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부회, 발길 닿는 대로 가다.
2부. 마비정벽화마을의 옛 정취에 취하다.
■ 언제 : 2015. 10. 31.(토)
■ 어디로 : 대구수목원, 마비정, 사문진나룻터, 강정고령보 디아크(2부 : 마비정벽화마을)
위치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마비정길 259(화원읍)
■ 누구랑 : 여섯부부
<펌>
<펌>마비정 가는 길
마비정 마을에 대해서
<펌>다음 백과사전
말(馬)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 2리 마비정(馬飛亭) 마을이 최근 녹색 농촌체험마을사업을 통한 '벽화마을'로 탈바꿈해 대구는 물론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 촬영장소로 알려져 많은 내·외국인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마을 전체가 60~70년대의 정겨운 농촌의 풍경을 토담과 벽담을 활용하여 벽화로 꾸며져 있으며, 국내 유일의 연리목+연리지 사랑나무와 국내 최고령 옻나무, 대나무 터널길, 이팝나무 터널길 등 자연과 호흡하며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펌>달성군청 홈
먼 옛날 이 마을에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비무라는 숫말과 백희라는 아름다운 암말이 대나무 숲에 집을 짖고 살고 있었다. 백희라는 암말은 꽃과 약초를 먹고 살아 몸에는 늘 향기로운 냄새와 빛이 났고 비무는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백희가 먹을 꽃과 약초를 찾아 백희에게 가져다 주며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무가 꽃과 약초를 구하러 멀리 떠나고 백희만 남아 대나무밭에 혼자 있을 때 전장터로 떠나는 마고담 이라는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천리마가 있으면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대나무밭에 백희를 비무로 착각하여 전쟁터로 나갈 것을 제안하며 천리마 비무의 실력을 보길 원했다 이 말을 들은 백희는 비무가 전쟁터에 나가 고생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무인 척 고개를 끄덕였다. 마고담은 “천리마는 화살보다 빨리 달린다하니 너의 실력을 봐야 되겠다.”, 하고 바위에 올라 건너편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백희는 힘껏 달렸지만 화살을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화가 난 마고담은 백희를 단숨에 베어 버렸다, 그곳에는 하얀 백마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어 있었다. 이때 백희의 먹이를 구하러간 비무가 돌아와 백희의 주검을 보고 슬픔에 겨워 구슬피 울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비무를 보지 못하였고 비무의 울음소리만, 들을 수 있었고 백희의 무덤에 꽃과 약초가 끊임없이 놓여있는 것으로 비무가 다녀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온 나라에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을 때 이 마을은 백희의 무덤에 놓인 약초로 역병도 돌지 않았다고 전해 내려온다.
마을에서는 비무의 흔적을 알기 위해 마을길과 나무에는 대나무 풍경을 달아 비무가 온 것을 알 수 있었고, 비무가 온 것을 알리고자 나무 나팔을 불었으며 비무를 기리고자 말 솟대를 만들어 세웠다. 그리고 마고담은 잘못을 빌고자 정자를 짓고 그곳에서 일생을 마쳤다. 그 정자가 마비정이다. 이후 이 마을을 마비정이라 불리었다.
2부. 마비정 벽화마을을 찾아서
수목원의 그윽한 국향을 뒤로한 채 우리 일행은
인근 대곡동 한실골에 있는 식당을 찾아 칼치 정식으로 점심을 때웠다.
가을 깊은 따사한 오후라 배불리 점심을 먹고 나니 나른한 기운이 밀려온다.
기운을 차릴 겸 식당에서 흔히 제공하는 기계가 제조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다음 여정을 찾아 떠났다.
이번에 가는 길은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마비정벽화마을이다.
마비정벽화마을이 있다는 사실은 진작 알고 있었다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젠가 비슬산 종주할 거라고 능선을 따라 가다가 여의치 않아
마비정 바로 옆에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샌 적은 있었다.
그때 아, 여기가 마비정이란 곳이구나. 했던 정도로만 알고 지냈다.
토요일 오후라 벽화마을 바로 앞 주차장엔 주차가 어려울 것으로 짐작했다.
모두들 주차가 어려우면 마비정을 접고 대신 도동서원을 가기로 했다.
아랫동네에 주차하고 가기엔 거리가 제법 멀어
걸어가기엔 다음 여정에 영향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아랫동네에서 차량 통행을 막지 않아
우리 일행은 마비정까지 막힘없이 갈 수 있었다.
마을 바로 앞 주차장에 당도하니 마비정벽화마을을 탐방하기란 여반장이다.
벽화마을은 의외로 단정하고 벽담과 돌담에 그려 놓은 그림도 일관성이 있어 보였다.
