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부회, 정유년 새해 영덕군 일원 나들이
■ 언제 : 2017. 1. 23.(월) ~ 1. 24.(화)
■ 어디로 : 23일/포항 죽도시장, 영덕 장사해수욕장, 24일/후포리 일대
1일차 : 죽도시장-포항함체험관-송도해수욕장 송림숲-장사해수욕장 펜션 도착
2일차 : SBS 백년손님 촬영지 후포리마을-동기산공원-후포대게전문백년식당-바닷가 울진해상낚시공원-상주.영덕고속도로
■ 누구랑 : 육부회 여섯부부 모두
흔적
이번 겨울 정기모임은 영덕군 일대를 탐방하기로 되어 있다.
예전 같았으면 칠*공영주차장에 다 같이 함께 모여 출발했으나 이번에는 그렇게 모여 가는 게 더 불편하여
팀별로 각자 출발해 10시 30분에 경산 와촌휴게소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팀 구성은 지역별로 3팀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졌다.
모두 칠곡에 모여 살다가 현풍으로 두 가족이 이사를 했고
금호와 서재 지역으로 두 가족 그리고 칠곡에 두 가족이 남아
팀은 자동으로 현풍, 금호, 칠곡 3팀으로 나뉘어졌다.
현풍은 서**, 금호와 서재는 고**, 칠곡은 장**가 운전대를 잡았다.
가는 길에 포항죽도시장을 먼저 들렀다.
장사해수욕장 바닷가 펜션에 거처를 마련했으니
죽도시장에 들러 물회로 점심을 해결하고
저녁 횟거리를 장만하자면 죽도시장을 들리는 것은 필코스라 봐야 한다.
우리가 탄 차량이 쬐금 늦어진지라 먼저 도착한 팀이 미리 문어 한 마리 삶고
횟거리도 장만해 놓고 설 밑 각자 필요한 수산물도 미리 사 놓고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가볍게 죽도시장을 어정거리다 근처에 있는 포항함체험관으로 갔다.
해가 창창한데 일찍 숙소로 향할 이유도 없거니와
회장님이 나름 책임감을 갖고 모임 장소에 따른 탐방코스를 알뜰하게 챙겼기에 시키는대로 따랐다.
오늘은 요즘들어 가장 기온이 낮은 겨울날씨라 바람이 꽤나 차갑다.
바닷가 바람이라 그런지 내륙보다 바람이 훨씬 맵고 짜다.
그래서 그런지 추위를 많이 타는 우리 육부회 마나님들께서는 바닷가 짠바람에 몸을 맡기고 싶지 않으신 모양이다.
일부 마나님들을 제외하고 남정네들 위주로 포항함체험관에 올랐다.
Daum 백과에 의하면 포항 동빈내항에 떠 있는 포항함체험관은
"1984년에 취역해 2009년에 퇴역한 1,200톤급 함선 PCC 756 포항함을 체험관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천안함과 동일제원의 함정으로,
포항함 안으로 들어서면 해군이 실제 임무하고 생활했던 공간인 조타실, 침실 등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고,
해군 생활과 함상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함상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천안함 46인 전사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숭고함을 느낄 수 있으며,
갑판 위에는 천안함 사건 당시 헌신적인 희생을 한 고 한준호 준위를 기리는 동상이 설치되어 있기도 했다."
포항함체험관은 죽도시장 가까이 있어 죽도시장에 올 일이 있으면
잠시 짬을 내어 포항함 체험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아이들과 대동했다면 가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고,
시간 여유가 더 있다면 포항함 바로 앞이 송도 송림숲이니 일삼아 한 바퀴 돌아봄 직도 하다.
우리 남정네들은 점심을 먹은 직후라 배도 꺼줄 겸 해서 가볍게 송림공원을 한 바퀴 돌아 나왔다.
죽도시장 주변을 가볍게 산책한 후 우린 숙소가 있는 장사해수욕장으로 갔다.
바닷가 모랫사장에 숙소가 있어 전망은 아주 좋았다.
회장님이 예약한 숙소는 6인실 3개였으며 바닷가 백사장 가장 가까운 곳에 나란히 줄지어 있었다.
아침 일출을 보자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커튼만 젖혀도 일출을 즐길 수 있는 목 좋은 곳이었고,
장애물이 전혀 없어 멀리 보이는 동해의 수평선과 숙소가 같은 연장선 상에 있기도 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가격 대비 전망 좋은 최고의 호조건을 갖춘 곳이었다고 본다.
회장님 내외분이 전망 좋은 숙소를 정하느라 애 쓴 흔적이 역력했다.
여장을 대충 정리하고 죽도시장에서 공수해 온 죽도진미를 펼쳤다.
먼저 문어 한 마리 삶아 온 것부터 나누어 먹고
연이어 생오징어 삶고, 소라까지 삶아 먹으니 맛이 기가 막힌다.
