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에 핀 변화무쌍한 산성의 여름 야생화 풍경
■ 언제 : 2015. 8. 11.(화)
■ 어디로 : 가산산성 성곽따라
■ 누구랑 : 홀로
■ 꽃 산행 경로 : 진남문 – 2.0km – 남포루 – 1.1km – 중문 – 0.2km – 유선대 삼거리 – 0.6km – 유선대 – 0.2km – 가산 정상석(New) - 0.7km – 동문 – 3.6km – 진남문
총 8.4km
흔적
무서울 정도의 여름 폭서가 입추가 지나더니 거짓말처럼 사그라졌다.
물론 더위가 아직 완전 물러난 것이 아니라 덥기는 매양 일반이지만
그래도 그저께보다 어제보단 견디기 훨씬 낫다.
오늘과 내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근데 예보와 달리 오늘 대구 날씨는 너무 말짱하다.
아무래도 오늘보다는 내일이 비가 더 심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날씨 타령하다 오늘, 내일 산에 못가면 곧 개학을 맞게 된다.
비를 맞더라도 우의를 챙겨 가까운 가산이라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학 중에 두타산이나 오대산 정도는 한 번 다녀오리라 다짐했는데 결국 불발로 끝났다.
어쩌면 오늘 산행이 방학 중의 마지막 산행이 될 수도 있겠다.
금요일은 대학동기 모임이 있어 인천으로 가야하니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인천 다녀오면 월요일은 바로 개학이다.
아까운 시간을 더위가 다 잡아먹었다.
오래간만에 가산산성 진남문 앞에 섰다. 지난 3월 복수초를 보고난 이후 처음이다.
성곽길 등로가 잡풀로 우거져 좀은 식상했던 감이 있어 그동안 잠시 외면하고
대신 동봉과 비로봉을 비롯하여 동산계곡을 따라 주로 하늘공원을 찾았다.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어디 멀리 가기도 그렇다.
이럴 땐 늘 그랬듯 팔공산이 최고다.
그래서 오늘은 한동안 등한 시 했던 가산을 찾았다.
진남문 앞에 서면 항상 갈등이 생긴다.
해원정사가 있는 길을 따라 편히 갈까? 아니면 성곽길을 따라 다소 힘든 남포루로 갈까?
늘 망설이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난, 늘 망설이기만 했지 성곽을 따라 발길을 움직인다.
물론 꽃을 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비록 고되고 힘들더라도 땀을 흠뻑 흘리며 맞는 카타르시스를 맛보기 위해서다.
평일이고 휴가철이 모두 끝난 시점이라 주차장도 텅 비었고, 산에도 사람이 없다.
남포루에서 중문으로 그리고 용바위와 유선대를 거쳐
동문으로 내려올 때까지 단 한 사람도 만난 적이 없다.
하산 지점에 거의 다 와서야 겨우 몇 사람 정도 만난 것이 다다.
아마, 날씨도 무덥거니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발걸음이 뜸했나 보다.
성곽을 향해 남포루로 오르는데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예보와는 달리 비는 오지 않고 땀이 비 오듯 한다.
비가 땀이고 땀이 비와 같으니 준비한 우의를 챙겨 입어야 할까 보다.
몸뚱이를 통해 하염없이 땀이 흐르는데 하필 수건을 챙겨오지 않았다.
역시 아내와 함께하지 않으니 뭐가 부실해도 부실하다.
진남문에서 남포루를 향해 오르면 중간쯤 못 미쳐 조망 좋은 쉼터가 한 군데 나온다.
딱 쉬어가기 좋은 자리다. 이 길을 오르면 늘 한 번 쉬어 가는 곳이다.
발아래 밤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알밤이 토실토실 여물게도 영글어 가고 있다.
알밤 익어가는 소리에 넉넉한 기분이 감돌고
저 건너 보이는 도덕산과 남원리 마을이 정겹게 다가온다.
동명으로 넘어가는 꼬부랑길을 볼 때면
허덕이며 페달을 밟고 고개 만댕이를 넘던 기억이 아련하게 솟아난다.
