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미르피아 오토캠핑장에서 보낸 1박 2일
- 봉화마을 · 주남저수지 · 만어사 -
■ 언제 : 2014. 6. 14.(토) ~ 15.(일)
■ 어디로 : 경남 밀양 미르피아 오토캠핑장으로
1일차 - 캠핑장 숙영, 봉화마을과 주남저수지 탐방
2일차 - 만어사 탐방
■ 누구랑 : 수화니님네와 빈나리님네
흔적
2013년 11월에 캠핑홀리데이 청송오토캠핑장에서 2박 3일 야영을 하고 난 이후 오랜만에 오토캠핑장을 찾았다. 이번에는 4대강 자전거 길을 관통하는 밀양의 미르피아오토캠핑장을 찾았다. 물론 기획에서 추진까지 수화니 님의 섬세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 캠핑안을 제시하였을 땐 코스가 그리 탐탁치 않았지만 세 부부가 함께하기에는 어쩌면 가장 안성맞춤이었을지 모른다. 미르피아 캠핑장에 배수진을 치고 주남지를 비롯하여 캠핑장에서 행동반경이 가까운 곳을 찾아 여행 다니기로 했으니 그도 우리 일행의 성향에 비추어 보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토요일 아침 10시 쯤 모두 만나 비교적 여유 있게 출발했다. 이번 캠핑은 수화니 님 댁에서 새로 구입한 10인용 정도의 콘도 규모의 텐트를 비롯해 숙식을 거의 대부분 맡아 빈나리 님네와 우리는 비교적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물론 빈나리 님은 세 가족이 움직일 때마다 차량을 도맡아 제공하니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다 하여도 그 댁도 늘 큰일을 맡는 셈이다. 어째 글을 이렇게 쓰다 보니 우리만 얌통머리 없는 것 같아 쬐끔 미안한 감이 드네~~~
당초에는 캠핑장 가기 전에 주남저수지부터 들리고 시간이 남으면 다른 곳도 한 군데 더 들러 시간을 충분히 보낸 후 캠핑장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미르피아 캠핑장은 낙동강변의 요지에 자리 잡은 4대강 자전거 길이 관통하는 멋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아직 개장한지 몇 년이 되지 않아 그늘 짙은 숲이 없어 뜨거운 여름날에 캠핑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가급적 캠핑장에는 해거름에 도착하기 위해 첫 날 여정을 가는 길에 소화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계획을 하고 움직였는데 수화니 님이 캠핑장에 먼저 도착해 숙영부터하고 노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에 가자고 한다. 봉하마을을 탐방하고 난 후 숙영지로 가는 길에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를 거쳐 가면 하루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변경안을 낸다. 듣고 보니 그도 그럴듯하여 하루 머물 곳으로 먼저 달려갔다. 캠핑장은 우리 고장 대구에서 그리 먼 거리에 있지 않아 늦게 출발하였지만 빠르게 도착하였다.
낙동강변에 위치한 캠핑장은 넓고 길었다. 우리 자리는 119번 섹타에 예약을 해놓았기에 시원한 강바람을 바로 맞을 수 있는 곳에 있었다. 가로 세로 14m에 이르는 공간이라 수화니 님의 10인 용 텐트를 비롯하여 5~6인용 텐트 2동을 더 치고도 자리가 남았다. 남는 자리는 간이용 식당을 꾸미니 그야말로 일부러 맞추려고 해도 그렇게 맞출 수 없을 만큼 딱 맞아 떨어졌다. 수화니 님 텐트는 새로 구입하고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어 어줍잖은 솜씨로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춰 억지로 대충 형태를 갖추고 나니 그래도 구색은 갖춘 것 같았다. 우리 텐트는 가끔이지만 늘 치던 거라 후다닥 치고 점심은 봉하마을에 가서 해결하기로 하고 선걸음에 길을 나섰다.
