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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방

금오름(금악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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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 제주 기행 4


금오름(금악오름)



■ 언제 : 2020. 1. 3.(금)

■ 어디로 : 금오름(금악오름)

■ 누구랑 : 아내랑



금악오름(금오름) 개요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 1-1

* 표고 427.5m, 비고 178m, 둘레 2,861m, 면적 613,966, 1,008m, 분화구 깊이 52m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일명 측화산(側火山)이라 부르는 기생화산 중의 하나인 금악오름은 일찍부터 검은오름이라 부르고 한자 차용 표기로 흑악(黑岳)으로 표기하였다. 이 오름의 흙이 유난히 검기 때문에 붙인 것이다. 검은오름은 금을오름이라고도 부르면서 금물악(今勿岳)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금물악은 물()을 표기에서 생략하여 금악(今岳)으로 표기하게 되면서 오늘날까지 금악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하는데 마을사람들은 금오름이라고 부른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곳 지역에서 '검막'이라 부르듯이 '검은오름', '금악오름'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

 

금악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에 있는 금오름과 혼동하기도 한다. 제주시에는 또 다른 금오름이 있는데 연동의 금오름은 숲이 무성하게 덮여 있어 검게 보인다 하여 거믄오름, 검은오름이며, '검은'이라는 것은 신()이란 뜻의 고조선 시대의 ··에 뿌리를 두는 것으로 즉 검은오름은 신령스런 산이라는 뜻이다.

 

금악오름은 한림읍 금악리 금악마을에 자리한 오름으로,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 오롯이 서있는 모습이 꽤나 고매하게 느껴지는 오름이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높은 두개의 봉우리가 있다. 산정화구호가 있는 몇 안 되는 오름 중 하나이다. 화구호에는 원래 수량이 풍부하였는데, 현재는 바닥이 드러나 있고 비가 오면 물이 고이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 이 화구호는 왕매라 불린다.

 

금악오름은 산정화구호 뿐만 아니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정상 분화구의 능선이 아름다워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오름 중 하나이다. 해발고도는 428m지만, 비고는 178m밖에 않아 금방 오를 수 있다. 분화구 둘레는 1.2km나 되어 제주의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정상에서는 한라산, 비양도, 금악마을, 돼지농장, 블랙스톤 골프장 등이 보인다. 파란 바다와 푸른 초원, 그 위로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의 목가적인 풍경에서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금악오름은 금오름이라고도 불리는데, ', , , '은 어원상 신()이란 뜻이어서 옛날부터 신성시 되어온 오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식생은 해송과 삼나무·찔레나무·보리수나무·윤노리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흔적

 

제주 오름 탐방 욕심에 사로잡힌 난 제주에 가면 으레 오름부터 찾는다.

그래도 아내는 오름만 고집하는 서방의 행동에 군말 없이 곧잘 따른다.

제주하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아니던가?

갈 곳 많고 볼 것 많은 곳이 제주 관광이다.

그럼에도 이설 없이 따라주는 아내가 한량없이 고맙기만 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름을 올랐다. 세 군데나 갔다.

먼저 비양도 갔다가 금악오름으로 갔다.

 

금악오름은 JTBC에서 방영되었던 효리네 민박예능 프로그램으로 인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에도 아는 사람은 알고 다녔겠지만, 알다시피 제주엔 워낙 유명한 오름이 많아,

제주에 자주 올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은 굳이 제주의 서편 한림읍에 위치한

금악오름까지 찾아갈 여유가 없을 것이다.

나야 뭐, 제주에 가는 이유가 오름 탐방이 주목적이라 오름이 좋거나 나쁘거나 상관은 없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이 빠듯해 오름을 찾더라도 유명세가 더한 오름부터 찾을 것이다.

 

금악오름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앞서 말했듯

효리네 민박이란 예능 프로그램이 일등공신이다.

민박을 운영하면서 다녀간 일반인들도 많았지만,

걸그룹 트와이스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도 여기고,

많은 인기 연예인을 섭외하여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한 곳도 효리네 민박이다.

항간엔 금악오름을 이효리오름으로 칭할 정도니 방송의 여파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난다.

 

금악오름은 패러글라이딩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금오름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포장이 되어있는데,

안내판에 보면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과 관계자만 자동차로 오를 수 있다고 적혀있다.

많이 알려지기 전에는 자동차로 오를 수 있었는데,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차량을 통제했다고 한다.

가보니 정상까지 30여분이면 족하던데 굳이 자동차를 이용할 이유가 있으려나 싶다.

 

금악오름 입구에는 차량 대여섯 대만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진 않으나 소문만큼 관광객이 많지 않아 주차엔 별 무리가 없었다.

주차장 입구에서 바로 연결되는 오름은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인근에 돼지 축사가 많아 분뇨 냄새가 많이 났지만,

고향 냄새려니 생각하니 그도 그렇게 역하지만은 않았다.

아내는 똥냄새가 심하다며 뭐라 했지만, 고향 냄새려니 생각하랬더니

이게 무슨 고향 냄새냐면서 괜스레 날 타박한다.

 

냄새가 곧 그치겠거니 했더니만, 포장길 상부에 이르기까지 계속 났다.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금악오름을 싫어할 소지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이 둔감한 사람이야 으레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겠다만,

모두 내 맘 같진 않을 테니 앞으로 금악오름을 찾는 사람들은 이 점을 고려함직 하다.

