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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선본사로 간 갓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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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선본사로 오른 갓바위

 

■ 언제 : 2014. 3. 22.(토)

■ 어디로 : 선본사로 간 갓바위

■ 누구랑 : 아내

 

 

 

 

갓바위(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갓바위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번지에 위치한 불교 석상이며, 196591일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경산시 대한리에 위치한 조계종 직영의 선본사가 소유 및 관리를 맡고 있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뚜렷하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탄력이 있지만, 눈꼬리가 약간 치켜 올라가 있어 자비로운 미소가 사라진 근엄한 표정이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굵고 짧은 목에는 3줄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표시되어 있다. 다소 올라간 어깨는 넓고 반듯해서 당당하고 건장하지만 가슴은 평판적이고 신체의 형태는 둔중해진 듯하다. 투박하지만 정교한 두 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았는데, 오른손 끝이 땅을 향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유사한 손모양은 석굴암의 본존불과 닮았다. 그러나 불상의 왼손바닥 안에 조그만 약항아리를 들고 있는 것이 확실해서 약사여래불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4각형인데 앞면과 옆면으로 옷자락이 내려와 대좌를 덮고 있다. 불상의 뒷면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이 광배의 구실을 하고 있으나, 뒷면의 바위하고는 떨어져 따로 존재하고 있다.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과 형식화된 옷주름, 평판적인 신체는 탄력성이 배제되어 8세기의 불상과는 구별되는 9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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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본사 개요

팔공산 관봉(冠峯)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전통사찰로 소지왕 13(491)에 극달대사(極達大師)가 창건했다고 전하며, 인조 19(1641)에 수총(秀聰)이 중창하였다. 1765년에 기성화상이 중수(重修)하였고, 운암화상이 삼수(三修), 낙허화상이 사수(四修), 월인화상이 오수(五修)하였다. 비구니 제희스님이 1985년에 극락전, 산신각, 요사체 등을 중수하였고, 1989년에는 종각과 요사체(僚舍體) 1동을 조성하였다. 중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431호인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5호인 삼층석탑이 있다.

 

 

흔적

 

모처럼 황사도 미세 먼지도 없는 화사한 봄날이 왔다. 이 좋은 날, 주말을 싱겁게 보내기란 아까운 일이다. 어디를 가야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아내가 이런저런 이유로 갓바위를 가고 싶어 한다. 갈 곳이 분명치 않으면 복수초나 보러 갈까 했는데 아내의 가족 화평을 위한 마음에 함께 동참코자 갓바위를 가기로 했다. 복수초는 이제 드문드문 피어올라 오기 시작했으니 아마 4월 초가 되면 온 산을 노랗게 물들일 것이다. 그때 다시 만개한 복수초를 만나기로 하고 오늘은 아내가 공덕을 쌓기 위한 마음에 일조하기로 했다.

 

갓바위로 늘 가던 코스는 이제 슬슬 지겨워진다. 가보지 않았던 코스로 가고 싶어 이번에는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에 있는 선본사를 기점으로 가고 싶었다. 아내는 팔공시설지구로 힘들게 올라가야 효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리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 컸지만 늘 갔던 길이 지겨웠던 나는 아내를 살살 구슬려 선본사로 가기로 했다.

 

팔공산 약사석조여래좌상 앞에서 늘 카메라를 들이대며 바라보던 선본사 가는 길, 오늘은 그 길을 따라 관음휴게소 앞 대형 주차장에 애마를 세웠다. 토요일 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선본사를 기점으로 갓바위를 찾았다. 여기도 팔공시설지구 만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아마 들머리에서 갓바위 부처님까지 가장 접견하기 쉬운 코스 중 한 곳이라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선본사 들머리에서 갓바위 가는 길은 멀지 않다. 0.9km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0.9km 거리가 계속 가파른 오르막길이고 돌길이라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워낙 이 길로 가는 사람이 많아 꾸물거리다 보면 이내 산신각이 있는 선본사 대중 공양간에 이른다. 공양간에 다다르니 오늘은 점심 공양을 위한 줄이 그다지 길지 않다. 기회다 싶어 이른 점심이지만 우리는 점심 공양을 하고 아내는 갓바위로 난 대웅전 주변을 서성거리며 멀리 비로봉을 바라본다.

