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 낙안읍성 탐방 후 여수 굴전여가캠핑장 설영
■ 언제 : 2014. 7. 30.(수) ~ 8.1.(금)
■ 어디로
▶ 1일차 : 순천 낙안읍성, 굴전여가캠핑장
▶ 2일차 : 백야도 선착장-사도, 여수세계박람회 빅오쇼 관람, 여수돌산공원 야경
▶ 3일차 : 오동도, 함안 연꽃테마파크
■ 누구랑 : 수화니 부부, 빈나리 부부, 우리랑
<펌>낙안읍성 홈
흔적
수화니 님이 인터넷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여수에 굴전여가 캠핑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미리 2박 3일 예약을 해 두었다. 요즘 캠핑 인구가 대세인 만큼 국립자연휴양림을 비롯한 사설 야영장이 전국적으로 난립을 하고 있다. 안전 시설이 미비한 야영장이 한 두 곳이 아니건만 그래도 야영장을 이용하려면 무려 1개월 전에 사전 예약을 해야 겨우 이용할 수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캠핑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이미 수화니 님이 무려 1달 전에 예약을 해두었기에 빈나리 님과 우리는 때가 되면 맞춰 떠나면 되었다. 빈나리 님 차량에 텐트 용구 일부를 싣고 4명이 동승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짐은 내 차에 싣고 우리는 아내랑 둘이 오붓하게 우리 차를 타고 장도에 올랐다.
가는 길이 워낙 멀고 염천의 무더위라 땡볕이 기승을 부리는 캠핑장엔 미리 갈 이유가 없다. 그러니 캠프타운에는 해거름에 도착할 생각을 하고 중간 중간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맘 편히 둘러 보고 느긋하게 가기로 했다. 그래서 먼저 발길 닿은 곳이 순천의 낙안읍성이었다. 낙안읍성은 수화니 님 댁도 다녀 간 적이 있고 나도 연맹 연맹 아이들 인솔해서 다녀 가기도 했고 집사람도 다녀간 적이 있었지만, 빈나리 님 부부가 가본 적이 없어 들린 길이다. 하지만 빈나리 님을 제외한 우리도 다녀 간 적이 있긴 했다지만, 대충 슬렁슬렁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녀갔던지라 다시 와서 보니 그래도 신선한 맛이 있었다.
낙안읍성 홈페이지에는 낙안읍성을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아름다운 동행'이란 타이틀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읍성에 들어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들어가고 그 과거 속에 현재가 공존하고 있음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낙안읍성을 홈페이지 내용을 빌어 잠시 소개하면 '순천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로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로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로 현재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및 CNN선정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6위로 선정된 곳이라 한다.' 이렇게 유명세가 대단해서인지 오늘 같은 불볕 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관광객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오늘은 낙안읍성에 마음 먹고 왔는지라 나름대로 꼼꼼하게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동문인 낙풍루를 지나 읍성 안으로 들어서 옥사지를 체험하는 길을 따라 남문인 쌍청루로 갔다. 쌍청루에 올라서 마주 보이는 금전산과 주변을 두루 조망하고 대장금 세트장을 지나 낙민루를 거쳐 임경업장군비각이 있는 곳을 지나 시작점인 낙풍루로 되돌아 왔다. 세번 째 방문길만에 비로소 나름대로 꼼꼼하게 살펴봤다. 물론 일정이 여의치 않아 낱낱이 살펴 보지는 못았지만,그래도 이번 방문길엔 넉넉하게 살펴본 셈이다. 읍성에는 어떤 여름 꽃이 피어 있는지 살펴보기도 했고, 어떤 체험장이 설치되었는지도 살펴봤다.
탐방도 하고 쉬어 가기도 했던 낙안읍성을 뒤로 하고 우리는 순천의 이름난 음식점에 들렀다. 짱뚱어 탕과 꼬막 정식을 나누어 시켜 두 가지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 보았다. 메인이 오기 전에 상다리가 가득한 기본 음식이 나오는데 한정식 같은 분위기는 아니더라도 전라도 음식의 진수를 약간이나마 느껴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거기다가 한 상 가득차린 음식에 주메뉴인 짱뚱어 탕과 꼬막을 곁들이니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짱뚱어 탕은 설악추어탕과 비슷한 맛을 느끼게 했다.
배불리 점심 요기를 하고 식당 바로 앞에 순천만이 있길래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덥지만 잠시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순천만 주차장으로 가니 먼저 간 일행이 주차비를 계산하지 않았다길래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궁금하던차 앞서간 팀에서 연락이 온다. 주차하지 않고 그냥 나갔다고~~~ 에이, 날씨가 덥더라도 간 김에 초입에서 먼발치로나마 조금 구경이라도 하지... 아마 날씨가 너무 더워 엄두가 나지 않았나보다. 아쉽지만 순천만은 자가용으로 주차장을 거쳐 지나 간 것으로 끝났다.
자, 이제 여수 굴전여가캠핑장까지 먼 길을 가야한다. 여수에 당도하면 하나로 마트를 찾아 먹을 거리를 먼저 장만하기로 했다. 여수농협 충무지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서로 길이 엇갈려 버렸다. 차량이 2대 움직이니 이럴 때 다소 불편함이 따른다. 차량 이동 경비도 만만치 않지만, 붐비는 곳에선 주차 문제도 있고 도착 장소에 단번에 도킹이 되지 않을 때도 더러 있다. 하는 수 없이 박부장 차량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오기로 하고 우리는 먼저 캠핑장으로 이동을 했다. 캠핑장에 당도하니 아직 불볕 더위로 인해 날씨가 엄청 따갑다. 정해진 야영지 바로 곁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숨을 돌리자니 차를 몰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올 때가 봄날씨란 생각이 절로든다.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지만, 뜨겁게 달구어진 캠핑장은 사우나 속과 다름없다. 그래도 야영장 주변에 듬성 듬성 심어 놓은 아직 자라지 않은, 아직 언제 클지 모르는 초라한 나무 그늘 아래 들어가 잠시 숨을 골라본다.
