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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영천 기룡산 산행 및 보현산 들꽃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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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묘갑사를 품고 있으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영천 기룡산 우중 산행 & 별꽃 담은 영천 보현산 들꽃 기행

 

 

 

■ 언제 : 2013. 6. 22.(토)

■ 어디로 : 영천 기룡산 산행 & 보현산 들꽃 기행

■ 누구랑 : 늘보 산객 홀로

■ 산행코스 : 묘갑사 - 기룡산 - 묘갑사

■ 산행거리 : 묘갑사 - 2.4Km - 기룡산 - 0.9Km - 묘갑사 

■ 산행시간 : 2시간 30분

■ 산행 들 · 날머리 : 묘갑사

   묘갑사 기준 왼쪽 코스(화장실 가는 길) : 기룡산 2.2Km를 표시한 이정목이 있는 곳이다. 묘갑사에서 기룡산을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로 보면 된다. 

  묘갑사 기준 오른쪽 코스(산영각 가는 길) : 묘갑사에서기룡산을 올라가는 가장 최단거리 코스. 거리는 0.9Km에 불과하나 정상까지 계속 심한 오르막 경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초반부터 힘이 많이 든다. 그러나 기룡산을 가장 빨리 올라가는 최단거리 코스이다. 

■ 내비게이션

   주소 : 영천시 자양면 용화리 산9

   전화 : 054-336-6633(내비는 일반적으로 전화번호로 맞추는 것이 쉬움)

 

 

 

 

흔적

 

 

비는 오지 않겠지 하면서 간단한 채비를 하고 홀로 길을 나섰다. 몸뚱아리는 내비양에게 의지하며 바퀴가 멈추는 곳까지 산천경개를 벗 삼아 굴러갔다. 마음은 고깔산과 기룡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 다짐하며 갔는데 의외로 발통은 고깔산을 멀리한 채 자연스럽게 묘갑사로 굴러간다. 사전 탐색 때만 해도 고깔산과 기룡산 두 곳을 모두 가기 위해 기점으로 삼았던 자양면사무소를 너무나 쉽게 휙 지나가 버렸다. 고깔산과 기룡산을 가려면 자양면사무소 주변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데 발통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면사무소를 흘겨본 채 그냥 스쳐 지나간 것이다.

 

묘갑사로 방향을 튼 것을 보니 아마 우중충한 날씨에 비가 내릴 것 같기도 하고, 음산한 날씨의 분위기에 홀로 가는 산행이라 당초 먹은 마음과는 달리, 보다 쉬운 코스를 가고자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나 보다. 어떻게 할까 다소 주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내심 갈등하는 동안 차는 이미 묘갑사 바로 앞에 있는 제일 높은 주차장에 안착해 버렸다. 어쨌거나 묘한 마음으로 묘갑사 주차장에 당도했는데 아뿔사 우려했던 비가 내리고 있다. 용화마을에서 묘갑사로 들어설 때만 해도 비는 오지 않고 다만 스산한 기운만 뻗치고 있었는데, 묘각사 주차장에 당도하니 산에 가기 곤란할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다. 하여간 묘갑사에 비가 내림으로 해서 늘보 산객의 갈등은 완전 해소되고 오늘 가야 할 길이 확고하게 정해졌다. 비가 내리니 어차피 긴 산행은 못 할 것이고, 그렇다고 그냥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비록 비는 내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룡산 정상은 밟아봐야 하지 않겠나란 마음으로 산행길에 올랐다. 

