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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중구난방 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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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난방 탐조

 

 

■ 언제 : 2024. 06. 02.(일) 

■ 어디 : 당음지-계정숲-동명지-도덕산 도덕암-하빈면-마천산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흰뺨검둥오리 가족, 방울새, 붉은부리찌르레기, 파랑새

 

 

 

하루 동안 다니기도 많이 다녔다.

다닌 만큼 얻은 건 별로 없지만...

 

대신 걷기는 많이 걸었다.

걸은 만큼 얻은게지.

 

 

 

흰뺨검둥오리 가족/ 여긴 계정숲으로 가던 중 잠시 옆길로 빠져 들린 당음지란 저수지다. 해오라기가 있나 확인차 들렀다. 저수지 가운데 민물가마우지 몇 마리 있고 왜가리만 날아다닌다. 작년에 봤던 멋진 해오라기의 모습은 간 곳 없다. 오늘 첫 발걸음인데 조짐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인다. 여기 해오라기는 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사방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어 해오라기가 맘 편히 먹이 활동하긴 틀렸다. 그래도 작년엔 좋더니만...

 

대신 흰뺨검둥오리 가족을 만났다. 유조 7마리가 어미를 따라다니며 먹이 활동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계정숲으로 이동해선 직전에 방문했던 붉은부리찌르레기의 둥지가 궁금해 확인만 했다. 어미가 둥지 재료를 물고 다니는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혀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뱀이 둥지에 들어갔던 것이다. 모 조류 밴드 회원이 올린 뱀이 들어갔다 나오는 둥지 사진을 봤는데 여기가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확인을 해보니 바로 이 둥지였다. 둥지는 당연히 휑할 수밖에... 궁금증은 미궁에 빠지고 빈둥지 앞에 선 나는 그저 허탈하기만...

 

오늘 여기선 붉은부리찌르레기 사진은 얘 밖에 찍지 않았다. 별로 찍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내 앞에 나타난 녀석이라 찍어준 것에 불과하다.

 

 

붉은부리찌르레기를 찍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방울새 한 마리, 위치가 좋아 얘도 촬칵

 

 

계정숲에선 주로 관찰만 하고 칠곡 동명저수지로 호반새를 찾으러 갔다. 새가 있을만한 분위기인데 숲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저수지를 다 돌아봐도 새가 없다. 에라이 ~ 여기까지 온 김에 도덕암이나 가보자. 야생화를 찍을 땐 몇 번 간 적이 있었지만 새를 찾아 여길 간 적은 없다. 이 암자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800년된 모과나무가 있다. 모과나무도 보고 싶고 산이 깊어 혹시 엉뚱하게 여기서 새를 볼지도 모른다. 올라 가는 도중에 산새 소리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린다. 들리면 뭐하노 내 앞에 나타나질 않는데... 여기서도 그냥 스쳐 간 걸로 끝났다. 800년 묵은 모과나무는 꽃이 이미 다 졌다. 기회가 되면 모과가 주렁주렁 달렸을 때 다시 한 번 와야겠다.

 

하빈면으로 달렸다. 어찌된 영문인지 올해는 아직까지 붉은배새매가 보이지 않는다. 안 온 걸까? 왔는데 아직 내 눈에 띄지 않은 걸까? 궁금하면 자주 와 봐야겠지. 꾀꼬리와 파랑새도 잘 보이지 않는다. 예년 같았으면 이 시기라면 흔히 보는데 올해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잘 보였던 얘들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마천산으로 가는 길에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들린다. 차를 갓길에 세워 귀를 곤두세우고 녀석을 불러봤지만 울던 울음소리도 그친다. 이래저래 되는 일이 없다.

 

 

도로변 어떤 건업사의 철재 구조물 지붕 아래 저런 구멍이 있다. 작년에 파랑새가 둥지를 튼 자리다. 올해도 틀지 싶어 여길 지나다니면 눈여겨 본다. 아니나 다를까 전깃줄에 파랑새가 앉더니 저 구멍속으로 쏙 들어간다. 올해도 어김없이 저 자릴 둥지로 점유했다. 파랑새 입장으로선 저 둥지는 천혜의 요새나 다름없다. 비바람 걱정없고 천적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고 찍사들이 자릴 잡고 사진을 찍을 공간이 없다. 도로 건너 도로 배수구에 서서 찍어야 하는데 차들이 쌩쌩 지나가 찍사가 설 자리가 없다. 그래도 난 설자리 하나를 마련하긴 했다.

 

 

먹이를 문 것을 보니 여긴 이미 포란 중인가 보다. 좀 빠른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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