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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소백산 비로봉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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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던 소백산 비로봉(1,439m)


 

■ 언제 : 2013. 6. 2.(일)

■ 어디로 : 영주 소백산

■ 누구랑 : 아내랑

■ 산행 기 ․ 종점 : 삼가탐방지원센터(삼가주차장)

■ 산행 코스 : 삼가탐방지원센터(삼가주차장) - 1.8Km(30분) - 비로사 삼거리 - 4Km(2시간 30분) - 비로봉

■ 산행 거리 및 소요 시간(원점회귀 산행)

  탐방센터 700m 전방 도로변 주차 - 0.7Km(15분) - 삼가탐방지원센터(삼가주차장) - 1.8Km(30분) - 비로사 삼거리 - 4Km(2시간 30분) - 비로봉

산행 거리 : 편도 6.5Km  왕복 13.0Km

산행 시간 : 7시간(지체한 모든 시간 합)

 

 

 

 

 

 

사진으로 보는 꽃보다 사람이 많았던 소백산 산행기 

- 비로사에서 비로봉 코스 -

 

9시 30분 쯤에 비로사가는 삼가주차장 부근에 도착했는데 벌써 주차요원이 도로 한 방향에 주차 정리를 한다. 삼가주차장 전방 700m 전방에 주차하였다. 가능하면 비로사에 주차할려고 했는데 꿈만 야무지게 꾼 셈이다. 비로사 삼거리에서 본격적으로 비로봉 등반을 시작하는데 여기 주차를 했으니 벌써 주눅이 들고 마음이 먼저 지친다.

 

삼가탐방지원센터에서 안내도를 한 장 얻어 사진 촬영을 해 본다. 소백산 전체 개념이 잘 나타나 있다.

 

삼가탐방지원센터와 주차장. 주차장은 이미 만차가 되어 삼가리 도로변에 주차를 하여야 한다. 우리는 700m 전방 도로변에 주차하였지만 주차요원의 말에 의하면 그래도 우리는 주차 상황이 양호한 편이란다. 그 말에 그래도 위로가 된다.

 

삼가주차장에서 5분 쯤 포장길을 따라 올라오니 탐방지원센터가 또 하나 나온다. 삼가야영장이 있는 곳이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걷노라니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활짝 핀 찔레꽃 내음이 초입부터 향기를 뿜어 무거운 발걸음을 삭혀준다.

 

비로사 삼거리까지는 콘크리트 포장길이지만 그래도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가 있고, 녹음이 우거진 길이라 아직까지는 가벼운 마음으로 길따라 소리따라 걷는다. 소백산은 역시 사람을 많이 부른다.

 

광대수염. 꽃을 따서 쭉 빨면 꿀이 나오고 어린 순은 나무로 하고 뿌리는 약용을 한다고 한다.

 

비로사 삼거리에 오니 홍삼 시음회를 한다고 오가는 산객에게 반갑게 시원한 홍삼차를 한 잔씩 권한다. 아내와 한 잔씩 얻어 마시니 묵었던 갈증이 단숨에 해소된다. 

 

왼쪽으로 300m가면 비로사가 나오고 우리는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비로봉으로 간다. 비로사는 어차피 비로봉 갔다가 다시 이 길로 내려와야하니 그때 둘러보기로 한다. 

 

비로사 삼거리에서 비로봉까지 3.7Km 거리는 거의 오르막 산행이라고 보면 된다.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위험 구간은 없으나 여기서부터 쉼 없이 올라가야 한다. 이곳 삼거리에서 삼가주차장까지 1.7Km 그리고 우리는 주차장 0.7km 전방에 주차를 하였으니 2.4Km를 여기까지 걸어온 셈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등반을 해야 하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힘이 많이들고 벌써 지쳐있다. 비로봉까지 우째 갈꼬. 걱정이 태산이다.

 

본격적으로 등반하기 전 비로사일주문을 인증샷하고 하산 시 들러 볼 것을 약속한다.

 

단풍나무에 새 순이 돋아나는데 빨간 것이 어찌 이쁘던지...

