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오름방

사라오름

728x90


작은 백록담 사라오름



■ 언제 : 산행일 2019. 7. 26.(금)

           제주 총 체류 기간 : 2019. 7. 25.(목) ~ 7. 30.(화)

           아내랑 7. 25.(목) ~ 7. 30.(화), 나는 7월 29일 부장팀과 합류해 7월 30일까지 머무름


■ 어디로 : 사라오름. 백록담 하산하면서 들림

             성판악 - 4.1km - 속밭 - 1.7km - 사라오름 입구 - 1.5km - 진달래밭 대피소  - 2.3km - 백록담

             하산하면서 사라오름 들림(사라오름까지 왕복 1.2km)


■ 누구랑 : 아내랑


■ 다행한 일 : 백록담 부근 야생화가 파일 손상으로 인해 다 날아가버려 아쉽기 그지 없었으나 다행히 파일 복구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라오름 사진은 건졌다. 불행 중 다행이다.



사라오름 개요

 

명승 제83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

서귀포시 남원읍과 제주시 조천읍의 군계(郡界)에 걸쳐져 있다.

예로부터 제주의 제1명혈지로 이름이 나있고, 이 산정화구호 주변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표고 : 1,324m(제주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화구호)

 

호수둘레 : 둘레가 250m 火口輪(화구륜)이 약 1.2Km, 면적 441,000

호수의 깊이는 중앙이 1.5m 정도로 가장 깊은 정도

 

명칭 유래 : 사라오름은 제주시에 위치한 사라봉과 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 ‘사라는 우리나라 산 이름에 표기되는 에서 파생되었으며, 신성한 산이나 지역을 의미한다. 또한 사라는 불교적인 의미로는 깨달음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제주의 지명에는 불교

적 영향을 받아 범어가 많이 남아있다.

 

자생식물 : 오름에 자생하는 식물로는 진달래, 산딸나무, 굴거리나무, 꽝꽝나무, 주목, 서어나무, 고로쇠나무, 팥배나무, 아그배나무, 마가목, 오미자, 머루, 산딸나무, 다래 등이 있고, 습지식물로는 골풀, 물망초, 철쭉, 박주가리, 일엽초, 산일엽초, 대사초, 노루귀, 노루오줌, 붉은겨우살이 등이 자라고 있다.

<daum백과>에서 내용 정리

 

 

제주의 또 다른 사라봉

 

2019. 1. 7. 탐방함

제주비행장에서 가장 가까운 오름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사라봉동길 74 (건입동)

 

특징 : 사라봉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곳곳에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시민 공원으로 애용되고 있다. 일몰 광경은 예부터 사봉낙조(沙峰落照)라 하여 영주십경의 하나로 꼽힐만큼 장관이다. 망양정 동북쪽에는

제주도 기념물 제 23호인 봉수대가 잘 보존되어 있다. <비짓제주>홈 내용

 

 

흔적

 

이번 제주행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백록담(白鹿潭)만은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나섰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 백록담에 담긴 파란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꿈에 그리던 한라산 야생화를 꼭 봐야만 하기 때문이다.

 

기대를 머금고 백록담을 향해 뚜벅뚜벅 걸었다.

6km쯤 올라가니 사라오름으로 가는 입구가 보인다.

갈 길이 태산인지라  사라오름은 눈도장만 찍은 채 곧장 올라갔다.

사라오름부터 먼저 갈까하는 마음 없지 않았지만,

혹시 꾸물거리다 백록담을 못 가는 불상사가 생길까 봐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

사라오름은 아무래도 하산하면서 가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았다.

 

우보만리(牛步萬里), 호시우행(虎視牛行)이란 말이 있다.

우보만리는 느려도 꾸준히 하다보면 큰 성과를 이룬다는 뜻일 테고,

호시우보는 호랑이처럼 날카롭게 사물을 응시하며 소처럼 걷는다.’는 의미니

사물을 바라볼 때는 호랑이의 눈처럼 날카롭게 보고,

행동으로 실천할 때는 소처럼 우직하게 하라는 뜻일 게다.

산을 다니는 내 스타일(style)과 참 잘 어울리는 말이다.

10여 년간 산에 다니며 큰 성과를 얻거나

우리 산야에 핀 풀과 나무를 호랑이의 눈처럼 날카롭게 주시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우리 풀과 나무 하나하나 유심히 관찰하려고 애를 쓴 것만은 맞다고 자부할 수 있다.

백록담과 사라오름! 오늘 반드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내 발걸음이 아무리 느리다한들 우공이산이라 하지 않는가.

 

백록담 가까이에선 내륙에서 못 본 난생 처음 보는 귀한 우리 야생화를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백록담에 담긴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도 봤다.

환상이었다. 이처럼 황홀한 순간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내 나이 환갑이 되어 단 한 번 오른 백록담이고, 거기다 이번엔 덤으로 사라오름까지 올랐다.

