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배새매
■ 언제 : 2023. 07. 26.(수)
■ 어디 : 하빈천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붉은배새매
오늘은 멀리 가기도 그렇고 집에서 가까운 늘 가던 그곳으로 갔다.
요즘은 성조의 모습도 잘 보이지 않아 새끼를 데리고 떠나지 않았나 싶었지만
남은 미련은 발길을 자연스럽게 그리 인도한다.
오늘은 수컷이 눈에 자주 띈다.
암컷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컷은 자주 나타났다.
전봇대에 앉아 있는 장면은 많이 찍었기에 오늘은 렌즈를 들이대지 않고
먼발치에 머물며 작정하고 대기한 채 녀석의 동태를 살폈다.
혹시 둥지로 날아가지 않을까 해서다.
한참을 기다려도 둥지로 들어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언제 들어갈지 이 주변에 둥지가 있기나 한 건지 아직 그것도 잘 모른다.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이제 그러려니 했지만 그래도 끈을 놓지 못하고 습관처럼 드나들고 있다.
둥지 발견은 오늘도 불발로 끝났다.
정성만 가지고 안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여실히 증명한 꼴이다.
녀석의 동선 가운데 겨우 둥지 하나 있는 걸 찾았으나
이미 이소 했거나 애초에 둥지의 주인이 녀석이 아닐 수도 있다.
오늘도 혼자 전봇대에 앉아 만찬을 즐기는 모습과 쉬는 모습만 보면서
둥지밖 녀석의 모습을 담는데 그치고 말았다.
다음 날 또 갔었지만 아예 성조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둥지는 그저 삭막한 바람만 지나가고 있었다.
올해는 틀렸다.
명년을 기대해 보자.
이게 이 녀석의 둥지 같아 보이는데 새끼가 자랐던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기사 이런 둥지만 해도 벌써 세 개째다.
황조롱이도 여기선 심심찮게 모습을 보여준다. 짜슥, 더 흔하게 보는 녀석인데 붉은배새매 보다 더 예민하게 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