   

 묘갑사로 가는 길은 사찰을 위해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꽤나 긴 숲길을 콘트리트로 주욱 포장을 해 놓았다. 차량 교행이 어려운 폭이 협소한 길도 더러 있었으나 그렇다고 운전을 하는데 그리 큰 불편함은 야기하지 않았다. 용화마을에서 묘갑사로 가는 길은 포장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초입부터 청정 지역을 방불케하는 냄새가 강하게 풍긴다. 도로 가장자리의 우거진 숲길을 따라 올라 갈수록 청정한 자연의 냄새가 더욱 짙어진다. 더욱이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런지 차를 타고감에도 불구하고 팔뚝에 닭살이 돋으면서 냉냉한 기운이 엄습해 온다. 마치 원시림의 길목을 막 들어서는 느낌과 함께 안개가 자욱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회오리 속으로 점점 깊이 빠져 드는 것만 같다. 음산한 날씨에 홀로 운전하는 이의 마음은 마치 주술사의 마법에 걸린듯 이러한 데 이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의 사랑하는 애마는 묘갑사를 향해 곧 잘 달린다. 줄 곧 비가 올 것 같더니만, 기어코 주차장에 들어서자 마자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비가 내린다. 그것도 산행하기 곤란할 정도로 죽죽 내린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이 정도의 비 때문에 그냥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정도 비 같으면 우의를 입고 갈 수 있다고 여기고, 주저 없이 배낭을 둘러메고 비 내리고 안개 자욱한 기룡산의 깊은 블랙홀 속으로 홀로 빠져 들어갔다.

  

 묘갑사를 들머리로 하니 당연히 눈에 먼저 띄는 이정목이 자연스런 길잡이 역할을 했다. 화장실 가는 방향에 기룡산 2.2Km 지점을 나타낸 이정목이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하산하면서 알았지만 묘갑사 오른쪽 방향의 산영각이 있는 곳에서 기룡산까지 0.9Km에 불과한 가장 최단거리 코스가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미리 알았다면 비도 내리고 하니 십중팔구 산영각을 들머리로 하는 최단 코스를 택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거리가 비록 짧아도 이 코스는 오르막 경사가 급하고 정상에 오르는 내내 된비알이 지속되어 늘보 산객인 내겐 결코 쉽지 않은 구간이었을 것이다. 화장실이 있는 지점을 시작으로 내가 올라간 산행길은 항상 허우적거리는 나같은 늘보 산객에겐 더 할 나위 없는 맞춤형 산길이라 오히려 몰랐던 것이 약이 된 꼴이다. 하지만 내겐 그 같은 경우가 좋았지만, 산행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준족이라면 최단거리 코스로 가는 것이 시간 절약을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만약, 고깔산과 기룡산을 모두 섭렵하려 한다면 묘갑사에 주차해서는 안 된다. 왜 그런고 하니 기룡산에서 고깔산을 돌아 나오게 되면 차량 회수가 상당한 불편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고깔산과 기룡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한다면 자양면사무소를 기준으로 고깔산을 지나 기룡산으로 돌아 나오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양면사무소로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차량 회수를 위해 원점으로 회귀하자면 발품을 넉넉하게 팔아야 할 것 같다. 

  

