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길잡이

[여행] 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 강원도 정선

728x90

 

[여행] 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 강원도 정선 -

 

한국교직원신문 2012-09-10

 


 

 

자연과 문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정선

 

가을이 우리 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여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절기상으로는 엄연히 가을이다.

들판의 곡식이 익어가고 녹색의 산하가 점차 연갈색으로 변해가는 이즈음이다.

산과 강이 휘돌아가는 두메고을, 정선 땅에도 가을 기운이 퍼지고 있다.

예부터 강원도 중에서도 정선 영월 평창, 3고을은 산이 많고 깊어 ‘산다삼읍(山多三邑)’이라 하였다.

‘아질아질 성마령 야속하다. 꽃베루/지옥 같은 정선 읍내 배년 간들 어이 가리….’ ‘

정선 아리랑’에 나오는 노랫말의 한 대목도 이 고을이 얼마나 깊은 산중에 숨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산간마을의 옛 주거문화 한 자리에

옛적부터 정선 사람들은 거친 땅만큼이나 옹골찬 삶을 이어왔다. 산간이 대부분인 그들의 생활 방식은 억척스러움 그 자체였다. 화전민(산이나 들에 불을 지른 다음 그곳을 일구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몸 부비고 사는 집 또한 다양해서 기후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집들이 속속 생겨났다. 그들은 자연의 뜻에 따라 집을 지었고, 삶의 방식도 자연과 가까워지려고 애썼다.
정선 읍내 조양강변에 들어선 아라리촌은 정선 지역을 비롯해 강원도 산간마을 사람들의 독특한 옛 주거문화와 생활 방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아라리촌에 들어서면 먼저 다양한 형태의 옛집(전통민가)들이 반긴다. 전통와가와 굴피집, 너와집(◀사진), 저릅집, 돌집, 귀틀집 등 6종류의 전통가옥은 아파트 문화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들 전통 민가는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숙박 체험이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와가 30만원, 너와집 20만원, 돌집 15만원, 굴피집, 저릅집, 귀틀집 10만원이다. 좀 비싸긴 해도 도시문명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가옥 체험이 색다르다.

(560-2059, www.jsimc.or.kr)   

 

#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5일장              
정선 5일장(2, 7일)은 정선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다. 장날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여행객들과 장꾼들로 한바탕 난리를 치른다(▶사진-떡메치기를 하는 장터의 주민들). 장터에는 가리왕산, 노추산 등지에서 캐온 약초들과 고추, 마늘, 배추, 황기, 신배(돌배), 더덕, 감자, 머루, 다래 같은 토종 특산물들이 가득하다.
특산물 못지않게 향토 음식도 단연 인기다. 곤드레 나물을 넣어 지은 밥에 간장·고추장·된장을 비벼 먹는 곤드레 비빔밥, 국수가 콧등을 친다 하여 이름 붙여진 콧등치기국수, 황기를 넣어 끓인 황기백숙, 올챙이를 닮은 올챙이국수, 갖가지 산나물로 만든 산채정식,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만들어 수제비를 동동 띄운 던지미탕 등 입맛 돋우는 음식이 즐비하다. 옥수수, 수리취떡,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전병, 감자떡, 메밀국죽, 황기 막국수 등 정선의 오래된 먹거리도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가을 단풍철에는 5일장 외에 매주 토요일 주말장이 따로 선다. 장이 서는 날, 정선문화예술회관에 가면 무료로 공연하는 정선 아리랑극을 볼 수 있다.

