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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팔공산 파계재 홀로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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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밟는 소리와 함께한 팔공산 파계재 산행기

 

 

▣ 언제 : 2012. 11. 08.

▣ 어디로 : 파계사에서 시작해서 파계재로 그리고 파계사로

▣ 누구랑 : 홀로

▣ 상세 코스 : 파계사 - 성전암 - 한티재 갈림길 - 파계재 - 파계사

  파계사 찾아 가는 길(파계사홈에서 펌)

 

 

 

▣ 파계사 개요(펌)

 

  영조의 출생 설화가 전해지는 사찰, 파계사


  804년(애장왕 5) 심지(心地)가 창건하고, 1605년(선조 38) 계관(戒寬)이 중창하였으며, 1695년(숙종 21) 현응(玄應)이 삼창하였다. 이 절에는 영조(英祖)의 출생과 관계되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숙종의 부탁을 받은 현응은 농산(聾山)과 함께 백일기도를 하였고, 기도가 끝나는 날 농산이 숙빈(淑嬪) 최씨에게 현몽하였으며, 이렇게 태어난 아들이 후일의 영조였다는 것이다. 숙종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파계사 주변 40리 이내의 조세(租稅)를 받아 쓰라고 하였으나 현응은 이를 거절하고 선대의 위패를 모시기를 청하였다. 이는 지방 유림(儒林)의 행패를 막으려는 것이었다.

1979년 관음보살상을 개금할 때 불상에서 나온 영조의 어의(御衣)는 이 설화의 신빙성을 더해 주는 것이었다. 이곳은 동화사와 더불어 대구 지방의 유명한 풍치지구이며, 조계종 제9교구의 본산인 동화사의 말사로서 불상, 석등, 석불, 영조대왕의 어의가 보관되어 있다. 영산회상도는 구도나 형식에서 특색을 갖추고 있고 필법과 채색 또한 품격을 지닌 뛰어난 작품으로 18세기초를 대표하는 불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 파계사의 주요문화재 *

  현존 당우로 2층누각인 진동루(鎭洞樓), 법당인 원통전(圓通殿), 적묵당(寂默堂) 등이 있고, 부속암자로 현니암(玄尼庵) ·성전암(聖殿庵) ·금당암(金堂庵) 등이 있는데, 성전암은 경북 3대 도량 중의 하나이다. 문화재로 보물 제1214호 파계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가 있다.

 

 

  흔적

 

 오는 토요일은 아내랑 또 다른 산을 찾아 가야하니까 오늘은 홀로 팔공산 자락의 비교적 가벼운 코스인 파계사를 찾았다. 팔공산 여러갈래 길 중에서 어디를 택할까 망설이다가 혼자 슬렁슬렁 다니기엔 이 코스가 적합할 것 같아 파계사 코스를 선택했다.

 

 파계사를 기점으로 성전암을 지나 파계재로 가는 길엔 잎 떨어진 앙상한 가지만 볼썽 사납게 바람에 흔들리고, 떨어진 낙엽은 산행길을 덮어 길 찾아 가기가 수월하지 않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파계사 언저리에는 드문드문 산객의 발걸음이 눈에 띄나 산이 깊을수록 사람의 발자욱 소리가 귓전에서 멀어진다. 결국 이 길을 홀로 전세를 낸 것 마냥 고독을 씹으며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딛는다.

 

 산을 다니다 보면 어떤 경우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럴 때는 사람이 많아서 좋고, 어떨 때는 새 소리와 바람소리 마저 없을 때도 있다. 그 때는 또 그래서서 좋다. 우리 부부가 산을 다닐 때는 번잡한 곳을 피해 차량이 정체되고 밀리는 코스를 배제하고 다니니 비교적 차량의 막힘으로 인한 고통과 번거로움을 모르고 다닌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부부의 산행은 비교적 고즈넉한 둘 만의 산행이 된 적이 많다. 