난 늘 여기서 물 한 모금 마시는 여유를 가지며, MTB를 타고 넘던 길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이 길에서 꽃을 보자면 남포루를 지나 가산바위로 연결되는 성곽 만댕이에 올라서야 한다.
그래야 꽃다운 꽃을 볼 수 있다. 어느 산이든 꽃을 쉽게 보여주는 산은 그리 많지 않다.
늘 느끼지만, 그게 산이 화객(花客)에게 주는 메시지다.
나도 힘들게 살아남았으니 날 보고 싶거들랑 그만한 고행은 당연하지 않나란 심보다.
올라오면서 살집 탱글탱글한 근육질의 서어나무 군락도 만나고
솔숲 향과 숨을 내내 서로 주고받으며 오기는 했지만,
성곽길 고개 만댕이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꽃을 거의 볼 수 없다.
그런데 그랬던 이 길이 고개 만댕이에 올라서면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언뜻 보면 잡초와 잡목으로 뒤범벅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만 발목이 묶일 수밖에 없다.
성곽길 등로가 숲으로 우거져 가는 길이 다소 방해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방해가 덜 되었다.
성곽길 만댕이에 올라서자 우려했던 비가 내린다.
우르릉 거리며 천둥소리가 약하게 나는 것 같더니 고개 만댕이에 올라서자마자 비가 내린다.
보고팠던 꽃들은 지천인데 그동안 잠잠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떻게 할까? 우의를 쓰고 다녀야 하나 잠시 비를 피해야 하나? 또 망설여진다.
마침 만댕이에는 길을 열어주는 석문이 있다. 나 혼자 비를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오래 올 비 같지는 않으니 돌무더기를 쌓아 만든 통행로 안에 들어가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10분쯤 있었나. 비가 많이 약해졌다. 완전히 그친 것은 아니었지만,
카메라가 손상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돌 틈 사이로 곧 뱀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돌무더기 통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꽃 사냥을 시작했다.
만댕이에 올라서자 하얀 별꽃이 앙증맞은 가는장구채가 너저분할 정도로 바닥을 기고 있다.
팔랑개비처럼 생긴 물레나물의 노랗게 핀 꽃도 한창이다.
꽃이 피고 져 씨방이 맺혀있는가 하면 노란 꽃이 만발한 곳도 많다.
함께 어울려 피고 지고 하는 모습이다.
물레나물은 이미 다른 곳에선 모두 지고 없는데 여기는 아직 한껏 물이 올라있다.
그뿐이 아니다. 각종 사초류와 싱싱한 오이풀, 싱아, 술패랭이, 무릇, 여로, 백운산원추리,
좀깨잎나무, 좀꿩의다리, 짚신나물, 싸리꽃, 참좁쌀풀, 참취꽃, 개맥문동, 파리풀,
털별꽃아재비, 초롱꽃, 산층층이, 개곽향 등
여름이 무르익은 가산산성의 성곽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야생화가 많고 또 많았다.
이 길을 심심찮게 찾았건만 오늘만큼 다양한 개체와 종을 본 적은 없었다.
마치 땡 잡은 것처럼 중문으로 가는 성곽길 1km를 무려 1시간 30분 이상 노닐다 간다.
한참을 각종 야생화들과 앞 다투어 씨름하다가 문득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은 전에도 한 번 그랬던 적이 있다.
어느 때는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득세를 하더니 또 어느 때는 같은 시기임에도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간 곳 없고 배초향과 꽃향유가 점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길이 한 여름이기는 하나 지금은 물레나물이 온통 뒤덮고 있는 것이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자연은 계속 변화무쌍하게 움직이고 있다.
식물끼리도 약육강식의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약한 종은 강한 종에게 뒤덮여 꼬리를 내밀고 자취를 감추는 것이다.
이 길이 올 가을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변화된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반드시 이 가을에 다시 와 봐야겠다.
중문과 가산바위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난, 가산바위를 선택하지 않고 중문으로 향했다.