# 59번 국도를 따라가면서 보라
읍내에서 59번 국도를 타고 동면(사북 방면) 쪽으로 가면 국내 유일의 테마동굴인 화암굴을 비롯해 화암약수, 몰운대, 용마소, 거북바위, 소금강, 화표주(華表柱), 광대곡 같은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
화암굴은 1934년 금광을 뚫던 중 우연히 발견한 대형 동굴로 동양 최대 규모인 유석폭포와 신비한 모양의 종유석, 석순, 석주, 석화(石花), 곡석(曲石) 등이 신비롭다. 채광 흔적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동굴 입구까지 모노레일을 운행한다. 화암굴에서 3km 지점에는 위장병과 피부병, 안질에 좋다는 화암약수가 있다. 화암약수 바로 위에는 ‘쌍 약수’라 불리는 약수터가 또 한 군데 있는데 톡 쏘는 맛은 덜하다. 이 약수로 밥을 지으면 독특한 맛이 나 일부러 떠가는 사람들도 많다.
화표주에서 몰운대로 이어지는 계곡을 흔히 ‘정선 소금강’이라 부르는데 돌고 도는 산자락을 따라 사모관대바위, 족두리바위, 삼형제바위, 돌두꺼비바위 같은 기암절벽이 늘어선 모습을 보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특히 구름조차 쉬어갈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는 몰운대(沒雲臺)는 소금강 절경의 백미로 꼽힌다(▶사진-몰운대비). 아찔한 절벽에 오르면 노송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고 마을과 소금강 계곡의 풍광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몰운대는 문학과 영화(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드라마(닥터진)에도 등장해 그 절경을 한껏 드러냈다. 
몰운대에서 화암약수에 이르는 길은 트레킹 코스로 아주 좋다. 몰운대 반대편 깊은 계곡에는 병풍바위, 선녀폭포, 골뱅이소, 바가지소, 영천폭포 등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광대곡이 숨어 있어 연계해 둘러볼 만하다. 

# 정선아리랑 배경 된 아우라지
북면 여량리의 아우라지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먼 옛날 태백과 오대산에서 벌목한 목재를 뗏목에 실어 나르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지만 구구절절한 옛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우리 곁을 맴돈다.
소설가 김원일 선생은 장편소설 ‘아우라지 가는 길’에서 이곳을 그리운 고향으로 묘사했다. 그 많은 고장을 놔두고 아우라지를 택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구절리에서 흐르는 송천과 삼척 중봉산에서 흐르는 골지천이 이곳에서 ‘어우러진다’하여 아우라지라 하였다.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을 나누던 남녀는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간밤의 폭우로 인해 불어난 물줄기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하자 그립고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로 달래니, 이것이 바로 정선아리랑이다. 강가(나루터)에는 이를 기리기 위한 ‘아우라지 처녀상’(◀사진)과 이 노래의 가사를 비로 새긴 ‘아우라지 노래 가사비’(▶사진)가 세워져 있다.
아우라지에 갔다면 나룻배를 꼭 타보도록 하자. 그 옛날 이 나루터는 아랫마을과 윗마을을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 위로 줄을 매달고 잡아당겨 움직이는 나룻배는 지금도 여행객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일깨워준다. 뱃사공 아저씨는 구수한 정선 사투리로 아우라지의 추억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 가을바람 맞으며 레일바이크 타볼까
아우라지를 둘러보고 구절리역과 아우라지역을 잇는 레일바이크를 타 보는 것도 좋겠다. 레일바이크는 편도 7.2㎞구간으로 약 50여 분이 걸린다. 코레일투어서비스(563-8787)에서 운영하는 레일바이크는 2인용과 4인용이 있는데, 맑은 송천을 끼고 이어진 철길은 페달을 가볍게 밟아도 쭉쭉 밀려나간다. 굽이치는 송천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철길을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종착역인 아우라지역에 도착하면 어름치 모양의 기차 카페가 있다. 차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 좋은 휴식 공간이다. 한편, 구절리역에는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기차 펜션과 캡슐하우스도 있다. 현역에서 은퇴한 기관차 1량과 객차 4량을 개조해 만든 펜션은 총 9실의 객실로 꾸며져 있다. 하룻밤 편안히 머물 수 있도록 난방시설과 침대, 평면TV, 정수기, 미니바, 욕실, 화장대까지 갖춰놓았다. 기차 펜션 옆에 있는 여치 모양의 카페도 눈길을 끈다.

 

레일바이크 운행시간 : 오전 8시40분,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 오후 2시50분, 오후 4시40분 이용요금 2인승 2만2000원, 4인승 3만2000원. 펜션캡슐하우스(563-8787, www.railbike.co.kr)
    
(사진 왼쪽부터-실제 운행했던 기차를 개조한 구절리역의 기차펜션/ 구절리역의 명물 여치카페/ 구절리역과 아우라지역을 잇는 레일바이크)