캠핑장에서 봉하마을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대략 4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시간을 워낙 지체한지라 막상 봉하마을에 당도하니 점심시간을 넘겨 3시가 후울쩍 뛰어 넘어 있었다. 그러니 모두들 배가 출출하지 않을 수 있겠나? 그래서 도리가 아니지만 우선 눈에 띄는 메밀묵 식당을 찾아 물 메밀국수랑 비빔 메밀국수랑 메밀묵을 각자 주문하여 주린 배를 먼저 채웠다. 주린 배를 채우고 도로변을 나오니 복원된 대통령의 생가가 식당 옆 도로변에 바로 붙어 있었다. 배수진을 친 숙영지에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어 당초에는 방문 계획이 없었다. 수화니 님이 거리가 멀지 않다고 하여 가장 먼저 노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게 되었지만, 막상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니 참으로 감회가 깊어진다. 대통령 생가 바로 옆에 사자바위와 부엉이 바위가 높지 않은 곳에 있고 그 중간에 호미든 관음상도 있더만 어찌 그리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는지 참으로 마음 한 켠이 애련하기 짝이 없다. 실로 애타고 안타까운 일이다.
대통령 생가와 묘역을 찬찬히 둘러보고 주남저수지로 향했다. 주남저수지는 우리 애들 어릴 때 데리고 온 것 같았는데 아내의 기억에 전혀 남아 있지 않는 걸로 미루어 아마 주남저수지가 아니라 우포늪을 다녀 간 모양이다. 주남저수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철새도래지이며 습지 식·생물로 유명한 곳이다. 저수지 둑으로 올라서기 전에 먼저 대규모 연 밭 조성단지에 들러 사진도 찍고 은빛왕갈대 군락도 처음 만난다. 연 밭을 잠시 거닐다가 둑에 설치된 전망대에 올라 주남지 전모를 조망하고 둑길을 나와 걸어본다. 간간히 젊은 청춘끼리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달리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저수지의 물결을 따라 걷는 모습을 보노라니 참으로 보기가 좋다. 얼마나 건강한 젊은인가? 나는 저 나이에 연애할 때 주로 어디에 있었던가? 만나기만 하면 독한 소주 냄새와 퀴퀴한 막걸리 냄새에 희뿌연 담배연기 자욱한 허름한 식당이 아니던가. 지금 생각하면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든다. 돈이 없더라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었음에도 오로지 발길은 허름한 싸구려 술집만을 향했으니 돌이켜 생각건대 참말로 분위기 모르는 촌닭보다 더 촌스러웠던 것 같다.
주남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둥 마는 둥, 걷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람사르 문화관’을 들렀다. 람사르 문화관은 제10차 람사르 총회의 창원 개최와 맞추어 습지를 보전하자는 람사르 정신을 국내에 지속적으로 확산코자 람사르 협약의 주요 내용과 람사르 총회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이해의 공간으로 마련되었다. 습지 환경에 관심 있는 방문객은 도움이 되고도 남겠건만 우리 일행에게는 그리 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역시 대충 슬렁거리며 꿀단지 겉만 핥는 식으로 주마간산으로 스쳐 지나며 매점이 있는 곳으로 가 빙설을 시켜 더위를 녹이며 잠시 쉴 틈을 갖는다.
어쨌든 시간을 알뜰하게 쪼개어 예기치 않았던 노대통령이 계신 봉하마을과 그 유명한 주남저수지를 돌아보고 해거름에 숙영지로 돌아왔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설영을 하고 해가 질 무렵에 돌아왔더니 숙영지는 이미 커다란 강촌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 아침에 드문드문 비어 있던 자리가 빈 틈 없이 빽빽하게 각양각색의 텐트로 물결을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을 보니 그 또한 장관이다. 강가 넓은 잔디밭엔 어린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즐기는 모습이 도시의 찌든 때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해가 어둑해지니 캠프촌 곳곳에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와 하얀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나는 것이 저녁 먹을 때가 됐나 보다. 우리도 준비한 양식을 모두 꺼내 고기를 굽고 막걸리를 잔을 기울였다. 쉬엄쉬엄 먹어도 되련만 순식간에 5병이 날아가 버린다. 준비한 막걸리가 합이 10병인데 이 밤을 버티어 줄지 걱정된다. 그러나 아직 개봉하지 않은 와인이 2병 위스키가 1병 더 있다. 술이 부족해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낙동강에 떠오른 둥근 보름달과 야영장 분위기에 도취되어 아무리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지만, 그래도 이제 모두 나이가 있는지라 막걸리만 처리하고 우리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1병 남았지만 다 떨어지고 없다고 예쁜 거짓말까지 했다. 나도 이제 많이 변했나 보다.
