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이 내어 준 또 다른 명소
명마산 장군바위를 찾아서
■ 언제 : 2015. 8. 30.(일)
■ 어디로 : 갓바위 시설지구에서 명마산 장군바위
■ 누구랑 : 아내랑
■ 산행 경로 : 팔공산 갓바위 시설지구 보은사위 100m 지점에서 우측으로 - 용주암 위 산불감시초소 - 용주암과 장군바위 가는 삼거리 - 장군바위 - 다시 용주암 삼거리로 - 용주암 - 관암사 - 관음사 - 시설지구
명마산(鳴馬山) 장군바위
장군바위 안내석에 적힌 글 옮김
위치 : 경북 경산시 영천군 와촌면 음양리
해발 : 550m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기념사업으로 설치
설치년도 : 2000. 1. 1.
설립자 : 경산시장
와촌면 신한리에서 선본사로 오르는 팔공산의 중간에 위치하며, 김유신 장군께서 불굴사 원효굴에서 삼국통일의 도업을 닦고 원효굴을 나설 때 맞은편의 산에서 백마가 큰소리로 울며 승천하는 것을 보고 명마산(鳴馬山)이라 이름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흔적
오늘은 아내랑 함께 팔공산 용두암 동쪽 기슭에 위치한 명마산 장군바위를 찾았다.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꽤나 유명한 곳이지만,
의외로 나랑은 인연이 닿지 않은 관계로 이제야 찾게 되었다.
지난번 아내와 함께 갓바위를 갔다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아내는 갓바위로 가고
난, 용두암으로 빠진 적이 있었다.
갓바위 중간쯤에서 일찌감치 발을 뺐으니
아내랑 용두암에서 만나기까지는 비교적 시간 여유가 많았다.
그때 용두암 위에 있는 산불감시초소로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용두암으로 가는 삼거리가 있음을 알았고,
또한 장군바위가 있음도 알았다.
명마산 장군바위만 겨냥하여 오른다면 비교적 쉬운 코스가 여러 곳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산행을 겸해 오르자면, 우리가 늘 가던 갓바위 시설지구 가까이 있는
보은사 위 100m 지점에서 우측으로 꺾어 올라
용두암 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오늘 가는 이 길은 짐작컨대 야생화 보는 재미는 별로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굳이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팔공산 주릉을 주로 다닌 나로서는
팔공산 자락에 있는 또 다른 산과 조망을 즐길 수 있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용두암 산불감시초소까지는 대략 1시간쯤이면 충분한 거리다.
계속 올라가는 길이긴 하지만, 드문드문 오솔길도 주어진다.
흔해 빠진 꽃며느리밥풀만 지천에 늘어져 다소 식상한 감이 있었지만,
참나무와 솔숲이 어우러진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한 면도 있다.
이 코스는 팔공산 주릉이 주는 조망미와 또 다른 느낌이 있는 길이다.
일전에도 이 길을 걸으며 그 느낌을 피력한 바 있지만,
여기는 전망 좋은 바위와 암석 군단이 군데군데 박혀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압권이다.
팔공산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팔공산은
영암 월출산과 같이 바위 무더기 산도 아니고, 육산으로 이루어진 산만도 아니다.
흙과 바위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명산 중의 명산인 것이다.
하기야 팔공산이 명산이라는 것은 팔공산을 끼고 있는 사찰과 암자만 봐도 짐작하고 남을 일이다.
가다가 힘들면 조망 좋은 바위에 올라 아내 사진도 찍어주고 했지만, 이번엔 내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러면서 호흡도 가누고 땀도 식히며 느긋한 산행을 했다.
출발 시간이 빠른 게 아니었지만, 오가는 길이 가까워 여유를 부릴 수 있어 좋았다.
용두암 산불감시초소에 올라 내려서면 용두암과 장군바위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정목이 유일하게 한군 데 있는 곳이다.
삼거리에서 장군바위까지는 편도로 40여분 걸린다.
꽃이 없어 약간 식상했지만, 대신 멋들어진 풍경과 처음 만날 장군바위를 대면하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간다.
삼거리에서 장군바위까지 가는 길은 일사천리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니 험할 리가 없다.
그리 크게 오르내리는 고개는 없지만,
그래도 다소 비위가 상하는 오르내림이 몇 고개 있긴하다.
명마산 장군바위는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경산시에서 2000. 1. 1. 세운 장군석이다.
이 장군석은 불굴사 원효굴에서 삼국통일을 기원하던 김유신 장군이 도업을 이루고
원효굴을 나설 때 맞은편 산에서 백마가 큰소리로 울며 승천하였다는 것을 보고
이름 하였다는 명마산에 우뚝 세워진 바위다.
명마산에 장군바위가 있음을 알고 난 이후로 이제나 저제나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다행히 특별히 갈 곳도 마땅치 않고 이번 기회에 다녀가는 것이 적격일 것 같았다.
이번 명마산 산행길은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왔다.
