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지 수변공원에서 망일봉으로 가는 함지산의 설경
▣ 언제 : 2012. 12. 8.(토)
▣ 어디로 : 함지산 망일봉
▣ 누구랑 : 아내랑
▣ 말라꼬 : 함지산에 내린 눈 구경하러
어제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더니 어김없이 칠곡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대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12월 초에 내리는 눈이다.
당초 계획은 일기가 불순하지 않을 경우 우린 거창 가조면에 있는 문재산 미녀봉을 가기로 했다. 어제 내린 폭설로 조금 아쉬웠지만 가조면의 산마루에 드러누운 미인은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아쉬운 대로 눈 덮인 함지산의 설경을 보러 갔다.
도로가 얼어붙어 집에서부터 슬슬 걸어서 운암지로 갔다. 운암지의 여름에 화려했던 연꽃은 잎과 꽃을 모두 잃고 볼성사나운 모습으로 꽁꽁 얼어붙어 있다. 둑에도 산으로 오르는 길에도 눈이 많이 쌓여 길이 미끄럽다. 아이젠을 착용할까하다가 일단 그냥 가보기로 한다. 다행히 오늘 오전 날씨가 포근하여 산길에 쌓인 눈이 얼지 않았고, 그 덕분에 산길 보행엔 큰 무리가 없었다. 이 고장에 꽤 오랜 세월을 살았지만 눈 내린 함지산을 오르기는 이번 겨울이 처음인 것 같다. 함지산에도 처음 내린 눈은 아닐텐데 지금까지 함지산의 겨울을 너무 방치해 두었던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우리 고장에 있는 함지산의 설경을 마음껏 누리게 되어 뒤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칠곡 지역은 시가지 가까운 곳에 주민들이 즐겨 찾는 높지 않은 산이 여러군데 있다. 나는 이 산들을 항상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산이라‘건강 지킴산’이라 지칭하는데 결코 잘못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에 있는 함지산과 명봉산을 찾는지 모른다. 아마 대구권역에서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가장 적합한 곳이 칠곡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산을 좋아하면서부터 일기가 고르지 않거나 멀리 갈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을 경우 함지산과 명봉산을 더러 찾는다. 아마 오늘 같은 날씨에도 설경을 맛 볼 수 있는 곳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은 칠곡 주민들에게는 크나큰 축복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눈 덮인 한라의 설산도 좋고 덕유산, 태백산과 같은 고산의 상고대를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위험을 무릎 쓰고 가기 보다는 길이 미끄럽고 위험할 때는 지역의 가까운 산을 찾아 눈 내린 설경을 봐도 고산준령에 쌓인 상고대 못지않다.
오늘 우리는 지금껏 누리지 못한 우리 고장의‘건강 지킴산’인 함지산을 찾아 마음껏 눈길을 헤집고 다녔다. 꽁꽁 얼어붙은 운암지와 눈에 덮인 함지산은 또 다른 모습으로 산을 걷는 우리 부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
칠곡 시가지 전경. 좌측 뒤로 보이는 명봉산에서 산마루를 타고 동명으로도 여러번 다녀왔는데 함지산에서 보니 한 눈에 드러난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디카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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