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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부회

거창국민여가캠핑장 외 거창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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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초하의 거창 일원 나들이

 

■ 언제 : 2016. 6. 25.(토) ~ 26.(일)

■ 어디로

   1일차 : 금원산(유안청 1, 2폭포 - 생태수목원) - 월성계곡 사선대 - 거창국민여가캠핑장

   2일차 : 용추사 - 용추폭포

■ 누구랑 : 육부회 회원 전원

 

 


   

이번 모임은 거창국민여가캠핑장을 숙소로 정하고

그 주변을 탐방하는 형태로 일정이 짜여졌다.

 

서부장 내외는 일이 있어 저녁에 합류하기로 하고

나머지 식구는 아침 9시에 공영주차장에서 만나

차량 2대에 분승해 출발했다.

한 대당 5명씩 나누어 타니 차량이 꽉 찼다.

 

먼저 거창의 명산 금원산으로 갔다.

물론 산행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저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 분위기상 가볍게 걷는 정도라면 족하다는 마음으로 갔다.

 

자운폭포를 지나 유안청폭포로 갔다.

유안청폭포는 1, 2폭포가 있다.

가는 길에 있는 자운폭포는 내려가는 길이 폐쇄되어 가볍게 눈요기만 한 채

유안청2폭포로 바로 갔다.

1폭포도 눈요기만하고 폭포다운 기상이 엿보이는 2폭포로 바로 간 것이다.

 

이 길은 2014년 가을에 아내와 한 번 다녀갔던 길이다.

유안청계곡으로 들어가 정상을 찍고 금원산 식물원 방향으로 하산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하산을 하면서 아내가 다리를 약간 접질러 내려오는 데 꽤 고생하기도 했던 곳이다.

일행들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 둘만이 살짝 얼굴을 마주하면서

그래. 그때 그랬었지하는 눈빛을 주고받곤 괜스레 씨익 웃으며 지나쳤다.

 

유안청폭포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며

물소리, 바람소리와 어울려 우리 일행들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폭포에서 낙하하는 물소리가 꽤나 거침이 없고 시원스럽다.

더욱이 우리 일행 외에는 아무도 없으니

폭포를 아우른 유안청계곡이 모두 우리 소유인 냥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팀이 접수했다.

폭포 밑 너럭바위에서 잠시나마 숨을 고르며 그렇게 쉬었다 간다.

발길 떼지 않고 여기서 그만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마음을 머금고 유안청계곡을 다시 빠져나와 금원산생태수목원을 찾았다.

 이 수목원은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한반도 권역별 고산특산식물원을 조성하여 고산식물 보전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물론 각종 원예용 식물과 개량종으로 보이는 식물도 함께 서식하고 있어 볼거리가 꽤 많은 편이었다.

 

금원산생태수목원을 굳이 다른 곳과 구별하자면

수목원이 비교적 고산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마다 야생수목원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

그리고 누구나 이용하기 쉽고 편리하게 데크를 설치하여

힐링을 겸한 희귀 야생화를 가까운 곳에서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생태수목원 역시 재작년 가을에 아내랑 금원산 산행을 하고 내려오면서 들렀던 곳이다.

그때 앞서 언급했다만, 아내가 다리를 삐어 수목원 위 임도에 아내 혼자 있게 하고

나 혼자 먼저 내려가 차를 가지고 아내를 데리고 온 적이 있었다.

그때 짧게나마 수목원을 탐방했었던 곳이다.

그러니까 금원산은 우리에겐 추억이 나름대로 깊게 스민 곳이라 할 수 있다.

 

이제 금원산은 유안청폭포와 생태수목원 정도로 만족을 하고

거창에서 유명한 수승대로 갈까하다가 수승대는 모두 한번 쯤 간 적이 있기에

그냥 가던 길로 냅다 달려 월성계곡의 사선대로 바로 갔다.

사선대(四仙臺)는 거창 9경에 속하는 선경이며

사선대라고 불리는 여러 가지 사례 중 가장 쉽게 그 지명을 이해하자면

대암(臺岩) 포갬이 4층이고, 돌 위에서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어

그렇게 불리었다는 것이 가장 이해가 빠르다.

