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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가산의 봄은 복수초가 대세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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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가산의 봄은 복수초가 대세

 

 

■ 언제 : 2016. 3. 26.(토)

■ 어디로 : 팔공산 가산산성

   진남문 - 해원정사 - 동문 - 가산바위 - 성곽길 따라 - 남포루 - 성곽길 - 진남문

■ 누구랑 : 박대감 내외랑

 

 

 

흔적

 

오늘은 가까운 내 고장 팔공산 가산산성을 찾았다.

빈나리 님 부부랑 함께했다.

어슬렁 어슬렁 봄 햇살 맞으며 가산을 한 바퀴 돌았다.

당초에는 김해 신어산을 가려고 했으나 김해 지역이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코스를 변경했다.

 

요즘 시기의 가산은 복수초 외에 크게 기대할 봄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 뭔가 주워 먹을 께 있는가 싶어 두리두리 살피며 갔다.

역시 가산의 봄은 지난 번 치산계곡을 방문했을 때 처럼 별로 보여 주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지난번 방문했던 치산계곡보다는 나았다.

오늘 가산이 아닌 치산을 찾았더라면, 혹시 바람꽃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 역시 가 봐야 알 일이다.

그래도 요즘은 가산보다 치산이 나을 것 같아 치산을 가고 싶었으나

동행이 그냥 가산으로 가잔다.

 

가산은 예상대로 복수초가 한껏 물이 올랐다.

늦어도 다른 지역보다 많이 늦다만, 그래도 복수초 만큼은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퍼부어

실로 그 개체 수가 엄청났다.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복수초 군락지라고 하지 않던가?

 

동문 가까이 갈 수록 노란복수초가 엄청나게 피어 있다.

굳이 이쁜이를 찾으러 깊숙하게 들어갈 필요도 없다.

그냥 등로 가까이 길섶에 자란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넘친다.

 

올해는 좀 이른 시기부터 복수초를 본 지라 대 군락지를 보고도 '심쿵'하는 일은 없었으나

그래도 볼 수록 기분이 좋다.

가끔 진달래가 몽우리진 모습도 보여 주고

생강나무의 샛노란 꽃도 가산에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올괴불나무도 꽃이 피어 작은 바람에 살랑거리는 것이 가산의 봄바람과 잘 어울린다.

 

두 부부가 가산에 살곰살곰 부는 봄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쉬는 듯 마는 듯 하면서도 한 바퀴 제대로 돌았다.

평상 시 우리 부부가 도는 방향과는 거꾸로 돌았지만,

오늘은 요즘 바쁘게 지낸 아내의 정황으로 보아 오히려 잘 한 것 같다.

 

비록 가산의 봄은 느렸으나

우리는 오늘 가산에서 봄 햇살을 듬뿍 받으며

생명의 활력소인 비타민 D를 많이 꽃피웠다.

하지만, 하산 후 그놈의 막걸리가 도를 넘쳤다. 

 

 

올괴불나무는 올해 자주 본다. 토함산에서도 봤고, 가산에서도 본다. 그러고 보니 가산에선 처음 만났다.

 

생강나무야 요즘 어디를 가나 지천이다. 산에 봄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화사하게 안겨 주는 꽃이다.

 

가녀린 꽃에 꽃보다 더 큰 벌이 꿀을 흡입하고 있다. 올고불나무꽃에도 꿀이 있나 보다. 

 

생강나무꽃으로 보이지 않는 데 헷갈리는구만~

 

가산에도 군데군데 너덜겅이 꽤 있다.

 

과일 깍아 먹으며 잠시 쉬어 간다.

 

드디어 복수초가 얼굴을 보인다.

 

등로의 길섶에서 바라봐도 이 정도다.

 

요즘 계속 옛날 산성에 거주하던 집터와 문화재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늘 진남문에서 저 만댕이를 지나 성곽길을 따라 가산바위로 가곤 했었는 데 오늘은 좋은 길을 따라 왔다. 저기서부터 온갖 야생화가 무리지어 있는 곳인데 요즘은 시기가 맞지 않아 저 길을 따라 내려 갔어도 야생화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멀리서 보니 아기 공룡 같아 보인다.

 

 

칠곡도호부 관아 유적지 발굴 작업에 한창이다.

 

관아 백성들이 주거하던 집터인 모양이다.

 

 

 

 

가산바위로 가는 길에 일본잎갈나무가 쭉쭉 뻗어 있다.

 

산수국은 겨울에도 헛꽃을 단 채 그 형상을 잘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이럴 때의 복수초 모습도 앙증맞다.

 

가산바위 아래 여기도 복수초 텃밭이다.

 

 

 

 

 

 

오늘은 하늘이 맑고 청량하다. 그러나 멀리 박무가 옅게 서려 사진은 살짝 가리운 느낌이다.

 

 

 

 

 

 

 

 

 

 

가산바위에서 쉬고 있자니 아직은 그래도 바람이 차다. 감기 들기 전에 그만 성곽길을 따라 내려가자.

 

 

난, 가산에 오면 이 길을 제일 즐긴다.

 

 

 

오늘은 조망이 좋은 편이다.

 

근육질의 서어나무가 도열한 길을 따라 걷는다.

 

진달래의 꽃망울이 이쁘다.

 

굴피나무의 열매가 엄청나게 달려있다.

 

매화꽃도 한창이고...

 

늘 보던 그림을 뒤로 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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