야생에 나와 잠을 청할 땐 술이 한 잔 그득하게 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잠을 폭 잔다. 우리도 잠이 잘 올 만큼 막걸리를 마신지라 잠은 잘 잔 편이다. 단지, 새벽 5시가 안되어 잠이 없는 수화니 님이 깨우는 바람에 일찍 일어났다. 아침 안개가 얼마나 좋은지 그 좋은 광경을 혼자 볼 수 없었던 수화니 님이 사진을 찍으라고 날 깨운 것이다. 얼떨결에 일어나 사진기를 들고 나갔는데 세상에!!! 어찌 이런 풍경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강변을 뒤로한 야영장 뜰에 안개가 나지막하게 융단 깔리듯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듬성듬성 있는 볼 품 없던 소나무는 허공을 덮고 있는 안개에 묻혀 바닥에 깔린 안개와 더불어 마치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금 더 늦게 일어났다면 큰일 날 뻔 했다. 이 좋은 광경을 그림으로 보고 두 눈으로는 직접 볼 수 없을 뻔 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서도 사진이 보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낼지 자못 의심되었다. 그러기나 말기나 한 장의 그림이라도 얻어 볼 양으로 사진을 찍고 또 찍어 수십 번을 되풀이해서 찍었다. 달랑달랑하던 배터리 잔량도 이 새벽에 안개에 도취되어 찍다 보니 결국 맛이 갔다. 스마트폰도 달랑거리더니 그마저 맛이 가버렸다. 아침 안개에 젖은 낙동강변의 야영장 풍경을 더 담아야 하는데 더 찍을 수 없어 걱정이 되었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집에 와 컴에 저장해 열어보니 지금까지 내가 찍은 사진 중에 가장 으뜸인 사진으로 탄생해 있었다. 사진으로 보니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들어 안개처럼 사라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정말 다시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어젯밤 고기와 함께 막걸리를 먹느라 밥이 그대로 남았다. 밥을 처리하자니 간편한 것이 라면을 끓여 밥을 말아 먹는 것이 가장 나을 것 같았다. 설거지도 쉽고 하니 아침은 그렇게 대충 해결하고 바로 철영을 한 후 삼랑진에 있는 유명한 대찰인 만어사를 찾아 갔다. 만어사는 만어산 정상 바로 턱 밑에 있다. 걸어가자면 한 나절이 걸린다. 다행히 만어사 주차장까지 포장된 길이 이어져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갔다.
만어사는 재미있는 전설을 안고 있는 산이다. 자세한 내용은 사진으로 설명한 것으로 대신하고 몇 가지 아쉬운 점만 서술해야겠다. 일부러 다시 오기 쉽지 않은 곳이건만, 점심 공양으로 배만 불리고 정작 사찰 탐방은 너무 소홀했다는 느낌이 들어 지금에사 후회를 많이 한다. 만 개가 넘는 괴석에서 종소리가 난다는데 내려가 두들겨 보지도 않았고, 만어사의 역사를 대변하는 큰 고목 아래에는 소원을 들어 준다는 영험한 돌덩어리가 있었는데 그것도 한 번 들어 보지도 않았다. 그 뿐이 아니다. 미륵전 앞에 가서는 미륵전 전모를 사진에 담고 샘이 있는 곳에서 염주괴불주머니도 찾아 사진을 찍었건만, 미륵전 안에 용왕의 아들이 큰 미륵바위로 변했다는 높이 5m 정도의 뾰족한 자연석이 있는 줄도 몰랐다. 아이를 못 갖는 여인이 미륵전에서 기도를 하면 득남할 수 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만어사까지 가서 뭘 보고 왔는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은 모두 함께해서 참으로 즐거웠다. 역시 여행은 마음 맞는 일행과 함께하면 확실히 재미가 배가 된다. 여러모로 여행 계획에 잠자리와 먹을거리까지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수화니 님네와 운전하느라 고생한 빈나리 님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덕분에 짧은 시간에 여러곳을 탐방하는 기회도 갖고 여행을 통해 또 다른 느낌을 많이 얻었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앞에서 얘기 했듯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다소 건성으로 다녀 볼거리를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사전 정보가 부족해서 그랬지만, 조금만 더 성의 있고 알뜰하게 챙겼더라면 모두 챙겨볼 수 있었는데 하는 마음이 아쉽다. 앞으로는 길을 나서면 좀 더 알뜰하게 챙기며 다녀야겠다.
