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저도(猪島) 비치로드
■ 언제 : 2017. 11. 26.(일)
■ 어디로 : 창원시 저도 비치로드 - 콰이강의 다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저도(猪島)
저도 비치로드 : 공영주차장 - 제1전망대 - 2 - 3 - 4전망대 - 2코스완주길 - 원점
■ 누구랑 : 아내랑
흔적
저도(猪島)는 진해만의 서쪽인 구산반도의 맨 끝자락에 있으며,
섬의 형상이 마치 돼지가 누워 있는 섬 모양이라
‘멧돼지 저(猪)’자를 써 저도라 불린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이어주는 연륙교는 현재 두 개의 다리가 나란히 놓여있다.
한 눈에 봐도 관광다리라 여겨지는 빨간 철제 트러스 구조의 교량과
새로 건설한 듯 보이는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다리가 육지와 섬을 연결하고 있다.
빨간 철제 교량은 요즘 창원의 명물로 떠오른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라 불리고
현대적 미가 물씬 풍기는 다리는 2004년 12월에 개통된 왕복 2차선으로
창원시의 시조(市鳥)인 괭이갈매기를 닮은 다리다.
현재 관광 자원으로 거듭난 빨간 철제 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포로들이 만든 ‘콰이강의 다리’와
비슷하다고 그 이름이 ‘콰이강의 다리’란 이름으로 불리고,
저도 연륙교는 영화 박신양과 이미연이 주연한 ‘인디안 썸머’(2001년 개봉작)에
등장한 후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교량이다.
다리 길이 170m, 폭 3m, 높이 13.5m의 철제구조인 ‘콰이강의 다리’는
1987년에 지어져 사용하고 있었으나 노후화되어 2004년 새로운 연륙교를 건설하면서,
지금은 사람들만 통행이 가능한 전용다리로 탈바꿈하였다.
창원시가 약 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콘크리트바닥을 걷어내고
길이 80m, 폭 1.2m의 투명강화유리를 깔아 스카이워크로 재탄생 시켰다.
이 다리는 개장하자마자 불과 25일 만에 입장객 10만 명을 돌파했고,
심지어 개장 6개월쯤엔 누적 방문객 60만 명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달에 방문객 10만 명이 드나든 셈이다.
노후화된 다리를 개량하여 관광 자원으로 재활용한 성공한 사례라 볼 수 있다.
‘창원 저도 비치로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2017년 ‘9월 걷기여행길 10선’에 선정된 곳이다.
‘하늘과 별과 바람과 다도해’를 주제로 한 걷기 여행길 명소 10곳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이 길은 연륙교를 건너 저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그곳이 바로 저도비치로드를 걷는 시작점이 된다.
구산면 하포리 하포마을이 시작점이다.
저도 비치로드는 길이 3.7㎞의 1코스와 4.65㎞의 2코스, 6.35㎞의 3코스 등
3개 코스가 마련돼 있어 당일 형편에 따라 적당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남해의 리아스식 해안과 주변 비경을 만끽하자면 3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제 맛이다.
3코스는 가장 먼 코스지만 코스 자체가 비교적 가벼운 트래킹 수준이다 보니
여유만만하게 다녀도 3시간이면 공영주차장으로 돌아 나올 수 있다.
•
운동을 하다가 갈비뼈 골절로 인해 근 3주 정도 운동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주말마다 가던 산도 등한 시 할 수밖에...
주말이면 늘 가던 산을 가지 못하니 삭신이 쑤신다.
이러다 안 되겠다 싶어 어디 마땅한 곳이 없나 물색한 곳이 ‘창원 저도 비치로드’였다.
저도 탐방은 현재 내 상태로 봐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
아내와 난 먼저 1코스를 선택했다.
상황을 봐가며 2전망대에서 돌아 나올지 탄력이 붙으면 3전망대와 4전망대를 돌아
제2바다구경길과 3바다구경길을 거쳐 용두산까지 다녀올지
그건 골절된 갈비뼈 상태를 봐가며 움직일 참이다.
1, 2전망대는 나무에 가린 해안을 따라 흙을 밟으며 간다.
비교적 가벼운 발걸음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다가 나무에 가려 사진 조망이 잘 나오지 않았다는 거지만,
그래도 힐링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길이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꽃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혹시 하는 마음을 떨칠 수 없어 산기슭의 나무를 바라보며 걷는다.
고들빼기와 쑥부쟁이 같이 다문다문 철지난 꽃이 있긴 해도
그녀석들은 그다지 내 마음을 끌지 못했고,
그나마 배풍등과 망개나무라 일컫는 청미래덩굴의 빨간 열매가
해풍에 실려 온 겨울을 반긴다.
남쪽 바닷가라 그런지 사스레피나무에 다닥다닥 붙은 좁쌀 같은 까만 열매와
사철나무의 익어 터진 빨간 속 알맹이가
가만히 밀려오는 바다의 겨울을 붙들고 있다.
3전망대로 내려가니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3전망대에서 4전망대까지는 데크로드로 정비되어 있고,
가는 길이 일사천리다.
4전망대까지 오면 제2바다구경길을 지나 제3바다구경길로 가는 길과
2코스로 회귀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아내와 난 잠시 머리를 조아리며 어떻게 할지 망설인다.
2바다구경길과 3바다구경길을 가야 저도의 아름다운 비치로드를 제대로 보는데
막상 갈림길에 접어들자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여진다.
먼 길 왔는데 여기서 바로가자니 아쉬움이 크고
그렇다고 둘러가자니 갈비뼈가 욱신거리는 것 같다.
