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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늘은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팔공산 동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요즈음 컨디션이 들쑥날쑥하여 나무늘보처럼 그냥 집에서 빈둥거릴까하다가 날씨가 너무 맑고 화창하여 가까운 동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10시 넘어 출발했더니 예상대로 수태골 주변도로에는 수 많은 산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부인사 가까운 곳까지 내려가서 주차한 후 11시 쯤 수태골을 시작으로 동봉을 향해 올라갔다.
나뭇가지 하나도 바람에 나부끼지 않는 화창함 속에 수 많은 등반객들과 발을 맞춰 오르니 늘보처럼 집에 있느니 참으로 길을 잘 나섰다는 다행스러운 생각이 든다.
아파트 주변에선 볼 수 없던 얼음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며, 아직 녹지 않은 가지를 덮고있는 눈꽃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동절기 등반이라 그래도 나름 완전무장을 했는데 오르는 내내 바람 한점없는 화창한 날씨라 입고있는 옷을 하나둘 벗어 버리고픈 심정이었건만 막상 동봉 300m 지점에 이르니 채 녹지 않은 눈이 얼어 붙어 등산객들의 발을 더듬거리게 했고, 바람은 살을에이는 듯한 칼바람이 불었으며 구름은 쏜살 같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간다.
역시 겨울산은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내려가면 당장 아이젠부터 스노우 체인까지 갖추어야겠다.
출처 : 슬로우로드
글쓴이 : 박선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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