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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천혜의 비경을 품고있는 화양구곡과 괴산 명산 도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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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산 643m

 

 

▣ 언제 : 2012. 5. 6.(일)

위치 :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 산행코스 : 화양동주차장(관리사무소) - 1.5Km - 화양삼교 - 3.2Km - 도명산 - 2.8Km - 학소

                  대 - 2.5Km - 주차장 

▣ 총 산행거리 10Km

▣ 총 소요시간 4시간(점심, 휴식, 사진 찍은 시간 포함)

주차료 5,000원

 

도명산 등산 안내도

 

▣ 일반적인 코스는 : 화양주차장(매표소)를 기점으로 하여 학소대까지 쭉 따라 올라가 학소대 다리를 건너 → 마애삼존불 방향으로 올라 도명산을 찍고 첨성대 방향(화양삼교)으로 내려와 주차장으로 회귀하는 코스

 

우리는 화양삼교에서 도명산을 올라 학소대 방향으로 내려왔으나 일반적으로는 학소대에서 도명산을

오르는 것이 화양삼교에서 도명산을 오르는 것보다 오르막 코스가 다소 짧아 대부분 이 코스를 선택한

다.  화양구곡은 화양주차장부터 학소대까지가 절경이며 매표소 안으로는 차량이 통제된다.

 

 

 

▣  도명산 개요                                            금수강산 사이트애 올라온 글 참조

  도명산은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 있으며, 높이는 643m이다. 이 산은 6㎞ 화양구곡의 절경을 낀 계곡미가 일품이다.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며 천혜의 절경 화양동계곡 남쪽의 명산으로 화강암봉과 기암석벽이 빼어나다. 낙양사터의 삼존불인 마애석불은 도명산 제1경이다. 고려 초기의 것으로 30m 수직암벽에 각각 불상이 새겨졌으며 발끝에서 샘물이 솟고 있다. 뒤쪽의 비탈길을 오르면 5개의 바위가 엉긴 산정이다. 북은 화양동계곡·군자산·칠보산이 있고, 동은 대야산, 남은 낙영산·주봉산·속리산연봉·문장대가 보인다. 기암괴석 위에 소나무들이 멋진 계곡을 '화양구곡' 또는 '화양동 소금강'이라 한다.

 

  ▶ 화양 9곡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산수를 사랑하여 이곳에 은거했으며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9곡을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국립공원 경관자원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화양구곡의 상세 내용은 아래 사진으로 설명을 대산하고자 한다.

 

 

 

흔적
 

 

  5일 어린이날은 아들과 함께 관악산을 다녀온 후 시원한 냉면 한 그릇씩 가볍게 먹고 처가를 향했다. 자식과의 짧은 만남이 못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한 채 처남이 기다리는 시골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이천에 살고 있는 처남댁과 음성에 살고 있는 처형을 모시고 함께 갔다.


 처가 부모님께서 떠나신 지 벌써 4년여... 세월이 참으로 무상하다. 자고로 큰 나무에 그늘이 크게 드리워지는 법이거늘 어른이 계시지 않은 빈 집에 들어서자니 웬지 마음 한 구석이 휑하니 쓸쓸하다. 그 마음을 아는지 처남이 빈 집을 자주 들락거리며 틈만나면 보수를 하고 관리를 한다. 그런데도 공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처남은 요즈음 조립식 건축업을 하니 작업을 하고 남은 자재가 있으면 여기저기 다듬고 손질을 하여 빈 집 티가 나지 않게 제법 잘 가꾸어 놓았다. 넓은 마당엔 영산홍, 철쭉, 금낭화, 비비추, 섬초 등 다양한 식물을 가꾸어 꽃을 환하게 피워 놓았고, 집 주변엔 엄나무, 뽕나무, 두릅, 감자를 심어 놓고 언제올지 모르는 우리를 매양 기다린다.


 오늘 저녁엔 푹 고운 구수한 촌닭 2마리와 옻순과 두릅, 삶은 취나물이 한 상 가득하게 차려졌다. 이렇게 안주가 좋으니 또 그 놈의 술이 빠질 수 있나?  마침 비어 있던 집에 이미 놀러와 있던 처남 친구 부부와 함께 어울려 막걸리 잔을 연신 주고 받으며 인정을 나누어 마시다 보니 그 많던 술이 언제 떨어졌는지 그새 부족하다. 결국 막걸리로 시작해 소주로 끝을 맺었다. 한 잔으로 시작해 열 잔, 스무 잔이 넘었으니 괜한 감기 걱정이 앞선다. 목감기가 들어 열흘 째 술 한 잔 하지 못하고 몸을 사리고 있던터라 아침에 일어나면 상황이 꽤나 악화되지 않겠나란 우려를 했는데, 아침이 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골골하던 목이 오히려 확 트여 있다. 나원 참, 아무래도 술 체질인가 보다. 에이, 설마 막걸리와 소주로 짬뽕한 것이 목구멍을 트이게 했을라구... 아마 옻순 덕이었으리라.