문어는 차갑게 식어 맛이 반감되었지만, 금방 삶은 따뜻한 오징어와 소라는 그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더욱이 마나님들께서 알뜰하게 챙겨온 매운탕꺼리는 어느 분이 긇였는지 절로 식탐을 자아내게 했다.
아직 초저녁이라 횟거리는 풀어 놓지도 않았는데
그럼에도 동해바다 용왕 식단이 부럽지 않다.
배가 너무 불러 잠시 밤바다를 거닐었다.
오늘밤 주메뉴인 횟거리를 먹기 전에 잠깐 인터벌을 두기 위함이다.
배도 꺼줄 겸 이왕 바닷가 왔으니 밤바다가 풍기는 바다 내음 정도는 맡아봐야 하지 않겠나.
마나님들께서는 바닷 바람이 매서운지 역시 바깥에 나오기 싫은가 보다. 꼼짝을 하지 않는다.
실은 우리도 몇몇이 밤바다에 나오긴 했지만, 차가운 바람과 맞서자니 이내 한기가 돌았다.
우리도 결국 오래 있지 못하고 금방 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어둠을 뚫고 밀려오는 파도소리는 잠시나마 아늑함과 평온함을 실어다 주었다.
잠깐이었지만 밤기운을 맞고 들어 왔더니 그래도 속은 훨씬 편하다. 회를 먹기도 훨씬 낫다.
횟거리는 죽도시장에서 장만해 온 것이라 가격대비 12명이 먹는데도 부족함이 없다.
실컷 먹고 난 뒤 우리 일행은 남정네와 마나님 팀으로 자동으로 이원화 됐다.
오늘은 남녀가 나뉘어 각자 노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남정네는 모였다 하면 하는 짓이 뻔하고
마나님들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수다를 떠는 것이 일이지만, 오늘은 피곤한지 일찍 잠을 청한 것 같았다.
남정네들은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놀다가 서너시간 남짓 잠잘 여유가 있었지만,
난 잠이 쉬 오지 않아 밤새 눈만 감고 있었다.
술을 좀 마셨는데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난, 그렇게 새벽을 맞았다. 요즘 잠이 날 많이 괴롭히는 편이다.
밤새 눈만 감고 있었으니 파도치는 소리와 새벽이 오는 소리가 귓전에 다 들린다.
행여 일출사진 찍는 시간을 놓칠까봐 회장님한테 먼저 깨면 날 깨워달라고 이야기까지 해 놓았지만,
밤새 눈만 감고 있었기에 새벽이 오는 소리는 내가 육감으로 먼저 느끼고 있었다.
회장님도 7시 전에 눈을 뜬 것 같았다.
일출 시간에 맞춰 회장님과 둘이 대충 무장을 한 후 바닷가로 나갔다.
여기도 죽도시장 가까이 있는 포항함체험관 같은 군함이 있긴 하였지만,
군함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막아 놓았다.
군선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해안가에 정박해 둔 군선은 일출 사진의 조연 역할로 멋진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쉬운 건 내 카메라 렌즈로 일출 광경을 멋드러지게 잡아 내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여 요리조리 조작을 하면서 서른장 정도 렌즈에 담아 보았다.
성이 차지 않았지만, 그래도 집에와 컴퓨터에 깔고 보니 그런대로 흡족해
아침 찬 바람 맞은 게 헛 일 한 것만은 아니었구나란 마음이 든다.
&
다음날, 아침은 떡국을 먹고 후포로 이동했다.
장사에서 무려 50km 정도 더 이동을 해야 했다.
아침 먹고 집으로 바로 가자니 이번 행차에 뭔가 한 게 없는 꼴이 된다.
회장님은 여러 방면으로 갈 곳을 정해 왔더만, 날씨가 추워 그런지 도무지 갈 마음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바로 집으로 가기에는 그렇고~ 어디를 갈까 다 같이 고민을 하던 차에
서부장이 후포에 대게전문식당이 있는 곳이 있다고 하여 점심은 거기에서 먹기로 하고
가는 길에 구경할 만한 곳이 있으면 차를 세워 구경하면서 가기로 했다.
후포리 회센터가 있는 어촌 마을에는 SBS에서 방영하는 '백년손님'의 무대가 된 마을이 있었다.
언젠가 MBC에서 방영한 최불암, 차인표, 고인이 된 최진실이 주연한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 주 무대이기도 한 곳이었다.
후포리 마을은 방송으로 인해 유명세를 타 그런지 후포를 거쳐가는 관광객들은 필수코스처럼 방문한다.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불편한 점이 더 많을 것 같았다.
이런 느낌은 통영의 동피랑마을과 부산의 감천마을에서도 똑 같은 느낌을 받았다.
관광객들은 한번에 불과하겠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접해야 할 것이다.
사생활에 많은 불편이 야기됨은 불 보듯 뻔한 이치다.
'백년손님'의 주인공인 듯한 분이 마침 마당에 나오시는 것을 보고
고 대감 내외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데, 정작 그분은 쓰다 달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신다.
이제 인사 받고 인사하는 것도 귀찮으신 모양이다.
