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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도요물떼새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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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물떼새들 2

 

■ 언제 : 2023. 08. 02.(수)
■ 어디 : 포항
■ 누구랑 : 칠곡 지인이랑 부산 지인 부부랑 따로따로
■ 탐조 내용 : 검은가슴물떼새와 붉은갯도요 외 다수

 

 

 

8월 1일 자 자정을 기해 격리 해제 기간 5일은 지났다.

삐다구가 쑤시거나 근육통은 다 지나간 것 같은데 아직 목구멍은 신통치 않다.

 

아직 여기가 도요물떼새의 보고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오늘 부산 지인 부부랑 여기서 만나기로 했지만 난 한 분을 따로 더 모셨다.

워낙 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것에 비해 그렇게 장거리 출사를 다녀보신 분이 아니었기에

내가 아는 곳은 소개하고 가르쳐 드리고 싶었다.

 

난 벌써 여기 두 번째 방문이다.

내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 중 벌써 다녀간 사람들도 있다.

날씨가 무덥기도 하고 시기가 이른지라 사람들의 발걸음이 아직 닿지 않았지만 내가 물꼬를 튼 셈이다.

 

여긴 우리 집에서 110km가 넘는 거리다.

생각보다 가깝지 않고 아직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지라 자주 방문하기 어렵다.

오늘은 첫 방문 때보다 더 덥다.

함께한 사람들 얼굴을 보니 벌겋게 달아올랐다.

나보고 더 벌겋게 달아올랐단다.

 

도요물떼새들은 지난번에 못 보던 종이 두어 가지 있었다.

나머지는 모두 그게 그거였다.

날씨가 덥긴 하지만 거리만 가깝다면 여긴 요즘 매일 다녀야 하는 곳이다.

그만큼 종 수가 다양하고 언제 뭣이 보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덥기는 참말로 무지막지하게 덥다.

사막에 가본 적이 없다만 사막 기온하고 별다를 게 없을 것 같다.

이 무더운 날에도 해병대 병사들은 바닷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건장한 신체들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나도 한 때는 체력이 쟤들보다 밑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영 골골하다.

 

새고 뭣이고 간에 일단 그늘부터 찾아야겠다.

근데 여기 그늘이 있을 리 만무하다.

부산 지인께서 행사장 건물 2층으로 오라신다.

부부는 벌써 거기서 쉬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여기 왔다가 모래밭에 차가 빠지는 바람에 그 인연으로 여기 관계자분들과 안면을 튼 모양이다.

칠곡 지인과 함께 우리도 함께 가세했다.

여긴 오아시스다.

게다가 대형 선풍기까지 가져오시고선 틀어 주신다.

이 더위에 새 찍는다고 다니는 꼴을 보잡시면 밉상스럽게 보일 만도 할 터인데

밉상은커녕 친절이 분에 넘친다.

 

새도 좋다만 내친김에 시원한 곳에서 푹 쉬기로 했다.

모래밭에 와야 그늘막이 얼마나 고마운 줄 안다.

마음을 곱게 써 주신 분들의 마음은 새보다 더 아름답다.

 

고마 오늘 새는 고마 찍으련다.

이러다 더위 먹고 온열환자 대열에 끼이면 남새스러울까 겁난다.

대충 하고 말아야지.

 

 

 

검은가슴물떼새

 

꼬마물떼새

 

주로 세가락, 좀도요 일색/날샷

 

뒷부리도요

 

붉은갯도요

 

세가락도요

 

왕눈물떼새/큰왕눈물떼새

 

좀도요와 세가락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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