1부. 미르피아 오토캠핑장 이야기
■ 미르피아오토캠핑장 : 경남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 1046-2 ☎ 055-391-1368
경남 밀양시는 오는 24일(2012.8.24.) 하남읍 백산리 낙동강변에서 자동차와 텐트문화가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미르피아 오토캠핑장" 을 임시 개장한다고 밝혔다. "주5일근무" 정착과 학교의 "주5일 수업제"가 시작되면서 가족 단위로 여가를 즐기는 오토캠핑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토캠핑 인구가 100만 명, 오토캠핑장의 수가 전국적으로 500여 개가 넘어서고 있어 새로운 레저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가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변 친수공간에 조성한 오토캠핑장은 전체 면적이 3만㎡이며, 화장실 4동, 급수대 4개소, 관리동 1동, 휴게데크 4개소, 가로등 34등, 평상 및 테이블 각10개, 족구장 2면, 다목적광장 1면 등이 설치돼 있다.
전체면수는 150면이며 한 면당 면적은 71㎡(8.4m×8.4m)로 이번에 임시 개장하는 면수는 150면 중 50면을 우선 개장해 매일 운영한다. 임시 개장 시 도출되는 문제점과 부족한 시설은 보완 후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접수방법은 인터넷 "4대강 이용도우미"(www.riverguide.go.kr) 사이트로 접속해 회원 가입 후 선착순 예약제로 접수 하며, 당분간은 무료로 운영한다.
<펌> 아시아뉴스통신 2012. 8월 보도 내용 http://www.anewsa.com
미르피아오토캠핑장의 이모저모
? 낙동강변에 위치하여 깊은 산에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어 장점이 많다.
? 산과 계곡에는 야영 데크와 숙박을 위한 펜션 위주로 지어졌지만 강변에 위치한 미르피아는 길고 넓은 야영 공간을 확보하여 놀이 공간이 많다.
? 특히 아이와 노부모를 동반할 경우에는 여기만큼 좋은 환경 조건을 갖춘 곳도 드물 것이라 여겨진다. 넓고 고른 평지에 굴곡이 없어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단, 야영장 바로 옆에 깊은 강이 있으니 어린아이 같은 경우엔 보호자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 4대강 자전거길이 통과하는 길이라 자전거를 비롯한 롤러스케이트 타기에 좋다.
? 하룻밤 이용료가 20,000원이며 야영장의 넓이는 5~6인용 텐트 4동을 쳐도 무방할 정도다.
? 화장실과 샤워 시설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나 이용객 수에 비해 화장실과 샤워장 시설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 야영장을 개장한지 채 2년이 되지 않아 나무 그늘이 부족하여 여름 야영지로는 아직은 미비한 점이 많다. 봄, 가을에 좋을 것 같다.
? 단체 야영과 친목을 위한 야영지로는 장소가 크고 넓어 잘 어울린다.
수화니 님이 새로 구입한 콘도. 구입하고 처음치자니 어설펐지만, 그래도 치고나니 제법 규모가 큰 것이 우리 일행 모두 자도 될 정도다.
숙영지 바로 옆에 주차하고 텐트치고 짐 정리를 하니 끙끙대고 짐을 가지고 올라가던 그 옛날에 비하면 일도 아니다. 세월 참 좋다. 야영지에는 섹타마다 전기 시설이 갖추어져 전기용품을 이용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텐트장 전경.
강가에서 뛰어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평화로움이 엿보인다.
