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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부회

밀양 영남루 & 위양못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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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밀양 위양못 편임

 

 

흔적

 

위양못도 밀양 8경 중의 한 곳이다.

영남루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었다.

그 옛날 농사를 위해 축조한 저수지로 임란 이후 다시 쌓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서교감 안댁 왈, 경산 반곡지보다 더 낫다고 한다.

은근히 구미가 땡긴다.

 

위양못 속에는 완재정을 비롯하여 자그마한 섬 다섯개가 올망졸망 들어 앉았다.

완재정은 안동 권씨가 세웠고, 지금도 안동 권씨가 관리하고 있다.

완재정과 위양못가로는 고목이 되어 버린 이팝나무가 에워싸고 있다.

이팝나무에 쌀눈이 터져 꽃이 피면

가히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고도 남음이 있을 터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음은 당연하다.

 

지금은 아직 이팝나무에 꽃이 피지 않아 그런지

진사들의 발걸음이 뜸하다.

하지만, 이팝나무에 하얀꽃이 밥풀처럼 부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진사들의 발길에 채이고 말 것이다.

 

위양못은 나도 처음 왔지만, 지난해 경산 왕버들 사진 찍으러 가면서 본 '반곡지'보다 좋은 느낌을 받았다.

서교감 안사람의 말이 괜한 얘기가 아니었다.

 

작은 다리로 이어진 안동 권씨 소유 완재정은 단연 돋보였다.

못 안의 자그마한 섬에 정자를 지어 풍취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기품 있어 보였고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포근함이 깃들어 있었다.

더욱이 5월에 활짝 피어날 이팝나무에 만개한 꽃을 상상하니

완재정의 완연한 봄 생각에 잠시 전율이 솟구치기도 한다.

 

참 그림 같은 곳이다.

여기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알고는 오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묘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호수에 잠긴 고목이 되어 버린 왕버들이 그랬고

호수 안에 담긴 다섯개의 섬이 그랬다.

그뿐인가? 주변에 있는 산군이 못 안에 담겨

못이 산을 품고 나무가 자라고 그 안에 완재정이 담겨 있다.

반영이 이토록 좋을 수가 없다.

 

우리는 호수 풍경에 반해 발걸음이 무거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돌았다.

터 좋은 곳엔 어김없이 낙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취향이야 사람마다 제 각각이지만, 우린 이 좋은 계절에

지리하게 한 곳에 자리잡고 널부러져 앉아 있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낚시터 바로 옆에 하얀꽃도 있고 노란꽃도 있다.

하얀꽃은 주로 흰젖제비꽃이고, 노란꽃은 애기똥풀이 주류를 이루었다.

요즘 어딜가나 애기똥풀이 지천에 널려있다. 그런 가운데

못가에는 모과나무 꽃이 한창이고 이제 갓 올라오는 꽃봉오리가 앙증맞게 달려있다.

여기다가 이팝나무에 하얀 쌀밥이 주렁주렁 매달리면 금상첨화인 것은 두말 할 나위 없으렸다.

낚시하는 사람은 이맛을 아시려나...

 

이 좋은 계절에 우린 위양못으로 왔고, 위양못에 오니 위양못은 상큼한 봄을 다 담고 있다.

서교감의 안내로 왔다만, 오늘은 아내랑 단 둘이 산에 간 것 못지 않다.

잔치로 인해 공치나 싶었는 데 덕분에 좋은 곳 나들이 했다.

 

 

 

 

 

 

 

 

 

 

 

 

 

 

 

 

 

 

보리밥나무(?)

 

 

 

배롱나무(목백일홍)

 

 

유채꽃밭

 

 

 

 

 

뱀딸기

 

 

 

 

지칭개

 

 

 

 

 

 

 

 

 

 

 

 

 

 

 

 

 

흰젖제비꽃

 

 

 

 

청미래덩굴꽃

 

 

 

 

 

 

 

모과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