그 감동의 무게는 남 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한라산 탐방은 다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혹여 백록담을 오르지 못할까봐 사라오름을 먼저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사라오름을 먼저 갔었더라면 난, 두 말할 나위 없이 관음사로 하산했을 것이다.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가는 코스는 아내가 한 번 간 적이 있어 꺼려했기에 할 수 없이 왕복을 선택했다만,

사라오름부터 갔더라면 난, 무조건 관음사로 내려갔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못 갔으니 내 평생에 다시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백록담에 오고나서야 아쉬움이 남는다.

 

사라오름은 해발 1,324m에 달하는 제주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화구호에 속한다.

제주시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라봉이 있어 혼동이 되기도 하지만,

사라봉은 제주국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며

공원으로 꾸며 놓아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오름이고,

한라산에 있는 사라오름은 제주의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름이라

단단히 각오를 하지 않으면 쉽게 갈 수 없는 오름이다.

 

오늘 한라산 산행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

메말라 있던 백록담은 만수가 되었고,

백록담을 덮은 구름은 마술을 부리듯 열리고 닫혔다를 반복했다.

게다가 작은 백록담이라 부르는 사라오름에 물이 꽉 찬 모습과 식생까지 관찰했으니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없다.

 

사라오름 분화구는 제주도 6대 명당자리 중 제1명당자리로 알려져 있다.

형세는 기운 센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려는 생사축와형(生蛇逐蛙形) 형국이며,

풍수지리학에서 그곳에 묘를 쓰면 후손 중에 왕이 나온다는 명당 왕후지지(王候之地)로 알려져,

중국에서 보낸 풍수(風水)의 달인 호종단(湖宗旦)이 지맥을 끊으려고 했다는 설과

분화구에 수중릉이 있었다는 전설을 안고 있다.

 

풍수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직접 보니 가히 그런 느낌이 들고도 남았다.

위로는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이 우뚝 서 있고 주변은 탁 트여 발아래 보인다.

풍광이 시원하고 안온하다.

과연 왕후장상이 나올 법하다.

 

아내와 난 등산화와 양말을 벗었다.

전망대로 가는 보행로가 무릎까지 물에 잠겨 벗지 않을 수 없었지만,

내친김에 긴 산행에 시달린 발바닥을 달래고 싶기도 했다.

보행로는 눈으로 보는 것 보단 더 깊었다.

적당히 접었던 바짓가랑이는 무릎 위까지 더 접어야 했다.

물에 발을 담그니 힘들었던 산행길의 피로가 일시에 가라앉는다.

아내와 난 사라오름이 주는 행복감에 빠져 일부러 더 느릿느릿 걸었다.

 

꼬물대며 꼬리를 살랑거리던 올챙이가 발등에 달라붙어 간질거린다.

그런 녀석을 내버려 두기도 하고, 손바닥에 담기도 했다.

천지도 모르고 꼬물대는 녀석들이 철없이 나부대는 개구쟁이 같기도 해 친근감이 들었다.

소싯적 올챙이를 괴롭히며 놀던 추억이 샘솟는다.

 

전망대로 가는 길엔 물에 잠긴 참빗살나무, 올챙이고랭이, 산개벚지나무, 산수국이 보인다.

사라오름엔 어떤 식생이 분포하는지 궁금했는데 수생식물 외엔

한라산 등반하면서 본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신 전망대에 이르니 백록담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진풍경이 펼쳐져 놀라웠다.

환하게 펼쳐진 백록담이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구름이 몰려와 덮어버리길 반복한다.

오늘 하루 한라산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원 없이 보고 또 본다.

 

오늘 아내와 난 한라산에 와 천복을 누린다.

힘은 들었지만, 힘든 건 문제가 될 수 없다.

힘든 만큼 귀한 풍경을 봤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모름지기 산이란 땀을 흘린 만큼 그 대가를 지불한다.

감히 내가 산을 다니며 깨달은 진리라고 말할 수 있다.





사라오름에 물이 꽉 차 있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행운이다. 더욱이 긴 산행길에 지친 발바닥을 시원하게 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


전망대로 갈수록 깊이가 더 깊어져 바짓가랑이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렸다.


올챙이를 손에 담아보려는 아내의 모습이 개구지다.


올챙이가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이 여기가 한라산 오름이 맞나 싶다. 동네 저수지에 온 기분이다.


물가에 참빗살나무 군락이 있었다. 오름에 물이 꽉 찬지라 물속에 잠겨있다. 





올챙이고랭이인가 사초과 애들도 보이고~


제주의 가장 높은 오름인 사라오름에 물이 꽉 찬 이 모습을 보라.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사라오름전망대. 명승 제38호로 지정되었고 이곳에 서면 한라산이 펼치는 마법을 쉽게 볼 수 있다.


백록담이 베일에 가리더니


이내 펼쳐진다.















'제주오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월봉  (0) 2020.01.04
절물오름  (0) 2019.08.06
아끈다랑쉬오름  (0) 2019.02.17
다랑쉬오름  (0) 2019.02.17
거문오름  (0) 2019.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