 

 새벽 6시에 일어나 처남과 처남 친구와 함께 백양저수지가 있는 인근 야산에 고사리를 채취하러 갔다. 이 나이 먹도록 산에서 나는 야생 식용 식물이라고는 단 한 번도 꺽어 본 적이 없는데 오늘 처남을 따라 고사리란 놈을 처음 만져보고 꺾어도 본다. 주변을 살펴보니 여기저기 고사리 천지다. 우거진 숲을 헤집고 다니며 고사리를 채취하다 보니 둥글레도 보이고 조개나물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이미 꽃이 지고 헝클어진 할미의 모습을 꼭 닮은 할미꽃도 지천에 널려 있다. 그러고 보니 무덤 주변에 특히 할미꽃과 조개나물이 많이 자라고 있다. 아마 거기가 자라기 좋은 환경인가 보다. 

 

고사리 채취가 목적인데 고사리는 처남하고 처남 친구한테 맡긴 채 나는 뭔가 특별한 들꽃이 없나 관심을 기울이며 거친 숲 속을 헤집고 다녔다. 이왕 온 김에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었던 들꽃이 있나 싶어 관심을 두었는데, 내 눈에 특별한 들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다. 야생 고사리가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고사리만 자주 눈에 띄었다. 눈에 띄는 고사리만 슬금슬금 뜯었음에도 처음치고는 꽤 수확이 있는 편이었다. 

 

 이래저래 꾸물거리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처남이 챙겨주는 직접 농사지은 쌀, 보쌀, 산나물 등을 꾸역꾸역 챙겨 넣었다. 그리고 아침에 3명이 채취한 고사리까지 빠짐없이 몽땅 챙기고, 늦었지만 괴산의 명산 도명산으로 갔다. 괴산을 벗어나 도명산으로 가는 길가의 가로수는 단풍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도열해 있어 마치 가을이 빨갛게 익어가는 착각을 하게 한다. 그 사이를 달려가자니 여름이 오는 이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빨간 가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화양구곡을 감고 돌아 가는 도명산 들머리인 화양주차장에 살포시 차를 갖다댔다. 도명산은 아직까지 우암 송시열 선생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음은 물론이고, 화양구곡과 도명산 자락의 천혜비경은 초입부터 산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함에 손색이 없었다. 아하, 도명산이 이런 곳이구나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화양삼교에 이르니 처음으로 도명산 정상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처음 맞이하는 이정표는 나무 데크가 잘 조성된 오른쪽 방향으로 가라고 유인을 한다. 대부분 사전 코스 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으면 이 코스로 가기 십상이다. 도명산 산행지도를 분석하고 온 나도 여기있는 이정표를 보자 당연시하며 이곳을 들머리로 삼았다. 다녀오고 나니 화양삼교를 지나 8곡인 학소대에서 다리를 건너 마애석불로 가는 것이 약간 수월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어디로 가든 큰 차이는 없지만, 학소대에서 시작하면 화양삼교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오르막이 1Km 정도 짧아 나 같이 오르막이 힘든 산객은 조금 더 수월하게 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발하면 화양일곡인 경천벽은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주차장에 도착하기 전에 경천벽이 있으니 주차를 했다면 일곡은 이미 지나온 셈이다. 그러니 굳이 일곡을 보고자 한다면 잊지 말고 가는 걸음에 찾아봐야 할 것이다. 도명산 산행을 원치 않으면 화양2곡인 운영담부터 8곡인 학소대를 거쳐 구곡인 파천까지 화양구곡의 최적 코스를 걸어 보는 것도 괜찮다. 산행을 하면 시간이 넉넉해야만 파천까지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아예 화양구곡만 둘러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우리는 도명산 산행이 주목적이라 화양삼교에서 정상을 찍고 학소대로 하산했으니 파천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물론 시간이 넉넉했으면 내친김에 파천까지 다녀왔으면 좋았겠지만, 목적지까지 무사귀향을 해야하니 서둘러 길을 나서야 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화양오곡의 첨성대가 보이는 화양삼교 다리에서 오른쪽 데크를 따라 도명산 등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5월의 도명산 속으로 들어가니 온 산이 싱그러운 신록으로 뒤덮여 산객의 마음까지 싱그럽게 감싸 안아 주었다. 오르막이 길 때는 그때마다 평탄한 오솔길이 나타나 피로를 반감시켜 주기도 하였다. 물론, 철제 계단이 자주 등장하여 힘들게 했지만, 도명산을 덮고 있는 5월의 푸르름에 취하고 나무에 핀 꽃들의 이름을 궁금해 하면서 걷다보면 어느덧 정상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정상에 이르면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서로 기대어 의지하고, 잘 다듬어진 조경수와 값 비싼 분재보다 더 아름다운 세월을 이고 섰는 경이로운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정상에서 자주 느끼지만, 역시 기암괴석을 품고 있는 묵직한 바위산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소나무보다 더 어울리는 나무가 없다. 오늘 도명산 정상에 서서 우리 소나무의 가치를 또 한 번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정상에서 마애석불을 거쳐 학소대 방향으로 내려오면 암릉으로 빚어진 단애와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는 운영담, 그리고 화양구곡의 중심인 금사담을 반석으로 우암 선생의 노년과 함께한 암서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선생께서 은퇴 후 은거하면서 학문을 연구하고 수양했던 모습이 금사담의 금빛 모래알에 반사되어 구름에 새긴 듯 선명하다. 마치 지금도 고고한 학처럼 도반들과 나란히 와룡암과 학소대를 거닐며 학문을 논하고, 때로는 첨성대에 올라 천체의 기운을 점치며 나라의 국운을 염려하는 듯하다. 


