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 탐조 기행 14일차(10월 29일)
■ 언제 : 2023. 10. 16.(월) ~ 31.(화) 15박 16일, 10월 29일
■ 어디 : 제주(숙소는 협재 민박집 독채)
마라도 - 알뜨르비행장 - 물수리 촬영장
■ 누구랑 : 혼자
■ 탐조 내용 : 붉은뺨멧새, 검은딱새, 말똥가리, 백할미새, 참새, 큰밭종다리, 황조롱이, 딱새, 새매, 동박새, 진박새, 종다리, 의심개체, 왜가리 포식장면, 물수리, 물수리 촬영장에서의 일몰
이제 갈 때가 다 됐다.
가기 전에 마라도는 꼭 한번 더 들어가야 한다.
첫배로 들어갔다.
막배로 나올 생각이다.
상황이 대략 짐작되지만 그래도 끈은 놓지 않는다.
혹시하긴 했지만 역시 그저 그만했다.
특별하게 본 새는 없지만 그래도 내 눈에 보이는 녀석들을 깔끔하게 찍기는 했다.
막배로 나오려다 14시 30분 배로 나왔다.
꼭꼭 숨어있는 놈은 내 눈에 띄지 않을 거고 보이는 녀석은 대충 그 놈이 그 놈인지라
마라의 아쉬움을 묻고 미련없이 시간을 앞당겨 나와버렸다.
알뜨르비행장을 가야했기 때문이다.
여기는 시간있으면 더 다니고 싶었다.
알뜨르비행장 주변은 주농이 콩밭, 무밭, 양배추밭인데 작물이 많이 자라
자그마한 새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
작물 속에 쏙 들어가 버려 잘 나오지도 않고
눈에 띄는 건 주로 검은딱새와 종다리라 좀은 식상하기도 한다.
밭속에는 분명 귀빈이 숨어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뭔가 처음보는 녀석이 휙 날아가는 모습을 보기도 했는데
겉으로 드러내질 않으니 속만 탄다.
여기도 보여주는 만큼만 담고 아쉬움을 머금은 채 자리를 떴다.
마지막 코스는 역시 물수리 현장이다.
제주에 있는 동안 갈 곳이 마땅치 않으면 여길 간다.
그래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이런 곳이 있다는 건 내겐 큰 행복이다.
물수리를 찍고 있는데 왜가리가 광어를 낚은 모습이 포착됐다.
광어는 폭이 넓어 아무리 왜가리라 해도 넘기기란 쉽지 않다.
포식 서열이 맹금을 포함해 랭킹 5위 안에 드는 엄청난 녀석이지만
그래도 광어를 넘기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번씩 물에 씻어 가면서 가느라란 목으로 삼키는데 너무 힘들어 보인다.
저래가지고 삼키기나 하겠나 싶은 순간
그 넓은 광어가 목구멍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들어가고 있다.
목줄기를 타고 광어가 넘어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가녀린 목이 엄청나게 부풀었다.
보는 사람은 저러다 목구멍이 뚫릴까 걱정되더만 그걸 그냥 넘긴다.
무섭고 대단한 녀석이다.
하기야 황소개구리도 삼키는 녀석인데...
뜬금없지만 왜가리와 저어새를 비교해 본 적이 있으신가?
난 상반된 행동을 하는 저 두 새를 보면 늘 느끼는 부분이 있다.
왜가리는 지루할 정도로 한 자리에 가만히 있다가
먹잇감이 다가오면 순식간에 그 긴부리로 찍어버린다.
반면 저어새는 안타까울 정도로 부리를 저어가면서 부리의 촉감으로 먹잇감을 찾는다.
난, 그런 장면을 보면서
왜가리한테는 인내와 끈기를
저어새한테는 끊임없는 열정과 성실함을 배운다.
새를 찾아 찍다보면
배우는 것도 많다.
그래서 난 오늘도 새를 찾아 나선다.
붉은뺨멧새
검은딱새
말똥가리
검은딱새
백할미새
참새
큰밭종다리
황조롱이
딱새
새매
동박새
진박새
동박새
바다직박구리
종다리
뭘까요?
검은딱새
왜가리 광어 포식 장면
물수리
왜가리 포식
광어를 삼켰을 때의 모습과
그냥 모습
물수리 촬영장에서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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