 용화마을 어귀에서 묘갑사 방향으로 들어서면서 이곳은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임을 직감했다. 아울러 초입에서 느낀 그 감정대로라면 ‘오늘은 산행하면서 많은 들꽃을 보겠구나’란 기대감 또한 컸던 게 사실이다. 비록 똑딱이에 불과하지만, 미처 챙겨오지 못한 카메라를 아쉬워하면서 스마트폰에라도 의지하며,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들꽃을 찍으리란 기대를 한 채 그렇게 기룡산 산행길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더니 막상 기룡산을 오르며 기대한 만큼 다양한 수종의 들꽃을 만나지는 못했다. 아직 우리 들꽃을 상대하기에는 걸음마 단계라 내 눈엔  안 보이는지 보여주는데도 못 보는 것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하지만 기룡산 일대는 아직 그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숲이 잘 보존되어 있고, 내가 보지 못한 무엇인가가 잔뜩 움크린 채 자라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많이 들었다. 직접 가보고 알았지만, 기룡산은 대구 근교에서 보기 드문 자연생태의 보고임에 틀림없는 청정한 산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산행 시작부터 내린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사악한 여우가 몰래 뒤 쫓아 오는 것처럼 사부작사부작 내 뒤를 따르며 흩뿌리고 있다. 비록 우의는 착용했어도 비에 젖은 풀숲을 스치며 걷다 보니 등산화도 바짓가랑이도 흥건히 젖어 산길을 걷기에는 많은 불편이 따른다. 더구나 숲은 우거졌지 시야를 가로막은 안개는 안경알을 뿌옇게 덮어 시야를 흐리게 하니 산행 분위기는 줄곧 음침하고 스산하기 짝이 없다. 사람 한 명 없는 비 내리는 산길을 오로지 비에 젖은 바람과 함께 걸을 뿐이다. 물에 젖은 수풀에 바짓가랑이 젖는 소리, 간간이 비에 젖은 새가 쫑알대는 소리 그리고 험상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진 한 장 찍어 보겠다고 눌러대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작동하는 소리, 내가 걷는 발자국 소리, 내가 쉬는 숨소리 그것이 오늘 기룡산에서 들리는 소리의 전부다.

 

 그렇게 홀로 외로이 안개 자욱한 기룡산 정상에 도착했으나 영천댐의 물줄기도 주변 조망도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그럼에도 다행한 것은 기룡산 정상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가던 길로 이어가면 묘갑사에 당도하는 거리가 훨씬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묘갑사에서 2.2Km 올라 왔는데 하산하는데 0.9Km에 불과하니 왔던 길로 돌아가기 보다는 가던 길로 계속 이어 가는 길이 짧고 훨씬 났다. 그리고 가지 않은 길에 올라오면서 보지 못한 뭔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남아 있다. 내려가는 하산 길은 사면이 급한 내리막이었으나 등로 조성이 잘 되어 있어 비가 오는 험상궂은 날씨라도 조심조심 내려오면 그리 위험하지도 않은 길이다.

 

 묘갑사로 하산하고 전각의 여기저기를 살피며 시간을 지체했는데도 아직 2시도 안 넘었다. 그냥 차를 돌려 집으로 오기엔 뭔가 아쉽고 찝찝하다. 영천까지 발걸음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기왕지사 여기까지 온 거 작년 7월 7일 보현산 산행 왔다가 봤던 그 많은 들꽃을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현산 천문대로 방향을 잡았다. 그래서 보현산에 가서 오늘 기룡산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들꽃을 보상받고 가리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핸들을 돌렸다. 보현산은 천상의 화원이라 일컫는 곳이니 분명 많은 들꽃이 반겨 주리라 부푼 기대를 하면서 그렇게 보현산엘 갔다. 대신 오늘 보현산길은 차량으로 이동한다.

 


  오늘에 이어 보현산은 두번 째 방문이다. 작년 7월 7일 첫번 째 방문은 산행을 목적으로, 오늘은 들꽃 탐방을 목적으로 보현산 천문대를 찾았다. 오늘 하루 중 반나절은 우중에도 산행을 감행했으니 나머지 반나절은 차량으로 천문대 주차장까지 진입하여 편히 들꽃 사냥만 즐기고 싶다. 천문대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그쳤다. 그러나 산정을 뒤덮고 흘러가는 구름이 시계를 먹먹하게 하는 불순한 날씨라 꽃사진 촬영하기란 그리 간단치가 않다. 더구나 똑딱이도 스마트폰도 대충 보이는 대로 찍는 솜씨인지라 오늘 찍는 사진은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그냥 보이는 대로 찍고 이름 하나 얻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리라 여기며 보현산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천수누림길로 이동하면서 가지 끝에 하얗게 핀 꿩의다리, 가늘고 길쭉하게 뻗어 나와 끝머리에서 꽃술을 머금고 있는 냉초, 버들강아지 마냥 군락을 이루고 연보랏빛을 띤 채 하늘거리는 범꼬리, 보랏빛 색조가 아름다운 꿀풀, 노랗게 익어가는 기린초와 바위채송화, 꽃대가 길게 뻗어 나와 곧 터질 듯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하늘말나리를 대하고 나니 더는 부러울 것 없다. 이렇게 발품을 판 대가가 지급되니 기분은 한량없이 좋기만 하다. 보현산은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지상낙원이다. 언제든지 다녀가면 다녀간 만큼 충분한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영천 보현산 천문대가 있는 곳이다. 영천 보현산은 별꽃을 담은 천상의 화원이다.


