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 탐조 기행 12일차(10월 27일)
■ 언제 : 2023. 10. 16.(월) ~ 31.(화) 15박 16일, 10월 27일
■ 어디 : 제주(숙소는 협재 민박집 독채)
마라도(풍랑주의보로 불발) - 알뜨르비행장(섯알오름) - 물수리 현장 - 한림항 탐조지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종다리, 큰종다리, 검은딱새, 황조롱이, 말똥가리, 청머리오리, 노랑할미새, 의심 개체 1
18일 날 마라에 다녀왔으니 오늘쯤 한번 더 갈 때가 됐다.
바람이 불고 일기가 불순했지만 배는 뜰 것 같아
전화도 하지 않고 덮어 놓고 운진항으로 달려갔다.
아뿔싸, 배는 뜨긴 뜬다는데 대신 빨리 나와야 한단다.
12시부터 18시까지 풍랑주의보가 내려 일찍 나와야 한단다.
마라에 들어가면 첫 배로 들어가 막 배로 나와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애로가 있다.
마라행은 포기하고 인근에 있는 알뜨르비행장으로 갔다.
여기도 뭣이 없더라만 있고 없고는 또 가봐야 아는 법
그저 습관처럼 관성이 시키는 물리적 방향으로 그렇게 움직였다.
오늘은 바람이 드세다.
바람에 날린 밭흙이 차를 뒤덮었다.
차창을 열기도 곤란할 정도다.
바깥은 이런 상황인데 콩밭, 무밭, 양배추밭에선
검은딱새를 비롯 자그마한 새들이 날아다니며 나를 유혹한다.
새가 보이는데 외면할 순 없지.
먼지를 덮어 쓰더라도 차창을 활짝 열고 녀석들을 잡아야지.
그런데 새보다 먼지부터 먼저 덮어쓴다.
검은딱새는 한눈에 알아보겠는데 종다리는 사진찍을 땐 구분이 모호하다.
밭종다리 같기도 했지만 주로 종다리가 많이 보였고
동정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큰종다리로 보이는 얘도 찍혀 있다.
만약 큰종다리가 맞다면 종추 하나 하는데
먼지바람을 맞아가며 온 보람이 있는데 맞는지 모르것다.
황조롱이가 먹잇감을 노리고
말똥가리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짜슥들, 너희가 먹이를 노리는 순간보다
너희를 노리는 내가 더 빠르다는 걸 니들은 모를거다.
니들보다 내가 한 수 위다. 낄낄~
여기도 며칠 전 보다 좀 변화가 있어 보인다.
관찰 차원에서 오늘은 이 주변을 빙빙 다 돌았다.
뭔가 있어 보인다.
마라도에 올 때 다시 한번 더 와야겠다.
시간도 남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라 물수리 촬영장으로 갔다.
바람이 센날, 물수리가 나타나 다이빙을 하면
그때는 정말 힘 있고 역동적인 살아있는 장면을 건질 수 있다.
그런 장면을 머리에 그리며 갔더니만
바람이 세서 그런지 물수리는 오히려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갈 때마다 못 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영 신통치 않다.
조금 기다려보다가 한림항 주탐조지로 갔다.
오리들이 많이 날아왔다.
갈매기만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바람만 드세다.
오늘은 이 정도로 그냥 접자.
쉴 틈 없이 꿈적거렸더니 지치고 힘도 든다.
집에 가서 좀 쉬어야겠다.
소주 한 병 마시고 푹잤다.
종다리
황조롱이
종다리
검은딱새 암컷? 헷갈리네...
검은딱새 1회 겨울깃 암컷
말똥가리
검은딱새
이 녀석도 그냥 종다리인 모양이다.
청머리오리/ 뭔가 많이 다르다. 변환 중인지 교잡종인지 더 알아볼 이유가 있다.
노랑할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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