날씨가 계속 우중충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용바위와 유선대 방향을 걷고 싶었던 것이다.
유선대로 가는 가산 정상 바로 밑에 문화재 발굴 현장이 있었고,
가산 정상을 표시하는 해발 902m라고 적힌 정상석이 새롭게 서 있었다.
새롭게 서 있는 만큼 정상석은 품격을 제대로 갖추었다.
그런데 바로 위에 기존에 있던 정상은 비록 볼품은 없었으나 가산의 가장 높은 위치에
제대로 표시되어 있건만, 왜 정상이 아닌 정상 밑에 새로운 정상석을 심었는지 모를 일이다.
엄격히 따지자면 고도차가 분명하게 나는 지점인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거기나 거기나 별반 차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그랬거니 생각하고 유선대로 향했다.
이 길도 성곽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500m 밖에 되지 않는 이 길은 전망이 좋다.
남포루로 오르면서 보는 조망과는 또 다른 전경을 보여준다.
남포루로 오르며 보는 전경은 남원리 일대를 비롯해 파계사로 가는 길이 보이지만,
유선대로 가는 길에는 군위군 부계면을 조망하며 걷는다.
방향에 따라 산그리메가 그리는 그림이 다르다.
가산을 오면 유선대와 용바위는 거치지 않고 그냥 지나쳤기에 오늘은 일삼아 이 길을 걸었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길이라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왔기에 내친김에 내려가는 길도
가산 (구)정상에 올라 성곽을 따라 걷는 동문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그 길은 팔공산 비로봉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가산을 자주 들락거렸지만, 오늘 난 처음으로 이 길을 걸었다.
내친김에 동문까지 걸었다. 가산 정상에서 약 700m 거리다.
이 길도 야생화가 지천이다.
그냥 갈 수 없어 모양이 이쁜 애들은 놓치지 않고 보이는 족족 카메라에 담았다.
하늘을 보니 비가 곧 쏟아질 듯 말 듯 하다.
동문에 다다르자 혹시 비를 맞을지도 모르겠다 싶어 잰걸음으로 내려갔다.
동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그제야 사람 한 명을 만난다.
나처럼 홀로 왔다 홀로 하산하는 나이가 나보다 더 들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비가 내릴 걱정이 없는지 이 사람은 그저 한가롭게 걷고 있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웬 부부가 이제야 올라간다.
시간이 늦었고 비도 올 것 같아 그만 내려가라 하고 싶었지만,
괜히 오지랖 떠는 것 같아 그냥 내 갈 길만 같다.
이 길은 위험한 길이 아니니 비가 온들 위험에 빠질 이유는 없다.
오늘 홀로 시부지기 가산에 올라 꽃 잔치를 맘껏 하고 왔다.
진남문에서 남포루까지 조금 힘들었지 나머지는 그저 먹는 가산 9km를
무려 다섯 시간 이상을 소비하며 맘껏 즐기고 왔다.
꽃은 넉넉하게 보리라 생각하고 나선 길이었지만,
이토록 융숭하게 대접해 주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방구석에 틀어 박혀 있어야 뭐 하겠나.
발딱 일어나 산으로 가는 게 제일 났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 운명을 좌우하는 법.
그 선택의 소치는 큰 행복으로 다가왔다.
오늘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꽃을 실컷 보고 꽃향기를 실컷 맡았더니
낫살깨나 먹은 내 마음도 마치 꽃과 같아진다.
이보다 더 큰 만족감을 과연 어디서 얻으랴.
성곽길을 아름다움으로 물들인 야생화 탐방 산행
진남문. 오랜만에 찾았다. 3월에 복수초를 보러 온 이후 올해는 처음이다.
영남제일관방
해원정사 방향으로 갈까하다가 아니지 하며 고개를 젖고 힘들더라도 성곽을 따라 남포루로 올라간다.
초입에는 마로니에라고 하는 칠엽수가 열매를 맺고, 오동나무 또한 많은 열매를 맺고 있었다.