 

삼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다.

내 걸음으로도 30분만 투자하면 오름 능선길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으니

빠른 걸음인 사람들은 식은 죽 먹기라 할 수 있다.

조금 가다보니 희망의 숲길로 올라가는 길도 있었으나 우린 곧장 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다.

내려올 때 그 길로 내려올 참이었다.

 

오름 능선에 올라서니 똥냄새는 간 곳 없고 풍경만이 가관이다.

측화산(側火山)이라 부르는 기생화산이었지만 남쪽봉우리와 북쪽봉우리 사이에

산정화구호가 소담스럽게 패여 있다.

물이 고이면 금악담(今岳潭)이라고 칭하는데, 우리가 갔을 땐 바싹 말라있었다.

물이 차있었다면 산정호수가 되어 볼만 했을 텐데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화구호의 속이 다 드러난 그 모습 또한 보기 좋았다.

방목한 말이 드나들며 풀을 뜯어 먹을 수도 있고 내려 가보고 싶은 충동도 일었다.

 

금악오름은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북쪽 봉우리가 403.3m이고 남쪽 봉우리가 427.5m이다.

그 가운데 깊이가 52m인 산정화구호가 자리 잡고 있다.

분화구 둘레는 1.2km로 크게 경사진 곳이 없어 주변을 두루 관망하기만 하면 된다.

 

동쪽으로 제주의 중심인 한라산이 우뚝 서있고,

북서방향으론 오늘 아침에 다녀온 협재너머 비양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한림읍과 금악리, 저지리의 풍경이 다분히 목가적이다.

풀을 뜯어 먹는 말과 무념무상인 채 누워 있는 말의 한가로운 모습이 정겹다.

말 한 마리 얹어 금악오름의 산정화구호너머 한라산을 앵글 속에 담으니

이건 뭐 찾아보려 해도 이런 그림이 어디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금악오름의 진면목이랄 수 있다.

 

말이 순하다. 눈빛이 처연할 정도로 순둥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아내가 가까이 다가가 모델이 되어 달래도 서슴없이 곁을 준다.

사람이 그랬으면 좋겠다.

어디서 누굴 만나던 인정스럽고 다정다감했으면 좋겠다.

 

금악오름은 지나가는 길에 들러도 좋다.

일삼아 못 가더라도 그 근처 가는 일이 있으면, 그 길로 잠시 다녀와도 좋다.

제주 오름은 어딜 가도 좋지 않은 오름이 있으랴마는,

금악오름은 시간이 넉넉지 않고 그 주변에 볼 일 있어 갔을 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다녀와도 좋다.

그 만큼 편하고 풍경이 좋은 오름은 금악오름만한 곳도 없다.

다들 한 번쯤 다녀가시길.



금악오름(금오름) 입구. 주차 공간이 넓진 않으나 열 두어 댈 공간은 충분하고, 차량이 많을 경우 진입로 한 켠에 주차를 해도 될 것 같다. 주차료는 없음.


입구에 '생이못'이란 조그만 못이 있다. 자주 마르는 못이여서 생이(새)나 먹을 정도의 물 또는 새들이 많이 모여들어 먹던 물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초입부터 포장된 길을 따라 삼나무가 우거진 길을 걷는다. 가축 분뇨 냄새가 닫소 역겹긴 하나 그러려니 하고 가면 됩니다.


한라산의 전모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압권이랄 수 있다.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이 분화구 능선길이다. 오르막이긴 하지만 초입부터 분화구 정상까지 30분이면 되니 크게 우려할 이유가 없다. 잠깐 흘린 땀이 어떤 보상을 할지는 가보면 압니다.


금악리너머 멀리 한라산이 우뚝섰다. 금악오름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산정화구호. 물이 없죠. 물이 차 있으면 분위기 한층 업 될 터인데~


한가롭게 노니는 말이 금악오름의 주인공



분화구 둘레길은 보다시피 완만하다. 1.2km에 불과하니 한 바퀴 도는데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습니다. 사통팔달이라 내려다 보는 정경도 일품이죠.



이쪽으로 가면 숲길로 원점으로 갑니다. 올라올 땐 포장길로 내려갈 땐 이 길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



협재너머 비양도가 보이죠. 우린 오전에 저기부터 다녀오고 시간이 남아 금악오름엘 왔죠.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이채롭기까지 하다.


목가적인 금악리의 전원 풍경


말떼가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은 여기가 마치 목장인 듯한 풍경을 연출하네요.


저 녀석들 때갈이 좋네요. 가까이 가도 피하지도 않고, 우리더러 피해 가랍니다.


때깔 좋은 말, 산정분화구, 저 멀리 한라산. 더 이상 뭘 바랄 수 있을까요?


아내가 가까이 가도 본 체 만 체 합니다.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더군요. 금악오름을 찾는 관광객들을 오히려 귀찮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델로는 적격이죠. 고개만 이리저리 돌리더군요.


이 사진이 제대로 됐구먼. 그야말로 환상이다.


오전에 비양도 다녀왔다고 자꾸만 눈에 띄네요.


진지동굴은 가보려다 참았다. 제주 오름 어딜가나 일본군이 파 놓은 진지 동굴이 얼마나 많은지... 애들은 도대체 우리 땅덩어리를 얼마나 파헤쳤는지 도대체 셀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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