저렇게 아이들끼리 강가로 내려가는 것이 조심스럽다. 반드시 어른이 곁에서 보호해야 한다.
4대강을 종단하는 자전거가 통과하는 길이다. 야영지를 가로질러 간다.
화장실과 샤워장, 급수대와 분리수거장이 깨끗하게 설치되어 있으나 이용객 수가 많아 화장실은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빈나리 님이 오이, 가지, 호박을 씻고 껍질을 깍는다. 깍다보니 호박도 껍데기를 싹 벗겨버렸더니 마나님들께서 우스워 죽을라 칸다.
텐트가 재미있어 한 장 찍어봤다. 그런데 뭔가 편안해 보이진 않는다.
저물어 가는 낙동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 해먹에 누워 그네를 타는 평화로운 아이의 모습을 그려 본다.
보는 바와 같이 가족 단위로 캠핑하기 좋은 곳이다.
어느덧 서서히 해가 저문다.
해도 지기 시작했으니 이제 슬~슬 먹어볼까나~~~ 벌써 막걸리 3병 비웠구만...
이 많은 장비를 준비하느라 수화니 님네 수고가 많았오이다.
어느새 보름달은 하늘 높이 떠 있다.
내 아늑한 보금자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건만, 나는 언제 저기로 들어갈려나...
그러는 동안 달은 머리 위에서 더 멀어져 간다.
새벽 5시 경에 잠이 없으신 수화니 님이 새벽 안개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사진을 찍으라고 깨운다.
이미 어렴풋이 깨어 있었지만, 밍기적 거리고 있었는데 잘 됐다 싶어 후다닥 일어나 사진기를 들고 나가 몽환적인 분위기의 아침 안개를 상면한다.
분위기가 아주 환상적이다.
제대로 숲다운 숲을 이루지도 못한 소나무와 느티나무들이 이 아침에는 안개에 젖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닥에 깔린 잔잔한 안개는 처음 본다.
일부러 조작하여 연출한 것 같은 아침 새벽 풍경이다.
그러는 사이 해가 떠 올랐는데 새벽 안개에 취해 해가 저만큼 뜬 줄도 몰랐다. 뒤늦게 일출을 잡아보려 애를 썼으나 카메라 배터리도 나가고 휴대폰도 이 사진 한 장 찍고 나니 죽어 버린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2부. 봉화산 아래 소담한 봉하마을로
봉화산 아래 봉하마을
<펌> 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http://bongha.knowhow.or.kr
■ 주소 :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107(구. 본산리 93번지)
■ 봉하마을 소개(요약)
봉하마을은 주호, 용성, 본산, 금봉, 봉하 등의 본산리 5개 마을 가운데 하나로 진영단감과 벼농사를 주로 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에 속한다. 봉우리 아래 있는 마을이라 하여 ‘봉하(烽下)마을’이라고 불린다.
지리학적으로 봉하마을은 기(氣)가 좋아 큰 인물이 나는 기운을 가진 마을이라고 한다. 봉황을 닮은 봉화산이 뒤쪽으로 마을을 감싸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앞쪽에는 뱀산이 용의 형상을 하고 있음에 기안한다. 더불어 화포천과 봉하 들녘은 용의 서식지인 승지 형태를 하고 있고 뱀산 앞쪽으로 뱀의 먹이인 개구리산이 위치해 있다.
이름 앞에 붙은 ‘봉화(烽火)’라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 예전에 봉화를 올리던 곳이다. 조선시대에 왜적이 침입했을 때 부산 가덕도 천성보에서 처음 이를 알리는 봉화를 올리면 녹산, 김해를 이어 진영 봉화산에서 봉화를 올렸다고 한다. 마애불, 정토원, 호미든 관음상, 사자바위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캠핑장에 도착 후 먼저 설영을 하고 점심도 거른 채 봉하마을을 찾았다. 결국 점심은 봉하마을에서 모두 메밀국수류로 해결했다. 봉하마을 안내도
노대통령 생가
대통령 생가 앞 도로변. 저기 사자바위가 보인다.