진남문 안에서 바라본 장면
올라 가는 초입에 울산도깨비바늘이 보인다. 이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놈이다. 담배풀류가 아닌가 짐작하기만 했다.
성곽을 따라 간다. 늘 출발하면서 이 장면을 습관처럼 찍곤하는데 오늘 찍은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
해원정사로 가는 계곡은 온통 잡초로 가득찼다.
성곽 돌 구멍 사이로 좀깨잎나무를 담아본다.
진남문에서 남포루로 가는 길은 거의 이런 솔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잠시 앉아 쉬어 가는 곳. 여기서 물 한 잔, 빵 한 쪽 먹고 재충전한다. 토실토실 열린 알밤이 더위에 지친 산객의 마음을 풍요롧게 해준다.
도덕산과 남원리를 바라보며 도덕산을 올랐을 때의 기분을 상기시켜 본다.
전망 바위다. 이곳에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인다.
성곽길을 잡아본다.
튼실한 서어나무 군락이 보이면 남포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
때깔 좋은 소나무와 함께 벼랑 끝 바위를 담는다.
데크 위 끝까지 올라서면 조망이 사방으로 트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먼 시야는 흐리다.
여기에 올라서면 조망이 좋다.
남포루. 여기까지 오면 힘든 과정은 거의 끝났다.
진남문에서 2km만 오면 힘든 구간은 모두 끝났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정도는 올라와야 하지 않겠
초롱꽃이 윤기가 반들반들하게 달려있다. 이렇게 윤기 좋은 초롱꽃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초롱꽃은 요놈 밖에 못봤다. 가산을 들락거리며 오늘 처음으로 봤다. 어디서 갑자기 날아와 맺혔나 보다.
남포루 위로 올라서면 가산바위로 이어지는 이 성곽길이 작년에는 풀들이 점령해 길을 가기 어렵더니 올해는 풀을 쳤는지 그래도 가는 길은 크게 지장이 없었다.
가는장구채는 변함 없이 잘 자라고 있다. 이 애들도 무리를 지어 어두운 숲을 하얀 별꽃으로 반짝이니숲속에선 마치 하늘에 떤 별과 다름없다.
짚신나물도 흔해 빠졌지만, 여기 짚신나물은 꽃펴짐이 좋아 자꾸 손길이 간다.
성곽 돌 틈 끝에 뿌리를 내린 좀깨잎나무. 역시 색감이 좋다.
뭔가 했더니 물레나물이 씨를 맺은 모습이다. 씨를 맺었기에 당연히 물레나물 꽃은 모두 졌거니 생각했는데 천만의 말씀. 여기는 아직 물레나물이 한창 피고 지고 있다. 다른 곳보다 늦은 만큼 대신 오래간다.
무릇도 다른 곳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여기에 피는 무릇이 훨씬 색감이 좋고 이쁘다.
물레나물에 꽃봉오리가 이렇게 많이 맺힌 걸 보니 아직 한참동안 물레방아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겠다. 그런데 이상하다. 전에는 물레나물이 이렇게 많이 없었는데 언제 이만큼 번식을 했는지 모르겠네.
물레나물도 색감이 더 없이 좋다. 여기는 꽃이 폈다하면 어떤 꽃이든 색감이 다 좋다. 토양 환경을 개량했는가???
색감 좋고 모양이 이뻐 자꾸 찍는다.
더 크게 당겨도 보고
꼭두서니의 꽃 핀 모양이 참으로 앙증맞다.
좀깨잎나무도 너무 건강하고 싱싱하다. 아무래도 생육환경 조건이 많이 좋아졌나보다.
개곽향. 꿀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다. 올해는 여기서 개곽향도 본다.
둥근이질풀도 마치 지가 아닌 듯 다른 모습으로 건강함을 자랑하며 보여준다.
오히려 귀화식물인 미국자리공 같은 애들이 색감이 떨어진다.
다른 곳에선 이미 다 진 물레나물의 꽃봉우리가 아직 이렇게 실하게 올라와 있다.
무릇도 꽤 자주 보인다.