 

갓바위 부처님을 알현한 오늘 날씨는 참으로 맑고 싱그럽다. 늘 이 자리에 서서 바라보던 약사암과 용주암이 유달리 선명하고, 저 멀리 경산 방면에서 선본사로 오는 길과 약사암으로 가는 도로가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이제야 저 길의 정체를 알았다. 갓바위에 서서 늘 어디서 오는 길인지 궁금했는데 결국 그 궁금증을 풀었다. 아내가 힘들게 올라가서 정성을 더 보태고 싶은 길을 마다하고 가지 않은 길을 갔더니만 그 나름대로 소득이 있다.

 

하산 길도 약사암에서 늘 가던 용주암을 지나 팔공시설지구로 내려가던 것을 약사암에서 선본사 가는 길로 돌아 나갔다. 왔던 길로 내려가자니 재미없는 돌계단 길을 따라가야 하니 싱겁다. 눈이 녹아 질퍽했지만, 그런대로 지겹지 않게 내려갔다. 혹시 산길 따라 가다보면 이른 야생화를 볼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시기가 이른지 아직 눈에 띄는 애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른 이들은 복수초를 비롯하여 얼레지, 산자고, 바람꽃 무리 같은 것을 많이도 보고 올리던데 산길만 따라 다니는 내 눈에는 늘 보던 친구들 외는 잘 만나지 못한다. 특별한 친구를 만나자면 발품을 따로 더 팔아야 하는 모양이다.

 

선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직영 사찰이다. 절 이름보다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으로 더 많이 알려져 정작 선본사의 실체를 모르고 다니는 사람이 허다한 실정이다. 나도 그랬다. 팔공산 갓바위하면 당연히 동화사란 큰 절에서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조계종직영사찰인 선본사에서 관리를 한다는 것은 최근에 이르러 안 사실이다. 나처럼 그런 사람이 많을 것이다. 더구나 후기를 작성하느라 선본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료를 참고하면서 봤더니 갓바위로 가는 요도는 상단, 중단, 하단 그리고 선본사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었다. 주로 팔공산시설지구로만 다닌 사람은 이러한 내용을 잘 알 턱이 없다. 평생을 대구 바닥에서 산 나도 그랬다.

 

팔공산 갓바위는 선본사를 위주로 설명되어야 할 것 같다. 갓바위 주변 요도의 상단은 갓바위부처님이 계신 관봉을 말하고, 중단은 대웅전과 그 앞의 삼층석탑이 있는 곳이며, 하단은 종각과 삼성각 그리고 대중 공양간이 있는 곳을 말한다. 팔공산 갓바위부처님께서 내려다보는 선본사는 팔공산 기슭의 아늑한 산자락에 불교성지로 그 존귀함을 뿌리 내린지 오래다. 오늘 짧은 코스로 갓바위를 오르면서 또 팔공산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았다. 산행하면서 얻은 산지식이다.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갓바위 부처님이 있는 봉우리가 관봉이며 일명 갓바위라고 한다.

 

오늘 갓바위 산행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선본사가 있는 곳을 기점으로 한다. 관음휴게소 아래 꽤 넓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승용차와 일반 차량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으며 노선버스는 선본사까지 간다.

 

주차장에서 갓바위까지는 대략 2km 정도되며 주차장에서 선본사 밑 갓바위 가는 들머리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도로변 계곡 아래는 굴피나무 열매가 파란 하늘에 점점이 떠 있다. 

 

도로변에 있는 명품 소나무가 발길을 잡는다. 

 

소나무가 파라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소나무 그늘 아래 명당을 차지하고 장사를 하시는 분은 자리 선점을 잘 하셨네요. 주인장이 친 빨간 파라솔보다 소나무 파라솔이 더 명품입니다 그려. 따뜻한 춘풍에 발길 무거운 산객들이 소나무 파라솔 그늘 밑에서 잠시 숨을 죽이고 있네요.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 선본사 일주문

일주문 뒷편 현액. 해동제일기도성지

 

금륜교. 2010. 12. 6. 준공했다고 함. 여기가 선본사를 기점으로 하는 갓바위 가는 들머리.