팔공산은 나름대로 여기 저기 많이 다녔다고 자부했지만, 아직도 갈 곳이 많이 남았다.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다음은 지난번 한티재휴게소에서 파계봉으로 갔다가
파계봉에서 제2석굴암 가는 길을 봐 두었던 적이 있다.
아내가 산에 함께 가지 않을 때 한티휴게소까지
날 데려다 주고 제2석굴암으로 데리러 와 준다면 갈 수 있는데
그러자면 아내한테 미리 잘 보여 놓아야겠다.
사진으로 보는 명마산 장군바위 가는 길
갓바위 주차장이 있는 단풍길. 이 단풍은 물들면 그리 이쁠 수가 없다. 벌써 가을을 알리는 듯 단풍이 새록새록 물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간 명마산 장군바위 가는 길은 여기 보은사를 100쯤 더 올라가 우측방향으로 들머리를 잡아 내쳐 올라갔다.
우산처럼 생긴 버섯 모양이 앙증스러워 담았는데 이름을 찾을 여유가 없다. 검색만 하면 쉬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솔숲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힘들기는 해도 장군바위를 보고픈 마음에 꾸욱 눌러 참고 오른다.
가끔 험난한 곳이 나오긴 해도 그리 위험요소를 많이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팔공산 주릉을 배경으로
어색하네. 사진을 그리 많이 찍어도 정작 내가 카메라 앞에 서면 왜 이리 부자연스러운지...
멀리 갓바위상가시설지구가 보인다. 벌써 이만큼 멀어져 있다.
험한 구간에는 철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가는 길이 순조롭다.
바위 틈새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를 보면 언제나 경이로운 마음이 든다.
팔공산 관봉을 보고...
이넘도 마가목인가???
암릉으로 이루어진 고갯길을 지나고
바위와 어우러진 풍경도 잡아본다.
요런 기묘한 암봉도 있다.
바위 틈새에 절묘하게 자리잡고 밥풀데기를 달고 있는 꽃며느리밥풀
암봉을 지나 다시 한 번 더 바위봉우리를 본다.
야새화는 예상대로 별로 보여 주는 것이 없다. 뚝갈이라도 만나니 반가울 수밖에
꽃며느리밥풀만 흔하게 보인다.
용두암 위에 자리 잡은 산불감시초소. 오늘은 지킴이가 안 보이네요.
여기서 관봉을 바라보는 멋이 일품이다.
산기름나물도 더러 더러 보이고...
패랭이도 만났다.
산불감시초소 아래 있는 용두암가는 길과 능성동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현재 이놈이 처음 만나는 이정목이다. 그러니까 갓바위상가지구에서 오자면 길을 잘 찾아 올라가야 한다.
웅장한 바위와
걸터 앉기 좋은 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 전면에는 마치 바위가 그린 산수화 모양의 문양이 나타나 있다.
앉아서 찰칵~
멀리 용두암과 더 멀리 관봉을 배경으로...
왼쪽 능선이 지나온 길이다.
아직 백운산원추리도 보인다.
산기름나물도 또 담아 보고...
뚝갈도 또 담는다.
용두암 삼거리에서 장군바위 가는 길에 처음 만나는 갈림길. 환성산과 명마산, 갓바위 가는 길로 나뉘어진다.
산벚나무 버지가 한창이다.
산벚나무 버찌가 앙징맞네요.
가을이면 흔한 마타리도 드문 드문 본다.
보이는 건 꽃며느리밥풀 뿐~~~
백운산원추리도 아직 많이 예쁘다. 색감이 제대로 살아 있네요.
산등성에 듬성듬성 박혀있는 바위 군단
찍을 게 별로 없어 원추리도 보일 때 마다 찍는다.
이 넘은 벌써 꽃이 지고 씨방을 맺었네요. 원추리 씨방
마지막으로 옆모습을 배경으로 한 번만 더 찍어주자.
뚝갈을 배경과 함께~
뚝갈
드디어 장군바위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마타리와 함께~
명마산 장군바위
우정식당에서 올라오는 길도 있는 모양이다.
올려 놓기만 한 것 같은데 괜찮을라나 모르겠다.
장군바위 옆모습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바위다.
산기름나물
다시 환성산, 명마산, 갓바위 가는 갈림길로 돌아왔다.
오이풀도 이넘 하나 겨우 만났다.
잔대 or 모싯대
오늘은 참싸리나무꽃도 이쁘기만 하다.
전망 좋은 곳에 긴의자도 몇군데 설치되어 있다.
참싸리와 관봉
능선길 조망
용두암과 관봉도 가는 길에 다시본다.
요런 애들은 많이 보이던데 맑은대쑥인 모양이다.
용두암
포대화상의 배에 때가 많이 묻었다. 얼마나 배를 만지며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는지 알만하다.
용두암으로 나오는 산기슭에서 '흰바디나물'
이고들빼기
새콩
도둑놈의갈고리
관음사
노랑어리연
여뀌
애기똥풀
물봉선
오늘 본 애들 중에 가장 하이라이트다. 노랑망태버섯. 망태버섯의 망사 드레스가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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