  천상의 별꽃이 내려앉은 보현산 화원을 거닐며 꽃향기에 취하니 회색빛 도시의 막걸릿집 컴컴한 조명 아래 쾌쾌한 냄새를 풍기며 담배 연기를 뿜어대는 일상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거기가 아비지옥이면 여기는 무릉도원이다. 오늘 나는 별이 된 보현산의 들꽃과 신선놀음을 즐기고 왔다.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스마트폰으로 즐긴 영천 기룡산 우중 산행

 

오늘 사진은 똑딱이를 가져 가지 않아 모든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촬영

 

 

 

가는 길에 내려 '영천댐'이라고 적힌 글씨를 보고 한 컷^^^  

 

이때가지는 비가 오지 않았다. 기룡산 묘갑사에 당도하니 비가 내린다. 시계가 닫혀 영천댐의 조망은 커녕 한치 앞도 보기 어렵다.

 

묘갑사에 세워진 기룡산 등산 조감도. 현위치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면 산행길이 쉽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정상까지 최단코스이긴 하나 정성 0.9Km 지점까지 계속 급한 오르막길이다.  묘각사의 현 위치는 해발 약 600m 지점이니 기룡산 정상을 돌아 나온다면 2시간이면 가능한 코스이다.

 

묘갑사 전경. 여기까지 주차가 가능하고 왼쪽이 완만한 코스, 오른쪽 산령각이 있는 쪽이 정상까지 최단거리지만 경사가 급한 코스. 묘각사는 비도 오고하니 기룡산부터 먼저 오르고 난 후 산사를 둘러 봐야겠다.

 

묘갑사 주차장에 주차하면 왼쪽 화장실 가는 방향에 기룡산 가는 팻말이 있다. 이쪽으로 가면 그리 멀지 않지만 그나마 수월하게 정상에 접근할 수 있다. 오른쪽 산영각으로 가면 경사가 급하지만 기룡산으로 가는 최단거리 코스로 0.9Km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상까지 계속 경사가 급한 오르막 코스로 보면된다.

 

초입부터 노루발풀이 여기저기 쉽게 눈에 띄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오늘 비가 오지만 기룡산 들꽃을 많이 접하겠구나란 기대감이 부풀어 온다. 

 

산객의 그림자도 찾아 보기 어려운 산길에 우의를 입고 홀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뿌연 안개가 차가운 냉기를 내 뿜는다. 이 코스는 조금 올라가면 평지 같은 오솔길이 나오니 그리 힘들지 않다. 

 

800m 쯤 올라오니 처음으로 삼거리가 나온다. 용화마을에서부터 올라오는 길은 꽤 멀다.

 

진한보라빛을 띤 엉겅퀴의 꽃술이 축축한 등로를 환하게 비춰준다.

 

 

 

조금 더 올라가니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지만 비에 젖어 앉기도 어렵고 아직까지는 계속 갈만하다. 이제 거의 중간 정도 왔다.

 

짙은 안개속을 나 홀로 걸어가니 쬐금 무섭다. 곳 뭣이라도 튀어 나올 것만 같다.

 

비에 젖은 우거진 숲길을 헤치며 가자니 등산화도 우의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아랫도리도 물에 흥건히 젖어 감촉이 그리 좋지 않다.

