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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단양 도락산과의 끝나지 않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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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주고, 즐거움()은 다 주지 않은 도락산

- 946m -

 

 

 

■ 언제 : 2016. 6. 11.(토)

■ 어디로 : 충북 단양 도락산

■ 누구랑 : 아내랑

■ 들머리 : 월악산단양탐방안내소(상선암 주차장)

 

 

 

흔적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 위치한 도락산(道樂山, 964m)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를 깨닫고 스스로 즐길만한 곳이라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소백과 월악의 중간에 위치한 도락산은

단양 팔경 중 사인암을 비롯하여 상선암·중선암·하선암의 4경을 품고 있다.

주변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속해 있는 산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 부부는 가까운 팔공산을 갈까하다가

당초 마음먹은 대로 도락산 산행을 감행했다.

산이 다소 험하다고 하지만, 슬슬 가면 못 갈 것도 없을 것 같아 그리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혓바늘이 돋아 음식물을 삼키기도 힘들었고

침 뱉는 것조차 고통이 수반되었다.

지난 한 주 수업시간에 말하는 것도 꽤 힘이 쓰이더니만, 그만 탈이 나버린 모양이다.

운전대를 잡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데

눈도 시리고, 뒷골도 당기는 것이 컨디션이 극도로 좋지 않다.

보다 못한 아내가 운전대를 달라고 했지만, 더 참기 힘들면 주겠노라며

끝까지 운전대를 잡고 갔다.

이럴 땐 나보다 더 안전 운행을 하는 아내한테 운전대를 넘기는 것이 마땅하건만

못 미더워 그런 것도 아니면서 웬만해선 운전대를 넘기지 않는다.

이것도 버릇이고 습관인 것 같다.

 

도락산 메인코스는 월악산단양탐방안내소가 있는 상선암 주차장이 일반적이다.

거기서 제봉으로 먼저가거나 아니면 채운봉으로 가

신선봉을 거쳐 도락산 정상을 찍고 올라온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원점회귀하면 된다.

우리는 상선암이라는 자그마한 암자를 기준으로 먼저 제봉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암릉이 주를 이루고 경사가 가파른 정도는 이미 간파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그런지 올라가는 것이 못내 괴롭기만 하다.

아니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그러하거니와 산길도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초반부터 바짝 조아 붙이는 것이 지금까지 다닌 일반적인 산에 비하면 다소 난이도가 높은 것만은 분명했다.

물론 이 정도 힘들 것이라 각오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평상시 우리 식대로라면 쉬엄쉬엄, 슬렁슬렁 못 갈 일이 없다고 봤다.

 

허나 오늘 상태로 보아 아무래도 나의 주특기인 늘보산행마저 먹히지 않는다.

아내는 괜찮았지만, 난 도대체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속도 메스껍고, 어지럽기도 하거니와 식은땀까지 줄줄 흐른다.

아무래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할 상황까지 다다랐다.

도락산이 오늘 나에게 길()은 주고, 즐거움()은 주지 않는다.

 

한 발짝 더 갈 상황이 아니었건만, 하늘을 볼 때마다 하늘이 바로 머리맡에 있기에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예서 말 수는 없지.

하늘이 보이는 저만큼만 더 가보자.

그러기를 네댓 번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가장 힘든 곳까지 1.2km쯤 올라왔나 싶다.

그런데 아직 남은 길이 2km가 더 남았다.

웬만큼 힘든 코스는 다 왔지 싶은데

워낙 상태가 좋지 않다보니 남은 2km20km보다 더 멀고 힘들어 보인다.

 

보다 못한 아내가 오늘은 그만하고 내려가잔다.

상선암중선암하선암이나 보고 구인사나 들렀다 가잔다.

이 대목에선 아내 말씀을 듣는 것이 지혜롭다는 판단이 들었다.

아쉬운 마음에 봉우리너머 너머 차마 눈길을 떼지 못하였지만

하루 이틀 다니다 말 산도 아닌데

괜한 욕심을 부릴 일이 아니다 싶어 아내 말씀에 순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마눌님 말씀 듣고 잘못된 일은 없었으니

아내 말이 곧 진리이자 순리인 즉 기꺼이 따르는 것이 묘약일 것 같이다.

 

무척 아쉬웠지만, 그나마 여기까지라도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어

나름대로 도락산의 풍취는 보고 즐긴 셈이다.

우암 송시열선생께서 왜 道樂이라고 명명했는지 알 것도 같고

기묘한 암릉과 암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 소나무가 명품임을 도락산이 다시금 입증했다.

그리고 오늘 도락산을 뒤덮은 하얀 꽃으로 무장을 한 꼬리진달래는 힘든 산행의 유일한 낙이었다.

 

비록 정상은 가다말았지만, 그래도 도락산이 내게 안겨준 선물은 컸다.