대통령 생가 앞 어느 주택에서 자라는 자귀나무
대통령 탄신 생가
흙돌담 아래 원예종인가 본데 유달리 색이 짙은 나리꽃류가 활짝 피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946년 9월부터 사법고시에 합격해 부산으로 이사한 1975년까지 30여 년을 봉하마을에서 보냈다. 2009년 9월에 복원된 생가를 포함해서 모두 4군데 집에서 살았는데, 출생부터 영·유아기와 학창시절, 그리고 결혼과 출산, 그리고 퇴임 이후까지 치면 ‘평범한 시민 노무현’으로 살았던 시간 대부분을 봉하에서 생활한 셈이다. <펌>노무현대통령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여기는 노랗게 핀 나리꽃류가 피어 있네요.
2009년 9월에 복원된 대통령 생가
대통령의 생가를 나서며 묘역으로 향한다.
길가의 담벼락에 치자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다.
국화꽃 한 송이 들고 '국민 참여' 박석을 밟으며 묘역으로 향하는 젊은 청춘 남녀의 발걸음이 애잔하다.
국화를 헌화하고 묘역으로
사자바위를 뒤로한 채 대통령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의 묘역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에 위치하고 약 1,060평 정도의 규모로 국가보존묘지(제1호 지정)로 지정되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9년 8월 5일 보건복지부 국가보존묘지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되었다. 비석을 세우지 않고 남방식 고인돌의 형상을 한 너럭바위로 대신하고 거기에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지관스님의 글씨로 ‘대통령 노무현’ 이라는 여섯 글자만 새김. 비문 대신에 대통령을 추모하고 사랑하는 국민들의 추모글을 새긴 1만5000여개의 박석을 바닥에 설치했다.
대통령 묘역은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를 했으며 공사기간은 2009년 11월 16일~2010년 5월이고 묘역 전체 부지에는 ‘국민참여’ 박석(바닥돌) 1만 5천개 깔았다.
여기가 '부엉이 바위'이다. 부엉이 바위와 사자 바위가 있는 묘역은 봉화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앞으로 흐르는 배산임수의 형국을 하는 전통적 길지이다.
묘역에는 대략 1만 5,000개 정도의 국민이 추모하는 글이 새겨진 박석이 깔려 있다.
대표로 헌화를 하고~~~
오기 쉽지 않으니 흔적을 남겨야죠~~~
묘역 설계가 승효상씨는 바닥에 박석을 깔고 전체 모양을 ‘사람사는 세상’의 마을 배치로 그렸다. 멀리 위에서 보면, 이 속에 길도 있고 마당도 있으며 집도 있는 마을의 모습을 형상화 함을 알 수 있다. 왼쪽이 부엉이 바위, 오른쪽이 사자 바위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치자나무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본다.
부엉이 바위 너머 호미든 관음상. 가지는 못하고 도로변에서 최대한 잡아 당겨본다.
3부. 봉화마을에서 주남저수지로
■ 주남저수지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대산면일원
■ 관 리 청 : 창원시청 환경수도과 주남저수지담당 (055-225-3481)
■ 람사르문화관/생태학습관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로101번길 26 (월잠리)
■ 주남저수지 람사르문화관 : 055-225-2798)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 : 055-225-3491, 탐조대 : 055-225-3309,환 경스쿨 : 055-225-2249
노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고 주남저수지로 갔다. 당일은 미르피아오토캠핑장을 베이스캠프로 정하고 이동 반경이 비교적 가까운 곳을 탐방하였다. 우리 아이들 어릴 때 한 번 데리고 온 적이 있었는데 아내는 기억이 잘 안나나 보다. 생소한 모양이다. 여기는 저수지 전망대
둑으로 올라 가기 전에 연밭을 조성해 놓은 곳을 잠시 먼저 들러본다.
백련 밭
물수세미
은빛왕갈대
주남저수지에 오니 온천지가 연꽃이다. 전망대에서 안내하시는 분의 설명을 듣자니 연꽃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
요런 사진 찍어 보셨나요.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출연한 1박 2일에서 경회루에서 인가 기억이 아리송하지만,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이 제일로 친다는 것이 생각나 이렇게 찍어 봤습니다.