 늦은 산행이었는지라 화양구곡 중 일곡과 구곡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일곡은 가는 길에 들렀다 가면 되는데 잊어버리고 그냥 지나쳤고. 구곡인 파천은 산행 출발을 늦게 한 까닭으로 거기까지 갔다가 가기엔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이번 산행에서 일곡과 구곡의 연은 없었나 보다하고 아쉽지만 미련을 버린다.


 도명산이 이렇게 수려한 강산이며 역사와 문화가 베어 있는 산일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산세도 그러려니와 도명산을 끼고 있는 화양구곡엔 우암 선생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구름이 되고 물이 되어 그 곁을 머물기도 하고 흘러가기도 한다. 우암 선생의 고결한 숨결이 금사담 아래 금빛 모래알처럼 영원히 반짝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늘 도명산 산행으로 인하여 충청북도 괴산 지방의 산에 미련이 많이 남는다. 괴산과 인접한 문경 지방은 이런 산세를 자랑하는 곳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처가를 넘나드는 길이라 앞으로 더러 올 것 같다. 이 곳에는 가야 할 산이 많다.

 

 

 

 

괴산에서 화양구곡을 찾아가는 한적한 국도 변에 단풍나무가 즐비하게 늘어 서 있다.

 

 

화양동 주차장을 들머리로 한다. 이 곳을 들머리로 하면 도명산 정상까지 2개의 코스로 나누어 갈 수 있다. 안내도에 나타난 것 처럼 계곡을 끼고 화양구곡을 따라 자연경관에 심취하여 걷다보면 첫번째 코스인 5번 첨성대 앞 화양삼교 다리가 나온다. 여기서 이정표를 보고 도명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첫 번째 코스이나 도명산까지 3.2Km 오르막 등반을 해야 하니 결코 쉽지 않은 코스로 보면 된다. 일반적인 코스는 화양구곡 8번 지점인 학소대까지 계곡을 따라 올라 학소대에 있는 교량을 건너 삼존불인 마애석불 방향으로 도명산을 향해 오른다. 이 코스가 산객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코스로 오르막 길이 화양삼교에 비해서 2/3 정도에 불과하니 다소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우리는 화양삼교에서 우측 방향으로 도명산을 향해 올라갔다. 

 

화양동주차장 팔각정 휴계소. 주차장이 꽤 넓으나 절정기에는 아마 이 너른 곳도 주차 공간이 없으리라 여겨진다. 워낙 유명한 계곡이다 보니 그럴 것도 같다. 주자창 아래쪽에는 화양일교가 있고 그 밑에 오토캠핑장이 있다. 오토캠핑장을 경유하여 오니 캠핑족들이 벌써 자리를 꽉 메우고 계곡의 비경과 자연에 심취한 채 휴일을 만끽하고 있다.

