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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산악동아리

지리산 노고단 우중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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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이쁜 청춘들과 함께한 지리산 만복대

비로 인해 불발로 끝나고 대신 노고할미의 올가미에 걸려들다.

 

 

 

 

■ 언제 : 2015. 6. 27.(토)

■ 어디로 : 지리산 노고단

■ 누구랑 : 6명 참가, 차량 2대 이동(운전자 :  나, 장00)

■ 산행코스 : 처음에 (정령치-만복대-묘봉-성삼재), 처음 계획대로 산행을 하다가 비가 와 중도 포기하고

                  나중에 (성삼재-노고단 왕복)으로 만족

 

 

 

 

흔적

 

6월이 가기 전에 산악동아리 회원들과 지리산 산행을 감행했다. 원어민 교사인 미국 시카고가 고향인 사*엘을 포함 나까지 6명이 참가했다. 경로는 정령치에서 만복대를 지나 성삼재로 정했다. 성삼재에서 오르려고 하다가 처음에 조금 힘이 들더라도 정령치에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그리 했다. 그리고 지리산 서북능선의 최고봉이고 백두대간으로 넘어가는 길이라 지리산 만복대로 가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부여는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대의 차량으로 이동해 장쌤 차는 성삼재에 주차하고 내 차로 정령치로 이동했다. 지리산을 여러 번 왔어도 정령치는 난생 처음이다. 물론 오늘 함께한 젊은 친구들도 당연히 난생 처음인 길이다. 정령치에서 만복대로 올라가는 길은 성삼재에서 가는 길보다 다소 빡세다. 그러나 거리가 2km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초반에 힘은 들어도 나중이 나을 것 같았다. 정령치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오름길이었다.

 

지리산 뱀사골까지 왔을 때만해도 구름이 잔뜩 끼어 있긴 했지만,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았다. 성삼재에 차량 한 대 주차할 때가지만 해도 그런대로 비로 인한 걱정은 크게 들지 않았는데 정령치로 가니 상황은 반전되었다. 출발할 때부터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에 그러다 말겠지 하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채 가던 길을 계속갔다. 정령치를 기점으로 얼마나 올라갔을까? 대략 30분쯤은 올라갔을 것 같다. 나는 아내가 챙겨준 1회용 비옷이라도 있었지만, 나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우의를 준비해온 친구들이 한 명도 없었다. 아쉬운 대로 내 차에 있던 우산 2개를 가지고 갔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런데 그러다말겠지 했던 날씨는 야속하게도 더 세차게 내린다. 이미 모두 비에 흠뻑 젖어 비 맞은 새앙쥐꼴이 다 되었다.

 

*엘과 나를 제외하고 모두 처자들이라 더 이상 비를 맞으며 만복대를 감행하기란 어려웠다. 이미 젖을대로 젖어 버렸지만, 그래도 발길을 돌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정령치로 되돌아 왔다. 하는 수 없이 정령치휴게소로 되돌아와 비가 그치기를 바라며 이른 점심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쉬는 동안에도 비가 완전 그치지 않기에 비가 조금 숙진 때를 기다려 우리는 만복대 코스를 포기하고 성삼재로 달려갔다. 이미 만복대는 시간이 늦어 어려울 것 같고 노고단이라도 가야할 것 같았다. 노고단이야 비가 좀 온다고 하더라도 비를 맞으며 가도 큰 부담은 없을 것 같았다. 이미 모두 옷이 젖은 상태라 조금 더 젖는다고 해서 뭐 별다를 것도 없어 보였다. 그래도 나이 꽤나 먹은 나로서는 조금 걱정스럽기는 했다만, 오히려 처자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하게 앞장을 서며 노고단을 간다고 힘있게 나선다.

 

노고단으로 갈 때는 하늘도 우리한테 미안했던지 그래도 잠시나마 비가 그쳐주고는 했다. 그 틈을 이용해 길섶에 핀 색깔이 바래진 쥐다래나무와 영양 일월산에서 보고 또 봤던 꽃잎이 활짝 핀 고광나무, 산딸나무, 붓대롱처럼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병조희풀, 지리산의 특산종인 지리터리풀과 같은 지리산이 품은 풀과 나무를 가슴에 담았다. 사진을 찍는다고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젊은 처자들은 구름이 지리산을 감싸 안은 길을 가며,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해 아예 정신줄을 놓는다. 몸은 비록 비 맞은 새앙쥐꼴이나 기분은 구름을 타고 지리산을 휘휘 젖는다. 젊은 처자들이 어린애처럼 마냥 좋아하는 모습에 가슴 한 편이 징하기도 하다. 쏟아지는 격무에 정신없이 헤메다가 모처럼 몽환적인 분위기에 압도되니 충분히 그럴만도 했다. 지리산이 처음인 젊은 원어민 총각인 사*엘도 덩달아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구름을 타고 날아갈 듯한 기분에 연신 싱글벙글한다. 왜 그렇지 아니하겠는가. 이제 8월말이면 계약이 만료되어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무쪼록 모국에서의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가기 바란다.