파리풀도 이쁘게 피어 있고, 오늘 가산 성과갈에 핀 애들은 모두 건강하고 활기가 넘친다. 더위를 절묘하게 이기고 있는 모습이다.
등골나물도 대부분 희덕스그리 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이 애들은 싱싱하기 짝이 없다.
비가 온 뒤라 물레나물 꽃잎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물레나물 그렇게 많이 찍어 놓고 또 찍는다. 어지간하다. 이러다 해 다 저물겠다. 늘 그렇다.
등골나물의 싱싱함을 보세요.
짚신나물도 또 찍어 올린다.
등골나물도 꽤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가을에 꽃향유와 쑥부쟁이, 구절초가 무사할지 모르겠다.
사위질빵.
도둑놈의갈고리
도독놈의갈고리도 이쁘다.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
파리풀도 이쁘기만한데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꽃잎 아래 다닥다닥 맺힌 것이 파리똥 처럼 보였나...
갈퀴나물도 색감 좋고...
벌등골나무인지 또 다른 등골나무도 많다.
무릇도 여기 저기 자주 눈에 띈다.
벌등골나무인가 일단 그냥 등골나무로 부르자.
숲 안쪽에도 등골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뭔가 귀한 애를 하나 발견했다 싶었더니 개맥문동이라 하네요.
개맥문동 이쁘다. 처음 봤다.
바디나물
산층층이. 이 놈도 오늘 처음 만났다.
둥근이질풀도 색감이 얼마나 좋던지. 지리산, 소백산에서 봤던 애들보다 색감이 더 좋다.
중문으로 간다. 여릿재에서 올라 온 적도 있었지. 여릿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진남문에서 남포루로 올라 가는 거리가 비슷하다.
싸리나무도 꽃이 한창이다.
큰까치수염은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다닥다닥 꽃이 핀 것 보다 끄트머리에 핀 두 개의 꽃이 특이하다.
여로가 색깔이 가고 있는 중인가 보네요.
뚝갈도 잡아보고...
참좁쌀풀은 팔공산 하늘공원에서 많이 봤는데 여기선 딱 이 애 하나만 있다.
오이풀이 아닌가 했더니 자세히 보니 오이풀이 맞다. 지금 꽃이 피고 있는 중이다.
범꼬리는 올해 어느 산에 가나 항상 본다. 올 여름은 범꼬리와 많이 친해졌네요.
술패랭이도 어두운 숲속을 환히 비치고 있다.
요런 모양도 있네요.
백운산원추리가 보이긴 하는데 멀리서 보인다.
등골나무의 색감은 이런 애들이 이쁘다.
큰기름새. 이런류도 많은데 역시 이름이 어렵다. 워낙 비슷비슷해 이름 하나 찾는데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땐 난 내가 애용하는 카페를 이용해 신세를 많이 진다.
한티재에서 파계재 가는 길에 올해 처음 싱아를 만났는데 오늘 또 만나네.
사위질빵과 등골나무
성곽 아래 오이풀과 좀꿩의다리가 잔뜩 피어 있다.
뭔가 했더니 좀꿩의다리다. 동네 함지산에서 보지 않았더라면 이 친구 이름 알아 내는데도 꽤나 어려웠을 듯~
오이풀도 여느 때 보던 것과는 달리 색상이 영 좋다. 어쩐 일인지 오늘 가산에서 보는 애들은 모두 때깔이 좋다. 뭔 조화 속인지~
싱아도 종종 눈에 띈다.
오이풀의 색감을 보시오. 지금까지 많이 봤지만, 여태 본 것 중 가장 색깔이 좋다.
싱아도 멋드러진 배경을 업고 담아본다.
사초류, 새 종류가 많아 억새마저 헷갈린다.
가산바위가 불과 500m 앞이지만, 늘 가던 곳이라 오늘은 생략하고 대신 유선대와 용바위가 있는 곳으로 간다. 유선대는 안 가본 것은 아니나 거의 가지 않았기에 오늘은 꼭 들리고 싶다.