# 빼어난 산세도 볼거리
구절리역 주변은 온통 산이다. 정선군 북면과 강릉시 왕산면의 경계에 솟아 있는 노추산(해발 1322m)과 그 뒤로 잇닿아 있는 발왕산과 오대산 등 태백준령들이 헌걸차다. 노추산은 노나라에서 태어난 공자와 추나라에서 태어난 맹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노추산 서쪽 능선 아래에는 의상대사와 설총, 율곡 이이 선생이 공부했다는 이성대(二聖臺)(◀사진)가 자리하고 있다. 산 위 절벽에서 곧장 계곡으로 떨어져 내리는 오장폭포의 웅장함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가리왕산, 덕우산, 각희산, 두위봉, 백운산, 민둥산 등도 정선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이중 가리왕산은 일명 ‘갈왕산’이라고도 부른다. 옛날 갈왕이 난리를 피해 이곳으로 숨어들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갈왕산 8경’이 말해주듯 이 산은 빼어난 산세를 자랑한다. 맑은 날이면 동해가 보인다는 산꼭대기의 망운대는 8경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
등산로는 4군데로 오대천변 북평초등학교 숙암분교나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좋다. 회동계곡 옆에 들어선 가리왕산휴양림은 자연을 벗 삼아 하루쯤 푹 쉴 수 있는 곳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은 태고적 그대로다. 숲속의 집(통나무집)과 산림문화휴양관, 체력단련장, 자연학습장,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이용 문의 휴양림관리사무소(562-5833).
정선 남면에 솟은 민둥산(해발 1118m)은 정상 부근 평원이 억새로 덮여 있고, 조양강과 동남천이 만나 이루어진 백운산(해발 882m)은 동강의 가운데에 솟아 있어 ‘동강의 전망대’ 구실을 한다.

 

# 여유가 있다면 …
정선엔 이외에도 정선아리랑 전수관, 추억의 박물관, 타임캡슐공원, 별천지박물관, 아라리인형의 집, 정선미술관, 억새전시관, 정암사 등 둘러볼 만한 곳들이 많다. 폐광촌의 폐교를 개조해 만든 추억의 박물관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에는 각종 삐라와 딱지, 신문, 잡지, 성냥갑, 담뱃갑, 반공 포스터, 선전 포스터 등 소소한 옛 물건들이 가득하다.
고한읍 함백산 들머리에 있는 정암사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로 경내에 적멸보궁과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이 있다. 절집 앞으로 흐르는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73호로 지정된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김초록 여행칼럼니스트

 

 

◆ 찾아가는 길 (지역번호 033)

▶ 대중교통
 -  청량리 역에서  정선으로 가는 기차가 하루 7회 운행한다.

    (민둥산역 :591-1069/ 정선역:563-7788)
 -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행 직행버스가 1일 10회/ 원주, 춘천, 강릉에서 정선행 시외버스가 수시 운행한다.
     (정선시외버스터미널:563-9265)

▶ 자가용  
 -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42번국도-안흥-평창-정선읍 
 - 영동고속도로 장평나들목-대화-평창-정선
 -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38번국도-영월/주천-정선
 - 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영월-정선

▶ 주요관광지
 -  아라리촌 : 정선읍에서 정선 제2교를 건너 화암동굴 방면
 -  화암약수 : 정선읍 덕우삼거리에서 424번 지방도로를 따라 화암면 입구에서 우회전
 -  구절리역(레일바이크) : 정선읍에서 강릉방면 42번국도를 따라 아우라지교 진입 전 415번 지방도로 좌회전
 -  가리왕산휴양림 :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42번국도-안흥-방림삼거리-평창-광하교-용탄-회동마을-가리왕산휴양림

◆ 맛집 

   밥과 양념간장에 비벼 먹는 곤드레나물밥과 메밀로 만든 굵은 면발에 구수한 맛을 자랑하는 콧등치기 국수가 별미다. 
   조양강변의 싸릿골(562-4554), 동박골식당(563-2211), 아라리촌의 주막(563-0050)에서 곤드레나물밥을 맛볼 수 있으며
   콧등치기국수는 정선장터의 어느 집에 가도 맛이 좋다.
   동광식당(563-0437)에서는 황기족발과 메밀국수를, 황기보쌈집(563-8143)에서는 황기보쌈과 산채비빔밥을 맛보자.
   읍내 정선경찰서 앞의 정선면옥(562-2233)은 장칼국수가 별미다.



◆ 숙박

 -  정선읍: 그림모텔(563-0522), 은하수와여울펜션(562-5768), 아라리모텔(562-1554)
 -  아우라지: 달빛둥지펜션(563-3153), 느릅나무민박(562-5226), 사계절민박(563-8876)

    품애펜션(562-7662)
 -  구절리:  옥산장(562-0739), 여치펜션(562-0606)
 -  임계면:  백두대간 약초나라(56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