 

주차장 팔각정 휴계소 옆에 있는 성황당. 이곳 주민들이 한 해 동안 풍년 농사와 안가(安家), 태평을 기원하던 곳이다.

 

 

화양동의 유래. 한 번 읽어 보시죠.

 

초입에서 우측 계곡길을 따라 생태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았지만 곧 개화되어 산객들을 반가이 맞아 주리라. 탐방로 시작은 화양동 터줏대감 "느티나무" 숲으로 시작된다.

 

생태탐방로의 느티나무

 

주차장에서 5분 거리에 화양이교가 나온다. 화양일교는 화양동유스호스텔(수련원)로 가는 국도 변의 교량이 화양일교이다.

 

화양이교에서 바라본 화양구곡. 이 계곡을 따라가며 우암 송시열 선생의 생전을 감회해 본다. 

 

화양구곡(2) 운영담.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하여 운영담이라 하였다. 화양구곡(1) 경천벽은 화양일교에서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 있다.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는 운영담

 

우암 송시열 선생의 유적 안내

 

화양서원. 우암 선생이 은거했던 장소에 세워진 서원으로 선생의 애국사상과 민족자존 정신이 깃든 곳이다.

화양서원

 

화양구곡 (3) 읍궁암.

 

화양구곡 (3) 읍궁암. 우암 선생이 새벽마다 활 처럼 엎드려 통곡했던 바위

 

화양구곡(4) 금사담

 

계곡 건너 암름과 송림이 우거진 곳에 암서재가 있다.

 

금사담 위의 암릉을 반석으로 세워진 암서재. 우암 선생이 은퇴 후 이곳 반석 위에 집을 지어 암서재라하고 이곳에서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하고 수양을 하였다.

 

 

금사당과 암서재.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가 보이는 계곡 속의 못이라는 의미로 금사당이라 했으며 이 곳이 화양구곡중의 중심이다.

 

금사담에서 불과 몇 분 거리에 화양삼교가 있다. 여기서 학소대까지 가서 마애삼존불을 경유하여 도명산에 올라 이곳 첨성대(화양삼교)가 있는 곳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이나 우리는 여기서 도명산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3.2Km 오른다. 여기서 올라도 중간중간 능선길을 합치면 1Km는 넘을 것 같으니 약 2km 정도 오르막을 빡빡하게 오르면 되고 그리 큰 차이는 없다.

 

화양삼교 우측편으로 편안하게 보이는 목재데크 구간이 이리로 오라고 손짓을 한다.

 

오르막 내내 철제데크 구간이 많다. 정상까지 가는 동안 갈림길이 없어 혼돈할 이유가 없으며, 그저 등산로 따라 사진을 찍어가며 쉬엄쉬엄 가면 된다.

 

정상까지 가는 길에 평탄한 능선 오솔길이 더러 나타나 피로감을 회복할 수 있다.

 

너덜 길이 나오면 가로질러 간다.

 

정상이 가까워 지면 조망이 좋아 화양구곡과 도명산 주변 산정을 한 눈에 들여다 보면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소나무 사이로 육중한 암릉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철제테크로 조성된 계단이 자주 나온다. 이산 저산 다니다 보니 이제 숙련이 되어 그리 힘들지 않다. 워낙 천천히 올라가니 웬만하면 힘에 부치지도 않는다.

 

주차장에서 1시간 30분 정도 왔는데 정상까지는 아직 1Km 남았다.

 

또 평평한 길이 이어지고...

 

보다시피 나무 뿌리가 혹사를 많이 당하고 있다. 어찌보면 자연에 순응하는 지독한 생명력에 경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기도 하다.

 

철제안전데크 구간을 쉬엄쉬엄 오르며 주변 경관을 보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 뭐 있겠나.

 

육중한 바위가 서로를 지탱하고 의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산객들의 발걸음을 이어준다. 우리 부부도 이 바위처럼 천년만년 서로 의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느틈에 온 산은 싱그러운 신록으로 뒤 덮여있다. 숲이 앞을 막아도 깍아지른 단애를 다 덮어 버릴 수는 없나보다.

 

산 넘어 산이라더니 끝없이 펼쳐진 봉우리가 인간의 덧없는 과욕을 잠재우는 듯하다.

 

육중한 돌산 위에 뿌리를 내린 어린 소나무와 활짝핀 철쭉 그 자체가 작품이다.