내친김에 마비정벽화마을에 대해 좀 더 소상한 내용을 알고 싶어 자료를 찾았다.
자료 내용에 사전 언급을 했지만, ‘마비정’이란 마을의 내력은 말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을에는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수말인 비무와 아름다운 암말인 백희와의 슬픈 전설이 서려있는 것이다.
전장으로 떠나는 ‘마고담’이라는 장수가 천리마의 얘기를 듣고
천리마를 이용하려다 ‘백희’를 ‘비무’로 알고 그 능력을 시험하던 중
백희가 그만 마고담이 쏜 화살보다 늦게 달려 급기야 죽음에 이르고 만다.
백희는 마고담이라는 장수가 사랑하는 비무를 전장에 데리고 가면 죽고 말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대신 비무로 가장하여 마고담의 시험에 응했던 것이다.
이런 슬픈 얘기를 뒤늦게 알게 된 마고담이 이곳을 찾아 정자를 짓고 일생을 마쳤다 해서
이후 마비정이란 이름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두 마리의 말에 대한 사랑 얘기지만, 너무 슬프고 애틋한 전설을 안고 있다.
아직 60~70년대 마을 풍경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마비정 마을의 담벼락에 그린 벽화는
2012년 5월부터 3개월간 이재도라는 작가가 주야로 일요일도 없이 그린 역작이다.
그림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한 눈에 벽화의 일목요연함이 보이는 것이
한 사람이 그린 것처럼 느껴졌다.
색상이나 분위기가 이사람 저사람 손을 거치지 않았음이 대번 나타났던 것이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옛 모습 그대로였고, 그 장면은 당시를 살아온 우리에게
고스란히 그때 그 시절의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구부정한 골목길을 쭈욱 따라 올라가노라니
꽤나 오래된 살구나무로 유명한 집의 돌담을 뒤덮은
줄사철나무의 빠알간 열매가 유난히 반짝거리며
마비정마을의 돌담길을 걷는 길손의 가을 분위기를 더욱 북돋워 준다.
나무가 아닌 플라스틱이었지만, 똥장군도 지게에 얹힌 채
곧 허물어 질 것 같은 창고에 세워져 있다.
이 모든 풍경이 우리가 살아온 날과 함께 오버랩 되면서 정겹게 다가온다.
마비정벽화을에서 난, 전혀 예기치 않았던 커다란 수확물을 챙겼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생전 처음 만난 ‘연리목+연리지’와 옻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귀한 ‘연리목+연리지’는
다름 아닌 느티나무와 돌배나무의 사랑이야기로 꾸며졌다.
우선 연리목 부분은 느티나무와 돌배나무의 밑둥치가 서로 붙어 있음을 말하고
연리지는 느티나무 가지가 서로 붙어 있음을 보여 주었다.
아내랑 함께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봤다.
실로 기이하다 아니할 수 없는 장면이다.
난, 이 장면에서 넋을 놓고 카메라를 이리 저리 움직이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마치 내 눈엔 수말인 ‘비무’와 암말인 ‘백희’의 못 다한 사랑 얘기가 서러워
연리목도 모자라 연리지까지 만들어져 그 사랑을 보탠 것이 아닌가란 생각까지 들었다.
두 번째 수확물은 옻나무였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이라 잎이 모두 떨어져 빈가지만 앙상한 모습이었지만,
마비정 마을에 사는 김영학씨가 60여 년 전 심었던 나무로
현재 둘레가 2m, 높이가 무려 15m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옻나무를 언제 본적이 있었던가?
그 누가 이런 옻나무를 봤단 말인가?
겨우 산에 다니며 자그마한 내 키만 한 개옻나무 정도를 본 것이 다가 아니었던가?
길을 나서다보니 참으로 별의 별 것 다 본다.
올 4월 18일 김해 무척산에서 본 삼쌍연리목을 보고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니만,
내 고장 가까운 곳에서 그동안 등한 시 했던 마비정에서 귀한 옻나무를 대면한다.
어떻게 자르지도 않고 저렇게 귀한 나무로 잘 버텨냈는지
버텨낸 세월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마비정벽화마을은 TV 런닝맨에서 촬영을 하고 가기도 했다.
TV라는 매체의 영향력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파급 효과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음을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런닝맨 이후 마비정벽화마을은 그야말로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실상부한 달성군의 관광명소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60~70년대의 우리 모습이 잘 간직된 마을
그때 그 시절을 얘기하는 그림이 있는 돌담마을
오래 묵은 살구나무를 안고 있는 집주인의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옛날에 비하면 요즘 이 마을의 땅 값이 장난이 아니라신다.
비록 내 땅은 아닐지언정 이 마을을 오랜 세월 고수하신 분들을 위하여
땅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마을 사람들 모두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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