 

사선대는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에 있으며, 오늘 우리가 숙박을 하는

거창국민여가캠핑장 가는 길에 있다.

금원산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있어 거창이 자랑하는 명소를 거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선대 아래 넓은 너럭바위와 민경알 같이 투명하고 맑은 명경지수는

행락객의 발걸음을 붙들어 매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 일행 이외에도 이미 나잇살이 들어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터를 잡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고,

중년의 남자 네댓은 시원한 바위 그늘 아래 누워

마치 속세의 시름을 잊는 듯 부지하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는 뙤약볕이 세 잠시 잠깐 머물다 사선대 맨 아래층의 기반암에 경상감사 김양순이

전서로 쓴 사선대가 새겨져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

이는 글을 쓰기 위해 사선대를 탐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3시쯤 숙소인 거창국민여가캠핌장 미리내 숲에 도착했다.

캠핑장은 월성산 자락에 학생수련원과 천체관측소와 함께 있었다.

수련원은 규모로 보아 한때 성행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되나

현재 관리측면으로 보아 요즘은 파리를 날리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미리내 숲속에 천체관측체험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공기가 맑고 하늘이 열려 별을 관측하기에 적합한 곳인가 보다란 생각을 해본다.

오늘 밤하늘은 흐렸지만, 그래도 북두칠성과 북극성은 또렷하게 보인다.

 

서부장 내외가 오늘 학교 행사로 인해 늦은 시간 숙소에 당도했다.

이제 모두 모인 셈이다.

정기 모임 할 때 어느 한 부부라도 빠지면

마치 술도가의 숙성되지 않은 막걸리를 마시는 것과

제 때 먹지 않아 쉰 막걸리 먹는 맛과 다름없다.

늦었지만, 합세를 해서 다행이다.

 

첫날 하루 여정을 끝내고 숙소에 돌아와 숨을 고르고 나면

모두 본격적으로 술잔을 기울일 줄 알았더니 의외로 다들 술잔을 주고받음이 예전 같지 않다.

나도 그렇게 권커니 잣거니 하는 맘이 별로 안 생긴다.

누구 하나 나서 밀고 댕기면 자리는 활성화 될 것 같은데 나서는 사람이 없다.

나도 나서고 싶지 않아 그냥저냥 응대하고 있었더니만,

술자리는 싱겁게 파하고 모두 자기 자리를 찾아 일찍이 잠자리에 들었다.

이때 시간이 12시도 안 되었다.

다들 나이가 들었나!!!

 

그래도 난, 오늘 하루 일정을 마감하기 전 내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시간 여유가 있기에 숙소 뒷편에 있는 월성산자락을 혼자서 돌았던 것이다.

20여분 오름길이 지속되는 가파른 길이라 능선까지 올라가는 것이 만만치 않았지만,

능선만 올라서면 정상까지 가는 것이 아니어 여유롭게 갈 수 있었다.

시간도 있고 해서 잠깐 동안이었지만 산행도 하고 보고픈 야생화도 볼 수 있어 좋았던 것이다.

 

, 안다. 보고파 하는 야생화를 보자면 이 애들은 결코 쉽고 만만하게 보여주지 않음을~

땀을 뻘뻘 흘리고 개거품을 물고 올라야만 그제야 뭔가를 보여준다.

마치 날 보려면 그 정도 노력은 감수해야지하는 심산이다.

그걸 알고 있기에 숙소에 도착해 잠시 짬을 내어 홀로 간 것이다.

특별난 애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랫동네에는 없는 땅나리와 우산나물, 일월비비추를 봤고

그 나머지는 숙소 주변에 흔히 핀 큰까치수염과 산수국 무리 정도였다.

아마 월봉산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쭉 더 올라가면 뭔가 더 보여 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만,

그건 오늘 일정으로 보아 무리라 판단하고 그만  일행들이 있는 숙소로 내려와야 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첫 날 일정에 있어 내게 가장 가치있는 시간이었다고 본다.


  첫 날 일정은 별이 총총한 밤하늘 아래

산새마저 숨죽인 고요한 여름밤을 보냈다.