 

시계는 보다시피 제로미터를 연상시킨다.

 

휘휘 늘어진 소나무 가지가 운무에 휩싸인 채 그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바위채송화도 군락을 이루고 있으나 스마트폰 조작 능력 미숙과 날씨 탓으로 인해 제 색상이 나오지 않는다. 

 

비를 머금은 부처손은 활짝 펼쳐진 채 자기 색깔을 잘 나타내고 있다.

 

기룡산 정상에 있는 산불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하여 영천시가 설치한 무인감시 시설

 

색상이 더 좋게 나올까봐 찍어 봤더니 역시 그저 그렇다.

 

정상부에 있는 시설. 여기 오른쪽 지점에 기룡산 정상석이 있다. 바로 옆인데 길이 보이지 않아 길따라 갔더니 정상을 지나온 것 같다. 다시 뒤돌아가 주변을 살피니 무인감시 시설 바로 옆 바위 위에 정상석이 서 있다. 무심코 내려갔더라면 정상석을 놓칠 뻔 했다.

 

무인감시 시설 바로 위에 정상석이 있다.

 

기룡산 정상 961m. 출발지점인 묘각사는 근 600m 지점이다.

 

배낭은 벗기 귀찮고 사용하던 스틱으로 인증샷 한 방^^^

 

당초에는 꼬깔산을 거쳐 기룡산을 올려고 했는데 오늘 비가 와서 기룡산 가장 최단거리코스를 선택했다. 정상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 가지 않고 지나쳐 가니 묘각사가 0.9Km 밖에 안된다. 당연히 이쪽으로 가야지~~~

 

요 자리가 아무래도 미심쩍다. 바위 위에 나무도 별로 없는데 누군가 낙엽을 긁어 모아 잠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아마도 멧돼지 잠자리가 아닌지~~~

 

기룡산에서 묘각사로 하산하는 길은 거의 대부분이 이런 경사가 급한 길이다. 0.9Km라고 하나 이쪽으로 올라왔다면 고생꽤나 했겠다.

 

봄에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며 반그늘 진 숲에서 우산을 활짝 펴 놓은 것 같이 자라고 생김새가 우산과 비슷하여 우산나물이라고 한다. 유사한 것으로 삿갓나물이 있는데 삿갓나물은 독성이 있다고 하니 주의요망. 확실하게 모르면 나같이 관망만 할 것.

 

묘각사 산영각으로 내려온다. 출발부터 산행이 종료될 때 까지 비가 내린다.

 

 

묘각사 전경. 묘각사는 라 선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말사이며, 천년고찰이다.

 

내려온 산영각을 바라보면서

 

'ㄷ'자 형태의  종무소 건물

 

아미타 여래불이 모셔진 극락전. 이건물은 2008년 중건되었고 아직 단청이 되지 않았으며, 현재 단청 작업 중에 있다.

 

묘각사 용왕각

 

종무소와 다원

 

 

 

 

비 내리고 구름이

가로막은 기룡산

아무도 없는 길  홀로

 

그 구름 타고 걷노라니

산도 절로 가고

나도 절로 간다.

 

 

천상의 별꽃과 함께 어우러진 보현산 들꽃 기행

 

작년 7월 7일, 보현산 산행과 더불어 들꽃 산행을 왔었던 기억이 새롭다. 작년엔 용소리 별빛건강원을 들머리로 법룡사를 거쳐 올라갔지만 오늘은 오전에 기룡산 산행을 다녀왔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현산 들꽃 탐사를 즐겼다. 차량은 보현산 정상에 있는 주차장까지 올라간다. 들꽃 탐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차량을 이용해 주차장까지 오면 쉽고 편하게 들꽃 탐사를 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천수누림길로 가는 조형물이 반듯하게 세워져 있다. 먼저 데크로 만들어진 천수누림길을 따라 꽃구경을 즐기러 간다. 

