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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강화도 탐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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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수리

Steppe Eagle

 

 

 

■ 언제 : 2024. 01. 26.(금)

   점심 무렵까지 1차 탐조

   석모도 홍방울새 촬영 후 다시 2차 탐조
■ 어디 : 강화도(교동도/석모도)

■ 누구랑 : 혼자(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밴드 지인 한 분과 중랑천사람들과 함께 탐조)
■ 탐조 내용 : 까마귀, 독수리, 큰말똥가리 흑색형, 멧새, 쇠기러기, 초원수리, 황조롱이, 흰꼬리수리

 

 

학명 : Aquila nipalensis Steppe Eagle

분류 : 수리과 (Accipitridae)

서식지 : 알타이산맥 서부에서 몽골 대초원까지 번식하고, 중동, 아라비아,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 인도, 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크기 :   L63~74cm

 

 

 

초원수리는 국내에서 매우 보기 힘든 희귀한 미조로 우리나라엔 극소수의 개체가 겨울철새로 도래한다. 강화 교동도에서 초원수리가 처음 목격된 것은 20201215일이며 이후 매년 발견되어 4년 연속 귀한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2021 1 17일 부천 대장동과 2022 1 23일 파주시 교하동 송촌리에서도 관찰된 기록이 있기도 하다. 초원수리는 알타이산맥 서부에서 몽골 대초원까지 번식하고 중동, 아라비아,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 인도, 남아시아에서 월동하며 무려 6,000km를 이동하여 기러기나 동물의 사체를 먹으며 겨울을 보내고 가는 진객이다. 우리나라에 잠시 머물다 가는 초원수리는 몇 마리 되지 않는다. 그 중 대부분은 교동도에서 머물다 간다.

 

올 겨울 이 분을 알현하기 위해 여길 두 차례나 방문했다. 첫 번째는 기분좋게 '꽝'치고 두 번째는 현지에서 운 좋게 밴드 지인을 만나 그 분 덕에 신나게 보고 또 봤다. 이젠 아지트도 알았고 행동반경도 어디쯤인지 감을 잡았다. 현지에서 만난 모 환경단체 4분도 우리 덕분에 보게 되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왜 그렇지 아니하겠는가? 대구 지인은 나보다 하루 전에 다녀갔지만 그림자도 못 보고 왔고, 부산 지인도 이틀 전에 다녀갔지만 역시 못 보고 그냥 갔다. 그에 비하면 이 날 함께 있었던 우리 6명은 무척 운이 좋았다고 봐야 한다. 있다고 해서 쉽게 얼굴을 보여주진 않으니 무턱대고 갔다간 그림자도 못 보고 돌아설 확률이 더 많다. 귀한 만큼 그 만큼 몸값한다고 봐야한다.

 

나도 오늘 못 보고 그냥 간다면 올 겨울엔 다시 올 기회가 없다. 길이 멀어 보고 싶어도 다시 올 엄두를 낼 수 없다. 이번에도 아들 보러 왔기에 가능했지 그렇지 않다면 오기 어려웠을 거다. 초원수리 외 큰말똥가리 흑색형과 흰꼬리수리 어린새를 찍고 교동 평야를 헤집고 다니다 오후 2시쯤 석모도로 이동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기에 이제 홍방울새만 찍고 갈 참이다. 홍방울새도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초원수리와 큰말똥가리 흑색형 그리고 홍방울새와 쇠홍발울새를 찍으면 오늘 하루 종추만 해도 4종이나 된다. 완전 대박이다. 모두 보기 힘든 귀한 새들이다. 아내와 아들내미한테는 살짝 미안하긴 했지만 오늘 성과를 보자면 욕을 한 바가지 얻어 먹어도 상관없다.

 

새를 보러 다니며 오늘 같이 횡재한 날이 얼마나 있었던가? 미안했던 마음은 이로 대신갚는다. 오롯이 일방적인 내 계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