실상은 충분히 견딜 수 있는데 괜스레 꾀가 나 갈비뼈가 더 아파 오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순전히 꾀병이다.
4전망대까지 오며 바닷길 비치로드는 충분하였다고 자위하며
2코스 완주길로 방향을 틀었다.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며 2코스 완주길로 갔는데 막상 가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 길은 나름대로 오르막도 길었고,
이 정도 오름길 같았으면 오히려 2바다와 3바다구경길로 가
용두산을 찍고 돌아 나오는 것이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자니 은근히 갈비뼈가 걱정이 되어 쉽다고 판단한 길을 찾았더니
쉬운 게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더니 내가 그 꼴 났다.
2바다와 3바다구경길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갈 기회가 있다면
이번에 놓친 그 길을 안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길은 이미 익혀 놓았으니 다음에 누구라도 함께한다면
좋은 여행지 한 곳 알선한 셈이 되지 않겠나.
그런 마음으로 원점으로 돌아왔는데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저도에 도착해서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무조건 공영주차장으로 차를 들이댔다가
주차난이 심각하여 차를 빼도 박도 못할 지경이라,
들머리와 10분쯤 거리에 새로 조성된 공영주차장으로 다시 되돌아가 차를 세웠다.
거기는 들머리와 약간 떨어져 있어 그런지 주차 공간이 충분하고 남았다.
차를 회수하기 위해 10분쯤 걸어야 한다.
해안을 따라 걷다보니 바닷가 전망 좋은 곳에 청해정이란 식당이 보인다.
식당에서 걸어 놓은 길거리 현수막엔 굴라면과 굴떡국을 판다고 쓰여 있다.
아내는 굴떡국에 난 굴라면에 시선이 꽂혔다.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고 시켰는데 라면과 떡국에 들어간 굴의 양으로 봐
7~8천원은 족히 되리라 생각했다.
라면과 떡국 한 그릇 값이라 받아야 얼마나 되겠나 싶어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맛있게 먹고 봤다.
아내와 라면과 떡국을 서로 나누어 먹으니 일석이조다.
굴라면도 먹고 굴떡국도 먹은 셈이다.
가격도 착했다. 합해서 단돈 만원을 지불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원산지라 해서 가격이 싼 게 아니던데 여기는 가격도 착했다.
저도에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여길 반드시 한 번 더 다녀가야겠다.
그때는 신선한 굴을 안주삼아 소주랑 먹어야지...
저도 갈 때 봤던 ‘콰이강의 다리’로 갔다.
그런데 콰이강의 다리가 저도로 갈 때와는 주차 상황이 많이 달랐다.
저도를 가면서 콰이강의 다리부터 먼저 보고 가려다
일단 저도부터 걷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리는 게 나을 것 같아 아껴두었다.
그랬던 것이 주차난이 극심해 여기까지 와 그냥 갈 뻔 했다.
다행히 주차 공간을 찾아 배회하던 중 차량 한 대가 빠져나가기에
아내가 재빠르게 내려 자리를 맡았다.
아내가 내려서 ‘여긴 우리 자리요.’하면서 자리를 확보하지 않았다면
그나마 그 자리도 잡지 못할 뻔 했다.
‘콰이강의 다리’는 이름값을 했다.
관광객들 수가 장난이 아니다.
콰이강의 다리는 170m밖에 되지 않는 짧은 다리지만,
13.5m 아래로 흐르는 바다를 보면서 걷는 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다리를 건너자면 덧버선을 신어야 한다.
바닥이 투명 강화유리다 보니 흠집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이다.
다리를 건너며 바다에 담긴 섬과 주변 경관을 촬영 하노라니
어디선가 이선희의 ‘제이에게’라는 노래가 들려온다.
당연히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선희의 음률이겠거니 했더니만
웬걸 콰이강의 다리 아래서 웬 여자가 홀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다.
노래 솜씨가 수준급이다. 예사로운 솜씨가 아니다.
무명 가수의 노래는 7080시대를 넘나들고 있다.
모터보트는 빨간 콰이강의 다리 아래로 물살을 가르며 시원하게 내달린다.
다리 위로 관광객이 내뱉는 괴성이 끊임없이 들린다.
줄지어 늘어선 굴양식장 너머로 바다에 담긴 섬이 갈빛으로 물들었다.
날씨는 봄볕마냥 따사로운데 섬이 내린 색깔은 휑하기만 하다.
겨울이 오긴 왔나보다.
사진으로 보는 저도 비치로드
녹색길 코스로 적당하게 돌아나왔다. 다음에 가면 4전망대에서 제2바다구경길과 3바다구경길을 지나 용두산을 찍고 오는 길을 택해야겠다.
저도 구산리 하포리 하포마을. 저기 사진의 중간 지점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발하면 된다. 주차 공간이 넓지 않아 여기 주차가 곤란한 경우 여기로 오던 길에 새로 주차장 터를 마련해 놓은 곳이 있다. 거기에 주차를 하면 된다. 여기로 오다보면 보일 것이다.
주차장 끝지점이 들머리다. 제1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저기 보이는 하얀 연륙교를 지나 저도 공영주차장으로 온다. 저 다리 옆에 콰이강의 다리가 있다.
이 시기엔 빠알간 배풍등 열매가 겨울로 가는 계절의 마지막 정점을 찍는다.
사스레피나무.
제1전망대
제1전망대에서 2전망대로 가는 길은 나무가 바다를 가리고 있는 흙길이다. 걷기 좋다.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제2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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