 

간간이 빗방울이 내리지만 비는 이내 그친다. 그러나 보다시피 1Km에 달하는 천수누림길 데크 구간은 구름에 쌓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꿩의다리, 범꼬리, 냉초 등 다른 곳에서 쉬이 볼 수 없는 야생화는 여기 다 모여있다. 올 해 처음 만나는 친구들을 보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스마트폰 손에 들고 몽환의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꿩의다리를 제일 먼저 만난다. 많은 산을 다니면서 꿩의다리를 여기 외에는 본 기억이 없다. 천수누림길로 이어진 이 길은 꿩의다리 천국이다. 뒤 숲에는 구름이 꽉 차있다.

 

너를 만나고 싶어 오늘 이렇게 먼 길 마다않고 찾아왔다.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기 중 잘 생긴 놈만 골라 올려본다. 

 

냉초도 만난다. 냉초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대한민국이고, 일본, 시베리아 등에 분포해 있고 고산지나 산지의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천수누림길이 끝나는 지점에 팔각정이 있다. 위쪽은 시루봉으로 가서 천문대 가는 길로 이어진다.

 

참조팝나무. 빗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참조팝나무 군락을 만난다.

 

미역줄나무도 만나고

 

미역줄나무 군락도 만난다.

 

보현산 기린초는 노란꽃이 참으로 생생하고 기운이 센데 사진은 희덕스그리 하다.

 

보현산 시루봉. 작년엔 용소리 마을에서 법룡사로 올라와 시루봉을 제일 먼저 만났다. 근 1년 만에 다시 보니 참 반갑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라 오늘 방문 길은 본전 찾기 힘들다.

 

작년에 봤던 쥐똥나무. 같은 곳 같은 자리에서 보니 알겠는데 다른데서 보면 또 뭐더라 안카겠나.^^^

 

범꼬리가 군락을 이루고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범꼬리가 더 많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꿀풀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사진이 참 잘 나온다. 지 맘대로 핀 것 같음에도 색상이 참 곱게 잘 나오는 고마운 친구다.

 

보현산 천문대 광경

 

인터넷에서 검색했더니 누군가 솔송나무로 올렸던데 더 알아보니 솔송이 아니고 구상나무란다.

 

보현산 정상석. 작년엔 어디 있는지 몰라서 놓쳤던 정상석이다. 오늘은 꽃사진 찍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보니 망원경있는 쪽에 의젓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놈 참, 잘 생겼다. 1.8m 망원경동 위에 있다.

 

정상에서 바라본 보현산 전경

 

무슨 일인지 끼리릭 소리가 나길래 올려다보니 망원경이 있는 구조물의 문이 열리고 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 천체망원경을 작동할 시점이 아닌 것 같은데 웬일일까 싶어 유심히 살피며 기다려 보았더니 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무슨 뜻인지... 비가 온 뒤라 습을 제거할려고 열었나 궁금증이 증폭하네. 요기는 1.8m 망원경동이다. 여기 위에 보현산 정상석이 있다.

 

1.8m 망원경동을 바라보며

 

전시관은 개방을 한다. 들어가 보기는 했는데 알뜰살뜰 살피지는 않고 그냥 휙 둘러 보고 그냥 스치듯 지나왔다.

 

 

 

주차장에서 천수누림길데크로드를 따라 걷고 팔각정을 지나 시루봉을 찍고, 헬기장으로 해서 천문대 망원경동 위의 정상석까지 왔다. 정상석에서 내려와 전시관을 둘러보고 출발지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꽃과 구름이 이쁘다고 보현산 나들이온 가족은 시작부터 분위기에 취해 있다.

 

보현산 천문대 건너편에 있는 저 산이 면봉상 기상대가 있는 곳인가? 아리아리 하네요.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온천지 큰금계국이 노랗게 황금 물결을 띄고 있다. 그런데 큰금계국인지 금계국인지 금영화인지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