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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방

제주 여행 둘째 날(섭지코지편) : 우도 - 섭지코지 - 세화해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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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의 제주 여행

-눈으로 보고 가슴에 쓸어 담은 제주 이야기-

 

 

언제 : 2016. 1. 10. ~ 1. 15.(56), 110일 저녁에 출발, 115일 아침 비행기로 도착, 실제 여행 기간은 4

 

어디로 : 제주로

 

누구랑 : 아내랑 딸내미랑

 

숙식은 :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조카네 집에서

 

 

제주 여행 둘째 우도 - 섭지코지 - 세화해안도로(섭지코지편)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 전화  064-740-6000, 064-782-0080
  •  

    흔적

    이미 우도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해 버린 우리가

    섭지코지에 당도하니 시간이 무려 4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해가 바다 저편으로 뉘엿뉘엿 너머가는 모습이 보인다.

    바다 위 구름을 뚫고 한 줄기 빛이 광명이 되어 바다를 비춘다.

    이미 짙은 애매럴드빛이 되어 버린 바다가 푸른 물결이 되어 일렁거린다.

     

    섭지코지는 제주특별자치도 동쪽 해안의 성산일출봉 아래 있는 해안 산책로라고 보면 된다.

    여기도 물론 애들을 인솔한 경험이 있는 곳이다.

    도대체 그때는 무엇을 했는지 애들을 데리고 인솔할 때의 기억은 듬성하기만 하고

    당체 알뜰하게 다닌 것 같지가 않다.

    애들 지도에 전념하느라 그랬기도 했겠지만, 당시만 해도 나 역시 여행하는 마음가짐이 지금처럼 유별나지가 않았다.

     

     

    들머리의 신양해변백사장, 언덕 위 날씨가 엄청 춥고 바람이 심한 겨울 평원에 드리워진 유채밭, 

    바위가 감싸안은 해안절벽과 용왕의 막내 아들과 선녀에 얽힌 애틋함이 담긴 선바위 등은 

    섭지코지의 대표적인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섭지코지는 제주의 다른 해안과는 달리 '송이'라는 붉은 화산재로 되어 있고, 

    밀물과 썰물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하는 기암괴석이 빚는 연출미는 

    바닷가 해안의 수려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며 단적비연수, 이재수의 난, 천일야, 올인 등이 촬영되기도 했으며

    언덕바지에는 협자연대가 있으며 선바위로 이어진 해안절벽 위에는 등대가 자리잡아 뱃길을 밝히고 있다.

    2003년 TV드라마「올인」촬영셋트장으로 유명해진 섭지코지는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해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유명한 명소로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언덕 위 동화 같은 집을 지나니 협자연대가 보인다.

     

    봉수대와는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으나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변 지역에 설치하여 햇불과 연기로 급보를 전했으며,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햇불로 신호를 보냈다.

     

     

    멀리 해안가 돌산 위로 등대가 보인다.

    해가 질려고 하니 바람도 점점 심해진다.

    그런데 가는 길이 너무 예뻐 도저히 안 갈 수가 없다.

     

    바람 좀 분다고 가던 길을 멈출 수가 없다.

     

    등대 위로 올라가 한 바퀴 빙 돌아본다.

    해안가엔 수석 같은 바위들이 즐비하게 널려있다.

    선바위엔 갈매기 똥이 하얗게 떡칠을 한 채 우뚝 서 있다.

     

    등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풍경이다.

    참으로 제주는 신비로운 도시임을 재차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어디를 가나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해안절벽과 절벽 언저리는 송이라는 붉은 화산재로 인해 토양이 붉게 물들어 있다.

     

    섭지코지의 석양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아내와 딸내미는 끄트머리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벽이 있는 곳으로 더 가고

     

    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있는 유채꽃이 예쁜 밭에 가서 사진도 찍고

    그동안 놓친 주변 사진 담기에 급급했다.

    바람이 더욱 거세진다.

     

     

    이제 제주 탐사 둘째 날 일정도 접어야겠다.

    가는 길은 세화해안도로를 따라 가봐야겠다.

     

    섭지코지에서 세화해안도로는 세화, 김녕, 합덕, 조천을 따라 하귀로 간다.

    해저문 밤바닷가를 해안을 따라 드라이버하는 맛이 기가 막힌다.

    언제 제주 밤바다를 이렇게 누비고 다닐 수 있겠나.

    아들내미가 빠져 안타까운 맘 크지만, 세명이라도 이렇게 함께 다닐 수 있어 참 좋다.

    제주 밤바다라는 노랫말이 있던 데 어떤 노래인지 제주 밤바다란 말밖에 모르겠다.

    저무는 세화해안로의 밤바다가 해안로를 따라가는 우리의 마음을 한량없이 평화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