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 탐조 기행 9일차(10월 24일)
■ 언제 : 2023. 10. 16.(월) ~ 31.(화) 15박 16일, 10월 24일
■ 어디 : 제주(숙소는 협재 민박집 독채)
카멜리아힐 - 한림 5일장 국밥 - 한림항 탐조지 - 물수리
■ 누구랑 : 아내랑 마리랑
■ 탐조 내용 : 동박새, 때까치, 청둥오리, 민물도요, 쇠오리, 새매, 노랑할미새, 알락할미새
오늘은 또 체면치레 하는 날
제주까지 와서 혼자 다닌다고 아내가 구시렁거린다.
이럴 땐 눈칫밥 좀 먹어야지.
오늘은 "어디 가고 싶노?"
카멜리아힐에 가고 싶단다.
가면 되지 뭐, 어디 가도 새가 없긴 매양 일반인데
차라리 아내한테 충성하면 그게 남는거지.
'마리'를 데리고 다니니 제약이 많다.
출입이 되는 곳보다 안 되는 곳이 더 많다.
그래도 제주는 좀 낫다.
음식점이고 관광지고 허용되는 곳이 다른 지방보다는 많은 편이다.
여긴 우리 '마리'랑 함께하기 딱 좋다.
개인이 가꾸고 운영하는 곳이라 입장료는 좀 비쌌지만 나름대로 쉬어 갈만했다.
마치 우리를 위해 가꾸어 놓은 맞춤형 공원 같다.
10시 20분에 입장해 점심시간에 맞추어 나왔다.
점심은 한림 5일장으로 가 제주의 장터 구경도 하고 국밥도 한 그릇 뚝딱할 심산이다.
5일장은 옛 시골장터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해묵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깨끗하게 단장해 위생차원에선 더 나아 보였다.
아내와 마리를 위한 시간은 끝났다.
이 정도 했으면 이제 날 놓아주겠지.
퍼뜩 집에 데려다주고 난 또 그리로 갔다.
오늘은 뭐가 있을지 궁금했고 뭣이 없다면 또 물수리나 만나러 가야겠다.
오늘은 내친김에 하천을 따라 거슬러 가며 다 훑었다.
하천 부위에 제멋대로 자란 갈대밭 사이로 참새 같은 녀석이 날아다니는데
자세히 보니 이 녀석도 검은딱새다.
참~ ! 검은딱새랑은 인연도 많다.
개개비사촌이라도 한 마리 툭 튀어나오지 않고
허구한 날 보여준다는 게 검은딱새 일색이다.
에잉 오늘은 그저 그렇다.
아내와 마리한테 충성한 걸로 만족하자.
파장 무렵 물수리 곁으로 갔더니 물수리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물수리 메카라고 해도 자주 안 오는 날도 있는 모양이다.
물수리야 이제 뭐 안 나타나도 답답할 거 하나 없다.
벌써 찍을 만큼 찍었고
과식을 해 다이어트 해야 할 판이다.
짜슥 그러니 오던지 말던지 니 맘대로 하거라.
넘들처럼 갈고리샷 제대로 한 장 건지지도 못했으면서 까분다. ㅋ
동박새/ 카멜리아힐에도 새가 보이는데 특별한 얘는 눈에 띄지 않는다.
말오줌때
때까치/ 까멜리아힐에서 힘들게 나타나 보여준 신상
카멜리아힐/ 연인들끼리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여기선 박새도 귀하다.
한림항 부근 애용하는 탐조지/ 청둥오리 암컷
삑삑도요
민물도요/ 한 바퀴 빙돌아 다른쪽에서 접근해 들어가니 욘석이 한 마리 보인다. 다른 곳에선 흔히 보지만 여기선 처음이다.
검은딱새/ 갈대밭이 있는 곳이면 여기선 흔히 만나는 녀석이다.
쇠오리 비번식깃 암컷 느낌
새매/ 웅포 하천 위를 누비는 하이에나 같은 녀석. 얘도 탐조다니면서 가끔 만난다.
노랑할미새
알락할미새
민물도요
오늘 너무 늦었는지 물수리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빛좋은 해넘이와 오메가를 잡는덴 성공했다. 난생 처음 잡아보는 오메가다. 풍경 사진 찍는 사람들은 이 맛에 찍으러 다니는갑다.
해가 저물 때까지 물수리 찍다가 일몰 오메가를 촬영하는 득템도 한다.
일출 오메가도 찍어 본 적 없고 이 장면도 난생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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