 

바람이 구름을 떠밀 듯 우리도 덩달아 구름에 밀려 노고할미가 지키고 선 노고단대피소까지 왔다. 실실 내리던 비가 대피소에 오니 점점 심상찮아 보인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쉴 겨를도 없이 노고단 고개로 바로 올라갔다. 노고단 고개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데크로 이어진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우려했던 비가 살살 내리더니 급기야 노고단 정상에 올라서자 시야는 전무하고, 살살 내리던 비는 제법 심하게 흩뿌린다. 이젠 어쩔 도리가 없다. 그냥 이 순간을 즐기는 수밖에. 다행히도 처자들과 사*엘은 이런 분위기를 탓하기는 커녕 즐거움만 배가되는 모양이다. 알고보니 주어진 여건과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줄 아는 멋이 있는 젊은이들이다. 다행이다. 감기 걱정, 젖은 옷 걱정 해대면 그게 제일 걱정인데 어떻게 나보다 더 분위기를 즐기며 도취된다. 날씨가 좋아 조망이 좋았으면 더 더욱 좋았으련만, 지리산 3대 봉우리 중의 하나인 노고단에서 그것도 비가 오고 구름이 시야를 가려 비록 조망이 전무한 상태였지만, 이런 분위기 또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노릇이니 장관도 그런 장관은 없었을 것이다. 좋은 경험과 함께 많은 추억을 간직했으리라고 본다.

 

비가와도 분위기가 어떠하든 간에 나는 야생화를 찾아보는 것이 급선무다. 뭔가 많이 보이는데 당체 그놈의 비 때문에 카메라를 쉽게 꺼낼 수가 없다. 그 와중에 눈에서 좀 먼 곳에 홀로 외롭게 우뚝 솟아 있는 왕원추리가 보인다. 쉽게 마주하는 애라 비도 오고해서 그냥 눈길만 주고 가려다 먼발치에서 그냥 한 번 찍어봤다. 그런데 가까이 가니 그 애를 찍으러 들어간 자국이 보인다. 들어가지 않으려다 남들이 들어간 흔적이 있어 가까이 가 다시 접사를 해서 더 선명하게 담았다. 흔한 애라 뭐 꼭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아직은 원추리가 한창인 시즌도 아니고, 그리고 노고단 원추리는 노란 원추리 일색이라 오히려 이 애가 더 귀하다 싶어 찍었을 뿐인데 이게 웬 일인지 왕원추리로만 알았던 애가 귀하디귀한 날개하늘나리란다. 더욱이 어떤 이는 백두산에서 본 애란다. 그렇다면 이번 산행은 나한테는 더욱 유의미하고 소중한 들꽃산행이 된 꼴이다. 다른 애들은 하나도 보지 않아도 될 정도의 귀한 친구를 대면했던 것이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행운이다. 아마, 노고할미가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찾아 줌을 가상히 여겨 날개하늘나리 곁으로 인도 해 주신 모양이다. 모름지기 산을 찾으면 그 산의 주인인 산신님께 잘 보여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것은 비단 심마니나 약초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리라. 산을 찾는 모든 이들은 산신님을 잘 모셔야 한다. 그래야 안전사고는 물론 귀한 꽃 하나라도 더 보여주는 법이다.

 

비가 몹시 내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고단 돌탑 주위를 맴돌며 사진을 찍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애써 육신을 침탈당했다. 그래도 마냥 좋다. 애나 어른이나 좋기는 매양 일반이다. 지리산에 들어오면 애나 어른이나 구분이 없다. 자연 앞에 서면 모두 철부지다. 그것이 우리의 자연이고 산을 찾은 이의 마음이다. 잠시나마 묵은 짐이나 허영과 오욕을 떨치고 때로는 대자연의 기를 흡입하여 야망을 심어 오기도 한다. 자연은 주기만 하니 원하는 대로 거두어 가기만 하면 된다. 다만, 가져가는 만큼 줄 줄도 알아야 한다. 뭘 주어야 될까? 가져간 만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가면 된다. 자연 앞에 우리가 뭘 줄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 다치지 않게 훼손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리라.

 

오늘 산행은 비록 목적한 바대로 실행은 못했지만, 그래도 모두들 기분은 최고조라 생각한다. 만약 비가 온다고 가정했더라면, 오지도 않았을 거고 오지 않았다면 이런 기분을 만끽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교포 2세인 사*엘은 미국으로 가기 전 멋진 추억을 가슴 깊숙한 곳에 담았으리라 생각하고, 나머지 우리 처자들 또한 진작 경험하지 못한 멋진 추억을 담았으리라 여긴다. 모처럼 어려운 산행에 동참했으니 어렵고 힘든 일이 있었다면, 지리산 노고할미한테 모든 짐을 맡기고 오지 그랬나. 그래도 되는데... 할미는 노고단을 찾는 모든 이들의 짐을 모두 떠맡아 가볍게 살아가도록 하는 영험함이 있으신데.