 

 파계사가 있는 이곳은 팔공산의 동화사와 더불어 대구 지방의 유명한 풍치지구며, 조계종 제9교구의 본산인 동화사의 말사로 보물을 포함한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지척에 있으면서 파계사를 멀리한 것이 아쉬워 파계사를 기점으로 산행코스를 잡았더니 이번 기회에 참으로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아내랑 슬며시 파계사를 다녀간 적이 있긴 했지만 그리 알뜰히 살핀 것도 아니고 해서 혼자 깊어가는 만추의 산사 분위기를 만끽할 겸 이곳을 기점으로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이제 여기까지 다녀갔으니 팔공산 골골이 알뜰하게 다닌 것도 같은데, 집에 와서 팔공산 전도를 펼쳐 놓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아직도 가야할 곳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서둘지 않고 쉬엄쉬엄 모두 찾아보리라 마음을 다잡아 본다.오늘 파계사를 걷는 산길은 거의 혼자 독차지 하였다. 산사를 지나 대비암과 성전암을 거쳐 파계재로 홀로 무념무상인 채 걷다보니 세상 부러울 것 없다. 오랜만에 홀로 산행을 하는 빈객의 참 맛을 느끼며 걸었다.

 

 오늘 내가 걸은 이 산행 코스는 팔공산을 찾는 산객들이 그리 즐겨 찾는 코스는 아니나, 사찰 탐방과 산행까지 곁들이고 싶다면 내가 이번에 오른 코스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낙엽이 무성한 늦은 가을에 성전암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면 등로가 낙엽에 묻혀 초행인 사람들은 다소 길 찾는데 애로를 느낄 수가 있다. 성전암을 지나 파계재로 가는 길이 무리가 없다면 이 코스를 시작으로 파계재를 거쳐 파계사로 오는 길이 좋다. 반대로 파계사에서 파계재로 바로 올라가서 능선을 타고 한티재 방향으로 가서 성전암을 거쳐 파계사로 내려온다면 능선길에서 성전암으로 내려가는 지점을 정확하게 찾기가 쉽지 않다. 초행이거나 그 길을 아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십중팔구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파계사에 주차를 한 경우 파계재 시설지구로 하산하는 것도 파계사주차장까지 오자면 하세월이 걸릴 테니 그 또한 적절하지 않다. 정리하면 파계사를 기점으로 산행을 할 경우 대비암과 성전암을 지나 파계재를 거쳐 파계사로 하산하는 것이 좋고 그럴 경우 성전암에서 능선까지 오르는 길만 주의하면 된다. 코스를 반대로 잡을 경우 파계재에서 한티재 방향 능선길에서 성전암으로 내려오는 하산 길을 찾기가 수월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낙엽으로 뒤 덮인 산길을 오랜만에 홀로 거닐었다. 아랫동네에선 따스한 햇살이 가득했으나 능선 길에선 때론 찬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기도 했다. 어제가 입동이니 계절의 변화를 산중에서 먼저 체감한다. 언제나 그렇듯 산이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안다.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은 참으로 매력 덩어리다. 얼마나 많은 산꾼이 묵직한 등산화로 팔공산을 밟고 짓이기고 다녔나. 그래도 팔공산은 언제나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산이 가진 위엄과 기풍을 감히 인간이 어찌하지 못하듯 팔공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서서 산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젠 우리가 팔공산을 사랑하여야 한다. 팔공산이 언제나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듯 우리도 팔공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비단 팔공산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산은 자손만대에 물려줄 우리가 가진 단 하나의 자연 유산이니 산을 찾는만큼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팔공산 파계사 - 성전암 - 파계재 - 파계사로 환원하는 사진 기행

 

가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파계사의 단풍 낙엽을 서두로 사진 기행을 시작합니다.

 

 

 

 9갈래로 흩어진 물길을 모은다는 뜻으로 이름지어진 파계사 

 

파계사 주차장에 있는 안내도에 등산로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저 길을 따라 극락전으로 간다.

 

파계사 진동루. 파계사 원통전 앞에 있는 누각으로 1715년(숙종 41)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진동루는 파계라는 이름만으로는 이 곳의 기를 제압할 수 없어 기를 진압한다는 의미로 이름 붙였다 고 한다.

 

 

원통전. 한창 기와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단청을 새로 입히고 있다. 원통전은 일반적으로 관음전(觀音殿)이라고 하며, 관세음보살(觀世音普薩)을 주불로 봉안하는 불전을 말한다. 파계사는 중심전각인 원통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설선당, 적묵당 그리고 앞에는 진동루 등이 위치하여 전체적으로 口자형을 이루고 있다.