기암괴석이 분포한 모습은 마치 월출산에서 본 암봉 군락을 연상케 했으며

암릉 위 혹은 단애의 끝에 곡예를 하듯 뿌리를 내리고 선 소나무는

위풍당당함이 그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운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대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역시 진경산수의 중심은 우리 소나무임을

도락산 소나무가 재차 확인 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선조들이 그린 진경산수화에 소나무 없는 그림이 어디 있던가?

 

그뿐만이 아니다. 제철을 잘 맞추어 왔는지 오늘은 노다지를 발견한 기분이다.

산기슭에서부터 공조팝나무 같아 보이는 꽃이 많이 보이기에 그런가보다 했다가

아니 혹시 이 친구가 꼬리진달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예감이 맞았다.

이 친구는 공조팝이 아닌 바로 꼬리진달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나는 아쉬울 게 없다.

정상을 못 밟은 서운함도 아쉬움도 없다.

산행하면서 생전 보지 못했던 꼬리진달래를 엄버지기 봤는데 뭐가 아쉽단 말인가.

도락산 정상은 올해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올해가 아직 많이 남았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꼬리진달래는 오늘 못보면 내년을 기약해야만 되지 않나.

충분히 위로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지금까지 산에 다니며 꼬리진달래를 대면한 적이 없을 뿐더러

더욱이 이렇게 온 산을 뒤덮고 있는 경우를 본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다.

꽃이 피지 않았다면 그저 흐드러지게 핀 나무의 하나이거니 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텐데

    마침 꽃이 활짝 펴 그나마 구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참꽃도 아니고 철쭉도 아닌 것이

주로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일원에서만 볼 수 있다는 꼬리진달래가

충청도 단양의 도락산에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고 있음을 알게 되다니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있을 수 없다.

 

광부는 광맥을 발견하는 것이 최고의 낙일 것이고

어부는 어장을 발견하는 것이 최고가 아니겠는가?

산타며 꽃구경을 즐겨하는 이가 못 보던 꽃 하나 본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

오늘 내가 그랬다.

정상을 가지 못한 아쉬움은 이 하나로 충분히 종식됐다.

 

내려오면서 보니 우리가 꽤 많이 올라왔었구나란 생각이 절로 든다.

그만큼 내려가는 것이 험하고 경사가 급한 길이었다는 얘기다.

미련을 버릴 때는 확 버려야 되는 데 정상을 포기하고 내려오자니

힘들게 올라간 것이 괜스레 아까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는 노릇~ 더 이상은 과욕이고 무리다.

이럴 땐 꿩대신 닭이라고 정상을 포기한 대신 우리는 단양팔경을 즐기기로 했다.

 

상선암 주차장 계곡이 바로 단양팔경 중의 하나인 상선암이다.

기암괴석과 옥계수가 명품이라 조선시대 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하나

지금은 차도가 산을 깎고 길을 내 계곡이 하늘과 맞닿아

계곡에서 노닐자면 땡볕에서 멱을 감고 놀아야 한다.

하늘이 덮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나 산을 깎아 차도를 만들어 버렸으니

상선암의 진가는 옛 맛 그대로가 아니리라.

하나를 얻었으니 하나를 잃는 건 당연한 이치이건만 소탐대실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상선암에서 발을 담그고 족탁을 잠시 즐긴 후 중선암으로 갔다.

중선암, 하선암은 상선암에서 하류를 따라 내려가다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면 된다.

중선암은 상선암과 달리 계곡 가장자리에 숲을 일구고 있었다.

산기슭 일부 구간은 데크를 설치하고 있었으며, 수량은 상선암에 미치지 못했다.

중선암 계곡에는 四君江山 三仙水石이라 적힌 옥렴대란 바위가 있다.

예로부터 사군의 강산이 아름답고 삼선의 수석이 빼어나다란 의미를 새긴 글이다.

여기서 사군이란 단양, 영춘, 제천, 청풍 네 개의 군을 말하며

삼선이란 아마 상선중선하선을 의미하는 것 같다.

 

중선암도 물이 차 있는 계곡 중앙은 햇빛이 여과 없이 투과되어

빨간 현수교만 건너보고 바로 하선암으로 향했다.

하선암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보니 도로변 주차가 불편한 거 같고

스쳐 지나면서 이정표를 얼핏 봤지만 3km를 걸어 가야하는 모양이다.

계곡을 따라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것하며, 적당히 걷기도 하는 모양새로 보아

모르긴 몰라도 하선암에 가면 뭔 볼거리가 잔뜩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다.

 

그래도 우리는 하선암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와 버렸다.

당초에는 상하 모두 갈 요량이었지만, 대신 사인암을 갈 참이다.

사인암 탐방 후에는 구인사까지 갈 생각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하선암은 생략했다.

 

사인암 계곡도 땡볕은 마찬가지였다.