다만, 요즘 잠을 설치기에 하룻밤을 지새우는 게 쉽지 않아

슬그머니 이층으로 된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까만 별밤을 바라보니 아는 것이라곤 북두칠성과 북극성 밖에 없다.

멀뚱멀뚱 밤하늘의 북두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또 다시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을 설치긴 마찬가지였다.


이틑날은 수승대를 거쳐갈까 하다가 용추폭포로 바로갔다.

용추폭포 또한 아내와 함께 기백산 산행하면서 다녀갔던 곳이다.

때마침 오늘은 용추사에서 부처님을 모시는 뭔 행사가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대웅전 안팍을 신도와 관광객들이 꽉 채우고 있어 뭔가 하는구나 싶어 가까이 갔더니

고깔모자를 쓴 사람들이 마치 나비처럼 하늘하늘 나부끼며 승무를 추고 있었다.

박대감 아내와 장부장 아내, 옆지기와 나는 난생 처음보는 진기한 장면에 심취해

영문도 모른 채 신비로운 모습에 빠져 들었다.


용추사에서 행하는 불교 의식을 본 후 일행들이 기다리는 용추폭포로 갔다.

폭포는 예나 지금이나 거침없이 물줄기를 쏟아 붓고 있다.

폭포의 웅장함으로 보아 과연 거창의 절경 중 으뜸인 곳이라 할만했다.


거창 맛집이라 소문난 모처의 갈비탕집을 찾았다.

과연 소문난 맛집이라 그런지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을 정도였다.

무려 30여분 대기를 했나?

우리 차례가 된 것 같아 모두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자릴 잡고 앉았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우리 테이블엔 음식이 차려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우리 뒤에 온 팀부터 밑반찬이 먼저 깔리며 갈비탕이 나가고 있다.

우리가 뭐라고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손님들만 부지런히 받고 있다. 


결국 홀 안에 가득찬 모든 사람들 음식 배달이 끝나고서야 겨우 한 그릇 얻어 걸릴 수 있었다.

손님이 많아 누가 먼저왔는지 구분이 가지 않으면 번호표를 발급하던지

아니면 순서를 잘 기억해 먼저 온 순서대로 배급을 잘 해야지

소문과는 달리 너무 무성의 한 것 같아 모두들 짜증이 많이 났다.

마음 같아선 상호를 밝히고 싶지만, 그래도 장삿집이라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까 싶어

이 정도로 푸념만 하고 더 이상 밝히고 싶은 마음은 없다.

우리팀이 주방을 본 바로는 더 추한 다른 내용까지 있더만, 그 또한 얘기하고 싶지 않다.

즐겁던 거창 나들이가 마감을 하는 시점에

음식점 하나로 인해 기분을 잡쳤다.


    


첫 날 : 금원산 유안청 폭포 가는 길 

 


어느새 산수국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여름 내 푸지기도 보게 생겼다. 

 

유안청폭포 가기 전에 먼저 보는 자운폭포. 자운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폐쇄되어 밖에서만 바라봤다.


자운폭포. 엉덩이를 깔고 물썰매 타면 제격인 듯~ 

자운폭포 

 

유안청2폭포

 

 

산꿩의다리


유안청계곡 


큰까치수염도 지천이다. 높이 올라가지 않으니 눈에 보이는 게 큰까치 아니면 산수국이다. 

 

금원산생태수목원은 귀한 고산식물이 잘 조성되어 있다. 데크 시설이 잘 마련되어 걷기 좋은 숲길이 많다. 여기까지는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참억새 '골드바' 


망종화인 듯~ 


애기금낭화 '오로라' 

 

큰까치수염의 자태가 좋아 자꾸 찍는다. 수없이 찍었으면서도 또 찍는다.  


서양톱풀이겠지~ 


산수국도 자꾸 담는다. 


요 산수국은 개량종인 듯~ 

 

유안청계곡 가는 매점 옆 데크에서 각자 사온 점심보따리를 풀고 굶주린 승냥이 처럼 주린 배를 채우기 시작한다. 


식사는 모두들 즐겁게  

 

 

표범나비 한 마리가 끈까치수염에 앉아 노닐고 있다. 

