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길잡이

[여행]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 전북 부안

728x90

 

[여행]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 전북 부안

 

한국교직원신문 2012-09-24

 

 

숲길 돌아 가을 바다...

 

 

안기고 싶은 그 곳, 부안

 

부안은 가을 여행지로 딱 좋은 곳이다.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산과 들, 그리고 보고 배우는 체험거리는 모처럼 부안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남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풍성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이 가을,
바쁜 일상이지만 부안을 찾아
자연과 벗하며 하루 이틀 묵어보는 건 어떨런지 …

# 그윽한 문학의 향기

이번 부안 여행은 읍내에 있는 석정문학관(부안읍 선은리 063-584-0560·위로부터 세번째 사진)부터 둘러본다. 부안의 아름다운 자연이 낳은 신석정(1907~1974) 선생은 한 세기의 절반을 교육자이자 시인으로 살았다. 일찍부터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시를 많이 썼으며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며 한용운, 이광수, 정지용, 김기림, 서정주, 박목월, 이병기, 조지훈 같은 문인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았다. 2층으로 된 문학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세미나실, 문학교실 등으로 구분돼 있다. 석정의 소개 자료와 대표시집, 유고시집, 수필집, 전집, 묵서필, 고가구 등 유품들이 전시돼 있는 상설전시실과 석정의 시대별 시와 함께 가족과 지인 사진, 스승과 선후배 동료와의 친필 서한 등이 전시된 기획전시실이 볼만하다. 입장료는 무료. 문학관 맞은편에는 석정 선생의 대표작인 ‘촛불’과 ‘슬픈 목가’ 등이 탄생한 옛집(청구원)이 복원돼 있다. 문학관에서 10여 분 거리에 선생의 묘소(행안면 역리)가 있다.

 

 # 시원하게 뚫린 새만금방조제

읍내에서 부안의 서쪽 방면인 새만금방조제 쪽으로 가다 만난 바람모퉁이. 푸른 서해와 널따란 갯벌이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준다. 바람모퉁이는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바람이 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바람모퉁이에서 해안길을 따라 조금 가면 변산온천과 부안댐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오랜 운전으로 지쳤다면 변산온천에서 몸을 풀고 부안댐으로 들어가 보자. 변산온천은 유황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피로회복, 고혈압, 신경통에 좋다고 한다.

96년 완공된 부안댐은 외변산이 둘러싸고 있어 풍광이 수려하다. 물문화관, 잔디광장, 산책길, 주차장, 매점, 전망대 등 편의시설도 수준급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외변산과 그 아래로 푸른 물이 가득 담긴 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다시 돌아 나와 변산 쪽으로 가다보면 오른편으로 새만금방조제가 아득히 뻗어 있다. 장장 33.9㎞에 달하는 긴 방조제는 마치 신기루같이 바다 한가운데로 나있다. 이곳 변산면 대항리에서 군산 비응도를 잇는 새만금 방조제 길은 종전 1시간 30분쯤 걸리던 부안-군산간 거리를 약 30분 정도로 단축시켰다.

새만금방조제 들머리인 새만금전시관(063-584-6822)에서 방조제의 추진 과정과 각종 사진, 도표, 모형, 기능, 미래상 등을 살펴보고 해안길을 따라 계속 가면 해수욕장이 있는 고사포에 이르게 된다. 고사포해변 앞에 떠 있는  하섬은 매달 음력 1일과 보름 썰물 때면 바닷물이 2㎞에 걸쳐 갈라져 모세의 기적을 연출한다. 하섬은 새우(鰕) 모양을 한 작은 섬으로 바다에 떠있는 연꽃 같다고 해서 연꽃 ‘하(遐)’자를 쓰기도 한다.

