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금호강으로 간다.
■ 언제 : 2024. 01. 23.(화)
■ 어디 : 경산 금호강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흰꼬리수리
늘 그랬듯 오늘도 느지막이 갔다.
금호강 지킴이들은 모두 독수리 사냥을 갔다.
나도 거기나 갈까 나섰다가 가다가 마음이 바뀌어
흰꼬리수리나 보러 가자며 또 여길 왔다.
이 녀석은 심심풀이 땅콩이다.
둑방길엔 차량 십여 대가 줄지어 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차만 줄지어 섰다.
매서운 날씨가 사람을 차 안에 가두어 놓았다.
나도 내리지 않고 차 안에 그대로 있었다.
아무래도 장기전을 펼쳐야 할 것 같아 아예 시동도 끈 채 들어 앉았다.
삼십여분 지났나?
차창밖으로 욘석이 나타난 모습이 보인다.
미리 세팅해 놓은 사진기를 들고 제일 먼저 차에서 내렸다.
모두 내가 하는 행동을 본 사람들도 일제히 차에서 내렸다.
녀석은 우리가 있는 주변을 맴돌았다.
아마 우리 앞에 있는 강가의 먹이를 발견한 것 같아 모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그런 우리를 비아냥거리듯 녀석은 바람을 타고 다리 건너 멀리 날아가버렸다.
어디 자리를 잡았나 추격해 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언제 또 올지 모르겠다.
살을 에이는 추위는 우리를 그냥 두지 않았다.
모두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다.
난 황새가 나와 있으려나 보러 갔다가 보이지 않아
우리 동네 강가에 '고니'가 있는지 탐색만 하고 집으로 와 버렸다.
오늘은 오롯이 머리 위를 활공하는 흰꼬리수리 한 마리 본 게 다다.
그래도 우리 주변을 선회해 주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냥 추위만 맞고 온 게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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