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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지리산 남부능선 청학동 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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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맞서기 위해 지리산 남부능선

청학동 삼신봉을 올랐다.

- 삼신봉 1,284m -

 

 

■ 언제 : 2012. 8. 9.(화)

■ 어디로 : 지리산 남부능선 청학동 삼신봉으로

■ 누구랑 : 아내랑

■ 산행 경로 : 청학동탐방지원센터 - 삼신봉(왕복) - 청학동탐방지원센터 - 도인촌

   그리고 청학동 삼성궁으로 이동 후 김봉곤 훈장 '몽양당' 탐방

 

 

흔적

 

아무래도 요즈음 더위가 심상치 않다.

비라도 내리면 좀 나을 텐데 도무지 비마저 내릴 기미가 안 보인다.

이러다 여러 사람 다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더위에 마냥 눌러 앉아 있을 수도 없어 어제는 아내랑 동네 가까이 있는 산을 탔다.

이사 온 동네 탐사 차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올랐던 것이나

날씨가 너무 더워 가볍긴커녕 무거운 짐만 잔뜩 지고 왔다.

그래도 들꽃은 기대 이상으로 봐 나름대로 발품 판 보람은 있었다.

 

오늘은 당초 예정한대로 지리산 남부능선의 삼신봉을 찾았다.

천왕봉 남쪽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청학동탐방지원센터를 기점으로

삼신봉-내삼신봉-상불재-삼성궁으로 내려온 후

청학동 도인촌과 삼성궁을 내방할 예정이었다.

그러고도 시간이 주어지면 악양의 평사리 최참판댁을 방문할 계획까지 세웠다.

 

당일 일정으로는 너무 빡빡하나 아침 일찍 나서면 못 갈 일도 없겠다는 계산이 섰기에

아내와 난 새벽 5시도 되지 않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런데 아침에 그놈의 볼 일 때문에 두어 번 꾸물거리다 출발이 지연되었고

급기야 남대구까지 가서야 카메라 가방을 챙기지 않음을 알고 다시 되돌아 가는 바람에

결국 7시가 다 되어 출발하게 되었다.

집사람이 다 알아서 챙기니 난, 내 몸뚱이와 카메라만 챙기면 되는 데

그것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여 일찍 일어난 것이 무색하게 되어 버렸다.

 

그래도 광주-대구고속도로는 아직 이른 시간인지 도로가 한산해 차량은 막힘없이 질주했다.

청학동탐방지원센터에 당도하니 시간이 거의 10시가 다 되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8시쯤은 도착했어야 하는 데 오늘 일정에 뭔가 차질이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아침부터 뭔가 꼬였으니 오늘 일정 중 어디가 틀어져도 틀어질 것이다.

그건 어디가 틀어질지 댕겨봐야 알 일이라 어디가 어떻게 틀어질지는 나도 궁금했다.

 

청학동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들머리에 당도하면 도인촌으로 가는 다리가 나오고

삼신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가 삼신봉의 들머리가 되며, 도인촌은 하산 후 탐방하면 되니 일단은 미루고,

우리는 계곡을 타고 삼신봉으로 바로 치고 오른다.

 

삼신봉은 해발 1,284m로 청학동 방향에서 삼신봉을 기준으로

동쪽의 외삼신봉(1,288m)과 서쪽의 내삼신봉(1,354m)으로 이루어졌다.

지리 주능선에 밀려 찾는 이가 다소 적은 편이나 삼신봉을 알고 나면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천왕봉과 반야봉, 노고단이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질 뿐만 아니라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과 광양만, 악양으로 흘러내린 일명 형제봉이라 일컫기도 하는

성제봉 능선과 섬진강 하구에서 이어지는 남해 바다가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는 산꾼들이 삼신봉을 오르는 가장 큰 이유 중의 첫 번째 즐거움이라 보면 된다.

그뿐이던가? 산행을 하고 나면 삼신봉 주변의 고만고만한 명승지를 탐방할 곳이 많다는 이점 또한 큰 매력이다.