이해가 아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큰목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일언반구 없으니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마음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이 마을이 방송을 탄 덕에 좋은 일도 있고 싫은 일도 생겼겠지만,
좋지 않은 일들이 있다면 그 좋지 않음이 주민들의 이익으로 화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백년손님' 주무대인 후포리 어촌마을을 잠깐 둘러보고 마을 동산을 올랐다.
마을 동산은 동기산공원이라고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싼 형태로 후포여객선터미널 뒤에 있었다.
여긴 전혀 몰랐었는데 특별히 갈만한 곳이 없어 여기라도 가보자 싶어 간 곳에 불과했는데
우연히 간 요량하고는 1박 2일 동안 우리가 다닌 곳 중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나지막한 동산에서 내려보는 풍경이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회 먹으러 후포에 가끔 다녀간 적이 있었지만, 동기산공원을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횟집 주변 풍경만 봤지, 동산에 올라 내려다 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위치에 따라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 보이는지 야트막한 동산에 오른 정도였는데
눈에 뵈는 그림은 그토록 판이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눈이 호사를 누린다.
동기산공원에는 유인 후포등대가 있었고, 후포신석기유적관이 돔 형태로 자리 잡고 있었다.
넓고 편하게 늘어진 동산은 휴식하기도 좋고 사진을 찍는 명소로 손색이 없었다.
바쁘거들랑 '백년손님'을 촬영한 후포리 마을은 안 가더라도 동기산공원엔 꼭 올라가 봐야 한다.
예정에 없이 시부지기 올랐다가 어젯밤, 오늘 아침 묵은 때를 일시에 벗었다.
오늘은 날씨도 맑고 바람도 안온하다. 걷기 딱 좋은 날씨다.
동산을 한 바퀴 휘두르고 서부장이 안내한 대게코스요리전문점인 후포리백년식당으로 갔다.
가는 길에 보니 바닷가 쪽으로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눈에 띈다.
회장님도 눈에 들어왔는지 가는 길에 들렀다 가자고 한다.
서로는 뭔가 통한다.
대게전문점은 가격도 적당하고 음식 또한 깔끔하고 좋았다.
특히 게장은 소스를 어떻게 했는지 짜지도 달지도 않은 것이 입에 짝 달라붙는다.
서부장 덕에 맛난 음식점에 와 맛깔나게 잘 먹었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으면 장부장 말대로 정식게장 정도 시켜 먹어봐야겠다.
집으로 가는 길은 「상주-영덕고속도로」로 갈 생각이다.
작년 12월 26일에 개통했다.
도로 상황이 어떤지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는지 가볼 필요가 있다.
가는 길에 회장님과 함께 오면서 봐 둔 바닷가로 다리를 놓은 곳으로 갔다.
거긴 다름 아닌 울진바다목장으로 해상낚시공원이었다.
아마 낚시꾼들을 위해 만든 공원이었나 보다.
이번 여정 중 두 번째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암석에 부딪히는 파도와 낚시꾼들을 위해 축조한 다리에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은
병신년, 채 벗겨지지 않은 묵은 때를 말끔하게 앗아가 버린다.
바람이 파도를 눈 앞에 밀고 왔다가 밀고 가기를 되풀이 한다.
그런 광경을 보고 있노라니 묵은 체증이 일시에 사라지는 것만 같다.
작년 말에 개통한「상주-영덕고속도로」를 질주했다.
개통하고 처음 가보는 도로라 신선함이 있었지만,
어젯밤 늦게 잠을 잔 터라 운전자들이 많이 피곤해 보인다.
쪽 곧은 도로를 질주하는 것만도 졸릴텐데 차량안의 온도마저 따뜻하니
운전자는 많이 졸릴 것이다.
서부장은 졸음을 참으며 오느라 애를 먹은 흔적이 역력하다.
모두 운전하느라 애 많이 썼고, 회장님 내외분 추진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분들도 이견 없이 잘 따라 주어 고맙습니다.
특히 박대감은 혼자 끼이지도 않고 지루했을텐데도 군말 하나 없이 잘 있어 주어 너무 미안했습니다.
우리끼리 재미있게 놀다보니 생각해 줄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모두들 덕분에 1박 2일 즐거웠습니다.
정유년, 설 잘 쇠시기 바랍니다.
사진으로 보는 여섯부부가 남긴 발자취, 영덕/후포 일원
▣ 일출사진
2일차 아침 7시 15분 경에 담은 일출 광경입니다. 멀리 구름 위로 해가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아래 일출 사진들은 같은 듯 하지만 약간의 시차가 있는 사진입니다.
▣ 풍경사진
첫날. 숙소인 장사해수욕장 펜션 바로 앞 바닷가
우리 팀 숙소 13, 15, 17번 방이 해안가 제일 앞 줄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네요. 전망 제일 좋은 분위기
박대감이 제일 여유롭게 분위기를 즐길 줄 아시네요. 베리 굿~
제일 앞 줄 방이 우리들 방 입니다.
ㅂ
해당화 열매
▣ 인물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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