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 2012. 8. 26.(일)
2. 어디로 ; 칠곡 IC 밑 초입 - 명봉산 정상(헬기장) - 간이 휴게시설 - 농장 철책지대 - 봉암동으로 하산
3. 누구랑 : 혼자
4. 왜 : 산행 겸 야생화를 보기 위하여
흔적
오랜만에 산행 길에 나섰다.
7월 말에 울진 통고산, 왕피천 계곡 그리고 점봉산과 방태산 그 이후엔 일본 시코쿠 지역을 대상으로 4박 5일 문화탐방을 다녀오기는 했어도 일본 문화탐방은 산행이 아니었기에 그 전후로 이래저래 시일만 낭비하여 괜히 온 몸은 찌뿌둥하고 마음은 유쾌하지 못하다.
그래서 오늘은 멀리는 못가고 지역 내 야생화도 보고 산행도 겸할 수 있는 곳인 명봉산을 찾았다.
5월에 찾은 명봉산은 헬기장 너머 가는 길이 또렷하여 쉬 넘어갔는데 8월이 다된 오늘은 그 동안 분별없이 자란 각종 잡초 덤불이 길을 가로막아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덕분에 길이 아닌 곳으로 잘못 내려가다 긁히고 넘어지기도 하였지만 몇 번 다녀보던 길이라 대충 길을 가늠하여 그리 큰 낭패를 보지는 않았다.
잡목이 우거져 헷갈리는 길에서는 다행히 연로하셨지만 명봉산 지킴이라 칭할 수 있는 분을 만나 직접 길을 안내받기도 하였다. 다만 이 어른은 등산로에 난 잡목과 잡초를 제거하면서 다니다보니 낫을 들고 다녔는데 길 안내를 해 주신다고 나선 걸음에 뒤에서 따라 오시는 손에 낫이 들려있으니 앞서 가던 나는 고맙고 미안하기는 했지만 웬지 모를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상존하여 한 발자국 내 딛는 발걸음이 매우 긴장되었다.
지금 이 곳에는 그 분과 나 둘뿐이다. 그렇지 않으신 분인 줄은 느꼈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웠다. 아마 그 어른은 혹시 내가 어떤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해서 자기 방어장치로 들고 오신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내 입장에선 바로 뒤에 따라 오면서 낫을 들고 있으니 간담이 서늘할 수밖에.
어쨌거나 고맙게도 그 분의 도움을 받아 동명으로 넘어 가는 봉우리를 2차례 왔다 갔다 하면서 헤메던 길을 쉽게 찾아 가던 길을 재촉할 수 있었다.
이번에 명봉산을 찾은 이유는 아내가 컨디션 난조로 애를 먹고 있는데, 혼자서 원거리 산행을 하기에는 사치스러움과 미안한 마음이 들어 가까운 지역 산을 찾게 되었고, 그 다음은 지역 내 가까운 산 중에 야생화를 조금 더 볼 수 있는 곳이 명봉산이 아닐까 해서 찾게 되었다.
5월의 명봉산은 백선을 비롯한 떼죽나무, 땅비싸리, 참으아리, 끈끈이대나물 등을 보여 주었고 오늘은 칡꽃, 미국자리공, 마타리, 무릇, 뚝갈, 닭의장풀, 솔체, 패랭이 등을 주로 보여 주었다. 특히 칡나무와 미국자리공은 온 산을 뒤 덮고 있었다.
5월에 명봉산을 다녀오고 난 후 나는 명봉산을 칠곡 지역 주민의 건강지킴산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 만큼 함지산과 명봉산은 칠곡의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이다.
보통은 명봉산 헬기장 아래 간이 휴게시설까지 이용하고 헬기장 너머 가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기껏 가봐야 헬기장 너머 고개 아래 바위 숲까지가 그나마 멀리 가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명봉산 헬기장 너머 가장 명당이 어디냐 하면 바로 여기 바위 숲이라고 서슴없이 말 할 수 있다. 여기 바람을 맛 본 산객은 분명 한 번 쯤 다시와 여기서 피로에 찌든 육신을 바람에 씻고 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 아닌지라 바람은 더욱 상큼하고 맑다.
나는 명봉산의 야생화를 구경하기 위하여 여기서부터 동명이나 봉암동 너머 가는 길을 택하지만 그런 목적이 없는 산객은 그늘도 없고 걷는 재미가 그리 없다.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길이니 차라리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는 것이 나을 것이다.
명봉산 초입에서 봉암동까지 돌아 나오는 데는 대략 3~4시간이면 충분하다.
헬기장 너머론 산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서 그런지 우거진 잡초와 잡목이 발목을 붙들기도 하고, 없는 길로 잘못 접어들어 개척한다고 애를 먹기도 하였지만 어쨌거나 산은 다녀오고 나면 마음이 푸근하고 몸은 상쾌해진다.
명봉의 늦여름 야생화도 보고 산행도 하니 그야말로 휴일 산행은 금과옥조라 아니할 수 없다.
명봉산 정상(헬기장)에서 바라 본 산마루와 솜사탕 같은 하늘 구름. 하늘 아래 뫼인 산마루와 하얀 솜 뭉치 같은 구름을 보노라니 세상 모두가 그저 화평하기만 하다.
해발 고도는 낮으나 칠곡의 명봉산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실공히 주민 건강지킴산이다.
헬기장에서 바라 본 광경. 명봉산에 산불이 난적이 벌써 언제였던가? 아직도 저 건너 바라보이는 산은 겨우 민둥산만 면하고있다. 산불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볼 때마다 각성이 된다.