배경을 뒤로하고 싱아를 앞에 두니 그림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큰뱀무도 여름 내내 모진 생명을 질기게 이어가고 있다.
산토끼 한 마리가 풀잎을 뜯어 먹고 있는데 사진 찍을 욕심으로 다가갔더니 살금살금 움직이면서 내 동태를 살피며 계속 풀을 뜯어 먹는다.내 카메라는 줌 기능이 약해 요 정도 밖에 못 잡았다.
산토끼 쫒다가 층층잔대를 본다. 가산에서 층층잔대는 처음 만난다.
중문으로 들여다 본 풍경
가산바위로 가는 길
오늘 본 것 중 가산 산수국이 제일 못났다.
중문에서 조금 오면 유선대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나는 유선대로 간다. 왼쪽으로 가는 길이다.
유선대로 가는 성곽길로 접어 들기 전에 문화재 발굴 현장이 있다.
망루처럼 높게 세워진 것도 있고, 정상석도 이곳에 새로 세웠다.
가산 정상석. 뒤에 보이는 고개 만댕이가 정상으로 표시된 지점인데 조금 아래로 내려왔다.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인가?
저기를 어떻게 올라가지...
숲속에 참취꽃이 한 무더기 피어 있다.
용바위와 유선대가 지척에 있다.
매장 문화재 조사 지역도 새로 만든 정상석에 있다.
시간 있으면 현장 공개 때 가봤으면 좋겠다만, 참가할 시간이 없어 아쉽다.
용바위, 암릉이 많이 없는 산이라 이 정도로도 크게 돋보인다.
시계는 좋지 않아도 그런대로 조망이 트였다.
성곽 안쪽 깊은 곳에 백운산원추리가 밝게 빛나고 있다.
성곽길 굽어진 모습이 이채롭다.
저기 성곽 끄트머리가 유선대다.
쥐꼬리새, 나래새 도통 헛갈리기만 한다.
성곽과 용바위
용바위로 스쳐 지나 유선대로 먼저간다.
유선대 쪽에서 본 유선대
유선대에서 바라본 조망. 군위방면
팔공산 공산성(공군부대), 비로봉을 조망해 본다.
어수리도 배경을 살려 담아본다.
용바위로 가는 길
용바위에서 본 전경
용바위에서 나와 정상으로 가면서 본 분취
아쉬움에 유선대 방향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정상목은 비록 볼품 없지만, 여기가 정상인데 새 정상석은 조금 더 아래 있다.
오른쪽 원래 정상석, 왼쪽 아래 문화재 발굴지역에 새로운 정상석이 서 있다. 눈으로 보는 만큼 차이가 난다.
정상에서 성곽을 따라 동문까지 간다. 동문까지 성곽길 700m다.
등골나무의 색감이 이리 좋기도 힘든데...
신갈나무인지 참나무를 배경으로 팔공산 비로봉을 바라본다.
이 길을 따라간다. 가산에 많이 왔었어도 처음 걷는 길이다.
여기도 등골나물이 많다.
노루오줌은 내려가면서 본다.
사위질빵이 백당나무를 뒤덮고 있다.
노루오줌. 주로 이런 이름은 민간에서 불리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나 노루오줌, 줄기를 꺽으니 애기똥 같은 노란액이 나온다고 애기똥풀 이런 식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식물학자가 붙인 이름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슬기롭다.
가산산성 일원의 식물자원은 강원권 산지와 비슷한 식생 상태를 보인다.
백당나무도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있다.
참회나무도 열매를 맺었다.
이질풀도 곧 활짝 펴지겠다.
다 내려와서 만난 중나리인가 털중나리인가? 참나리는 아닌 것 같은데~
낙엽송. 일본잎갈나무도 군락이 있네요.
인동덩굴도 보고
마지막으로 대밭에 망태버섯이 있는지 눈길을 주지만, 눈을 씻고 봐도 안 보인다.
해원정사로 내려오면서 본 나래가막사리. 외래유입종이다.
마지막으로 출발할 때 본 칠엽수의 열매를 확인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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