 

 

설선당. 설선당은 강당으로 사용하던 건물로, 원통전을 중심으로 적묵당과 마주하고 있다. 이 건물은 대중식당과 강습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구조양식과 가구 수법 등이 간결하면서도 견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동루에서 극락전과 지장전 가는 길이 등산로로 이어지는 길이다.

 

지장전. 지장전과 극락전 사이로 올라가면 파계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나온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만약 주차를 파계사에 한 경우에는 파계재로 올라갔으면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시 되돌아 올 길이 막연하다.

 

극락전. 극락전 우측에 지장전이 있고 극락전과 지장전 사이로 파계재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하지만 거기로 가면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와야 함을 다시 한번 인식하자. 그래서 나는 극락전을 좌측으로 돌아 대비암과 성전암 방향으로 갔다. 알고 간 것은 아니지만 가다보니 내가 원하는 코스대로 제대로 갔다오게 된 형국이 되었다. 

 

대비암으로 오르다 보면 좌측 계곡에 사방댐이 설치되어 있다.

 

대비암으로 오르는 길엔 인적이 드물고 깊어가는 가을의 초연함만 느낀다. 

 

파계사의 극락전을 돌아 나오면 얼마되지 않는 곳에 대비암이 있다.

 

대비암의 3층석탑이 있는 정원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깨끗하게 쓸어 담은 것 같다. 

 

대비암의 대웅보전 

 

대비암을 탐방하고 나오면 성전암으로 오르는 길이 안내되어 있다. 

 

성전암으로 오르는 10여 분 정도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라 오르는 동안 별 재미가 없고 초반부터 지친다.

 

사방댐을 설치한 곳이 한군데 더 나온다.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에 성전암으로 오르는 표지가 한번 더 나온다. 여기서부터 성전암까지 10여 분 흙길로 된 오르막을 오른다.

 

성전암으로 화물을 수송하는 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성전암까지는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화물을 실어 나르기가 쉽지 않다. 이 레일은 성전암 위로는 특별한 곳이 없으니 아마 성전암으로 수송하는 화물 레일이 맞을 것 같다. 

 

성전암 아래 텃밭에 고냉지 배추가 심어져 잘 자라고 있다. 이만큼이면 성전암을 드나드는 보살님들의 한 철 김장거리가 될란지. 아마 택도 없으리라.

 

성전암 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바위덩어리가 성전암을 지키는 수호 역할을 하는가보다

 

 

성전암 입구에도 단청 칠이 한창이다.

 

골이 깊은 계곡 위에 성전암이 자리잡고 있다. 높은 산중에 위치한 성전암은 과연 영남의 3대 선원도량 중의 하나라 일컬을만 하다.

 

성전암. 남방 영남 3대 선원도량 중의 하나인 현응선림선원 

 

성전암의 관음전

 

 

 

성전암을 탐방 후 다시 돌아나와 5층 석탑이 있는 길로 가면 파계재로 갈 수 있는 능선길이 나온다.

 

성전암에서 오르다보니 이쪽 능선은 소나무 밭으로 늘 푸른 상록수로 가득차 있다. 상록은 역시 겨울이 다가올수록 푸르름이 더 빛을 발한다.

 

너들지대를 올라가는 길엔 낙엽이 길을 덮고있어 길 찾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다. 이정표도 산행 중 보이는 시그널도 보이지 않아 조심스럽게 길을 잘 찾아 올라가야 한다. 

 

여기가 팔공산 종주산행로로 접어드는 능선길이다. 산불조심이라는 표지만 덩그러니 달려있다. 능선으로 올라서면 오른쪽 파계재로 가야한다. 만약 산행 흔적에서 이야기했지만 파계사에서 파계재로 올라 능선길 따라 이쪽으로 와서 파계사로 하산하자면 이 부분을 잘 알아야 한다. 여기로 하산하는 지점은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찾아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쪽 길로 올라와 오른쪽 파계재를 향해 하산하는 코스를 권장하는 것이다.

 

이 길은 팔공산 종주등산로로 크고 작은 암석으로 뒤엉켜있다. 한티재에서 시작한 2번의 종주산행과 오늘 걷는 것과 합하여 이 길을 3번 째 걷는다.

 

종주산행을 하자면 144번 그리고 143번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야하고, 144-2번 길은 파계재에서 파계사로 빠지는 지선을 표시하는 번호로 보면 된다.

 

파계재로 가는길 내내 작은 병풍처럼 드리워진 바위들이 솟아있다.