고사포를 지나 만나게 되는 적벽강(네번째 사진)은 시인 소동파가 노닐었다는 곳으로 일명 사자바위로 불린다. 붉은 색을 띠는 바위 절벽이 수성당이 있는 용두산을 돌아 2㎞가량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위도와 칠산바다는 한 폭의 그림으로 우리 앞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다. 해넘이 또한 장관이다. 좀 번잡한 채석강에 비해 한결 호젓하게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수성당 아래로 난 길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면 파도 철썩이는 바다와 갯바위를 마주하게 되는데, 문득 발에 밟히는 몽글몽글한 갯돌의 감촉이 더없이 좋다.


 

# ‘채석강’, 노을·해무·단애의 신비로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채석강(採石江·첫번째 사진)은 변산 여행 1번지다. 변산 안내지도 한 끄트머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래서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곳은 해안 절벽에 마치 수만 권의 고서적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처럼 생긴 모습이 탄성을 자아낸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은 채석강을 더욱 빛나게 한다. 햇살과 노을, 해무(海霧)와 파도가 빚어내는 사중주는 자연의 속살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렇다고 언제나 채석강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물때가 안 맞으면 그 일부만 볼 수 있으니 자연의 심술이라고 해야 할까? 

채석강과 붙어 있는 격포항에 들어가 본다. 격포진이 있던 옛 수군의 근거지로 일직선으로 뻗는 방파제와 그 옆으로 닭이봉의 기암절벽이 볼만하다. 수십 척의 어선이 물살에 동동거리는 풍경하며 방파제를 거닐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인근의 30번 해안도로에서 그 앞의 솔섬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일몰 풍경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사진작가들은 이곳의 일몰이 채석강의 그것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한다. 격포항에서는 위도로 떠나는 여객선이 하루에 서너 번 출발한다. 물이 빠지면 길이 70m 정도의 솔섬에 걸어갔다 오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 가을, 내소사 가는 길이 부른다 
   
모항에서 다시 해안도로를 타고 석포 삼거리에 이르면 내소사(여섯번째 사진) 가는 길이 열려 있다. 절 들머리, 껑충한 전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600미터의 이 전나무 숲길(일곱번째사진·왼쪽)은 언제 찾아도 청신하다. 시멘트길에 익숙해진 도시인들에게 흙길이 주는 편안함과 푹신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창건된 작은 절집이다. 쇠못 하나 안 쓰고 지었다는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은 화려하면서도 수수하고, 새가 그리고 날아갔다는 단청과 예쁜 꽃문양 창살(다섯번째 사진)은 바라볼수록 은근한 멋을 풍긴다. 절집 뒤로 난 산길을 따라가면 직소폭포를 지나 낙조 포인트인 월명암으로 갈 수 있다. 

                       

 

 

 

# 산·들·바다가 어우러진 ‘줄포 일원’

길은 다시 곰소만을 끼고 왕포를 지나 곰소에 이르고 우동-영전을 거쳐 줄포에 닿는다. 줄포 북쪽에는 바둑판처럼 가지런히 정리된 천일염전이 펼쳐져 있다. 이곳 염전은 한때 번성하던 줄포항이 없어지고 바다를 막아 곰소항을 새로 만들면서 생긴 것이라 한다. 모항에서 염전 지대가 있는 곰소까지는 15㎞ 거리로, 특히 곰소만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쌍계재는 30번 해안길의 백미라 할만하다. 줄포는 개펄습지도 잘 보존돼 있다.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재될 만큼 상태가 우수하다.

곰소(아홉번째 사진)는 일찍이 젓갈산지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다. 지금도 마을 왼쪽 곰소항 근처에 젓갈단지가 있다. 가게마다 갈치속젓,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청어알젓, 황석어젓, 개불젓, 토하젓 등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젓갈들을 내놓고 파는데 보기만해도 입맛이 살아난다.