땡볕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 행락객과 젊은 청준 남녀는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

우린 청련암으로 들어갔다.

아내가 먼저 대웅전에 들어가 참배를 한 후 함께 청련암의 요모조모를 살폈다.

 

천혜를 입은 듯 기암절벽 아래 다소곳이 자리 잡은 청련암은

마치 부처의 가피를 입어 자리 잡은 천하의 명당인 듯하고

붉은 빛이 감도는 사인암은 한 폭의 병풍같이 드리워져

가히 추사 김정희가 감탄을 자아내기에 손색이 없다고 여겨진다.

어떤 이는 해금강 풍경을 연상하기도 하고

단애의 빛이 색깔이 서로 다른 비단을 두른 것 같은 아름다움이 베여 있다고도 한다.

 

그곳이 바로 사인암이다.

사인암은 도로변에 있어 방문하기도 꽤 수월하다.

단양 IC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단양을 방문하는 길이 있으면, 꼭 가보기를 권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사인암 탐방을 마치고 구인사를 가려고 하는데

또 급작스럽게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예전에 아이들 어릴 때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아내가 다시 가보고 싶어 해 이번 기회에 꼭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기력이 쇠해져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구인사 탐방은 포기했다.

IC로 가는 길에 아내가 좋아하는 올갱이 해장국집이 보였다.

지난 주 소백산 다녀갈 때도 차량으로 스쳐 지나면서 보곤 그냥 가버렸기에

이번엔 일부러 차를 돌려 찾아 갔다.

그런데 올갱이 해장국이 너무 짜다.

할매의 손맛이 짠 모양이다.

아내는 짜지 않게 믹서해서 먹고 나는 그냥 짠 그대로 먹었다.

맛은 그냥저냥 먹을 만했다.

 

고속도로에 올린 후 아내한테 운전대를 맡기려다

결국 안동휴게소까지 와서야 운전을 맡겼다.

운전대를 맡기고 나니 엄청나게 편했다.

진작 줄 걸 왜 옹고집을 피우며 주지 않았을까?

 

잠을 청하니 잠도 오지 않는다.

아내 옆에 앉아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오늘 찍은 사진 중에 이름이 궁금한 애를 찾아본다.

꼬리진달래도 다시 재확인하고, 벌노랑인지 서양벌노랑인지 확인도 했다.

도락산이 암릉 군단으로 이루어진 산이라 야생화가 별로 없는 곳이라

확인할 것도 별로 없었다.

 

그렇게 편안하게 앉아 스마트폰을 끌적적거리며 오다보니 110~120km로 달리는 나보다

결코 90km 이상을 잘 넘기지 않는 아내가 운전을 해도

어느새 차는 칠곡 IC로 접어들고 있었다.

100으로 달리나 150으로 달리나

별 차이도 없는 거 같다.

나도 크게 과속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 110은 넘기지 않아야겠다.

 

 

 

 

사진으로 보는 즐기다만 도락산


 

월악산단양탐방안내소.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 속한 여기가 들머리다. 여름산으로는 적합하지 않은지 주차장이 한산하고 우리 부부 외에 다른 산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주차장 언덕바지에 붉은토끼풀과 하얀개망초가 하늘거리며 우리 부부를 맞이한다.

 

도락산. 출발점에 있는 표지석이다. 도락이라 그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다만, 오늘 컨디션은 상당히 난조를 띈다. 우암 송시열선생이 도를 깨닫고 스스로 즐길만한 곳이라 이름을 도락산이라 했다고 한다.

 

갈림길이 있는 상선암(암자)으로 가는 길의 카페 풍경. 요즘 손님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아래 가게에서 막걸리 1병을 샀다. 정상에 가서 아내랑 한 잔 나누어 마실까 싶어 처음으로 산 막걸리다. 지난 번 소백산 갔을 때 산꾼들이 모여 막걸리 마시는 모습을 보고 우리고 먹고 싶어 다음에 산에 갈 땐 막걸리 꼭 1병 챙겨가기로 했는데 그만 깜박 잊고 도락산에 도착해서 샀다. 1통에 3,000이다.

 

주차장에서 들머리까지 잠깐 올라가면 된다.

 

웬 표지기를 이렇게나 많이 달아 놓았나~ 그래도 보기 나쁘지만은 않네.

 

상선암이란 아기자기한 암자가 나오고 여기서 우리는 우측방향으로 가지 않고 바로 상선암 뒷편으로 치고 올라간다.


도락산. 상선암에서 대략 3km. 이정도면 아무리 빡세도 올라갈만 하다.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거리가 짧아 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지금 이순간 뿐~ 


이게 뭐지. 공조팝나무인가? 고개를 갸우뚱거려 본다. 

 

힘에 겨워 꾸물거리는 날 기다리고 있네요.

