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한 하루
■ 언제 : 2023. 11. 19.(일)
■ 어디 : 다산-사문진-옥포-수목원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개똥지빠귀, 흰배지빠귀, 검은턱할미새, 꺅도요, 노랑턱멧새, 댕기물떼새, 말똥가리, 밀화부리, 방울새, 백할미새, 삑삑도요, 상모솔새, 솔잣새
오늘은 근교 위주 탐조
요즘 홀대 받고 있는 지역
가도 재미를 못 봐 모두 소홀히 여기는 곳
일부러 그런 곳만 골라갔다.
사람들이 가지 않을 땐 다 이유가 있는 법
역시 그닥 그랬다.
그래도 그렇다고 날 그냥 보내지만은 않았다.
옥포 연지에선 백할미새와 검은턱할미새가 나를 반겼고
더 밑으로 가니 거기선
꺅도요 무리와 댕기물떼새 한 마리가 잘 놀아준다.
사문진에선 전혀 예기치 않았던 상모솔새가 올해 신상으로 등극했고
밀화부리 한쌍이 은밀한 데이트를 즐기다 나한테 딱 걸렸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늦은 시간 수목원에 잠시 들렀더니
여긴 그래도 솔잣새를 노리는 진사님들이 많았다.
고독을 씹으며 들개처럼 혼자 돌아다던 분위기랑 상반된다.
솔잣새는 오늘 두 번째 출현이라는데
마지막 한번은 내가 가자마자 나타났다.
물 마시러 잠시 왔더라만 그 장면은 늘 찍고 찍던 장면이라
타성에 젖어 습관처럼 샷을 몇 번 날리고 만다.
뒤이어 밀화부리도 떼거리로 나타나 물을 마신다.
내가 본 이래 가장 많은 무리가 한꺼번에 나타났다.
오늘은 큰 욕심없이 그저 운동삼아 나섬에 불과했는데
의외로 수확이 짭짤하다.
'단짠단짠'
이런 표현이 적합했던 하루였다고나 할까.
옥포 연지로 가는 도로변 전깃줄에 앉은 방울새/ 차를 타고 가면서 발견하고선 찍은 녀석
외롭게 혼자 댕기지 말라고 댕기물떼새 한 마리가 친구처럼 잘 놀아 주네요.
이 자세 재밌다.
늘 가던 연지엔 다른 새는 간 곳없고 백할미새 무리만 득실하네.
삑삑도요도 한 마리 보이긴 하네...
여긴 백할미새와 알락할미새가 주종을 이루는데 오늘은 검은턱할미새가 눈에 띈다. 그것도 여러 마리가...
아직 꺅도요가 20여 마리 보인다. 멀리 반대쪽에만 있더니 이젠 환경이 익숙해졌는지 가깝게 다가온다.
여기는 사문진이다. 개똥지빠귀
흰배지빠귀도 보인다.
밀화부리 암.수 한쌍이 호젓한 곳에서 호젓하게 어울리고 있네.
상모솔새/올해 신상
마지막으로 수목원에서/ 하늘 높이 나는 새가 궁금해 찍었더니 말똥가리
밀화부리가 물 먹으러 떼거리로 모였다.
솔잣새 수컷 두 마리도 물 마시러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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