 


사선대로 이동

 


거창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성계곡. 거창9경에 해당하는 사선대

 


<펌> 길이 5.5km의 거창 월성계곡 상류 계곡가에 있는 거대한 바위로, 바위가 4층으로 포개져 있는 형상을 띠고 있다. 꼭대기의 바위는 거북 또는 봉황의 형상을 닮아 있는데, 머리 쪽이 남덕유산을 향하고 있다. 사선대 아래 계류가 모여 이루어진 못을 '사선담()'이라 한다. '사선대()'라는 명칭은 바위 위에서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에 따라 지어진 것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동춘당 송준길(, 1606~1672)이 월성동에 은거했다 하여 '송대(宋臺)'라고도 불렸고, 주위에 소나무 숲이 울창하여 '송대(松臺)'라고도 부른다. 1909년 고종의 다섯 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 1877~1955)이 이 일대를 의병봉기의 근거지로 삼으려고 했다 하여 '선원(源, 임금의 집안)'이라는 의미를 담아 '사선대()'로 불렀다는 설이 남아있다.  

   

 


거창국민여가캠핑장



숙소에 당도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조망. 산은 푸르고 하늘은 더 없이 맑디 맑다. 두둥실 떠있는 구름은 한량없이 평온하다.

 

 

참으로 목가적이고 평온한 광경이다. 숙소 문제로 고민을 하시더니 회장님이 자릴 잘 잡았네요. 

 

우리 숙소는 20, 21번 방인 직녀성과 노인성이다. 직녀성은 마나님들, 노인성은 남성네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숙소에 당도해 혼자 월봉산으로 올라갔다.

 

월봉산 가는 갈림길. 숙소인 미리내 숲속에서 20~30분 헐떡거리며 오르면 안부에 다다른다. 안부에 이르러 헬기장 방향으로 가니 월봉산으로 가는 이정목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월봉산까지는 거리가 너무 멀다. 월봉산 방향을 멀뚱히 바라보다 아쉬움에 몇발짝 걷다가 다시 돌아와 헬기장 방향으로 둘러간다.

 

저 정도라도 올라가면 뭔가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에 올랐는 데 땀 좀 덜 흘렸다고 그런지 겨우 흰숙은노루오줌 정도를 먼저 보여준다. 안부에 이를 때까지 20분 정도는 그래도 매우 가파른 길이었는 데~~~

 

이크 헬기장 가까이 능선을 타고 가니 빠알갛게 잘 익은 나리꽃이 보인다. 털중나리다. 털이 없어 땅나리인가 했더니 아마 이 친구도 털중나리인 듯 하다.

 

꽃잎이 뒤로 젖혀진 품새가 작년에 남덕유산에 가서 본 솔나리와 품새가 비슷하다. 어휴 그때 애 많이 먹었는데~ 방학 끝물이 아쉬워 그 무더운 폭서에 홀로 끙끙거리며 올랐다가 본 솔나리~ 지금도 눈에 삼삼한 것이 아른아른하다.  

 

헬기장. 여길 지나 거의 등로로 이용되지 않는 듯한 길로 내려가야 한다. 내리막길은 침목을 대고 길을 다듬어 놓았지만, 이용객이 없어 그런지 길은 썩고 잡풀이 무성하다.


이번 여행길에서 본 유일한 털중나리. 산행하면서 쉽게 보는 친군데 여기서는 귀하게 본다. 

 

헬기장 표식 넘버겠지. 

 

흰선씀바귀를 비교적 높은 곳에서 보네요.


오늘은 털중나리를 제일 귀하게 보니 그만한 예우를 해 주어야겠다.


우산나물. 독초인 삿갓나물과 잘 구분해야겠죠.


우산나물의 꽃망울. 우산나물과 삿갓나물은 산행하면서 많이 보지만, 꽃이 핀 모습과 조우하긴 쉽지 않다. 시기를 맞추어야 볼 수 있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이 지점에서 일월비비추를 만나 사진을 찍고자 내려갔다가 숙소 관리인한테 이 팻말이 있는 곳으로 와야 한다는 설명을 들은 터라 우연히 쉽게 길을 찾았다. 자칫 잘못했으면 엉뚱한 곳을 가 알바를 할 뻔 했다.