 

누군지 부지런한 사람은 여기까지 주차를 해 두었네요. 조금 거시기 합니다.

 

삼가주차장에서 벌써 중간 지점까지 도달했다.

 

꺽이고 부러져 홀대 받는 나무도 눈여겨 보면 작품이다.

 

숲속의 백의천사 은난초. 이런 친구를 만나기 위해 산행내내 등로 주변을 두리두리 살피며 걷는다.

 

이 친구도 은난초인가, 은대난초인가? 당체 그 놈이 그 놈 같아 헷갈리기만 한다.

 

양반바위까지 오니 비로봉이 훨씬 가까워 졌다. 이제 1.2Km 남았다. 그러나 양반바위부터 능선 오솔길이 많이 나오니 비로봉까지는 그리 힘들지는 않다. 막바지 300m 쯤만 계단을 치고 올라가면 된다. 마지막 오름길은 전망이 좋아 오름길도 그리 힘들게 여겨지지 않는다. 이것이 소백산을 오르는 낙이다. 소백산은 어떤 코스든 오르고 나면 후회하지 않는 산이다.

 

양반바위 팻말 옆에 커다란 바위가 있어 찍었는데 아마 이 바위가 양반바위로 보인다.

 

소백산은 어느 지점이든지 많은 산우로 들끓는다. 늘 한적하게 다니던 우리 부부에게는 웬지 낯선 광경이다.

 

내가 좋아하는 고산 능선오솔길이다. 철쭉이 터널을 이뤄 짙은 그늘을 만들었으나 아쉽게도 꽃은 모두 지고 없다. 활짝 핀 철쭉꽃터널을 지나갔다면 느끼는 감정은 훨씬 달랐으리라...

 

비로봉 0.3Km 전방이다. 이제 조금만 올라가면 소백산이 주는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고지가 바로 코 앞에 있으니 산객의 발걸음도 가볍고 신이 나는 모양이다. 오른쪽에는 신행 내내 처음 보는 약수가 나온다. 시험조견표가 없어 검증은 할 수 없으나 목 마른 산객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셔댄다. 

 

오리방풀 같은데 확신이 없음.

 

마지막 10여 분 이제 다왔다. 이 오르막 코너만 돌면 확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정상이 목전에 있고 시원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비로봉 능선 주변은 온통 초록세상이 펼쳐져 있고, 마치 천낙원에 온 듯하다.

 

그야말로 하늘은 높고 푸르며 비로봉 능선은 초록 물결로 뒤덮여 있다.

 

풍기에서 비로사 방향으로 들어 오는 길. 그런데 정상에 오니 웬 모기떼가 그리 많은지 모기 등살에 오래 있을 수가 없을 정도다. 뭔 조치를 해 주어야지.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모기떼로 인해 자리를 벗어 나거나 아니면 참아가면서 있자니 그 또한 고역이고 고약하기 짝이 없다. 화면에 잡힌 모기를 보라. 크기도 장난이 아니다.

 

소백산은 이토록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은다. 힘들어 하면서도 소백산을 찾는 이유는 와 봐야 알겠죠.

 

연화봉에서 죽령으로 넘어가던 산행길이 자꾸만 생각나 천문대가 있는 방향을 다시 한 번 잡아본다.

 

비로봉 주변은 초록 물결을 이루고 있어 시리던 눈이 시원하다.

 

비로봉에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빈 정상석을 찍기가 쉽지 않다. 차례를 기다려 겨우 아내만 사진 한 장 찍어 주고 그 틈을 이용해 재빠르게 한 장 더 찍었다. 한 장 이상 찍기란 눈치가 보여 찍기 힘든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능선마다 줄지어 가는 저 많은 인파를 보라. 과연 꽃보다 사람이 많다.