모두가 다 아는 곳만 열거해도 하루 일정으로 빠듯할 것이다.

청학동 도인촌, 삼성궁, 남사예담촌, 악양 평사리 등 모두 다 잘 알고 있고,

또한 가보고 싶은 곳일 것이다.

 

들머리에서 삼신봉 정상까지는 2.4km에 불과하다.

난이도가 크게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계속 올라가야 하니 결코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다.

더구나 온 산에 안개가 자욱한데다 염천의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니

오늘 같은 날 산을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안개가 많아 정상에 이를 데 까지 조망도 없거니와 오로지 비지땀을 흘리며 올라가기만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정상 0.7km 남겨 둔 곳의 샘터까지는 계곡을 끼고 오른다는 점이다.

새벽에 비가 왔는지 은꿩의다리와 노란 매미꽃에 동글동글 물방울이 맺힌 모습이 신선함으로 다가오고,

계곡을 타고 콸콸 쏟아지는 시원한 물보라에 탄력을 받는다.

 

샘터를 지나면 계곡이 끝나니 정상까지 오로지 앞만 보고 가야한다.

, 꽃이라도 있나 살피며 가니 지루함이 덜 하지만, 아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세석과 쌍계사로 갈라지는 삼신봉 정상석 아래 안부에 다다르기까지

조망이라고는 손톱만큼도 보질 못했으니 왜 그렇지 아니하겠는가.

오늘 산행의 백미라면 삼신봉에서 바라보는 지리 주능선의 마루금이 아니던가.

오늘 산행은 도리 없이 산행 그 자체로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 외 삼신봉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더니

정상에 오니 진주에서 온 부부와 어디서 온지는 모르겠다만,

장성한 아들과 함께 온 가족 세명이 우리 뒤를 이어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가 올라 올 때 이미 정상을 밟고 내려오는 아주머니 한 분 정도가 모두였다.

의외로 청학동 남부능선을 찾는 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지리 주능엔 산객들이 분주할 텐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정상을 올라가는 돌무더기 틈새에 지리고들빼기가 반들반들하게 무리를 이루고 있다.

만약 저 녀석들이 꽃이 폈다면 정상 올라가는 길이 가관일 텐데

아쉽게도 아직 꽃 필 시기가 아니어 그 모습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오늘 삼신봉에 오르며 매미꽃 외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는 데

정상에 올라 겨우 난쟁이바위솔이라도 대면하는 즐거움을 맛본다.

이 녀석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자칫 오늘 여길 찾은 것이 허무할 뻔했다.


우리를 포함한 세 부부가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진주에서 온 부부는 우리에게 봉다리 커피를 권했다.

우리도 늘 커피를 준비하는 데 오늘따라 준비를 하지 않았다.

정상에 터를 잡고 앉아  얻어 먹는 커피 맛이 기가 막힌다.

눈앞으로 휙 지나가는 구름을 잡아다 커피에 타 마시니 맛도 맛이려니와 신선놀음 따로 없다.

아랫동네는 폭염에 지치는 데 여긴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금방 한기가 돈다.

에어컨을 튼 것 보다 더 시원하다.

내려가기 싫을 정도다. 더 이상 발걸음을 떼기가 싫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며 일부러 시간을 뜸들이고 있었는 데 그래도 하늘은 열리지 않았다.

혹여 잠시나마 살짝 구름이 비켜가기를 기대했음에도 꽉 닫힌 구름은 전혀 문을 열어 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지리 남부능선에 올라 지리 주능을 조망하고자 한 작은 욕심은 물거품이 되었다.

하늘이 마다함을 어쩌겠나. 순순히 순응하고

내삼신봉과 상불재를 거쳐 삼선궁으로 가느냐 왔던 길을 다시 내려 갈 것이냐를 가름하는 기로에 섰다.

 

짚어보니 삼선궁으로 가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힘들게 올라와 능선을 걸으며 삼선궁으로 가면 좋기야한 데

그쪽으로 가봐야 조망도 헛일이고 시간만 소비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난, 오늘 지리 남부의 야생화를 만족하게 보지 못했는지라 능선을 타고 삼선궁으로 내려가고 싶었다.