 

0, 0, 0, *엘 그리고 장쌤 고생 많이 했다. 오늘 산행이 여러분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조그마한 힘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장쌤은 운전하느라 고생 많았고 애 많이 섰다. 다음에 또 더 많은 멤버들과 함께 더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가도록 하자. 나도 내 힘이 있는 한 열심히 도우고 앞장서마. 늘 아버지같이 믿고 따라 주어 고맙네 처자들. 나는 꽃 찾아 눈을 부라리며 다녔지만, 그래도 니들이 꽃보다 더 이쁜 건 어쩔수가 없구만.

 

꽃이 아무리 이쁘고 귀한들 니들만큼이야 하겠나.

내 눈엔 니들이 질로 이쁘다.

 

 

 

 

 

사진으로 보는 지리산 만복대 & 노고단 좌충우돌 우중 산행

 

 

먼저 먼길 떠나 성삼재휴게소에 도착했다. 이미 성삼재는 구름에 가려 시야가 전무하고, 우려하던 비마저 내리기 시작했다. 장쌤 차는 여기에 주차하고 나머지는 모두 내 차로 정령치로 이동한다.

 

오랜만에 참석한 한0쌤과 원어민교사 사*엘. 성삼재는 이미 구름이 가득차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정령치휴게소. 오늘 만복대 산행의 기점이다. 역시 구름에 가려 시야 제로상태다.

 

이원규 시, 안치환 노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노래비. 노래 좋다. 진작 내 블로그에 노래 등록해 놓았지요.

 

정령치 화장실 쪽 샤스타데이지.

 

구름에 가린 정령치휴게소 주차장

 

 

정령치 휴게소 위에 있는 화원

 

역시 구름에 가려 조망은 제로상태를 지속한다.

 

오늘 갈 곳을 다시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어라, 1100고지가 넘는 정령치까지 왔음에도 만복대까지 2km가 장난이 아니네요. 날씨도 궂은데 망했다.

 

그러기나 말기나 남는 건 사진뿐이다. 서라 찍어 줄께...

 

나도 끼어볼까

 

휴게소 맞은편 데크가 보이는 계단이 바로 들머리다. 비가 조금 내리기는 하나 아랑곳 하지 않고 올라간다. 이때까지만 해도 산이 높아 구름이 모여 간간히 흩뿌리는 비인 줄로만 알았다. 쌤들한테도 그리 얘기하며 대수롭잖게 올라갔다.

 

엉겅퀴는 어디에나 흔하지만 진한보랏빛이 유달리 고와 항상 카메라를 들이밀게 댄다.

 

여기도 미역줄나무가 한창이다. 그러고보니 미역줄나무는 웬만한 높은 산엔 군락을 이루고 있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다.

 

대략 30분쯤 올라가다가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도저히 더 이상 산행을 진행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다시 정령치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순간 비는 계속 내렸지만, 휴게소 주변에 구름이 걷혀 전경을 보여준다. 장면을 놓칠 수가 없지롱...

 

아, 오늘 가장 애석한 한 것은 만복대에 올라 지리산의 주능선을 관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모두 이 모습을 보아야 했을텐데...

 

정령치에서 본 구름 덮인 주변 풍경. 가히 절경이로소이다.

 

자, 또 이 분위기에서 그냥 갈 수 있나. 서라. 찍자~

 

 

 

 

정령치 표지석도 기념으로 한 장 남긴다.

 

비로 인해 정령치-만복대-성삼재 구간은 포기하고 결국 다시 만만한 성삼재로 돌아왔다. 노고단을 가기 위해서다. 예까지 와서 그냥 갈 수야 없는 노릇. 그런데 성삼재주차장 주차비가 너무 비싸다. 산은 좋은데 주차비 징수는 너무 심하다. 전에 서울 북한산 갔다 왔을 때도 그렇더니만, 국립공원주차장이 이래서는 안 되는데~

 

성삼재에서 구름에 묻힌 반야봉을 바라보며

 

가는 길섶에 산딸나무가 예쁘게 피어있다.

 

다행히 노고단 시작은 비가 그쳤다. 지리산을 험하게만 생각했던 초행자들은 지리산길에 이런 산책로가 있나 싶어 좋아 죽는다.

 

또 산딸나무가 이뻐 담는다.

 

다른 곳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병조희풀도 만난다.

 

구름이 가득한 어두운 길을 고광나무의 하얀꽃이 그나마 밝혀준다.