 

모기한테 물려가면서 그래도 사진은 찍는다고^^^

 

다리도 성치 않은 아내를 데리고 저 능선을 넘어 죽령 옛길까지 간 기억이 새롭다. 그때 비로봉을 거치지 못한 아쉬움이 커 오늘은 오로지 비로봉을 겨냥하여 올랐다. 당초 계획은 비로봉에 올라 국망봉으로 돌아 초암사로 해서 원점회귀 할려고 했는데 오늘도 꾸물거려 시간이 여의치 않다. 그래서 그냥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돌아 가는 길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 참 다들 부지런하다. 산에 다니면서 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들끓는 경우는 처음이다. 우리는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그 산을 피해 다닌다. 교통체증도 그렇고 해서~~~

 

소백산천문대를 배경으로 초록 능선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

 

비로봉에서 천동으로 하산했으면 더 많은 들꽃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차량 회수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가야한다. 좀 아쉽다.

 

정상석 옆에 또 다른 정상 표지석이 있어 한 방 날린다.

 

비로봉 정상에 있는 돌무더기. 산객이 하나 둘 정성으로 쌓아 올린 돌무더기가 탑처럼 모양을 만들어 간다.

 

형형색색의 등산복 차림이 비로봉의 초록 풀밭에 있는 꽃보다 더 다양하다.

 

능선길 따라 산객의 발걸음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아마 길이 있는 곳곳에 이렇게 줄지어 있으리라. 도대체 오늘 소백산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는지 종잡을 수 없다.

 

이 높은 산봉우리에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은 봐도 봐도 신기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 사람들이 신선놀음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산에 있지 않으면 어디서들 무엇을 할 것인고.

 

비로봉에서 국망봉너머 가는 능선길. 당초에는 국망봉을 지나 초사암으로 회귀할려고 했는데 지금 시간을 보니 너무 늦다.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시 왔던 길로 회귀한다.

 

비로봉 능선에 마지막 남은 철쭉. 그래도 요만큼은 보여 주네요.

 

비로봉에서 희방사로 넘어가는길인가?

 

초록빛 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저 기분은 안방에서 TV 리모콘 들고 깔짝이는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느낌이지요.

 

요놈 이름을 알아야 할텐데~~~

 

뿌리가 쥐오줌 냄새가 난다는 고약한 놈이지만 꽃망울과 꽃 핀 모습은 예쁘기 짝이 없지요.

 

하산을 하면서 아쉬움에 소백산맥의 본 줄기를 다시 한 번 더 바라본다.

 

올라 올 때 보지 못한 군락을 보았는데 산마늘인가 유심히 살폈더니 하얀 종이 방울방울 달려있다. 어이쿠 은방울꽃이구나 하면서 반가움에 군락을 먼저 담아본다.

 

이럴 때 똑딱이의 비애를 느끼면서 필사적으로 찍어댄다. 찍고 또 찍다 보면 한 장이라도 더 건질 사진이 있을까 싶어 덮어 놓고 찍어댄다. 이 사진은 그래도 기중 나은 것이 고사리 잎을 배경으로 찍었더니 은방울의 형태를 그나마 건질 수 있었다고 본다.

 

들이대고 땡기고 온갖 짓을 다해 겨우 이정도 건졌다.

 

산사나무.  하산하면서 보니 올라올 때 보지 못했던 꽃들을 많이 만난다. 아무래도 여유가 있으니 눈에 보이는 것도 많은가 보다.

 

많이 본 친구 같은데 이름이 확실치 않네요.

 

아카시아 꽃 처럼 무리지어 핀 것으로 보아 쪽동백나무가 맞는 것 같으네요.

 

소백산 비로사.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390

 

비로사 진공대사 보법탑비

 

 

 

 

 

 

 

 

 

샤스타데이지

 

비로사 가는 길에 핀 함박꽃

 

민들레씨가 막대사탕 모양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어디까지 날아가 부처의 불심을 전파할런지... 

 

이놈은 또 뭔고. 층층나무 꽃인가 도대체 뭐가 뭔지 어렵기만하다.

 

좀 더 땡겨 봤는데...

 

정상인 비로봉 찍고 비로사 들렀다 삼가야영장까지 내려오니 거의 5시가 되었다. 거의 10시에 출발했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다.

 

소백산자락길 홍보관

 

삼가주차장에 있는 탐방지원센터.

 

주차한 곳으로 내려가다가 빨갛게 영글어 가는 소담스런 사과를 마지막 기념으로 담으며 소백산 산행기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