그런데 아내는 시간이 없다며 계속 왔던 길로 내려가자고 한다.

다시 한 번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결국 아내가 원하는 바를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오늘 삼신봉 산행은 당초 목적한 바대로 진행을 하지 못하고

내삼신봉과 외삼신봉의 중간 지점에 있는 삼신봉만 왕복하고 말았다.

 

오늘 출발할 때부터 시작이 삐거덕거려 어디가 어떻게 틀어질지 궁금했는 데

첫 번째 코스인 삼신봉 산행 계획부터 먼저 틀어져 버렸다.

 

 

하산해서 들머리 갈림길에서 다리 건너 도인촌으로 갔다.

도인촌은 여기서 500m 거리에 있었다.

여기에 오니 산행 시작하기 전에 뵈었던 청학동 주민인 혹부리할매가 생각났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시길래 대구에서 왔다고 하니

먼 길 왔다며 구경 잘 하고 가라고 하셨다.

원래 토착민이세요.’ 하고 여쭈어 봤더니 그렇다며 도인촌으로 마실 간다고 하셨다.

TV에 나오는 김봉곤 훈장이 거주하는 청학동 서당이 도인촌이냐고 다시 여쭈었더니

봉곤이가 태어난 곳은 거기지만, 지금은 저 아래서 서당을 하고 있고,

지금은 여기 없고 강원도 어디에 있다고 들은 것 같다고 하셨다.

 

도인촌은 지리산 청학동의 옛 민가였던가 보다.

지금은 도인촌에 거주하던 마을 사람들이 근처 가까운 곳으로 이주하고

도인촌 내에 거주하는 민가는 얼마 되지 않았다.

, 도인촌이라는 팻말을 처음 봤을 때 여기는 도()를 접하고자 하는 이들이나

도인(道人)의 경지에 든 특별한 사람들만이 거주하는 곳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예부터 지리산 청학동이 현() 도인촌을 일컫는 옛 고을을 얘기하는 모양이었다.

 

daum 백과가 전하는 자료를 빌어 덧붙여 설명하면,

청학동이란 예부터 전해 오던 도인(道人)들의 이상향을 말하며,

지리산 삼신봉(三神峰) 동쪽 능선인 해발 800m 고지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마을이면서,

특정 종교를 가진 신도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종교취락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전국의 여러 명산에는 아직까지 지리산이 아닌 다른 곳의 청학동 전설이 다문다문 잔재하고 있는 데

오늘날 현존하는 청학동은 다른 곳이 아닌

지리산 청학동의 유래가 존재하는 바로 이곳이며,

예부터 천석(泉石)이 아름답고 청학이 서식하는 승경(勝景)의 하나로 간주된 곳이라고 한다.

 

도인촌 입구에 들어서면 신선들이 사는 천하의 명승지라는 의미의

'仙區靈符天下勝地(선구령부천하승지)‘ 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마을 안에는 '하늘과 땅마저 아껴 숨겨 두었던 곳'이란 의미의

天藏地秘家(천장지비가)라는 표석이 서 있다.

그리고 원래의 청학서당으로 들어가는 청학동전통서당(靑鶴洞傳統書堂)이 여기에 있으며,

위로는 천하제일강륜문(天下第一綱倫門)이라는 천제당 들어가는 입구의 현판이 걸려있다.

 

도인촌에 있는 천제당(天祭堂)春秋(춘추)天地前(천지전)大祭(대제)를 올리는

전당으로써 매년 음력 48일과 108일을 기하여 天祭(천제)를 드린다.

이 외에도 道祖(도조) 姜大成(강대성) 誕降日(탄강일) 仙化日(선화일)을 기해

大祭致誠(대제치성)을 봉행한다.

또한 124절후일에도 보국안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치성을 거행한다고 하여

그 이름을 천제당이라 하였다.