 

화창한 봄 날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통하여 갓바위를 오른다. 이 코스는 갓바위 가는 길 중 비교적 거리가 짧고 쉬운 길이다. 

 

금륜교에서 갓바위까지는 약 1km. 갓바위 갔다가 내려오는 길은 약사암으로 내려와 이정표가 가리키는 약사암 방향으로 돌아 나왔다.

 

금륜교에서 갓바위까지 1km는 계속 이런 돌계단 오름길이다. 

 

갓바위 선본사 대웅전에서 바라본 노적봉과 그 외 팔공산 주능선 기봉을 바라본다. 

 

노적봉 

 

상큼한 봄날에 날씨가 청명하여 기봉에 올라선 산객의 모습마저 선명하게 보인다.

 

갓바위 아래 선본사 대웅전 난간에 서서 줌을 당겨 산객의 모습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본다.

 

오늘은 갓바위에서 늘 사진으로만 찍던 저 길을 따라 선본사로 가본다. 

 

갓바위 아래 약사암이 보이고 약사암 너머 봉우리 왼쪽 길은 선본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용주암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 

 

갓바위에서 본 용주암. 용주암 오른쪽 봉우리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일전에 산불감시초소를 오르며 유달리 색상이 선명한 며느리밥풀꽃을 본 기억이 새롭다. 쉼터가 있는 곳에서 사진으로 보는 오른쪽으로 올랐다.

 

 아내따라 갓바위에 수도 없이 올라 늘 선본사를 바라보기만 했었는데 오늘은 저기 선본사를 기점으로 갓바위를 올랐다. 

 

갓바위 선본사 대웅전 벽면에 그려진 벽화. 불교회화로 순수 예술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사상을 주제로 불교 이념을 충실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그림이다. 

 

 

약사암으로 내려와 늘 용덕사와 용주암을 지나 관음사를 거쳐 팔공산 시설지구로 다녔는데 오늘은 갓바위에서 약사암으로 내려와 선본사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가본다. 이래저래 세월가니 팔공산 여기저기 많이도 다녀본다.

 

약사암에서 선본사까지 0.9km 지점이니 선본사에서 갓바위 가는 길과 거리가 거의 같다. 그러나 선본사에서 갓바위 가는 0.9km는 모두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지만 여기로 가는 길은 대부분 내리막길이고 흙길이라 전혀 부담이 없다.

 

약사암에서 0.2km만 완만하게 올라가면 나머지는 모두 내리막길이다.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아 걷기 좋은 길이다. 갓바위에서 왔던 길로 내려가는 길은 대부분 돌길이라 충격이 심하니 이쪽 길이 나을 것이다.

 

갓바위를 오르면서 아껴둔 선본사 탐방에 들어간다. 금륜교 옆에 있는 삼성현의 설명을 읽어 보고 사진으로 남긴다. 올라가면서 곁눈질로 보고 스쳐 지나갔었다.

 

 

갓바위에 서서 늘 먼발치로 바라만 보던 선본사 극락전이다. 정면 극락전, 왼쪽 공양간, 오른쪽 종무소

 

종무소. 1965년 새로 지은 건물 

 

공양간. 공양간은 주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체적인 건축 형태로 보아 대략 조선시대 말로 추정한다.  공양간과 종무소 모두 요사 기능을 한다고 한다.

 

 

오늘은 선본사 극락전 앞에서 갓바위를 바라본다. 

 

팔공산 노적봉이 보이는 주능선도 바라보며...

 

 선본사 종각의 모습과 예쁘게 칠해진 단청도 눈여겨 들여다 본다.

 

 

종각 옆에 있는 키 큰 엄나무

 

 

충조당.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대중 회의를 위한 대방과 손님을 모시기 위한 차실, 공양간, 객실 등 다양한 요사의 기능을 하고 있다

충조당 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