저기 아래 데크로 안전 담을 설치해 놓은 큰 액자 같은 구멍 사이로 찍었죠~~~
은빛왕갈대와 연밭
백접초라 불리우는 가우라가 꽃이 활짝 폈는데 어찌나 선이 고운지 일행은 저만큼 가고 없는데 홀로 흠뻑 빠졌습니다.
선고운 꽃이 참말로 이쁘지 않습니까?
둑길에는 갈대도 한 몫 합니다.
박부장 - 어, 저기 아나콘다 지나간다. 모두 - 어디어디, 나원 참~~ㅋㅋㅋ
띠
람사르문화관 매점에서 빙설로 더위를 달래고~~~
주남지 저수지의 철새 대신 전시된 놈으로 만족~~~
4부. 이틑날 가볍게 만어사 탐방
■ 만어사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산4 ☎ 055-356-2010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만어산에 있는 절
만어사
<펌>다음 백과사전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이 절은 46년에 가락국(駕洛國)의 김수로왕(金首露王)이 세웠다고 전한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인연이 다하여 낙동강 건너편에 있는 무척산(無隻山)의 신승(神僧)을 찾아가서 새로이 살 곳을 물어보니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의 터다"라고 했다. 이에 왕자가 길을 떠나니 수많은 고기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이곳에 와 쉬니 용왕의 아들은 큰 미륵바위로 변하고, 수많은 고기떼는 크고 작은 화석으로 변했다고 한다. 현재 미륵전 안에 있는 높이 5m 정도의 뾰족한 자연석은 용왕의 아들이 변한 것이라고 하며, 여기에 아이를 못 갖는 여인이 기원을 하면 득남할 수 있다고 전한다. 미륵전 아래에 돌무덤이 첩첩이 깔려 있는데, 이것은 고기떼가 변한 것이라 하여 만어석(萬魚石)이라고 하며, 두드리면 쇳소리가 나기 때문에 종석(鐘石)이라고도 한다. 창건 이후 신라의 여러 왕이 이곳에 와 불공을 드렸다고 하며, 1180년(명종 10)에 중창하고, 1879년(고종 16)에 중건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미륵전·삼성각·요사채·객사 등이 있고, 이밖에 만어사 3층 석탑이 남아 있다.
캠핑장에서 1박하고 가는 길에 만어사를 찾았다. 만어사는 만어산 정상 가까이 있지만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만어사의 암괴
1만 명의 천인 또는 동해 용왕 아들을 따라 와 물고기로 변한 만어석 전경
천연기념물인 경남 밀양 만어사 내 너덜지대 돌들이 방문객이 새긴 것으로 보이는 낙서 등으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름을 새기거나 흠을 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우리의 유산을 잘 간직해 천년만년 자자손손 잘 물려 주어야 하지 않겠나...
만어사 미륵전
만어약수
삼성각
만어사 대웅전과 만어사 삼층석탑(보물 제466호)
미륵전.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수명을 다한 것을 알고 무척산의 한 신통한 스님(神僧)을 찾았다. 왕자는 스님에게 새로 살 곳을 마련해줄 것을 부탁했다. 스님은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터'라고 말해줬다. 왕자는 수많은 종류의 고기떼와 함께 길을 떠났고 현재의 만어사에 머물렀다. 왕자는 만어사에서 5m가 넘는 바위(미륵바위)가 됐고 왕자를 따라왔던 수많은 물고기들은 크고 작은 돌(萬魚石)이 됐다.'고 한다.
<펌>부산일보 보도 내용 중에서
고목 아래에 영험함을 알리는 돌이 있는데 이 돌이 들리면 소원이 안 이루어지고 돌이 안 들리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하는데 이 젊은 아가씨는 올 때마다 돌이 안들린단다. 오늘도 용을 쓰는데 여전히 돌이 들리지 않는다. 뒤에 있던 할머니 한 분은 이 돌을 쉽게 들어 버린다. 어떻게 된 노릇인지~~~
청도휴게소 뒷산 자락에 빠알간 양귀비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청도의 상징성이 깃들인 소싸움 전시 작품
청도하면 감을 빼놓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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