 

오늘 삼신봉 산행을 하면서 그렇게도 궁금해 했고, 가고파 했던 청학동을 처음으로 나들이하였다.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접했고, TV를 통해서만 봤지 나름대로 지리산 곳곳을 다니긴 했어도

청학동은 크게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막연하게 청학동은 깊은 골짜기에 있어 나들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었기도 하다.

하지만 청학동은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모습은 아니었다.

너와와 초가가 어우러져 있기는 해도 뭔가 상권에 밀려 전형적인 옛 모습이 퇴색된 느낌이 만연했다.

 

우리나라만큼 방방곡곡 도로가 잘 뚫려 있는 나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아내랑 산행을 하며 전국을 누비며 다니고 있어 나름대로 도로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첩첩산중 심심산골 어디라도 지금 우리나라는 차 다니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도로망이 잘 개통되어 있으니 상권은 따라서 형성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개발이란 미명하에

한 가지를 얻으면 반드시 한 가지는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은 청학동에 와서 느낀 감정의 일부이다.

 

 

도인촌을 탐방하고 아내와 난 삼성궁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에 김봉곤 훈장이 운영하는 청학동 예절학교인 몽양당이 있었고,

그 길을 따라 가면 이내 삼성궁이 나온다.

몽양당과 삼성궁은 산행 들머리인 청학동탐방지원센터에서 모두 고만고만한 위치에 있었다.

 

삼성궁은 해발 850m 위치에 있으며, 정확한 명칭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이며,

이 고장 출신 강민주(한풀선사)1983년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고,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배달민족성전으로 민족의 정통 도맥인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의 도장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소도(蘇塗)라는 성역을 세워 하늘에 제를 지내고,

배달민족 고유의 기본 덕목을 가르침을 기본으로 했다.

지금의 삼성궁은 옛 소도를 복원하여 배달민족 정통 선도의 맥을 지키며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 고유의 도량으로서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실현할 민족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삼성궁은 어른 한 명당 7,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다.

아내와 둘이 가니 14,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입장료는 선답자의 자료를 통해 사전에 알고 갔지만, 막상 삼성궁에 당도하여 입장하자니

적지 않은 입장료가 마음에 걸린다.

물론 들어가 본 이들의 말에 의하면 7,000원이라는 입장료가 무색할 정도로

아깝지 않다는 찬탄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삼성궁을 한 바퀴 휘둘러보자면 아무래도 시간에 많이 쫓길 것 같았다.

사전 조사에 의하면 삼성궁을 제대로 탐방하자면 산을 한 바퀴 돌아야 할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입장료 여부를 떠나 우린 잠시 망설임 끝에 삼성궁은 다음 기회에

넉넉한 시간을 마련하여 방문할 요량을 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디 한 군데를 더 가야하는 데 갑자기 어디를 갈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여기 올 때는 시간이 되면 하동에 있는 악양면 평사리를 다녀가기로 했는 데

잠시 잠깐 어디를 더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순간 왜 갑자기 평사리 생각이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오는 평사리도 꼭 가봐야 할 곳인 데

여기까지 와서 놓치고 가다니 쯧쯧 안타깝게 되었다.

평사리 들판의 부부 소나무도 봐야하고, 박경리의 토지도 밟아봐야 하는 데 아깝다.

하는 수 없지 뭐, 다음 기회가 있으면 삼성궁과 토지의 무대가 된 평사리를 겨냥해서 오면 되지 뭐.



 

 

사진으로 보는 청학동 삼신봉과 도인촌 & 삼성궁

 

 

 

지리산청학동 관문. 여기서부터 시작이니 잠깐 차를 세워 사진 촬영을 하고 간다.

 

청학동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주차장이다. 버스 주차장이 있으며, 민박과 식당을 겸한 고향식당이 있다. 여기서 하루 민박을 청하고 주변 일대를 구경하면 탐방이 여유롭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허술한 모습으로 청학동탐방지원센터가 있기에 운영이 되지 않나 싶었는 데 국공직원이 상주하고 있었다. 고향식당 옆에 있으며 여기가 삼신봉과 도인촌을 가는 시작점이다. 