줄포면 우포리에는 바다와 습지가 만들어 놓은 줄포자연생태공원(여덟번째 사진)이 펼쳐져 있다. 염분을 없애고 생태연못을 비롯해 갈대숲길, 야생화단지, 잔디광장을 꾸며놓았는데 아이들을 둔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바닷게와 함초, 해국 등 다양한 염생식물을 볼 수 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줄포에서 부안읍내 쪽으로 가다보면 보안면 우동리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 산 중턱에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반계 유형원이 후학들을 가르치며 은거했던 반계서당이 있다. 발 아래로 줄포만이 훤히 내려다보여 풍치가 무척 아름답다. 복원된 학당과 선생이 생전에 쓰던 우물이 남아 있다.

우동리를 나와 영전 사거리에서 부안읍내 쪽으로 10여 분 달리면 개암사 입구. 호수를 끼고 들어가는 진입로는 대나무 숲이 우거져 그윽하다. 능가산 골짜기에 들어선 개암사는 외변산의 내소사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러나 내소사가 좀 더 부드럽다면 개암사는 무거운 느낌이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절 뒷산에 매달리듯 올라앉은 울금바위와 대웅전의 조화도 꽤나 멋스럽다.

김초록 여행칼럼니스트


 

 



부안 여행은 두 가지 코스가 있다. 하나는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나들목을 빠져나와 부안읍내를 거쳐 30번 도로를 타고 바다와 만나는 바람모퉁이(하서면 소재지)에서 잠시 쉰 뒤 변산해수욕장을 거쳐 적벽강-채석강-곰소항-내소사를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해안고속도로 줄포 나들목에서 710번 도로를 타고 개암사에 먼저 들른 다음 내소사와 채석강으로 가는 시계 방향 코스다.
제주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부안에는 ‘마실길’이 있다. 계화도 입구에서 개암사까지 총 13코스로 나눠져 있는 마실길은 바다와 갯벌과 마을을 이으며 끊어질 듯 계속된다. 마실길은 모두 아름답지만 솔섬-송산농장-산림수련원-모항해변-갯벌체험장을 잇는 5코스는 작정하고 거닐어볼 만하다. 부안의 때 묻지 않은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 교통편 

자가용

서해안고속도로 부안나들목- 30번국도- 부안읍내- 하서- 바람모퉁이- 부안댐- 새만금전시관- 고사포- 변산해수욕장- 적벽강- 채석강- 궁항- 모항- 내소사- 곰소- 보안면- 반계서당- 23번국도- 개암사로 이어지는 해안일주도로를 타면 된다.
시계방향인 줄포 나들목- 줄포 방면 710번 지방도- 보안면 방향 23번 국도- 상서면- 개암사- 곰소- 채석강- 변산해수욕장- 새만금전시관으로 도는 길도 괜찮다.
두 길 모두 바다와 산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경치가 아주 좋다.          
                    
▷버스

전주, 익산, 정읍, 군산에서 부안행 직행버스 수시 운행.
부안시외버스터미널(584-2098)에서 줄포, 개암사, 곰소, 격포, 내소사행 버스 수시 운행.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6회 부안행 고속버스 운행.
개암사 종무소(583-3871), 변산반도국립공원관리사무소(582-7808)

◆ 숙박

채석강 쪽에 채석리조텔오크빌(583-8046), 모텔적벽강(582-8999), 바다모텔(581-3102). 모항 옆의 해나루가족호텔(
www.haenaruhotel.co.kr 580-0700)은 바다 전망이 좋다. 상록해수욕장 쪽에 있는 바람꽃펜션(www.bswindflower.co.kr, 584-2885)은 캐나다산 통나무 향기가 은은하다.  내소사 입구 입암마을에 정든민박(582-7574), 마당바위민박(582-7582) 등 민박집이 여러 가구 모여 있다.

◆맛집

격포항 주변 대신수산횟집(582-1616), 격포항횟집(584-8833), 곰소항 인근에 우리장모집(젓갈백반, 584-3504), 칠산꽃게장(꽃게장백반, 581-3470), 부안버스터미널 부근의 계화식당(백합죽, 584-3075), 변산온천 인근의 원조바지락죽집(바지락죽, 583-9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