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부장, 졸업기념 영덕 1박 2일
■ 언제 : 2015. 2. 6.(금) ~ 7.(토) 1박 2일
■ 어디로 : 영덕 일원
■ 숙소(바다숲향기마을) : 경북 영덕군 영덕읍 해맞이길 254-55 (창포리 338) T : 054-730-6611
영덕해맞이오토캠핑장 내 위치
■ 스쳐간 곳
♠ 1일차 : 강구항 횟거리 및 대게 장만, 숙소 착
♠ 2일차 : 영덕풍력발전단지 탐방, 영덕해맞이공원, 삼사해상공원
■ 누구랑 : 수화니 님 내외, 박부장 님 내외, 그리고 우리
흔적
세월이 참으로 무상하다.
작년 후반기에 수화니 님이 가시더니
올 2월엔 빈나리 님 마저 무거운 짐을 훌훌 털고 가벼운 깃털을 달았다.
이제 내 차례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더니 지나간 세월은 참으로 빠르기도 하다.
어찌하겠는가? 화무는 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월만은 즉휴(月滿則虧)인 것을
어쨌든 빈나리 님은 교직에서의 34년 세월을 마감하고
마지막으로 마눌님 곁으로 인사 명령을 받았다.
이제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 다니며 새로운 삶을 가꾸어 나갈 일만 남았다.
그동안 고생 했수. 대과(大過) 없이 그 긴 세월을 지내온 것만도 행복한 삶이었거늘
더 이상 욕심을 탐할 일이 뭐 있겠우.
그저 지금보다 한 등급만 더 낮추어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세나.
나도 곧 따라감세.
이번 영덕 방문길은 산행도 아니요 애써 품을 팔아 여기저기 탐방할 목적도 아니었다.
영덕해맞이타운에 미리 숙소를 잡아 놓고 강구항에서 질감 좋은 횟거리와 대게 좀 장만하여
박부장 졸업기념을 위한 격려 및 축하를 함이 주 목적이다. 목적이 그리하니
여기 저기 알뜰살뜰 살피며 여행하는 것은 애초에 맘을 접었다.
요즈음 인사이동 시기라 빈번한 회식 자리에 졸업하는 박부장도 나도 많이 지쳤다.
오늘만 해도 어제 같지 않다. 질감 좋은 회만 실컷 먹고, 그에 반해 술은 마음 같지 않다.
심신이 지쳐 허덕이는 것을 보니 이제 다들 몸관리 할 때가 된 것 같다.
앞서 졸업한 수화니 님은 졸업한지 벌써 4달여가 되어가는데
현재까지 계획적인 삶을 살아가며 하루를 잘 보듬어 가는 것 같고
뒤를 이어가는 용의주도한 박부장도 재밌고 넉넉하게 잘 살아 갈 것 같다.
다들 지금까지 가장이라는~
선생이라는 무거운 짐을 평생 이고 살았으니
이제 그 짐을 가볍게 내려 놓을 때도 되었다.
애들도 모두 잘 성장했으니 이제 당신의 삶을 위해 나머지 인생 잘 엮어 나가기 바란다.
혹, 그동안 바삐 사느라 가정에 소홀한 점이 있었다면
이제 가정으로 원대복귀하니
원앙보다 더 살가운 부부지정을 나누며
훨훨 거침없이 자유로운 바람처럼 날아다니시게나.
세 부부가 함께한 박부장 졸업여행의 뒷 그림
영덕 가는 길에 청통휴게소에서
올 2월 제대하는 주인공
숙소 가는 길에 강구항에 들러 횟거리와 대게를 장만하는 동안 난, 항구 주변을 다니면서 아들내미가 사준 카메라 기능을 익히느라 사진기만 들이대고 있다. 사진을 보정하지 않았음에도 역시 화질은 예전에 애용하던 똑딱이 보다는 훨씬 낫다.
강구항에 오면 우리는 늘 난전에서 횟거리를 장만한다. 가격대도 좋고 추운 곳에 있어 그런지 여기에서 사는 회가 질감이 훨씬 좋다.
항구에 오면 역시 시장 구경하는 재미가 최고다.
주문한 회를 뜨는 모습을 지켜보는 울 마눌님과 수화니님 마눌님. 조오기 중간에 수화니님도 장 구경 하느라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고 있구만요.
항구의 갈매기는 먹거리가 풍요롭겠구만~ 항구 주변에는 갈매기의 양식이 많으니 늘 갈매기가 버글버글하다.
강구항 풍경. 강구항은 최불암, 송승헌이 주연을 한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일약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다.
횟거리를 장만하고 차량으로 풍력단지를 돌아 숙소가 있는 '영덕해맞이타운'으로 왔다. 우리 숙소는 '바다너울'로 2층 복식으로 된 통나무집이다. 이곳은 아내가 마지막 남은 한 곳으로 살 떨리는 마음으로 인터넷 예약을 해서 잡았다. 다행히 당첨이 되어 하룻밤 편안하고 즐겁게 유하고 왔다.
숙소로 들어가는 수화니 님,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볼까요.
회가 푸짐해 보이지만, 5만원 밖에 안된다. 대게 10마리 5만원. 여섯 사람이 실컷 먹고 남았다. 회떠고 남은 것을 챙겨와 매운탕까지 해 먹었으니 상차림은 매우 풍족했다. 아쉬운 건 아직 대게철이 아닌지라 대게는 살이 채 여물지 않았다.
대게는 크게 먹을 것도 없더만, 정민이 엄마는 다리와 몸통을 샅샅이 알뜰하게 잘 챙겨 잡수시네요. 살이 꽉 찼더라면 좋았을 것을~~~
숙소 전경. 숙소를 예약하려면 그 전 달에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그동안 고생했우~ 이제 바람처럼 구름처럼 훨훨 자유롭고 거침없이 날아다니시구려.
추운 날씨는 아닌데 바람이 세다. 정민이 엄마는 머리가 날린다고 사진 찍기 거시기 하다고 하시더니 역시 바람에 머리가 많이 흩날리셨군요.
두 마리 토끼~~~ 아닌데 알고보면 토끼가 아니라~~~
그림 좋심다~~~
마눌님 삼인방
풍력발전단지 전망대. 토끼 있는 곳
전망이 워낙 좋아 아무곳이나 뷰포인트다.
흐린 날씨로 바다 배경은 묻혔지만, 맘에 들지요.
완전 히말라야 가는 포스~
oh, 그림 좋고
삼사해상공원 언덕에서 바라본 강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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