 

표지번호 144-01이 있는 지점에 파계사와 동봉을 가르키는 표지가 달려있다. 표지를 잘 보고 내려간다.  

 

144-01 표지번호에서 종주등산로 144번 방향으로 이동한다. 

 

헷갈리는 지점에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방향을 보고 잘 따라 간다. 여기에서 우측으로 하산하면 등산로가 없는 골을 따라 하산해야 하니 갈 길이 쉽지 않다.

 

군데군데 바위 무더기가 길 안내하듯 서있어 외로운 발걸음에 힘을 불어 넣어준다.

 

파계사 원당봉산표석. 아래 설명해 놓은 내용 참조

 

 

동봉과 갓바위 방향으로 이동한다. 

 

143번 표지번호 위에 헬기장이 나온다. 

 

소나무는 단풍에 물든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더욱 그 푸르름을 과시한다. 

 

이 지점이 파계재다. 한티재에서 불과 2.1Km 지점이며 갓바위까지 13.5Km나 남았다. 저 먼 길을 어떻게 갔나 싶다. 

 

파계재에서 파계사로 하산하는 길에도 벌써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잎이 다 떨어져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옴을 산이 먼저 예고하는 느낌이다.

 

약수라 적혀있는 샘이있다. 여기서 늦은 점심 먹고가려 했더니 날파리가 기승을 부려 포기했다.

 

나무의 뿌리가 높이의 1/3정도는 된다고 했나. 얽히고 섥힌 뿌리의 기세를 보니 거센 비바람에도 어떻게 저리 우뚝 솟아있는지 이해가 된다. 

 

산기슭의 단풍이 막바지 자태를 뽐내고 있다. 

 

파계사 극락전에 도착하기 전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왼쪽 다리건너 극락전과 오른쪽 지장전 사이로 나온다. 오늘 나는 왼쪽 다리를 건너 극락전을 지나서 성전암을 거쳐 올라가는 산행을 했기에 한 바퀴 휘둘러 내려올 수 있었지 그렇지 않고 하산한 이 길로 올라가서 반대로 돌아나왔다면 애를 먹을뻔 했다. 파계재를 거쳐 팔공산 종주등산로인 한티재 방향으로 가서 성전암으로 내려오는 하산 길을 찾기란 모르는 사람은 결코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산 시 소홀했던 파계사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기 위해 다시 원통전에 들렀다. 파계사의 원통전도 기와불사 및 단청 칠에 여념이 없다.

 

 

 

 

한련화가 색색들이 예쁘게 피어있네요. 

 

요기는 관계자외 출입금지 

 

원통전 옆 화단에서 분홍빛 꽃봉우리를 맺은 소담스런 애기용담도 봅니다.

 

부용각시도 만났습니다. 

 

 설법전

 

전통건축 기법인 그렝이 공법으로 세워진 진동루의 기둥  

 

진동루 앞 마당에 있는 거대한 은행나무 줄기에 가지가 새롭게 뻗어 자라고 있다. 

 

진동루 앞에 자라고 있는 이 빨간 꽃의 신분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네요.

 

이게 수국 같은데 뭔 수국인지 아닌지 헷갈립니다. 

 

파계사에서 내려오면 오토캠핑장 부근에서 부터 주차장까지 새빨간 단풍잎이 말 그대로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합니다. 차를 몰고 내려오다가 그냥 정지한 채 마지막 단풍이 내 뿜는 향기에 마음껏 취해 본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이제 예쁜 것도 느낄 줄 알고 참 세월은 가고 볼 일이다. 언제 내가 평생을 단풍이 이쁘다고 단풍나무 아래에서 포즈 한번 취해본 적이 있었던가? 내가 생각해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낙엽으로 뒤 덮인 단풍잎이 이리 이쁜 줄은 내 나이 오십중반이 다 된 이제서야 알았다.

 

 

 

 

 

 

이 가을 단풍은 아마 파계사의 단풍으로 마감할 것 같다. 오늘 하루 홀로 파계사를 산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껸다. 이 가을의 마지막이 뭣이 그리 아쉬웠던지 홀로 파계사를 찾아 오십이 넘은 중년에 사춘기 소녀마냥 이리도 즐겁게 셔터를 눌러댄단 말인가. 언제 내가 평생에 이런적이 있었던가. 참 세월이 희안하다는 생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