3월이라는 절기와 절묘하게 대비되고 있다.

 

 

보는 그 자체로 마음이 맑아지고 하얗게 되며 이런 기분을 얻기 위해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닐런지. 

 

 

무거운 눈에 가지가 부러질 듯 휘어져 있음에도 보는 이의 마음은 그저 풍요롭기만 하다.

 

 

92번 표지가 느지미재(오도재)  48번 표지 도마재도 오도재라 명명하니 혼돈이 된다. 오도재가 몇 개가 되는 것이 맞는지...   시간이 부족하고 힘들면 여기서 수태골 주차장으로 하산해도 된다.

 

 

동봉까지 400m 남았다. 종주할려면 동봉을 거쳐가야 된다.

 

 

동봉과 서봉 그리고 수태골로 향하는 삼각지.  여기서 동봉을 올라가야 하는데 눈길이 상당히 미끄럽고 위험하다. 아직 아이젠은 착용하지 않은 상태다.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눈꽃은 한결같이 모기 알집 같은 모양을 한 채 한방향으로 붙어있다.

 

 

동봉 오르는 길 왼쪽에 있는 눈꽃.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 그 자체이며 마음은 한없이 풍요로워진다. 

 

 

 

드디어 동봉까지 왔다. 5시간 40분 만에 동봉에 도착했다. 한티재에서 8.3Km 왔으니 4시간 정도 걸렸어야 하는데 오면서 파계지구 등산로로 잘못 들어서서 삼사십분 지체하고 눈길 오르고 내리면서 조심조심 온다고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구만리다. 하산길 까지 합치면 서둘러야 한다. 나는 서두른다고 빨리 갈 수 있을 여력도 안되는데...

 

 

동봉 표지석. 갓바위까지 반쯤 왔나 보다. 앞으로 갈길이 멀다. 길이 계속 이렇게 이어지면 오늘 종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동봉 주변에 핀 눈 꽃들

 

 

 

 

동봉에서 염불봉을 지나 병풍바위 쪽으로 향하는 58번 지점. 동봉에서 1.6Km 왔으며, 갓바위까지 5.7Km 남았음. 동화사로 하산하는길이 나온다.(2.8Km)

 

 

데크로 안정된 계단도 눈이 얼어 붙어있어 내려가기가 만만찮다. 이렇게 눈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그냥가고 있다. 무슨 똥배짱인지... 눈 길은 갈수록 심해지는데 아마 겁을 상실한 모양이다.

 

 

계속 눈밭이 이어지고 나뭇가지에는 눈꽃들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른쪽 남쪽사면의 나뭇가지에는 눈 가루 조차 남아있지 않다. 팔공산 종주 주 능선을 경계로 남과 북쪽사면의 상황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고 있다. 

 

 

박부장은 눈 길에서도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마냥 신나고 즐겁게 산토끼처럼 잘도 뛰어 다닌다. 50이 넘은 나이 임에도 아직 싱싱하다 못해 천진난만하기 까지 하다.

먼저 앞서서 뒤따라 오는 우리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쌓인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여 잎들이 아래로 축 늘어져 있다. 웬지 처량해 보이기 까지 하네.

 

 

 

구름에 휩싸인 병풍바위 지역

 

 

내려가는 곳곳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눈이 얼어 붙어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아찔한 구간도 많이 있었다.

 

 

도마재(오도재) 가까이 있는 병풍바위 일대. 구름에 휘둘러져 있다.

 

 

 

염불봉(74번 위치 지점) 갓바위까지 6.6Km 남았으니까 세시간 삼십분 잡고 현재시간 2시 40분이니 6시 정도면 갓바위 도착하고 하산길 1시간 잡아야 하니 주차장까지는 근 7시가 되어야 겠다.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 바쁘다. 서둘러야겠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여기서 염불암이나 동화사로 하산해도 된다. 시간이 다소 애매함에도 우리는 여기서 당초 계획대로 종주를 목표로 계속 간다.

 

 

저 아래 동화사와 통일대불이 보인다.

 

 

 

위치 48번 지점이 팔공산등산로 지도에는 도마재(오도재)로 표기되어 있는데 누군가 표지 48번 아래에 있는 도마재를 긁어 놓았다. 도마재가 아닌가 보다. 이 지점에서도 공산폭포와 동화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48번 위치 지점에 있는 공산폭포 안내 표지석

 

 

48번 위치지점에 앞에서 소개한 같은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아는 길도 다시 한번.

 

 

38번 팔공약수터 지점에 있는 헬기장 

 

 

팔공약수터 38번 지점(바른재). 갓바위까지 3.4Km 약 1시간 30분, 현재 시간 4시 17분. 갓바위 도착 예정시간 5시 50분, 내려가는데 1시간

시간 여유가 없다. 성부장이 약수터에 물 뜨러 간사이에 나는 내쳐 올라갔다. 나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안되니까 쉼없이 올라간다.

올라가는데 지금까지의 눈길과는 달리 얼어 붙은 눈길이 녹아 등산로는 이제 아예 진흙탕 범벅이다. 산넘어 산이다.

 

 

약수터에서 15분 정도 올라오니 삿갓봉이라고 쓰인 푯말이 나뭇가지 사이에 가로 놓여져 있다.

 

 

팔공약수터에서 느패재(능선재)를 따라 걷노라면 팔공컨트리클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 까마득히 멀어 보이던 팔공컨트리가 이젠 분명하게 그 실체와 윤곽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산을 찾는 이들에겐 기분 좋을 턱이 없고...         

 

 

26번 지점 인봉 이전에 있는 헬기장

 

 

26번 위치 지점 인봉. 바람에 날려간 정자의 주춧돌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팔공컨트리클럽이 18홀을 자랑하며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만 이렇게 해도 되는건지...

 

 

이제 갓바위까지 0.8Km 남았다. 여기서 노적봉으로 향함.

 

 

 

구름에 휩싸여 있는 노적봉. 노적봉에서 유스호스텔 방향으로 향함.

 

 

위치 지머 10번 표지에서 갓바위로 가지 말고 갓바위유스호스텔로 향함. 유스호스텔까지 1.8Km, 1시간 정도 소요됨

 

 

갓바위유스호스텔로 내려 오는 길의 첫번째 헬기장. 노적봉에서 유스호스텔로 하산하는 등산로는 걷기 아주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유스호스텔로 하산하면서 선본사를 향하여 한컷.

 

 

마지막 헬기장

 

 

최종 종착지 갓바위유스호스텔. 유스호스텔 아래는 팔공산 시내버스 주차장이다. 도착시간 6시 52분. 총 산행시간 약 10시간 40분쯤. 칠곡까지 택시로 귀환(택시비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