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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동물

제주 여행 & 탐조 기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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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 탐조 기행 10일차(10월 25일)

 

 

■ 언제 : 2023. 10. 16.(월) ~ 31.(화)  15박 16일, 10월 25일
■ 어디 : 제주(숙소는 협재 민박집 독채)

   물수리 현장 - 금능낙원에서 아점 - 한림공원 - 물수리 현장
■ 누구랑 : 아내랑 마리랑, 새 촬영길은 혼자
■ 탐조 내용 : 물수리, 방울새, 바다직박구리, 악어, 공작, 안경카이만악어, 타조

 

 

오늘도 아내와 마리랑 함께 놀아줘야 한다.

숙소 가까이 있는 한림공원에 이미 예약이 되어 있다.

 

오늘은 한림공원 외 다른 계획은 없으니

맛집으로 소문난 금능낙원에서 아점으로 '몸국'을 먹고 공원 산책을 갔다가

혼자 물수리 현장으로 갈 생각이다.

 

아점 시간대에 가면 되니 오늘은 아침 일찍 물수리 현장에 도착했다.

07시에 도착해 09시 30분까지 촬영한 것 같다.

새벽 시간인데 벌써 4명이나 먼저 와 있었다.

 

일찍 오니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물수리 현장에선 대박이 났다.

자주 나타났고 활동 범위도 주로 내 주위에서 움직였다.

마치 내가 녀석을 조종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내겐 그렇게 절실했던 갈고리샷도 오늘은 충분히 날 만족시켜 주었다.

한 번도 아닌 여러 번 내리꽂았고

그것도 내가 있는 주변에서 놀아주었다.

내가 가진 렌즈가 미치지 못해 더 좋은 장면을 건지지 못했지만

이 정도 사진을 얻었으면 그런대로 만족한다.

 

흡족한 기분으로 집으로 와 '마리'랑 놀며 잠시 쉬었다가 아내랑 함께 한림공원으로 갔다.

여자 부장들이 주류인 부장친목회 때

남자라고는 후배 한 명과 달랑 둘이 끼여 함께 갔던 곳이다.

 

오늘은 아내랑 마리랑 그때보다 더 많이 걸었다.

한림공원을 싹 다 돌았다.

한 곳도 남김없이 마리가 밥그릇을 깨끗하게 비우듯 싹싹 다 비웠다.

새가 많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건 어쩔 수 없고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거란 희망적인 사항이다.

 

오늘도 아내를 위한 도리는 했는 것 같고

오후 늦은 시간이었지만 또 물수리를 보러갔다.

 

아침에 잘 놀아주었던 물수리는 두문불출이다.

아침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두 번 나타나긴 했지만 한 번은 활공만 한 채 날아가 버리고

또 한 번은 내 바로 옆으로 떨어져 물고기 한 마리를 채어갔는데

내 옆에 있던 6명은 아무도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만 다른 각도에서 기회를 노리던 사람 몇몇이 그 장면을 촬영했다.

꽃이 날마다 피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날마다 성황리에 벌어지는 장날은 아닌게지.

 

 

물수리

 

 

정찰을 하던 물수리가 먹잇감을 발견했는지 급강하하고 있다.

 

 

이미 랜딩기어는 내려왔고

 

 

활짝 펼친 갈고리가 맹수라도 낚아챌 분위기다.

 

 

이런 이거 이거 초점이 잘 맞았으면 제대로 한 장 건진 건데 애통하다. 정면에 가깝고 활짝 펼친 갈고리가 일품인데 에이 뭐 이래 찍혔노? 아까비~~~

 

 

드디어 입수, 물고기 한 마리가 놀라 수면 위로 뛰어오른다. 그야말로 생생한 다큐 현장이다.

 

 

숭어 한 마리 낚았다.

 

 

이 녀석은 먹잇감을 잡으면 멀리 날아간다. 먹을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다.

 

 

잡아가는 넘보다 잡힌 놈의 눈망울이 더 애처롭다. 먹이사슬이 너무 가혹하다.  맹금들도 교육을 시켜 스스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야겠다.

 

 

한 마리가 다이빙하고 난 얼마 뒤 또 한 마리가 나타나 먹이를 향해 달려들고 있다. 조금 마음에 든다.

 

 

랜딩기어를 내릴 준비를 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춘다.

 

 

갈고리를 펼치고 입수 직전, 이 사진은 지금까지 내가 찍은 갈고리샷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우와! 제대로 잡았다. 멋지다. 봐라~ 찍다 보면 이런 날도 있는기라...

 

 

첨벙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제발 한 마리 건져 나오너라.

 

 

엥~! 이런 빈손 에잉 같은 값이면 한 마리 달고 나오지~ 고생했는데 공도 없이 그냥 나오냐 쨔샤~ 그래도 사진은 좋다 좋아

 

 

짜슥아, 고마 빨리 가거라. 체면 구기지 말고 고마 넘사시럽다.

 

 

그래도 맹금이라고 포스 하나는 끝내주네. 쨔샤, 넌 멋진 넘이다. 썩어도 준치 아이가~

 

 

Bye Bye~ See you tomorrow? Good job.

 

 

인물 사진도 찍기 정말 좋다. 노상 형산강에서 먼발치로 찍다가 이건 뭐 이런 사진 정도는 지겨울 정도로 찍는다.

 

 

전문꾼들은 나처럼 이런 사진은 찍지도 않는다. 오로지 한 장이다. 정면으로 날아오는 갈고리샷 그 사진 한 장에 목숨을 건다.

 

 

나는 그리 못하겠다.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주워 담을란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겠노? 있을 때 맘껏 누리고 향유하자.

 

 

이건 과정은 다 놓치고 숭어 한 마리 낚은 모습 한 장만 건진 사진이네.

 

 

왜가리는 느긋하다. 세상 부러울 거 없고 답답한 게 없다. 세월이 가는지 네월이 오는지 전혀 관심 없다. 무심한 듯 정중동

 

 

한림공원에서 본 악어, 중남미 지역의 습지나 강가 해수에서도 서식하는 안경카이만악어

 

 

한림공원에서 겨우 만난 방울새

 

 

한림공원의 비둘기/ 욘석들 어디서 꽁냥꽁냥 하고 그러냐 이눔의 시키들~

 

 

공작

 

 

타조/ 날지 못하는 새, 가장 빨리 달리는 새

 

 

바다직박구리

 

 

숭어가 뛰니 내 마음도 뛴다.

 

 

갈려고 하니 물수리 한 마리가 또 가깝게 다가오네. 그래 내 프레임 속으로 들어오너라. 너를 마지막으로 담고 나는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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