 

탐방센터에서 100m 정도만 가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고 삼신봉으로 가는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삼신봉 정상까지 2.4km이며 산행 난이도는 중급 정도로 보면 된다.

 

이제 삼신산을 올라볼까요. 지리산의 남부능선에 해당하는 삼신산은 어떤 모습일까요.

 

시작부터 조릿대가 무성하더니 등로 길섶엔 처음부터 끝까지 조릿대가 길을 안내한다. 조릿대가 다른 야생화를 다 잠식하고 있다.

 

저물어 가는 시점의 산수국이라 이녀석도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아 한 컷 했다.

 

노루오줌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는 여름이 더디 가는 것 같다. 

 

노루오줌이 있는 이 지점에 유일하게 샘터가 있다.

 

한 바가지 퍼 물맛을 보려다 오늘 새벽에 비가 와 빗물이 섞인 것 같아 마시지 않았다. 

 

들머리에서 샘터까지 1.7km 지점이다. 여기까지는 줄 곧 계곡을 끼고왔다. 이제부턴 계곡도 끝이나고 그냥 덤덤하게 오르기만 해야 한다. 안개가 짙어 시야는 전무하고 빛이 없어 사진도 잘 안 받는다. 그래도 삼신봉까지는 700m밖에 안 남았다. 

 

안부에 당도하기 전 시야가 트이는 데 구름이 전경을 가로막아 지리 주능이 하나도 안 보인다. 미역줄나무만 무성하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시야는 전무하고 바로 앞에 있는 미역줄나무만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땀을 엄버지기 흘리며 드디어 세석과 쌍계사로 가는 안부에 올랐다. 

 

진주에서 왔다는 분이 먼저 정상에 올라 조망을 바라보나 조망은 헛일이다.

 

여기서 삼신봉에 오른 후 내삼신봉과 상불재 그리고 삼성궁을 가자면 쌍계사 방향으로 가야한다.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삼신봉 정상에서 내삼신봉으로 가는 길은 어찌해야 할 지 일단 삼신봉부터 가고나서 생각해 보자.

 

삼신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지리고들빼기가 지천이다.

 

삼신봉에서 만세를 불러볼까요. 환인, 환웅, 단군 삼신께서 보호해 주시길~

 

저도 보호해 주세요.

 

삼신봉[1,284m]은 청학동에서 볼 때 서쪽의 내삼신봉[1,354m]과 중앙의 삼신봉, 동쪽의 외삼신봉[1,288m]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 구실을 하여, 악양으로 흘러내린 성제봉[일명 형제봉] 능선과 멀리 탁 트인 남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삼신봉에서 점심을 먹고갈까요. 점심 먹으며 보내는 시간에 지리 주능 조망이 트여 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배낭에서 먹거리를 꺼낸다. 뭐 먹을거래야 찰밥과 김치 그리고 멸치뽁음 약간이다. 이제 산에 워낙 많이 다니다보니 먹거리도 딱 먹을 만큼만 챙긴다.

 

구름이 약간 걷혔다. 이것도 잠시뿐이다.

 

삼신봉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천왕봉[1,915m]~반야봉[1,732m]~노고단[1,507m]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과 광양만, 섬진강 하구에서 이어지는 남해가 시계 방향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것이 삼신봉의 가장 큰 매력인 데 오늘은 꽝이다.

 

고사목이 눈에 많이 띄네요.

 

이쪽도 마찬가지~

 

이쪽도~

 

이쪽도~

 

조망이 조금 트이길래 기회다 싶어 보여주는 만큼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댄다.

 

삼신봉은 화강암질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전반적으로 험한 산세와 가파른 산지, 높은 식생 밀도를 보인다. 흙산이지만 절리(節理)[암석에 외력이 가해져서 생긴 금]의 발달이 뛰어나고, 커다란 암괴들이 사면에 노출되는 등 돌산의 경관이 나타나기도 한다.


