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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울진 왕피천 트래킹 코스 생태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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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피천 계곡 트래킹 코스 생태 체험

 

 

1. 언제 : 2012. 7. 21. (토)

2. 어디로 : 울진 왕피천 일대

3. 누구랑 : 함지박님 부부랑 함께

 

▣ 왕피천 소개

   경상북도 영양군·울진군을 북동류해 동해로 흘러드는 강.


길이 67.75㎞. 영양군 수비면 본신리 금장산(849m) 서쪽 계곡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흐르다가 신원리에서 유로를 북동쪽으로 바꾸며 장수포천(長水浦川)이라 불리다가 울진군 서면 왕피리를 지나면서 왕피천이라 불린다. 근남면 구산리 일대까지 북동류해 금장산 북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북류한 매화천(梅花川)과 불영계곡을 따라 동류하는 광천(光川 : 빛내)과 합쳐진 뒤 유로를 동쪽으로 바꾸어 흐르다가 망상해수욕장 북쪽에서 동해로 흘러든다. 실직국(悉直國)의 왕이 이곳으로 피난해 숨어 살았다고 하여 마을 이름은 왕피리, 마을 앞에 흐르는 냇물은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천의 상류나 중류는 산간협곡을 이루어 평지가 거의 없으나 광천과 매화천이 합류하는 하류에는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펼쳐져 있다. 왕피천과 매화천이 합류되는 근남면 구산리에는 울진의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이 있으며, 그밖에 군립공원인 불영계곡과 구룡폭포·불영사 등이 있다.

다음 백과사전 참고

 


흔적

 

함지박님이 울진 통고산 자연휴양림 데크 야영장 304, 305호 두 동을 2박 3일간 예약을 해 놓았다. 함께 출발하기로 했지만, 우리는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다음날 21일(토) 새벽 이른 시간에 출발을 하였다. 하루 먼저온 함지박님 부부가 기다림에 지루해할까봐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속도를 내면서 서둘러 통고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통고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304호 데크에는 함지박님 텐트가 예쁘게 진을 치고 있었다. 우리도 잠시 숨을 돌리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빈 자리에 하룻밤 묵어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나니 그럭저럭 시간이 12시가 다 되어 간다. 먼 길 달려온지라 허기도 지고 해서 미리 챙겨온 음식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나니 시간이 어중간하다.

 

할 일 없이 그냥 있자니 시간이 아까운 터에 함지박님이 왕피천 트래킹을 하자고 제안을 한다. 지금 시간에 통고산 산행을 하기도 어중간하고 왕피천 계곡 트래킹은 이 기회가 아니면 다시 경험하기 어려울 것 같아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그래서 우리 두 부부는 함지박님이 제의한 대로 왕피천 계곡 트래킹을 체험하기로 하고 굴구지 마을을 지나 본격적으로 트래킹을 하는 상천동 관리초소로 발길을 옮겼다. 계곡 트래킹의 단맛을 조금이나마 느껴 볼 심산으로 출발하기는 했는데 막상 도착하여 왕피천의 현장을 들여다보니 장마로 인한 많은 비가 내린 뒤끝이라 유량이 많고 유속 또한 빨라 완벽한 준비와 전문가를 대동하지 않고는 부부가 함께 계곡 탐사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잘 정비된 계곡 탐방로를 따라 계곡을 건너지 않는 범위에서 갈 수 있는 곳까지만이라도 계곡 탐방을 하면서 왕피천이 보여주는 자연을 즐겼다.

 

왕피천은 길고도 깊었다. 계곡에 몸을 담구지 않고는 제대로 왕피천 체험을 할 수가 없는 곳이었다. 물이 깊고 유속이 빨라 우리는 감히 물 속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어떤 단체는 여성을 동반한 채 구명조끼, 튜브, 밧줄 등을 이용해서 깊은 계곡을 건너고 때로는 왕피천 물살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튜브를 타고 하염없이 둥둥 떠내려가고 있었다. 속세에 묻은 때를 함께 실어 보내며 삼복더위를 왕피천 계곡의 흐르는 물에 맡긴 채 멋지게 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우리는 참으로 부러웠다. 이 더위에 이보다 더 좋은 피서가 어디 있으랴.

 

우리는 비록 왕피천에 풍덩빠져 세월에 찌든 잡다한 찌꺼기를 떠내려 보내지는 못했지만, 난생 처음 경험하는 깊은 계곡속을 따라 걷는 색다른 추억거리가 생겨 좋았고, 왕피천을 만나 족적을 남길 수 있었음이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