 

도명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분재보다 더 아름다운 돌틈 사이로 뿌리내린 소나무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울퉁불퉁한 봉우리 좌측이 문장대와 상학봉 사이에 있는 묘봉이고, 우측이 학이 많이 모여들었다고 이름 붙여진 상학봉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 인근에 다다르면서 늘 보던 산이라 친근감이 더했는데 도명산 정상에 서서 그 이름을 확실하게 알게 되는구나.

 

도명산 정상 주변의 경관을 알기 쉽게 이름을 붙여 놓았다. 안내판을 보며 이름을 알아가면서 주변을 조망하는 것 또한 산객들이 산을 오르는 또 다른 낙이 아닐까? 속리산국립공원 관계자 분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

 

좌측으로 녹음이 우거진 평평한 산 능선이 그림자가 떨어진 산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낙영산. 우측 앞 부분에 암릉이 보이는 봉우리가 마치 코뿔소 같다하여 코뿔소 바위라 부른다.

 

코뿔소바위 오른쪽 편에있는 봉우리가 산세가 새의 부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조봉산이다.

 

정상에는 조경 마술사의 능력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소나무가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도명산 정상석. 이정표에는 화양삼교까지 3.2Km, 학소대까지 2.8Km인데 어느 것이 맞는가요. 고쳐 주기 바랍니다. 아마 정상석 표식이 잘못되지 않았나...

 

철쭉 위에 있는 저 나무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분재보다 더 멋있는 저 소나무를 보라. 오르지 않은 자가 어찌볼 수 있단 말인가?

 

학소대까지 2.8Km 거리를 하산한다. 정상석에서는 1.8Km로 표시되어 있던데... 속리산국립공원에서는 이런 부분을 사소하게 여기지 말고 바르게 고쳐 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이 해당 관청을 평가하는 얼굴이 될 수 있으니 가볍게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산길에 주변 경관이 더욱 선명하게 그 정체를 드러낸다. 화강암봉과 기암석벽이 절경을 이룬다.

 

화강석이 단층을 이룬 반석 위에 또 다른 산이 그 위를 덮고 있는 듯하다.

 

이정표를 보고 학소대 방향으로 하산한다.

 

괴산 도명산 마애삼존불상

 

'ㄱ'자로 꺾어진 암벽에 선각으로 조성되어 있다.

 

또 하나의 동떨어진 바위에 새겨진 부처는 돋을새김 기법을 사용하여 곡선미의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표마다 도명산에서 학소대까지 2.8Km를 가르치니 아마 정상석의 거리 표시가 잘못된 듯하다.

 

학소대 교량에서 촬영한 사진. 크고 작은 암석이 계곡에 가득 차고 유유자적하게 흐르는 물은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태고의 신비를 안고

계절 따라 금 단장 하며

님 기다리는 도명산

나는 그녀가 뿜어 주는

산향기 개울바람 마시며

수정알 같은 냇물에 발 담고 서서

그의 님 기다린다.

아 그러나 내마음 두렵구나

누가 이 길을 건너갈까

저 청순한 여인의 품같은 계곡속으로

행인아 고이 나서오소

흰구름 산 허리 스쳐가듯

봄향기 여인의 옷자락 스쳐가듯

 

 

숲이 우거져 학소대를 선명하게 담지 못했다. 이 바위는 화양구곡 중 제8곡이다. '청학이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하여 학소대라 명명한다.

 

화양 제9곡은 파천으로 학소대에서 1.2Km 위에 있다. 시간이 없어 파천까지 가지 못했다. 안내판을 보니 9곡인 파천을 거쳐 계속 따라 올라가면 선유동계곡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와룡암. 화양구곡종 제 7곡

 

와룡암. '용이 누워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와룡암이라 한다.

 

능운대. 화양구곡 중 제6곡.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능운대라 한다.

 

첨성대. 화양구곡 중 제5곡. '큰 바위가 첩첩이 층을 이루고 있으며, 그 위에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하여 첨성대라 부른다.

 

화양이교에는 꺾어져 물 위에 잠자듯 누워있는 나무가 있다. 괜히 마음이 좋지 않다. 

 

주차장 주변에는 생태탐방로에 있는 느티나무 숲길. 느티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로 우리 선조들이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행복, 풍년을 기원하기 위하여 심었던 나무이다. 여기 서있는 이 느티나무도 화양동을 지키며 사람들과 함께해 온 나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