 

삼신봉으로 올라가는 돌길에 지리고들빼기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밟지 않으려고 피해 올라갔다. 내삼신봉과 상불재를 거쳐 삼성궁으로 갈까 많이 망설이다가 구름이 앞을 가린 상태라 조망이 없어 그냥 왔던 길로 되돌아 가기로 했다. 대신 청학동이나 삼성궁을 제대로 탐방하기로 하고~

 

올라갈 때 여유가 없어 바라만 보던 계곡을 내려오면서 즐긴다.

 

여기쯤에서 알탕을 하고 갔어야 하는 데 조금 더 조금 더 내려가서 한다고 미루다가 좋은 장소 다 놓쳤다.

 

 

여기는 도인촌입니다.

 

도인촌 초입의 민박과 주막을 겸한 식당

 

도인촌 입구에 仙區靈符天下勝地(선구령부천하승지) 표석이 있다. '신선들이 사는 천하의 명승지 

 

탐방센터에서 뵈었던 혹부리할머니께서 이 집에 노시다가 우리가 여기에 오는 시간에 귀가를 하고 계셨다. 이 집에 계신 할머니와 연배가 비슷한 친구이신 듯~

 

도인촌 마을에 있는 표지석에 天藏地秘家(천장지비가)란 표석이 있고 이는 '하늘과 땅마저 아껴 숨겨 두었던 곳'이란 뜻을 의미한다. 청학동은 그런 곳이다.

 

낮은 돌담과 초가가 잘 어우러져 있다.

 

도인촌에 아직 민가가 더러 남아있다.

 

천제당 입구. 천하제일강륜문(天下第一綱倫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예절체험을 온 아이들이 마냥 즐거운 모습으로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청학동전통서당. 아마 여기가 예부터 있었던 전통서당인가 보다.

 

아직 운영이 되는 듯

 

 

 

천제궁, 이곳은 春秋(춘추)天地前(천지전)大祭(대제)를 올리는 전당으로써 매년 음력 48일과 108일을 기하여 天祭(천제)를 드린다. 이 외에도 道祖(도조) 姜大成(강대성) 誕降日(탄강일) 仙化日(선화일)을 기해 大祭致誠(대제치성)을 봉행한다. 또한 124절후일에도 보국안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치성을 거행한다. 그러므로 이름을 천제당이라 하였다.



 

 

 

 

정성이 담긴 돌탑무더기도 있고~

 

 

이 더위를 식히는 냥 물레방아는 돌고 돈다.

 

 

 

 

도인촌 입구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구릿대가 자라고 있다. 이렇게 세력 좋은 구릿대는 처음본다.

 

 

 

이제 삼성궁으로 왔습니다.

 

도인촌에서 멀지 않다. 청학동을 상징하는 청학이 돋보인다.

 

입장료는 어른 1인 7,000원

 

삼신봉에 오르면 영신대 좌우로 반야봉과 천왕봉이 저렇게 그림처럼 보여야 하는 데 오늘은 구름이 앞을 가로막아 헛일이다.

 

선국전도를 보아하니 모르긴 몰라도 청학동은 지리산의 정기를 머금고 탄생한 마을임이 여실히 나타난다.

 

홍익문

 

 

여기는 김봉곤훈장의 몽양당 입니다.

 

물봉선이 물이 올라 탱탱하다.

 

몽양당 다리 위에서 사방댐에 흐르는 물줄기가 시원해서 한 컷~

 

 

 

예절체험교실에 입소한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 비키면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녀석 아예 포즈까지 취해준다. 고마워라며 인사를 했다.

 

 

 

예절체험학교에 입소한 애들이 적지않다.

 

이 더운 여름에 몽양당을 찾아 입소한 애들이 장난이 아니네.

 

곳곳에 애들이 꽉 차 있다.

 

 

 

이제 이별을 고하며 마지막으로 한 컷 더~

 

몽양당을 바라보며 진짜 마지막으로 한 컷 더~~~

 

아직 마지막이 아니네요. 내려갔던 길로 한 컷 더~ 위 도로는 삼성궁 가는 길. 삼성궁에서 내려오면서 우리는 몽양당으로 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