 

바위채송화란 이름에 걸맞게 전망 좋은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네요. 

 

이거 보아하니 장난이 아닌 거 같네. 뒷골도 땡기고 삭신이 노골노골한데 그만 내려가 버릴까나 보다.

 

암릉 구간이 시작되고 가파른 된비알이 연이어져 오늘 산행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자꾸든다.

 

이제 겨우 0.8km 왔는데 장난 아니네요.

 

표면에 드러난 뿌리를 보니 천년만년 살 것 같네요.


암릉엔 소나무가 제격~ 

 

꼬리진달래가 있어 위로삼으며 조금씩 더 올라간다.

 

건너 보이는 암릉에 우뚝선 바위는 마치 예수가 군중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는 것 같다. 

 

능선의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장면이 너무 멋있네요.

 

건너편 암릉 모습

 

여긴 신선봉까지는 외길 수순이다. 빠져 내려가는 곳도 없다. 기력이 쇠해 그만 내려가려다 봉우리 끝이 보이길래 저기까지만 저기까지만 갔다가 가자면서 오르고 또 오른다. 그러다 정상까지 갈라~~~


나무는 죽어서도 이렇게 작품으로 남아있다.  


암릉에 터를 잡고 고고한 모습으로 세월을 이기고 있다. 도락산의 진풍경이다. 도를 깨우치고 락을 즐길만한 풍경이다. 

 

세워서 잡아 보기도 하고~


또 다른 얼굴로 마주대하기도 한다. 

  

 


꼬리진달래가 여긴 지천이다. 

 

우람한 소나무는 산객의 지친 발걸음을 붙들어 메기에 딱이다.


여름이면 어딜가나 흔하게 보는 큰까치수염도 암릉이 주를 이루는 도락산에 오니 반갑기 그지 없다. 

 

흔하디 흔한 개망초마저 정답다. 꼬리진달래 외에는 그렇다 할 야생화를 보여주지 않으니 다른 곳에선 흔한 것도 여기선 귀한 대접을 받는다. 


어휴 함들게 여기까지 왔건만 아직 1/3밖에 안 왔네.  

 

이제 도저히 안 되겠다. 그만 내려가자. 그래도 널 놓칠 순 없지~ 고사목이라고 보기엔 너무 당당하게 서 있다. 

 

사계절 도락산의 주인공은 소나무다. 그것도 모두 명품으로 우뚝 서 있다. 그리고 이 계절에 맞는 주연은 단연 꼬리진달래다. 

 

명품과 함께~ 명품 빽이 명품이 아니다. 진정 명품은 명품 앞에 선 당신이 명품이로고~

 

마치 월출산의 한 부분을 보는 것 같다.

 

충청도 명산엔 명품소나무가 일품이다. 언젠가 도명산 갔을 때도 소나무가 참으로 진기했었는데~

 

참으로 고고한 모습이다.

 

이제 더 이상 속지말고 이쯤에서 내려가야겠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여보시오 이제 더는 안 되겠오. 오늘은 그만 요까지 합시다. 

 

슬렁슬렁 걸으며 꼬리진달래와 주로 어울리며 논다. 


올라오면서 담은 명품소나무도 다시 한 번 더 들여다본다. 

 


사진이나 마음 껏 찍고 갑시다. 

  

  

 

 

상선암 계곡너머 산중턱에 자리한 마을

 

얘수처럼 생긴 기암도 다시 보고~

 

흔한 고들빼기도 반갑기만 하다.


오늘 꼬리진달래는 다양한 포즈로 엄청 찍는다. 

 

  

 개망초

 

 돌나물

 

마가목에 달린 익지 않은 열매도 담아본다.

 

상선암계곡으로 가는 길에서 서양벌노랑이를 만났다.

 

 

상선암

 

정상을 못 간 대신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탐방을 하기 위해 먼저 주차장 옆에 있는 상선암부터 간다. 

 

흐르는 물은 옥계수와 다름 없었으나 땡볕이라 물가에서 쉬기란 적합하지 않다. 물도 그렇게 차지 않아 우린 그냥 계곡을  따라 상선암의 분위기만 느끼고 바로 중선암으로 간다.

 

상선암 풍경이다.

 

 

 

 

 

 

 

 

 

 

 

 

 

중선암

 

중선암은 상선암보다 수량이 적다. 여기도 대충 훓어보고 그냥 스치듯 지나간다.

 

 

 

 

 

사인암

 

하선암을 가려다 생략하고 바로 사인암으로 갔다. 사인암은 졉근하기가 좋아 탐방 코스로 아주 적당하다. 뿐만 아니라 적벽기암이 빼어나고 계곡이 좋아 청련암을 비롯 한참을 머물다 간다. 사인암 탐방 후 구인사를 가려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바로 집으로 직행했다. 오늘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좋은 곳에 왔음에도 목적한 바를 채우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