헬기장 너머엔 지역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해 놓았다. 누구나 쉬어갈 수 있도록 비닐로 천막하우스를 만들어 놓았다. 잠시 길 안내를 받았던 분이 주변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설치해 놓았다고 한다. 봉암동으로 넘어가는 물탕을 비롯해서... 녹음이 우거져 있어야 할 산의 속살이 허옇게 다 보인다.
헬기장에서 15분 쯤 내려오면 나무그늘 아래 바위 덩어리가 얼기설기 모여있다. 여기가 바람이 참말로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바람을 맞고 쉬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나 된다. 웬만하면 여름철엔 여기서 봉암동이나 동명 쪽으로 가지말고 왔던 길로 회귀하는 것이 좋다. 가는 길은 오르막이 없고 대체로 평탄하거나 완만한 내리막길이지만 숲이 길에 그늘을 만들지 못하니 땡볕을 걸어가야 한다. 나는 야생화를 보기 위해 이 길을 택해 내려가지만 특별한 놈은 구경하기 어렵다.
가는 걸음에 여름 속살이 다 보이는 불에 탄 상흔을 안타까워하며
대구가 이런 지형에 놓여있으니 태풍이라든가 자연재해를 피해갈 수 있나보다. 분지 지형이다 보니 도시가 산에 둘러쌓여 바람으로 부터 보호를 받고있나 보다.
보는바와 같이 명봉산 헬기장 너머엔 칡꽃이 온 산을 뒤덮고 있다. 아래는 명봉산이 내게 보여준 식물들이다. 요즘 명봉산은 칡꽃을 비롯한 미국자리공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칡 덩굴 무리는 보잘 것 없는데 칡꽃은 예쁘기만하다. 칡꽃은 나비 모양의 붉은자주색으로 팔월에 피고 암칡에서 꽃이 핀다.
칡꽃(갈화)은 숙취해소(술독 구토, 구역질, 식욕부진/장출혈)에 좋다.
갈화는 동의보감, 중약대사전 등에 주독을 풀고 간을 보호해주는 효능이 알려져 있다. 갈화에 함유된 로비닌, 이소플라본 등의 성분은 알콜의 분해대사를 촉진하여 숙취제거 및 간기능 보호작용으로 그 약리적 기능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다음 지식 참고
무릇. 둥근 공처럼 생긴 땅속 비늘줄기에서 봄·가을 2차례에 걸쳐 2장의 잎이 나오는데, 봄에 나오는 잎은 여름에 말라버린다. 잎은 길이 15~30㎝, 너비 4~6㎜ 정도이다. 꽃은 연한 보라색이며 7~9월 비늘줄기에서 길다란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은 6장의 꽃덮이조각과 수술 6개, 암술 1개로 이루어져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열린다. 봄철에 잎과 비늘줄기를 캐서 나물로 먹으며, 비늘줄기는 둥굴레·참쑥과 함께 고아서 물엿처럼 만들어 먹기도 한다. 해가 잘 비치는 곳에서 흔히 자라고, 씨로 번식하기보다는 비늘줄기로 영양번식을 한다.
미국자리공. 자리공과에 속한 한해살이풀, 높이 1~1.5미터로, 긴 타원형의 잎이 어긋나며, 6~9월에 붉은빛이 도는 백색 꽃이 총상 꽃차례로 핀다. 독성이 있어 친환경 농약으로도 사용하며, 토양을 산성화 시키는 해로운 식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pokeberry, pokeweed라고도 함. 강한 냄새가 나는 관목처럼 생긴 식물. 독이 있는 뿌리는 겨자무의 뿌리를 닮았다. 흰꽃이 피고, 붉은빛이 도는 검은 장과(漿果)가 열린다. 잎에는 종종 붉은 맥(脈)이 있으며, 잎자루도 붉은색이다. 열매에는 포도주·사탕·옷감·종이 등을 물들이는 데 쓰는 붉은 염료가 들어 있다. 다음 백과사전 참고
북아메리카 동부지방의 습지나 모래땅이 원산지이다. 다 자란 줄기는 뿌리처럼 붉은색 또는 자줏빛이 돌고 독성이 있지만 15㎝ 정도 자란 어린 줄기는 먹을 수 있다. 잎을 떼어낸 녹색의 부드럽고 어린 줄기는 껍질을 벗겨 서서히 끓여서 아스파라거스처럼 먹는다. 잎은 다른 푸른 채소들과 함께 요리하기도 한다.
마타리. 뚝갈과 비슷하나 노란색 꽃이 피며 줄기에 털이 거의 달리지 않는 점이 다르다. 뚝갈처럼 봄에 나오는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며 원예식물로 뜰에 심기도 한다.
이밖에 마타리의 말린 뿌리를 패장(敗醬)이라고 하는데, 소염(消炎)·어혈(瘀血)이나 고름을 빼는 약으로 쓰인다. 마타리를 황화패장, 뚝갈을 백화패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동네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봉산 봄꽃 찾아 홀연히 떠난 산행길 (0) | 2013.05.07 |
---|---|
칠곡 함지산의 설경 (0) | 2012.12.08 |
칠곡 주민의 건강지킴산인 함지산의 정글 숲을 누비다. (0) | 2012.09.01 |
명봉산-칠곡 주민의 건강 지킴산 (0) | 2012.05.19 |
[스크랩] 함지산(10.7.30) (0) | 2011.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