 

무슨 생각들을 하시나요. 노고할미가 손주의 발걸음이 보고파 어서 오라고 빨아들이는 것 같다.

 

편한 길 말고 지름길인 노고단 고개 방향으로 고고...

 

고광나무의 잎이 뒤집어 진 것도 있고 해서 다시 한 컷~

 

붓꽃인가 했더니 꽃창포라 하네요. 높은 산에 있어 꽃창포 같아도 아니겠지라 생각했는데 ~

 

노고단대피소에 오니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반전된다. 그렇기나 말거나 분위기를 느끼고 아는 데는 정0가 최고다. 셀카 찍는 모습이 예뻐 한 컷~

 

니들은 언제 여기 다시 와보겠노. 구름이 전후방을 다 가려도 찍어보자. 사진이 남는 거 아니겠나.

 

나는 말라고 찍으러 카노. 안 찍어도 되고 카메라 벗기도 귀찮은데~

 

취사장 겸 밥 짓고 밥 먹는 곳

 

멋진 포스 굿샷~~~

 

혼미해진 길을 유일하게 밝혀 주는 고광나무의 하얀꽃

 

개시호

 

고광나무

 

에이 또 말라고 찍노~ 별 볼품도 없는데~

 

이 계절 지리산의 명물 지리터리풀. 너가 있어 지리산이 더욱 빛난다. 너는 그걸 아는지~

 

 

노고단 고개에 올라오니 하나도 안 보인다. 이럴수가~ 그런데 이 모습 또한 나쁘지 않다. 언제 이런 모습 자주 보기나 했나.

 

자, 저 문으로 들어가면 지리산 종주 길이다. 여기가 지리산 종주 시발점이다.

 

잠시 쉬어 갈까요. 날 기다리느라 쉬고 있구만~

 

언젠가 종주를 한 번 시도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 중 입니다.

 

이 길은 종주길로 접어드는 길 입니다. 이 길로 가면 야생화 투성인데~

 

왜우산풀. 누룩치라고도 한다. 요런 산형과는 비슷한 게 많아 이름 알기가 만만찮다.

 

데크로 이어진 노고단 정상 가는 길. 주변에 야생화 투성인데 비가 와서 아깝다 아까워.

 

아, 이 지리터리풀의 색상 보세요. 정말 환상적이지 않나요. 오늘 본 지리터리풀 중에서 단여 압권이다.

 

위풍당당그녀랑 태릉숙이랑 소백산 갔을 때 엄청 봤던 톱풀이다.

 

노고단 정상에 있는 섬진강 전망대. 모두 비옷 입고 우산쓰고 있어본들 보이는 건 눈 앞에 있는 컴컴한 구름뿐이거늘~ 구름을 뚫고 섬진강을 바라보는 혜안이 그 누가 있을꼬~

 

 

 

 

또 다함께 찍어볼까요. 에이 나는 다음부터 안 찍을란다. 분위기 베리뿌따~

 

그래 이게 훨씬 낫네. 다음부턴 날 낑구지 마래이~

 

뭐가 보입니까?

 

햐아, 요넘이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그저 흔히 보는 왕원추리로만 알았는데 글쎄 이 애가 그게 아니네요. 멀찍이 떨어져 땡겨 찍은 것에 불과했는데 글쎄 이 애가 보통 넘이 아니네요. 멀찍이서 대충 한 방 찍고 가려했는데 저 애를 찍으려고 풀밭을 밟고 간 흔적이 있기에 에라이 나도 따라 들아가 보자 싶어 가서 가까이 찍었더니

 

글쎄 이 친구가 환하게 날 맞이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그리 귀하게 모실 것으로 전혀 생각치 않았다. 그런데 이 애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날개하늘나리' 라고 한다. 백두산에서 자생하고 있는 친구인 모양인데... 오늘 귀한 친구 만났다. 만복대를 가지 못함에도 비를 맞아 다른 애들을 많이 담지 못했음에도 이 친구 하나로 만족하는 산행이 되었다.

 

마치 나무처럼 우뚝 솟아 있는 왜우산풀

 

내려 가는 길에 데크 위로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는 지리터리풀과도 인사를 나누고~

 

 

노고단 돌탑과 안녕을 고한다.

 

 

 

글쎄 저 애들도 아마 꽃창포일테지요.

 

진짜로 안녕을 고한다.

 

어, 아니네. 단체 사진 한 장 더 찍고 가자...

 

 

올라가면서 아껴 둔 범꼬리도 담아야지. 이럴 줄 알았으면 올라갈 때 비가 덜 왔는데 그 때 찍을 걸 괜히 카메라 비 맞아가며 찍었네.

 

요놈은 흔히 보는 갈퀴나물이다.

 

쥐오줌풀이 딱 적당하게 이쁘게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