먼저 도착했으니 일행이 오기 전에 내 차에 실려 있는 텐트를 쳐 놓고 더위에 지친 동행을 맞이하기 위해 설영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텐트는 비교적 설치하기가 간단했지만, 날씨가 워낙 무더운지라 한 발짝 움직일 때 마다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그래도 여기서 이틀밤을 지새워야 하니 먼저 우리 텐트부터 튼실하게 쳐놓고 수화니 님 텐트를 막 치고 있는데 뒤늦게 도착한 수화니 님이 텐트를 다시 걷어야 한다고 한다. 아니, 이게 뭔 뚱딴지 같은 말인가? 내 딴에는 일행들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열심히 쳐 놓았는데~ 말인 즉슨 이러하다. 텐트 1동을 쳐놓고 2동 째 치고 있을 때 관리실에서 보고 있던 직원이 예약을 담당한 수화니 님께 연락을 한 모양이다. 규정상 텐트 2동을 칠 수 없다는 것이다. 수화니 님이 예약을 할 때는 분명 6명을 대상으로 했고 한 섹터에 텐트 2동을 치면 안된다는 규정도 이해도 없었는지라 당연히 텐트 2동을 쳐도 되는 줄 알고 우리는 그렇게 준비를 하고 온 것이다. 그런데 점입가경이라~ 6명 예약을 했음에도 현장에 도착하니 4명이 기준이니 추가 인원 2명 당 1일 2만원 즉 이틀이니 4만원을 더 내어야 한다고 해서 수화니 님이 화가 많이나 고함을 꽤 지른 모양이다. 우리 쪽에서 워낙 화가 많이 난지라 직원도 실수를 인정하는지 2만원만 추가 요금을 더 내고 마무리가 된 듯 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야기된다.
땀 꽤나 쏟아가며 먼저 쳐놓은 텐트를 걷는거야 일도 아니지만, 텐트를 2동은 쳐야 하는데 1동 밖에 칠 수가 없으니 그것이 문제다. 이쯤되면 수화니 님 큰 텐트 1동만 쳐야 하는데, 텐트 하나에 우리 일행 6명이 모두 모여 이틀 밤을 보내야 한다. 당초에는 2동을 치고 내 텐트에는 남성 동지들, 수화니 님 큰 텐트에는 푹신한 매트를 깔아 여성 동무에게 주려고 했었는데 잠자리가 뒤틀려 버렸다. 야영지에 오면 부실하나마 잠은 편히 잘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한 곳에 복잡하게 모여 잠을 청하자면 아무래도 나이 60줄 가까이 되면 남녀가 따로 없다해도 불편함이 야기되는 것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텐트는 여유있게 총 3개를 준비했건만, 1동 밖에 칠 수 없으니 큰 텐트 하나로 모두 감당을 해야하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인지 야영지 한 곳을 더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형편이 이러하니 현 상황을 시쳇말로 쿨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그러자니 또 다른 문제가 대두된다. 수화니 님 큰 텐트는 외피용이라 아랫부분 사방이 트여 있었다. 원래는 그 안에 텐트를 따로 쳐야 하는 구조인데 그리하면 6명이 모두 들어갈 수 있는 크기가 안된다. 하는 수 없이 큰 텐트 껍데기만 쳐놓고 나니 뭔가 부실한 구석이 역력하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 만약 비라도 온다면 낭패를 볼 상황이지만 그래도 할 수 없다. 뭐, 비가 온다면 차량으로 대피하는 수 밖에... 밤 사이 비가 조금씩 두어차례 내렸지만, 무시할 수 있는 정도라 무척 다행스러웠다.
첫 날 밤은 이렇게 지나갔다. 바닷가 해안에 위치한 캠핑장이지만, 바람 한 점 없고 날씨는 열대야를 방불케했다. 워낙 더워 모기창도 바람을 막는지라 일부 열어 놓고 잤더니 모기에 물리고 뜯기고 잠을 편하게 자도록 내버려 두지를 않았다. 먼 길 운전하고 여행을 다녀온 뒤끝이라 피곤에 절어 있음에도 잠 한 숨 제대로 이루지를 못했다. 순천-여수 여정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갔다.
낙안읍성 동문 입구로 가는 초입
동문 낙풍루
부용
산사나무
붉게 물든 아주까리
노랑어리연꽃. 한국 각처의 늪, 연못, 도랑에 나는 여러해살이 수초
옥사지 체험장
'하늘타리'를 여기서 만난다.
분홍낮달맞이꽃
능소화
꽈리
남문 쌍청루에서
쌍청루에서 본 마을 전경
남문 쌍청루
덩이괭이밥(분홍)
배초향
대장금 촬영세트장
덩이괭이밥
덩이괭이밥 분홍과 흰꽃
연자방아 모형
낙민루
덩이괭이밥
대대선창집
뚝배기-짱뚱어탕, 그리고 꼬막정식
여수굴전여가캠핑장 캠프타운 설치
'산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굴전여가캠핑장에서의 2박 3일 (3) (0) | 2014.08.03 |
---|---|
여수 굴전여가캠핑장에서의 2박 3일 (2) (0) | 2014.08.03 |
달성군 가창면 주암산 & 최정산 (0) | 2014.06.22 |
미르피아 오토캠핑. 봉화마을. 주남저수지. 만어사 (0) | 2014.06.15 |
태백 두문동재에서 삼수령으로 간 초여름 야생화 산행 (0) | 2014.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